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문화주의의 극복과 국제화 인도 비하르주의 사례 이영길, GMP 1. 서론 인도 비하르주를 대상으로 한 예수가족(GMP)의 선교는 현장과의 끊임없는 교섭을 통한현지화와 외부와의 지속적인 연결을 통한 국제화를 통해 자문화주의와 폐쇄성을 극복하려는 방향으로 진행되어 왔다. 이 짧은 글은 주어진 “자문화주의의 극복과 국제화”라는 주제를 염두에 두고 지금까지 이루어져 온 인도 비하르주의 사역을 재구성해 본 것이다. 2. 비하르 예수가족(GMP)의 총체적 선교 1) 연결(Connectivity) 비하르 예수가족은 1997년부터 시작되었다. 영적 불모의 땅, 우리들에겐 미지의 개척지였다. 1년 동안은 부르심 가운데 머무는 것이 거의 전부였다. 1년여가 지난 후부터 주님께서 사람들을 연결시켜 주시기 시작했다. 한국의 베드로선교센터는 우리가 비하르에 들어가면서부터 비하르를 위한 기도 동원을 시작했다. 최초의 기도세미나가 1997년 10월에 열리게 되고, 이렇게 비하르 선교는 기도로 문을 열었다. 베드로선교센터가 매개가 되어 당시 무명의 선교여행팀과 연결되었는데, 이 팀은 우리와 6개월여를 함께 생활하며 비하르 선교의 항구적 기반이 될 공동체 제자훈련을 함께 했다. 전방과 후방을 연결하는 선교구조, 순회선교와 정착선교를 연결하는 승승의 시너지 선교가 비하르의 토양에서 생겨나게 되었다. 이 팀은 ‘순회선교단’으로 후에 조직되어 순회선교라는 개념을 한국선교에 불어넣게 된다. 순회선교단의 당시 원칙은 선교지에 6개월 이상 머물지 않으며, 모든 활동을 선교지 단체의 이름으로 한다는 것이다. 제자훈련 강의과정은 한국 강사뿐만 아니라 국제지도자들, 인도지도자들과 함께 했다. 이렇게 1998년 시작된 제자훈련은 현지 예수가족에 의해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으며, 지속적인 선교를 가능하게 하는 인력의 풀(pool)이 되고 있다. 2) 커플링(coupling) – 교회개척 중심 자문화주의의 극복 제자훈련을 하는 가운데 현지인들과의 대화를 통해 문맹퇴치 사역에 눈뜨게 되었다. 비하르는 50%가 넘는 인구가 문맹이다. 센터 가까운 빈민촌에서 처음 문맹퇴치사역을 시작했는데 이 사역이 계기가 되어 본격적인 사회사업 기관인 ‘종합개발원’(Centre for Integrated Development)이 생기게 되었다. 종합개발원을 통해 여성자조그룹(self help group) 사역에도 눈뜨게 되었고, 지금은 예수가족 사회사업의 아주 중요한 한 단위 개념으로 자리잡고 있다. 문맹퇴치와 여성자조그룹 모두 정부 및 인도 사회와의 정책적 접촉점에서 자라나게된 사역들이다. 나는 이 개념을 커플링(coupling)이라고 부르는데 우리의 선교 정책에서 매우 중요한 개념이다. 선교의 잠재력은 사회의 필요(need) 및 기대(expectation)가 선교적 가치(missional value)와 만나는 공유 지점에서 극대화될 수 있다는 것이다. 거의 모든 사회는 성서적 가치를 반영하는 개발의 비전이 있게 마련이다. 선교는 성서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가 만나는 바로 그 공유지점에서 무한한 가능성을 발견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이러한 사회와 선교의 커플링 영역은 환경분야, 지역개발분야, 기업창출분야, 문화 및 교육분야 등등으로 계속 확장되고 있다. 이러한 공유 영역은 사회개발을 위한 주님의 몸된 교회의 기여를 높여주는 동시, 선교를 위한 관계의 접촉점을 만들어준다. 3) 성육신 교회개척 – 한국적 자문화주의를 극복하는 현지화의 노력 총체적 선교가 바탕이 된 교회개척의 한 예는 친베리야 마을 사역이다. 2004년에 친베리야 사역은 결정적인 계기를 맞게되는데, 그 동안 원거리에서만 사회사역을 해오던 예수가족이 현장에 직접 들어가 그들 가운데 살며 영향을 미치는 사역을 하게된 것이다. 이러한 성육신 선교(incarnational mission)는 지금까지 매우 지속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우리의 사역의 방향을 안내하는 나침반 역할을 하고 있다. 우리는 그곳에서 살며 문맹퇴치운동과 여성자조그룹의 형성을 통해 먼저 어린이와 여성의 사회적 필요를 채우기 시작했다. 그들과 함께 하는 사역의 방식은 마을 사람들의 공감대를 더욱 넓혀주었는데, 우리가 매일 드리는 기도와 예배에 사람들이 참여하기 시작하면서 자연스럽게 마을예배가 형성되게 되었다. 예배는 현지 문화에 익숙한 방식으로 현지 드럼인 돌락을 치며 마을회관의 바닥에 둘어 앉아 드렸다. 빛이 있는 낮에는 성경을 읽고, 어두운 밤에는 오디오로 성경을 들었다. 그리고 주일에는 마을회관에서 교회예배로 드렸다. 사람들은 우리가 그리스도인인 동시 자신들의 사회적 필요에 매우 관심이 있는 적극적인 사회활동가로 인식했다. 친베리야에서 교회는 사회의 필요에 아주 밀접히 밀착되어 있는 신앙공동체로서 자리매김하고 있다. 친베리야의 현지적 교회개척을 통해 한국적 자문화주의를 극복하는 현지화의 기초가 놓여지게 되었다. 현재는 현지에서 그리스도를 믿고 사역자가 된 형제에 의해 교회사역이 이루어지고 있다. 4) 사회변혁 – 현지(local)와 세계(global)의 협력, 그 열매 예수가족의 사회참여는 친베리야의 전반적인 상황을 근본적으로 바꾸어 놓기 시작했다. 미교회지역인 마을에 교회가 생기고, 학령기 아동의 문맹퇴치율이 거의 100%를 자랑하게 되었다. 여성자조그룹은 신용을 얻어 가면서 이제는 은행이 이들에게 접근하여 융자를 의논할 상황이 되었다. 사회적 파장이 점점 멀리 영향을 미치면서, 회사의 상식시험에서도 친베리야가 출제 문제로 등장하는가 하면, 인근 마을에서도 같은 형태의 운동이 일어나기를 원한다는 희망적인 소식이 들리기 시작했다. 학교 건물도 들어서게 되면서 다양한 교육 활동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5) 현지식 재생산 교회개척 구조의 창출 친베리야 사역은 자생적 선교의 매우 중요한 가능성을 보여주기도 했다. 우리가 교회를 개척할 당시 마을회관에서 매일 드리는 예배에 참여하면서 주님을 믿게되고, 그 방식을 그대로 보고 익힌 현지인 디네쉬 형제가 꼴까따의 구두공장 지대에서 일터 예배를 드리면서 목사가 시작하지 않은 순수한 현지인 주도의 자생적 일터교회 모델이 생겨나게된 것이다. 아직 매우 유아기적인 자생 모델임에도 불구하고 이것은 향후의 선교를 위해 매우 중요한 희망의 나침반이 되고 있다. 친베리야의 총체적 선교는 인근 마을인 벨라 마을에도 영향을 미쳐 문맹퇴치와 비공식교육 사역이 자리를 잡고 마을 중심의 교회 개척 사역을 지향하게 되었다. 6) 가나안 사랑방 선교 – 자문화와 타문화의 접촉점 친베리야의 총체적 선교 모델은 한국의 가나안운동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져 2004년에 세계가나안농군운동본부의 총재이신 김범일 장로께서 비하르를 방문하시면서 구체화되게 되었다. 가나안농군학교 모델은 선교적 관점에서 보면 ‘사랑방’ 모델이라고 할 수 있다. 한국의 전통가옥 구조를 보면 가옥의 안과 밖을 연결하는 공유 공간으로서 ‘사랑방’이 있는데 가나안농군운동은 한국교회(안)와 한국사회(밖)을 연결하는 가치 중심의 신앙운동, 즉 직접적인 신앙용어를 덜 사용하면서 근로, 봉사, 희생이라는 사회적인 가치언어를 사용함으로써 안과 밖을 연결하는 연결사역으로서 매우 효과적인 모델이다. 이러한 가나안운동의 중립성으로 인해 가나안은 인도사회에 비교적 쉽게 접근할 수 있게 되었다. 대통령과 주수상을 비롯한 사회의 상부층이 가나안과 대화하게된 것도 이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가나안농군운동은 현재 현지 대학 안에 부속된 동시 가나안농군학교 부설인 한국센터의 형태로 자리잡고 있다. 7) 전이사회에 필요한 선교적 접근 인도는 복음에 대해 중동처럼 완전히 닫혀져 있지도 않고, 필리핀처럼 완전히 열려져 있지도 않은 중간사회, 전이사회의 특성을 지닌다. 아직도 선교사 비자가 허용되지 않으며, 극우파 힌두 그룹이 정치, 사회적으로 매우 강력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동시에 자국인 선교는 상대적으로 열려있는 지역이다. 이 열려있으면서도 닫혀있는 중간사회, 전이사회의 특징으로 인해 예수가족은 현지인 중심의 직접선교와 외국인 중심의 간접선교를 결합하는 특징을 지닌다. 3. 비하르 예수가족(GMP)의 정책 목표 올해 2007년은 1997년에 시작된 예수가족 선교의 두번째 십년이 시작되는 첫 해이다. 두번째 십년을 시작하면서 우리는 다음과 같은 몇가지 정책 목표를 세우고 있다. 1) 분권화 구조 (Decentralizing Structure) – 집권적 자문화주의의 탈피 은사가 활성화된 구조, 분권적 구조는 향후 선교에 있어서 예수가족이 지향하는 향후 방향이다. 한 사람, 한 사람이 자신에 대한 부르심을 가지고 선교에 참여하며, 그렇기 때문에 사역에 대한 주인의식을 가지고 참여하는 것. 개척정신을 가지고 부르심을 받은 자신의 영역을 개척하도록 고무하는 문화를 정착하고 싶다. 동시에 개인의 은사 사역이 발전하여 기관형성에까지 나아갈 때에도 중앙중심적인 구조보다는 분권적, 자발적 구조가 바람직하다. 2) 선교국으로서의 비하르를 향한 비전의 씨앗을 심음 – 지역(local)에서 해외(global)로 비하르는 선교지에서 선교국으로 희망찬 성장을 해야 한다. 비하르 현지의 총체적 선교를 계속 심화시킴과 동시, 열악한 환경에 있는 비하르 지체들 안에 해외의 열악한 지역을 위한 해외선교 비전의 씨앗을 심는다. 국제적 연결고리를 활용하여 비하르인들의 부분적 헌금으로 팔레스타인의 열악한 아랍교회를 돕는 사역을 시작한다. 백 투 예루살렘의 비전에 동참한다. 동시에 북한까지 향하는 동방선교의 비전, 오래전에 비하르에서 시작되어 퍼졌던 불교의 영향을 밀어내는 역불교 아시아선교 비전의 씨앗도 심는다. 3) 연결사역(mission of connectivity)의 심화 – 자문화주의의 극복과 국제화 분권화구조는 연결사역의 보충을 받지 않을 때 분열적구조가 될 가능성이 있다. 연결사역을 심화함으로써 분권화구조는 총체적 일체성을 유지할 수 있게 된다. 연결사역은 동시에 부분, 부분에 필요한 지식과 자원과 영감과 인력을 연결시켜 준다. 연결사역은 부분, 부분이 순발력있게 참여하는 제2의 사역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집중해서 개발해야 할 하나의 독립 사역이기도 하다. 연결사역의 측면에서 지역적 분권화(local decentralization)와 국제적 연결(global connectivity)을 결합하고자 한다. 현재 지역적, 국제적 연결의 중요한 파트너는 루이스 부쉬(Luis Bush)가 국제대표(international facilitator)로 있는 세계변혁선교운동(Transform World Connections)이다. 이 운동은 촉진(facilitation)과 연결(connectivity)을 통해 지역(geographical area)과 문화영역(functional sphere)을 유기적으로 결합하는 총체적 선교운동이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