HOME > 포럼/세미나 > 방콕포럼 
방콕설악포럼 2020-8: 코로나시대 교회선교 프린트   
송주명  Email [2020-11-13 19:45:04]  HIT : 30  
첨부파일 : (2166_1)코로나시대 교회선교_한철호.hwp

코로나, 교회, 그리고 선교

 

한철호(미션파트너스)

hanchulho@gmail.com

 

코로나 시대

코로나 시대를 표현하는 몇 가지 단어들이 있다. 각 단어들이 가지는 함의는 코로나 시대를 이해하는 통로가 될 것이다.

 

1. BC/AD(Before Corona, After Disease)

세상이 코로나 이전과 이후로 나뉠 것이라는 생각은 코로나가 그만큼 큰 충격을 가져다주었다는 말이다. 그러나 세상은 인류의 도전과 응전의 역사이고 기독교적으로 표현하자면 인간의 타락에도 불구하고 결국 선하신 하나님의 영광스러운 승리의 지점에 도착하는 과정이다. 코로나19는 하나님의 심판도 아니고 단지 인간의 탐욕의 결과 스스로 고통당하는 현실일 뿐이다.

 

이제까지 인류는 코로나보다 더 큰 역경을 극복해 왔고, 그 안에서 그리스도인들은 자신의 역할을 감당해 왔다. 질병의 측면으로만 봐도 1350년대의 흑사병에 유럽 인구의 30% 이상이 사망했다. 의학에 대한 지식이 없었던 사람들은 교회에 모여서 이 병으로부터 치유해 달라고 하나님께 기도하기 위해 모였고, 그 결과 더 많은 전파가 일어났다고 상당히 일리가 있는 주장도 있다. 그러나 불과 150년 후 기독교는 새로운 변화를 만들어 낸다. 1517년 개신교운동의 시작이다. 위기는 또 다른 변화의 시작이다.

 

지금의 코로나 때문에 인간이 당황하고 있는 것은 14세기 흑사병 시대와는 달리 발전한 인간의 문명이 모든 문제를 다 극복해 낼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오는 당혹감이다. 누구도 이런 전 세계적인 펜데믹을 예측하지 않았다. 인간이 인간의 미래를 그들이 원하는 대로 완벽하게 통제 할 수 있다고 생각했던 자신감이 상처를 받은 것 때문이다. 코로나시대를 거치면서 인류가 얻어야 할 교훈은 인간이 인간에 대해 신이 될 수 있다는 교만을 버리는 것이 될 것이다. “미래를 예견하는 최선의 길은 미래를 창조하는 것이다”(피터 드러그). 결국 우리에게 주어진 과제는 변화된 삶의 환경에 창의적 도전을 통해 새로운 미래를 창조해 나가는 겸손한 용기와 지혜다.

 

2. 포스트 코로나 vs 위드 코로나

코로나 초기 많은 사람이 코로나가 지나가면 어떻게 할 것인가에 관심이 많았다. 그러나 지금 우리가 확인한 것은 Post-Corona 시대는 오지 않을 것이고, 코로나와 함께하는 시대(with Corona)가 되었다는 사실이다. 1~2년 후 백신이 나오고 코로나가 극복되어도, 또 다른 팬데믹의 가능성에 대한 학습효과 때문에 새로운 삶의 방식(new normal)이 만들어질 것이기 때문이다. 삶의 방식 모든 측면에 큰 변화를 가져올 것이다. 특히 관계하는 방식에 큰 변화가 예상된다.

 

3. It’s not new!

코로나가 가져온 여러 가지 삶의 방식 변화는 막강한 것이다. 그러나 대부분은 이미 예견되었던 것들이다. 이미 일어나고 있던 변화가 코로나로 말미암아 가속화되고 있을 뿐이다. 오래전부터 환경파괴로 큰 재앙이 올 것을 예견했었고, 개인주의와 신자유주의로 포장된 인간 탐욕은 공동체와 인류 연대 정신을 무시하고 사람들 사이의 거리를 넓혀 온 것이 사실이다. 국가들은 자국의 경제 이익을 위해 서로에 대해 배타적인 정책을 펴기 시작했고, 4차 산업혁명이 가져다줄 비인간화는 사람들 사이의 만남과 거리의 간격을 넓히고 핵가족과 혼밥족을 이미 양산하고 있었다. 사람이 들어도 듣지 못하고 보아도 보지 못했을 뿐이다.

 

키워드

코로나 시대를 정의하는 몇 가지 키워드를 통해서 이 시대가 가지는 문제와 현상을 심층적으로 이해할 수 있다.

 

1. 탈세계화 시대(Deglobalization)

코로나 시대의 핵심 현상은 탈세계화(Deglobalization). 그리고 여기서 파생된 개념이 탈집단화, 탈도시화, 탈종교회 등이다. 탈세계화를 다른 말로 말하면 지역화다. Global에 대립하는 개념이 Local이기 때문이다. 코로나 이전의 세계는 Global 현상에 너무 치우친 경향이 있다. 확장, 최대생산과 최대 소비를 위한 전 세계적 연결 등의 세계화 문화 뒤에는 인간의 멈출 줄 모르는 탐욕이라는 쉽게 끊어낼 수 없는 DNA가 숨겨져 있다. 탈세계화는 이런 현상에 제동을 거는 것이다. 그런데 탈세계화 현상을 긍정적으로 보면 지역화(Localization)의 강화라고 볼 수 있다. 우리가 추구해야 할 가장 이상적인 형태는 GlobalLocal이 잘 통합 glocal의 개념이다. 이미 이 단어는 사용돼 왔는데, 진정한 의미의 Glocal (지구촌) 개념은 확산되지 못했다. 세계화의 유혹이 너무 강력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코로나 시대를 통과하면 우리는 비자발적으로 Glocal의 균형을 맞출 수 있는 가능성을 보게 될 수도 있다는 점이다.

 

예를 들면 코로나 이전부터 온라인 쇼핑이 물품 구매의 대세다. 온라인 쇼핑은 대표적인 세계화의 문화 현상이다. 그런데 그 안에 새로운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한국 온라인쇼핑 예를 들면 코로나 이전부터 온라인 쇼핑이 물품 구매의 대세다. 온라인 쇼핑은 대표적인 세계화의 문화 현상이다. 그런데 그 안에 새로운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한국 온라인쇼핑 회사 1위는 쿠팡이다. 그런데 2위는 11번가, G마켓 등이 아니고 당근마켓이다. 당근마켓은 중고물품을 사고파는 온라인 쇼핑몰이다. “당신의 근처 마켓의 약자다. 일단 회의 가입 시 반드시 사는 곳 주소를 정확히 기재해야 한다. 내가 원하는 물건을 검색하면, 내가 사는 동네 근처에서 올라온 물건만 검색된다. 예를 들면, 내가 우리 아이를 위해 괜찮은 자전거를 찾았다고 치자. 구매 의사를 밝히고 물건 주인과 연락해 보니, 그는 바로 우리 옆 동 아파트에 사는 사람이었다. 그래서 멀리 갈 것 없이 그냥 아파트 단지에서 만나기로 한다. 만나서는 자연히 아이들에 대한 대화가 이어진다. “ ** 중학교 2학년에 다니는 우리 딸이 있다는데 그 아이 줄 겁니다. , 우리 딸도 그 학교 3학년인데요? 우리 딸이 쓰던 3학년 참고서 좀 가져가 줄까요?” 이렇게 대화가 이어지고 관계가 형성된다. 우리 시어머니가 물김치를 끝내주게 담그는데, 당근 마켓을 통해 근처 가정들에 팔아야겠다는 아이디어도 생긴다. 그러면 그 물김치는 정말 정갈하게 만들어진 최고의 제품이 된다. 우리 동네 아파트는 초등/중등 학생을 둔 가정이 많은데, 동네에 초중고생에게 필요한 책을 전문으로 파는 작은 서점을 내야겠다는 창의적 생각도 하게 된다. 즉 내부자들 스스로가 주도하는 새로운 상권이 생기고, 창의적인 창업 아이템이 생기고, 새로운 공동체도 만들어진다. 문제는 동내 내부자들 안에서만 유통이 되니 내가 딱 원하는 물건이 올라오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러면 IT 기술을 통해 또 다른 동네 당근마켓과 연결이 된다. 그리고 거기서 원하는 물건을 만나게 된다. 창의적 Glocalzation의 대표적인 모델이다. 내부자집단 즉 localzation의 한계가 IT라는 기술을 도구로 서로 연결되면 세계의 일부에 참여하게 된다. 이러면서 GlobalizationLocalization의 균형의 유익을 누릴 수 있다.

 

한편 코로나 공포로 인한 탈집단화, 탈도시화, 탈종교화 등의 키워드는 개인주의가 더 가속화될 것을 예견하게 한다. 물론 당분간의 모이지 못하는 심리적 어려움 때문에 함께 모이는 것에 대한 욕구가 상승할 것이다. 그러나 코로나가 지나가거나 어느 정도 모이는 욕구가 충족된 상황에서 또 다른 팬데믹이 계속된다면 개인주의적 삶이 더 강화될 것이다. 서로에게서 분리되어 격리되어 생활하는 삶이 강화될 것이고, 혼밥, 혼술, 재택 등의 문화는 더 확산된다. 이런 변화는 이미 일어나고 있던 변화다. 그러나 이런 변화의 긍정적인 측면으로 가정, 마을 공동체, 동질문화권의 관계가 더 강화될 수도 있다. 가족끼리 보내는 시간이 더 많아지고, 작은 집단들이 더 활성화될 수 있다. 그러나 가족끼리 모이는 시간이 더 많아진다고 해서 자연히 가족들의 관계가 강화될 것이라고는 보지 않는다. 오히려 가족들 간의 거리가 더 가까워짐으로 갈등이 증가할 수도 있다.

 

재택근무 등이 확산하면 주택의 크기가 더 커질 수도 있다. 최근 핵가족화 되면서 주택의 크기가 작아지는 경향으로 갔었지만, 코로나 이후에는 가족의 재택 시작이 많아지고, 주택 내 업무 공간 확보 필요 등의 필요 때문에 더 넓은 주택을 선호하는 현상으로 가게 될 것이다.

 

2. Contact, Untact, Ontact

사람들은 재빠르게 언텍(untact)상황을 IT로 극복하여 온텍(Ontact)으로 의사소통 방식을 바꾸었다. 이런 변화 역시 이미 일어나고 있었던 변화다. 단지 이번 코로나로 인해 그 속도가 가속화되고 범위가 확장되었을 뿐이다. 이제는 장년, 심지어 노년들도 온텍 상황에 들어오지 않고는 불가능한 시대가 된 것이다. 물론, 이미 한국에서 유트브는 60~70대가 장악하고 있었다. 따라서 모든 연령층이 온텍 상황으로 가는 것이 급속히 확산될 것이다.

 

온텍문화가 나쁜 것만은 아니다. 의사소통의 질과 효율을 상당히 높일 수 있다. 실제 몇몇 과정에서 확인한 것은 특정 분야의 경우 온라인 교육이 교육의 질과 내용 그리도 집중도가 높아진 경우도 많다. 온라인 회의 때 사람들이 더 내용이 집중하여, 토론의 질을 높이는 결과도 있다. 물론 한국인들은 무슨 일이든 만나서 얼굴을 대하고 말해야 문제가 해결되는 경향이 있다. 일단 만나서 밥이라도 한 끼 같이 먹으면 문제 해결이 훨씬 쉽다. 그런 측면이 있지만, 동시에 여기에는 엄청난 비효율과 반이성적 행동도 동반된다. 따라서 온택으로 많은 질 높은 정보가 교환되고 나서 컨택으로 심리적, 정서적 통합을 이루는 방식으로 발전하는 것도 좋을 것이다. 한국 사회에서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레거미 미디어(전통 지상파 TV, 라디오, 신문)보다는 OTT(온라인동영상 서비스) SNS 등 온라인에서 더 많은 콘텐츠와 정보를 얻는다. 책 출판도 원 소스 멀티 유즈(OSMU)’ 형태로 이뤄진다. 작가가 책과 영상 콘텐츠를 넘나들게 된 건 이제 낯선 일이 아니게 되었다. 현재 사회적 영향력과 문화 창출자들은 블로거, 유튜브 크리에이터, BJ 등이다. AR(증강현실), VR(가상현실), MR(혼합현실), XR(확장현실) 등도 거의 실용화되었다. 물론 이로 인해 문제도 있다. 가짜 뉴스나 왜곡된 선동과 편 가르기 등이다. 그러나 이러한 의사소통 방식이 잘 발전한다면 좋은 영향을 줄 수도 있다. 코로나 시대를 거치면서 이런 변화가 가속화될 것이다. 문제는 자신들의 가치를 확산할 수 있는 질 좋은 콘텐츠를 만들어내는가에 성패가 달려 있게 될 것이다.

 

(나머지 첨부파일참고)

     206. 방콕설악포럼 2020-09: 방콕포럼 종합리포트(2004~2019)
     204. 방콕설악포럼 2020-7: 2020 방콕설악포럼 결의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