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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호.생.각#18] 신천지 추수꾼들의 열정, 이해가 된다? 프린트   
전병준  Email [2016-08-30 09:47:38]  HIT : 327  

우연히 유튜브에서 신천지 동영상을 봤다. “말씀 성회-천국의 비밀과 추수”라는 집회에서 이만희가 설교하는 것이었다. 수천 명이 모였고, 분위기는 고조되어 있었다. 이만희(그들은 총회장이라고 부른다)가 나와서 설교한다. 뜻밖에 작고 시골 할아버지 같은 모습과 촌스러운 목소리 그리고 몸에 다소 크게 느껴지는 잠바를 입고 설교한다. 왜 사람들이 그의 설교와 환호하는 것인가?


설교 한번 듣고, 그의 생각을 정확히 다 정리할 수는 없지만 대략 이렇다. 마13장의 천국의 비유 중 하나로 준 씨뿌리는 밭과 가라지와 알곡의 비유를 가지고 성경 전체를 꿰뚫는 혜안을(?) 들어낸다. 밭은 현재 교회이고 그 안에 가라지와 알곡이 있다. 예수님을 끝날에 천사인 추수꾼들을 보내 밭(교회) 안에 있는 알곡들을 골라내고 가라지들을 불살라버리겠다고 예언하셨다. 따라서 밭(교회)에 가서 알곡들을 추수해 내야 한다는 아주 간단한 교리이다. 이 예언을 하나님께서 자신(이만희)에게 보여주었고, 그것을 말한다는 것이다. 이를 반대하는 사람들은 마귀(기존교회)들이다. 계시록과 연결하여 하나님은 추수한 알곡들을 시온산성막으로 모이게 하고 그 수는 12지파의 144,000명이다. 이것이 새 언약이고 이 말씀을 선포해야 한다. 이를 방해하는 자들은 마귀고 멸망해야 한다는 아주 간단한 교리이다.

사실 이 정도의 이단 교리체계를 세우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은 일이다. 역사 속에서 늘 있었던 일이다. 일부 사람들이 자신의 특정한 신학적 체계를 엉뚱하게 강조하기 위해서 늘 하던 방법이다. 즉 특정 성경구절을 알리고리컬하게 설명하고, 자신의 견해를 주장하는 단어나 문단을 여기저기서 떼 내어 마치 성경이 자신의 원리를 뒷받침하고 있음을 증명하는 것이다.

신천지의 추수꾼들이 왜 그렇게 열정적으로 고난을 겪어가면서도 교회 안으로 들어와 기존 교회와 교인들을 유혹하는지 쉽게 이해가 된다. 추수꾼들의 입장에서는 그 길이야말로 현재 교회 안에 있는 진정한 알곡들을 살리는 방법이기 때문이다. 어떤 고난과 방해가 와도 모든 방법을 사용해서 헌신하게 되는 것은 신앙이 가지는 맹목성과 종말이라는 정서를 가지고 얼마든지 왜곡하여 끌어내 수 있는 현상이다. 그런데 이 정도 논리를 가지고 그렇게 많은 사람이 신천지로 몰리고, 인생을 드리는 것을 설명하기는 쉽지 않다. 내 생각에는 한 두 가지 메커니즘이 있는 것 같다.

첫째, 이만희가 성경을 통달한 것(?)처럼 보인다는 것이다. 신구약 성경을 종횡하면서 자신의 교리를 지지하는 사건이나 단어들을 잘 뽑아낼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것이다. 정말 성경에 전체를 올바로 이해하고 있지 않은 일반인들에게 이러한 모습은 어마어마한 힘과 두려움으로 다가온다. 그의 탁월함(?)은 자신의 엉뚱한 교리를 설명하는데 성경 전체를 인용하면서 자신의 논리가 성경 전체의 권위로부터 나온 것인양, 즉 하나님께로부터 온 것임을 암시하며 설파한다. 그러면서 슬쩍 슬쩍 자신의 신적 권위를 암시한다.

둘째, 기존 교회의 타락이다. 신천지에 참가하는 사람들의 눈엔 기존교회(마13장의 밭)에 너무나 많은 가라지가 있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즉 기존교회에 대한 회의가 신천지 쏠림 현상에 크게 작용한 것 같다. 신천지 조직 안에서는 어떤지 모르겠지만, 일단 일반 성도들이 보기에는 이만희는 정말 검소하고 진정성을 가지고 있고, 재물에서 청빈한 자로 읽힌다. 예를 들면, 자신들은 무료로 성경을 가리키는 데 기존 신학교에서는 성경을 가르치면서 돈을 받는다. 혹은 자기 이름으로 되어 있는 재산이 하나도 없다 등의 예를 든다. 이런 것들의 사실 여부를 떠나서 추종자들의 눈에는 청빈하고 결백하게 보인다는 것이다. 이것이 기존 성도들이 신천지에 더 열광하는 이유는 아닌가 싶다.

결국, 신천지를 극복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첫째, 교회 사역자들이 성경을 잘 알아야 한다. 신천지에 빠졌던 한 청년이 말하기를 “기존 교회에서는 교회가 가르치길 원하는 것을 가르쳤는데, 신천지에서 내가 알고 싶어 하는 것에 대답해 주었다”라고 한 것을 우리 교회가 깊이 새겨들어야 할 일이다. 교회가 하고 싶은 말이 아니라 그들이 듣고 싶은 문제에 대한 성경 전체를 총괄하는 가르침을 주는 힘이 우리 교회 안에 있어야 한다. 성도들은 성경을 의미있게 배우는 일에 목말라하고 있다. 그리고 진리 앞에 반응한다. 성경 전체가 무엇을 말하는지 궤뚫는 가르침을 받으면 반드시 반응한다.

둘째, 계속 언급되는 이야기지만, 교회의 도덕성 회복이다. 교회가 생각하는 것보다 성도들은 교회의 도덕성이 얕다고 생각하고 있다. 단지 말하고 있지 않을 뿐이다. 신천지가 틈새를 노린 것이다.

선교를 가르치고 도전하는 처지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선교를 성경 전체의 맥락에서 가르칠 수 있어야 한다. 그래서 선교에 대한 바른 이해가 가능하다. 성경 몇몇 구절을 떼에서 선교를 가르침으로 성경 과목을 가르치기보다는 자신의 전략이나 사역을 강화하게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둘째, 선교적 행위도 나타나야 하지만 선교적 존재로서 우리의 모습에 대한 인식과 실천이 나타나도록 도전해야 한다. 선교를 이해하는 데에 언행일치, 성육신의 삶 등에 대한 이해와 삶이 선교적 행위에 앞서 너무나 중요함을 선교교육을 하면서 절감한다. 

     410. [철.호.생.각#19] 배제와 포용
     408. 청년들, 흔들리더라도 생각하며 흔들리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