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선교의 국제화와 자문화중심주의 극복에 대한 소고 문누가 가. 들어가는 말 지난 2005년 11월 “21세기 한국선교의 과제”라는 주제로 열렸던 설악포럼은 지난 수년간 일정 선교지에서 국한되어 사역해왔던 나에게는 선교에 대한 안목이 여러 선교의 선배들과 동료들과의 교류를 통해 넓혀지고 깊어지는 경험이었다. 그래서 이번 주제발표를 부탁받고서는 내가 이 주제를 다룰 수 있을만한 여건에 있는 자인가에 대한 우려보다는 설악포럼에 다시 참석한다는 기대감에서 기꺼이 수락하였다. 그러나 선교지에 있으면서 발제문을 준비하는 관계로 여러 참고문서자료에 대한 접근이 제한되어 있어서 발제문의 학문적 질과 문헌적 증명의 면에서 미흡함을 미리 양해를 구한다. 그러나 선교학의 발전이 전문적이며 고도의 학문적 소양을 갖춘 신학자들에 의해서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고 선교의 일선에서 일어나는 실제적 필요에 성실히 응답하고자하는 일반적 선교 실천자들이 이 신학화 과정에 주도적으로 참여해야 한다는 소신에서 이러한 개념을 남미의 신학자 세군도는 “상식의 신학”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이는 신학이 추상적이며 개념적인 학문의 영역에 머무르지 않고 일상에서 발생하는 특별한 문제와 상황을 다루는 상식의 세계로 돌아오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이 발제문을 쓸 힘을 얻는다. 이는 나의 멘토인 풀러 선교대학원의 Van Engen 교수도 선교신학의 상황적으로 적합한 방법론을 다루는 논문에서 선교학 발전을 위한 중요한 과정 중 하나로 언급한 것으로서 “mission praxis"라는 개념으로 소개된 것이기도 하다. 즉 이는 적절한 행동을 통해 신학이 삶과 사역 가운데 실천되어야 한다는 것, 그럼으로써 우리의 행동 자체가 신학적이 되어야 한다는 것, 그리고 우리의 삶과 행동으로부터 신학적 사고가 새롭게 시작되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다시 말해서 신학적 사고와 반성이 우리의 사역과 삶에 변화를 가져오며 또한 우리의 변화된 행동을 통해 성경을 새로운 안목으로 성찰함을 통해 신학적 사고의 변화를 가져온다는 것이다. 설악포럼의 대부분의 참석자는 현재 직접 선교에 참여하고 있거나 선교의 경험을 공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러한 선교학에의 접근에 많은 공감이 있기를 기대한다. 또한 발제문을 쓰면서 간단히 본인의 배경을 언급하는 것이 발제자의 경험과 지식의 범주가 제한됨으로 인해 혹시 있을 편견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첫째, 나는 16년전 한국을 떠난 후 대부분의 시간을 중앙아시아의 한 회교국에서 사역해온 선교사이다. 따라서 한국 내 선교 상황에 대한 나의 지식은 간접적일 수밖에 없으며 국내의 선교행정가나 선교학자에 비해 한국교회와 선교의 전반적 상황에 대한 이해가 미흡할 수 있다. 둘째, 나는 선교지에 들어온 처음부터 지금까지 국제 선교기관과 국제 NGO의 일원으로 사역해왔다. 따라서 나의 주어진 주제에 대한 논의도 한국의 자생적 선교단체의 사역자들이나 국내 신학교의 선교학자들과는 다른 관점에서 접근할 수 있다. 셋째, 나는 전문인 선교사로 사역해왔다. 이러한 배경으로 인해 현재 한국 선교사의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목회자 선교사, 교회개척 선교사와 관점의 차이가 있을 수 있음을 미리 밝혀둔다. 배경 이번 발제문의 배경은 지난 제 1차 설악포럼에서 “한국선교사가 국제 선교공동체에서 독특하게 공헌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가?”에 대한 발제에 대해 본인이 응답하면서 제기한 보다 근본적인 세 가지 이슈를 더욱 발전시키기 위해 주어진 과제라 생각된다. 그 세 가지 이슈는 한국선교의 국제화 (Internationalization), 단일문화주의(Monoculturalism) 또는 자문화중심주의(Ethnocentrism)의 극복, 그리고 국제적 지도력의 추구 (International Leadership)이었다. 이런 이슈의 중요성은 한국선교가 지난 30년간 급성장함에 따라 한국선교의 양적인 성장에 대한 문상철 박사의 한국교회 선교에 대한 2007년도 보고서인 “한국 기독교 선교운동의 동향과 과제”에서 보고한 바에 따르면 한국교회는 168개국에 174개 선교단체를 통해 14,905명의 선교인력을 파송하고 있다. 국제 선교공동체 안에서의 역할이 중요한 화두가 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역할을 잘 감당하여 선교의 파트너로서 서구교회와 비서구교회에 올바른 기여를 하기 위해서는 한국적인 장점과 특성을 살려 선교의 좋은 전략적, 신학적 모델을 개발하는 노력과 아울러 그 결과 개발된 모델이 국제 선교공동체라는 환경 안에서 시험되고 평가되는 과정을 통과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한국교회로서 극복해야할 중요한 과제 중 하나는 우리의 문화 깊이 무의식중에 침투해 있는 단일문화주의의 잔영이라 생각한다. 또한 21세기에는 2/3세계 선교의 중요한 주역으로 떠오르는 한국교회의 세계선교에서의 영향력과 지도력이 더욱 증대될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한국교회와 선교사가 부정적 요인을 최소화하고 긍정적 요인을 극대화하여 세계교회의 선교를 섬기기 위해서는 철저한 자기이해와 성찰을 통한 능동적인(proactive) 대처가 긴요한 것이다. 목적 이 발제문의 목적은 한국교회와 선교사가 세계교회의 선교에 능동적으로 기여하도록 하는 것이다. 그를 위해 한국문화와 한국교회, 그리고 한인 선교사에게서 발견되는 주요한 긍정적, 또는 부정적 요인들을 특히 한국인과의 사역경험이 있는 외국인 선교사의 관점에서 찾아보려고 하였다. 조사방법 한국 선교사와 선교운동에 대한 조사와 평가는 제 1차 설악포럼에서도 한국선교사의 정체성에 관한, 그리고 한국선교사의 performance에 대한 발제문들에서 언급되어 있다. 이번 발제문에서는 제 1차 설악포럼에서 발표된 Howard Norrish의 방대한 자료를 재정리하고 본인이 선교현지에서 한국인과 장기간의 사역경험이 있는 국제 선교단체 지도자 7인을 대상으로 수행한 인터뷰의 결과를 보고함으로써 외국인의 입장에서 한국인과 밀접하게 사역하면서 평가하는 한국인의 특성들을 개인/성품적, 교회/사역적, 민족/문화적 차원에서 정리함으로써 한인 선교사가 국제 선교공동체의 일원으로서 선교의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것들과 그러한 기여가 극대화되는 것을 제한하는 점들에 대해 분석해 보고자 하였다. 나. 국제화와 단일문화주의 이번 발제문에서 중요한 두 가지 개념은 국제화와 단일문화주의이다. 따라서 조사결과를 제시하기에 앞서 이 두 가지 개념에 대해 간단히 언급하는 것이 앞으로의 논의의 발전을 위해 긴요하리라 생각한다. 1. 국제화 (Internationalization) 1-1. 국제화의 의미 제 1차 설악포럼에서 이태웅 박사는 21세기 세계선교 현실과 이슈들을 다룬 발제문에서 21세기 세계선교의 일반적 현실로서 세계화 현상을 지적하였다. 즉 이제는 특수한 지역성만을 강조하는 선교는 점차 유효성을 잃어가며 서구선교나 비서구선교도 서로를 세계화의 현실 가운데 서로를 동반자로 인식하고 의식하며 선교를 수행해나갈 때에만 새로운 선교 상황에 적합한 선교가 이루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나아가 그는 선교의 국제화 현상을 언급하면서 서구 선교회는 이미 1960년대부터 국제화를 시작하여 서구 선교사 뿐 아니라 2/3세계 선교사들을 받아들이는 노력을 지속하여 현재에는 진정한 의미의 국제선교단체로서의 면모를 갖추고 있다고 하였다. 따라서 2/3 세계 선교의 주역중의 하나인 한국 선교회도 서구선교사와 다른 2/3세계 출신의 선교사가 들어와 함께 사역할 수 있는 국제화 과정이 필요함을 예시하고 있다. 나는 이와 같은 지적에 동의하면서 한국 선교회 뿐 아니라 한국 선교사도 자신의 선교지에서 다른 나라에서 온 선교사들과 더불어 선교 공동체의 책임있는 일원으로 교제, 협력하며 지도력을 발휘하기 위한 국제화의 노력을 경주하는 것이 21세기의 시대적 요청임을 깊이 인식해야할 것이라 믿는다. 1-2. 한국선교에 있어서의 국제화의 필요성- 국제 선교공동체의 현황 모두들 인식하는 바와 같이 21세기에 접어든 한국교회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은 선교사를 파송하며 기독교의 중심이 2/3 세계로 옮겨진 상황 가운데 비서구 교회의 타문화권 선교에 있어서 선구자적 역할이 기대되고 있다. 그와 더불어 신흥선교운동 (emerging mission movement)으로 일컬어지는 놀라운 속도의 2/3 세계교회의 선교참여 환경 가운데서 한국교회는 2/3 세계 교회 선교운동의 선두주자로서 인정되고 있으며, 지난 200여 년간 선교를 수행해 온 서구교회와 선교회들이 주도하는 국제 선교공동체 안에서 자신의 역할을 자리매김하는 한편 긍정적이며 신선한 선교의 모델을 제시해야하는 이중적 과제를 안고 있다. 이를 위해 서구선교의 모델을 무비판적으로 답습한다던가 한국식 선교를 고집하는 식의 방식으로는 이러한 과제를 성공적으로 수행하기 어려울 것이다. 오히려 서구교회의 선교 그리고 나아가 2/3 세계교회의 선교를 연구 이해하는 노력과 더불어 한국교회의 선교를 하나님께서 그분의 주권적 간섭에 의해 세계 복음화를 위한 파트너로 정해주신 서구교회와 2/3세계 교회에 이해시키려는 양방향의 노력이 병행되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이와 같은 노력은 국제 선교공동체라는 환경에서 부단하고 의도적인 상호교류와 협력에 의해서만 성과를 볼 수 있는 역동적 과정임 이 역동적 과정 (dynamic process)은 국제선교공동체 내 구성자들과의 교제 (fellowship), 동반 (partnership), 그리고 지도력 (leadership)의 형태로 진행될 것이다. 이해해야 할 것이다. 1-3. 세계화(globalization)의 환경에서의 국제화 세계화의 의미 한신대 종교사회학과의 강인철 교수는 “세계화 과정 안에서의 복음화 과제”라는 논문에서 세계화 (또는 지구화)를 “사회적 상호작용의 공간이 초사회적, 초국가적으로 ‘확장’되고 이것이 다시 ‘압축’되는 일련의 과정을 가리킨다”고 설명하고 있다. 이러한 세계화 시대의 선교적 과제의 하나로서 그는 선교조직의 유연화와 외국교회와의 협력강화를 지적하고 있다. 즉 지구화는 세계에 흩어져 있는 교회를 포함한 사회들을 정교한 상호의존성의 그물 안에 편입시킴으로서 지역수준의 문제들을 보편화(universalization)하며 동시에 그들과의 초문화적 접촉이 빈번해짐에 따라 세계적 질서 내에서 자신의 위치를 자리매김하려는 특수화(particularization)의 욕구도 강렬해 진다는 것이다. 즉 세계화는 특수한 것의 보편화 (universalization of the particular)와 보편적인 것의 특수화 (particularization of the universal)라는 이중적 과정을 중심적 동학으로 전개된다는 것이다. 이와 같은 세계화 환경에서 가운데 올바르게 대응하기 위해 한국선교도 다음의 이중적 차원의 과제를 다루어야 할 것이다. 세계화 환경에서의 이중적 과제 1) 특수한 것의 보편화 (universalization of the particular) 이는 국제화(internationaliation)의 과정으로 설명할 수 있는 것으로 예를 들면 한국적 선교모델을 세계적 모델로 만들어가는 과정이라 할 수 있다. 이 과정은 문상철 박사에 의해 glocalization의 개념으로 소개된 것인데 그는 “선교운동을 한국적인 관점에서 전개하는 것 (localization)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글로벌한 차원으로 승화시키는 것 (globalization)"으로 정의하고 있다. 2) 보편적인 것의 특수화 (particularization of the universal) 이는 상황화(contextualization)의 과정으로 설명할 수 있으며 전형적인 예는 타문화권 선교에서 원칙 중 하나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피선교지에서의 상황화(contextualization) 과정이 될 것이다. 상황화는 보편적 진리인 복음을 각 문화의 특수한 상황에서 적합한 방법으로 해석, 전달하는 역동적 과정을 말하는 것으로서 선교사가 어떻게 자신의 문화와 다른 독특한 문화적 상황 하에서 보편적 복음을 어떻게 문화적으로 적절하게 (in culturally appropriate ways) 전달할 수 있을 것인가 하는 면으로부터 위시해서 복음을 받은 교회가 어떻게 자신의 문화에 적합한 형태로 그 복음을 신학화할 수 있는가 하는 것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게 적용되고 있다. 이러한 특수화의 과정을 한국선교에 적용한다면 이 과정은 국제 선교공동체에서 일반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규정과 행동양식을 한국적인 것으로 소화하여 변형하며 적용해 나가는 과정이 될 것이다. 1-4. 국제화에 대응하는 태도 국제화의 과정은 자신에게 익숙한 문화와 방식을 내려놓고 변화시키면서 다른 언어와 문화적 배경을 가진 대상들을 이해하며 그들과의 관계를 증진하여 협력의 관계로 발전시켜야하는 불편하면서도 많은 희생을 요구하는 과정이다. 특히 한국선교의 국제화를 이야기할 때 지난 200여년간의 개신교 선교의 선두주자이면서 현대 선교를 주도하고 있는 서구선교사 또는 서구선교회와의 올바른 관계형성은 우리가 피하거나 우회할 수 없는 과제이다. 더구나 우리는 10-20년 후에 예상하는 2/3 세계 교회 선교의 급속한 성장을 바라보며 그 때에 서구와 비서구를 포함하는 세계선교의 한 주체로서의 한국교회의 역할을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방법으로 수행하기 위해 준비해야할 것이다. 이제까지 한국교회는 국제선교단체와 관계를 맺으며 여러 경험을 하였다. 그것은 긍정적인 모습과 부정적인 모습을 다 포함하는 것이었으며 다시금 국제선교공동체 안에서의 자신에 대해 되돌아보는 기회이었다. 일반적으로 국제화의 과정에서 수반되는 자기와 다른 문화와 신념, 가치과, 행동 방식에 대한 태도는 다음의 세 가지로 요약될 수 있을 것이다 서구문화에 기반을 둔 규정들과 행동양식은 현재 국제선교공동체에서 일반적인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한국선교의 국제화의 과정에서 한국교회가 이러한 서구 문화적 규정과 행동양식들을 어떠한 태도로 받아들일 것인가 하는 것은 위에서 언급한 ‘보편적인 것의 특수화 과정’ 즉 상황화 과정으로 설명할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이 주제를 다룸에 있어 Paul G. Hiebert 의 비판적 상황화 (Critical Contextualization) 이론을 원용하였다. 1) 전적인 동질화 (Total Acculturation)- 무비판적으로 주도적인 외부문화 (dominant foreign culture)를 받아들이는 것이다. 2) 전적인 거부 (Total Rejection)- 자신의 익숙한 문화를 고수하면서 외부문화를 무조건 거절하는 것이다. 3) 비판적 동질화 (Critical Acculturation)- 모든 문화에는 장점과 단점이 있음을 인정하면서 자신의 문화 중 장점을 지키고 개발하며 단점을 고치고 보완하며 외부 문화 중 장점을 수용하여 적용하며 단점을 타산지석으로 삼아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는 것이다. 모든 문화에는 버려야 할 것과 지켜야 할 것, 그리고 개선해야 할 것이 있다. 이를 위한 판단 기준은 성경의 가치관과 가르침이 될 것이다. 주님이 교회에 부여하신 선교의 목적과 사명을 완수하기 위해 우리는 겸손함과 배우는 자세로 자신을 끊임없이 성찰하고 혁신하며 희생하는 한 편 열린 마음으로 나누며 섬김으로써 국제화의 과정을 차근차근 수행해 나가야 할 것이다. 2. 단일문화주의 (Monoculturalism) 21세기의 한국은 자본주의의 외적인 팽창, 기업과 국가의 세계화, 빈번한 해외여행, 기타 농촌 총각들의 국제결혼 등 기타 정치 사회적 이유로 타민족과의 교류가 증가하며 타문화와의 접촉이 역사상 그 어느 때보다도 빈번해지고 있다. 그러면서 독일이나 일본, 이태리 등 파시즘을 경험한 나라의 일로만 여겨졌던 배타적 민족주의의 현상들이 한국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또한 외국인 노동자의 차별과 부당한 대우, 재중교포나 탈북자들에 대한 멸시, 동남아 등 해외에 진출한 한국기업들의 현지 고용인들에 대한 비인간적 처우, 국내 이민자 즉 화교나 외국인 배우자와 그 혼혈 자녀들에 대한 사회적 냉대와 차별 등은 소위 ‘단일민족’의 신화에 집착하는 한국사회의 자민족중심주의 (Ethnocentrism)의 경향이 얼마나 뿌리 깊은 것인가를 다시금 확인하게 한다 김동춘, “자민족중심주의” 실천문학 (2001 겨울) . 2-1. Charles H. Kraft의 단일문화주의 정의 풀러선교대학원의 문화인류학 교수인 Kraft 박사는 단일문화주의를 다음과 같이 정의한다. 즉, 단일문화주의는 자신이 익숙한 세계관 (가정들, 가치관)만이 유일하게 유효한 것으로 생각하여 그것으로 모든 사물을 해석, 평가하려는 사상이며 이는 다음의 여러 형태로 나타난다. 1) 자민족중심주의 (ETHNOCENTRIC): 단일문화주의에 익숙한 사람은 다른 문화적 전통이나 관점을 자신의 문화적 가치관으로만 판단한다. 이것은 개인적 차원에서는 극히 자기중심적이며 이기적 태도로 나타난다. 2) 절대주의적 관점 (ABSOLUTISTIC): 단일문화주의적인 사람은 자기가 소속한 사회의 규례와 관점을 절대화 시킨다. 즉 자신의 관점만이 유일하게 옳은 관점이고 그와 다른 것은 잘못된 것이라는 생각이다. 따라서 이러한 사람은 어떤 사물에 대해 오직 한가지의 참된 관점이 있다고 믿으며 (그것은 자신의 문화적, 신학적 배경으로부터 형성된 것이다) 다른 관점도 옳을 수 있음을 허용하는 유연성이 없다. 3) 단일문화주의적인 자들은 그들의 민족적으로 우월함으로 인해 자신들의 관점이 형성되었다고 생각한다. 그러므로 자신들과 다른 모든 삶의 방식들을 열등하다고 생각하여 거부한다. 4) 단일문화주의는 다른 사람들의 사고방식, 문화, 세계관에 대해 존경심이 없다. 그러므로 그들의 문화를 이해하려 하기보다는 쉽게 판단한다. 그들은 자신들의 검증하지 않고 무의식적으로 받아들여 형성된 가치관에 의해 다른 문화를 평가하여 그 차이점들을 이해하려 하기보다는 열등한 것으로 판단하여 고쳐주려고 노력한다. 5) 단일 문화 주의적인 사람들은 다른 문화를 언급할 때 경멸적인 언어를 사용한다. 즉 미개하다, 열등하다, 저개발되었다, 게으르다, 비합리적이다, 미신적이다, 미숙하다 등의 언어를 자주 사용한다. 2-2. Charles H. Kraft의 교문화적 관점 (Crosscultural Perspective) 단일문화주의 관점을 극복하기 위한 대안으로서 Kraft 교수는 교문화적 관점을 제안한다. 이러한 관점을 개발함으로써 한국선교가 국제화하는데 보다 빠른 진전을 볼 수 있을 것이다. 1) 어느 문화에나 옳은 점과 잘못된 점이 있다. 완전한 문화는 없다. 모든 문화는 강점과 약점이 있으며 죄의 영향력이 깊이 침투되어 있다. 따라서 어느 문화든지 복음에 의해 변화될 부분이 있다. 2) 대부분의 인생 문제를 해결하는데 있어서 동등하게 효과적인 여러 접근 방법이 있을 수 있다. 3) 사회문화적 적합성 (SOCIOCULTURAL ADEQUACY): 어느 문화도 완전할 수 없지만 각 문화는 자신의 상황과 환경에서 적합하며 그러므로 존중 되어야 한다. 세속적 문화 인류학자들의 주장하는 절대적 상대주의(ABSOLUTE RELATIVISM), 즉 모든 문화는 각기 스스로 선하며 외부로부터의 규준은 그 어느 것이라도 있을 수 없다는 이론과는 구별된 것이다. 모든 문화에는 성경의 진리로 변화되어야 할 부분이 있지만 자기와 다른 문화를 존중하는 태도를 가져야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그들의 관점으로 그들의 문화를 보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한국선교의 국제화를 어렵게 만드는 요인들은 국제 언어로 통용되는 영어습득과 구사의 장벽, 단일문화권에서 성장하여 외국문화와 접촉한 경험이 부족하여 생긴 외국인과의 대인관계의 두려움 등 여러 요인들을 들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것들에 더하여 한국인이 가진 내재적인 장벽으로서 단일문화주의는 우리가 의도적으로 인식하여 개선하려는 노력이 없으면 극복하기 어려우며 그것이 선교사의 현지에서의 사역에 뿐만 아니라 한국선교의 국제화의 장애요인으로 계속 남게 될 것이다. 왜냐하면 이 단일문화주의적 사고와 태도가 무의식적으로 기독교인과 비기독교인을 무론하고 한국인의 행동에 젖어있기 때문이다. 위에서 지적한 단일문화주의적 관점을 읽으며 느꼈겠지만 이러한 단일문화주의 관점은 한국인만의 문제는 아니다. 오히려 서구선교사들은 이 부분에 더 심각한 문제가 있을지 모른다. 그러나 내가 한국인의 문제를 부각시키는 이유는 서구교회는 벌써 오래 전부터 이 문제를 인식하고 연구하며 개선의 노력을 기울이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우리도 또한 이 부분에 있어 배전의 노력을 기울일 때 이러한 상호노력에 의해 한국선교의 국제화가 앞당겨지고 궁극적으로 진정으로 국제화된 선교에 의해 하나님 나라의 확장이 보다 효과적으로 이루어질 것이기 때문이다. 다. 외국인이 평가하는 한국 선교사 한국 선교사와의 직접적인 접촉의 경험이 있는 외국인 사역자의 눈에 비친 한국인 사역자는 어떤 모습일까? 물론 각자의 개인적 경험에 따라 그 대답은 달라지겠지만 그들의 공통적인 지적은 우리가 내부인의 시각으로 보지 못하는 부분을 드러내 줌으로서 한국선교의 국제화 과정에서 자문화중심주의를 극복하고 국제 선교공동체와의 비판적 동질화를 이루는 노력에 기반이 되는 자료로 사용될 수 있을 것이다. 자료는 개인/성품적, 교회/사역적, 민족/문화적 부분으로 정리하였다. 1. Howard Norris의 한인선교사 업무수행에 대한 평가자료 재정리 2005년 제 1차 설악포럼에서 Howard Norris는 한인선교사의 업무수행에 대한 깊이 있는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이 조사는 1966년 이래 거의 40년 가까이 한인선교사를 받아들여 사역해온 기관 (OM)에서 한인사역자와 사역경험이 있는 팀리더급 선교사를 대상으로 SWOT 분석으로 시행했으며 이 조사에 참석한 인원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상당히 폭넓은 결과를 내어놓았다. 1-1. 개인/성품적 평가 장점 ● 기도에의 우선권 ● 명백한 비전과 헌신: 꾸준함, 용기, 인내, 절제된 생활, 사역에 대한 헌신 ● 일에 대한 열성과 열심: 높은 성취능력 ● 성숙한 영성: 성경 지식, 하나님과의 친밀한 개인관계 등 경건생활, ● 생존능력: 독창성, 추진력, 생존기술, 용기 ● 다른 한국인과의 네트워크를 통한 상호지원 ● 강한 성품/ 정서적인 안정 ● 겸손 ● 높은 교육수준, 다양한 재능 (음악, 태권도, 컴퓨터, 과학, 사업 등) 단점 ● 선교에 대한 좁은 안목: 자신의 비전와 사역에 집착함으로 선교지 상황의 실제에 대한 보다 넓은 실제를 보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 폐쇄된 한인 공동체: 한인 그룹 내에서 문제와 갈등이 발생할 경우 넓은 팀 안에서 해결이 어렵다. ● 고립과 상실감: 한인선교사가 소수인 국제팀의 경우 의사소통의 제한으로 인해 고립되는 경향이 있다 ● 부족한 개방성: 한인선교사들은 충고에 마음을 열지 않으며 자신의 연약함을 나타내기를 어려워한다. 1-2. 교회/사역적 평가 장점 ● 선교에의 열성과 헌신: 선교에 대한 한국교회의 열성과 헌신은 잘 알려져 있다. 그 결과 한국교회는 세계 곳곳에 수많은 선교사를 파송하여 지원하고 있다 ● 전도에의 헌신: 영혼구원, 교회개척에의 집중성을 추구함으로 선교의 목표에 대한 방향성을 제시해 준다. ● 안정적인 교회지원: 재정적, 기도의 지원이 비교적 안정적이다. 단점 ● 교회의 과도한 간섭과 지시: 때로는 선교지의 지도체계를 침해하여 팀웍을 어렵게 하며 선교단체와의 충돌을 유발한다. ● 교회의 비현실적 기대: 교회가 아랍권 같은 곳에서도 빠른 가시적 성과를 보고자 한다. ● 한국식 기독교의 과도한 주장: 한인 사역자들은 교회에 대한 고정된 개념을 갖고 있다. 현지교회에 대해서도 한국교회 문화를 수출하여 주입하려는 경향이 있다. ● 선교에 대한 좁은 안목: 방문한 한국교회 지도자들은 회교권에서 유일한 접근방법인 전문인 사역을 진정한 선교사역으로 인정하지 않는다. 탁월한 텐트메이커이며 경험 많은 교회개척자로서 팀 내에서 존경받는 평신도 사역자에 대해 안수 받지 않았다는 이유로 존경하지 않는 것을 보았다. 그의 경험과 성취는 충분한 가치를 인정받지 못하는 것이 안타깝다. ● 교회 밖의 사역에 약함: 한인사역자들은 교회내의 공동 사역과 전도 프로그램에는 잘 훈련되어 있으나 교회 밖에서 불신자를 대상으로 하는 우정형성 등 개인전도사역에는 약하다. 1-3. 민족/문화적 평가 장점 ● 영적세계에 대한 이해: 악령 등 토속신앙에 대한 이해, 금식기도를 실천한 경험이 있다. ● 비서구 문화에의 근접성: 가족관계, 체면, 명예, 권위자에 대한 태도, 간접적 의사소통 등 아시아와 중동지역 민족의 가치관과 문화를 잘 이해한다. ● 언어습득: 터어키계 언어습득이 빠르며 일반적으로 언어를 높은 수준으로 습득한다. ● 공동체적 가치: 서구사역자와 다르게 개인주의적이 아니며 공동체의 가치를 이해한다. 단점 ● 영어의 문제: 국제적 선교 공동체에서 (파트너쉽 모임 또는 선교단체 공동의 기도모임 등) 다른 사역자들과의 관계형성에 장애가 된다. 또한 언어의 제한으로 인해 소속된 팀 내의 활동을 충분히 즐기지 못하게 하며 팀을 통한 상담이나 예배, 훈련 기회들을 놓치게 된다. 따라서 국제 팀 안에서의 소속감을 갖기 힘들게 한다. ● 지도력에 대한 태도: 한인사역자들은 서양식 지도력에 적응하는데 어려움이 있다. 또한 평신도나 자기보다 나이가 어린 지도자를 섬기기를 힘들어한다. 목회자출신의 선교사들은 언제나 자신을 지도자로 생각하며 팀의 일원으로 섬기는 것을 힘들어한다. 한인 사역자들은 지도자들의 의견과 상충되는 의사 표현을 분명하게 하지 않는다. 그 결과 합의된 사항에 대해 수동적이거나 공격적인 태도를 취한다. 문제 발생 시 한인들은 다른 서양인들보다 훈련하고 상담하기가 더 어렵다. ● 단일문화적 배경의 의사소통: 다른 민족에게 쉽게 자신을 열고 대화하지 못하는 경향이 있다. 다른 사람에게 자신의 하는 일을 잘 알리지 않는다. 자신의 의견을 미리 알리지 않고 독자적 결정 후 통보한다. 팀 내에서 그리고 아랍문화권에서 다른 문화에 대한 적응에 어려움을 보인다. ● 지도자에 대한 태도: 자신과 의견이 다른 지도자에 대해 무반응으로 대응하며, 겉으로는 네네 하면서 결국은 자신의 원하는 것을 하는 고집스러움을 자주 본다. ● 한인종속문화그룹 (Korean sub-culture group) 형성: 팀 내에서도 같은 한인 사역자 간에만 과도히 결합되어 있으며 다른 한인들과 너무 많은 시간을 보낸다. 때로는 한국음식과 한국 명절에 대한 과도한 향수를 느끼는데 이것이 그들의 고립을 증대시킨다. 또한 그 지역의 다른 한인들을 찾는 데 탁월한 능력을 보이며 그들을 대상으로 사역하는데 더 많은 시간을 보내기도 한다. 한인 사역자의 집에 전화하면 한국말로 응답하는 것이 그 예이다. ● 현지문화에 대한 잘못된 추측: 한인사역자들은 때로 현지문화와의 근접성을 현지문화와의 동일성으로 착각한다. 따라서 현지문화에 예민하지 않은 행동을 보일 경우가 있다. 2. 중앙 아시아 K국에서 사역하는 국제단체 지도자를 대상으로 한 인터뷰 Howard Norris의 한인 선교사에 대한 조사는 OM이라는 한 단체 내에서 진행되었다. 그 조사의 유효성을 교차검증하기 위해 본인이 중앙 아시아의 회교국인 K국 내에서 사역하는 인터서브, WEC, SIL, STLI 등 4개 국제단체에서 일하는 7명의 지도자들을 대상으로 진행했던 인터뷰 결과를 보고한다. 이 조사에서는 그들의 팀에서 함께 사역하는 한인 사역자의 선교공동체 안에서의 기여하는 것과 그러한 기여를 제한하는 요소에 대해 질문했으며 2005년 10월 시행하였다. 이들은 조사당시 한인사역자와 5년에서 11년의 사역 경험을 가지고 있었다. 벌써 조사 후 2년 이상이 지났지만 그 기간이 조사결과에 큰 영향은 미치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 2-1. 개인/성품적 평가 장점 ● 사역에 대한 열성: 한인 사역자는 대체로 열심, 열정, 강인함, 결단력, 추진력 등 자신이 보고자하는 결과를 반드시 이루고자하는 성향이 강하다. 이로 인해 계획한 일에 대한 성취도가 높다. ● 강한 복음주의적 전통과 개인 영성: 한인 사역자들은 기도, 말씀공부, 설교, 전도 등 그들이 이해하는 영적생활에 매우 헌신되어 있다. ● 담대하고 개방적인 전도와 교회개척 ● 높은 교육수준: 일반적으로 한인 선교사의 교육 수준은 다른 나라의 선교사에 비해 높은 편이다. ● 교회성장의 최근경험: 부흥을 비교적 최근에 경험하고 사역과 지도력 발휘의 경험이 풍성하여 사역에 대한 자신감 있고 긍정적인 태도를 갖게 하는 것 같다. 단점 ● 다른 의견에 대한 미흡한 수용성: 자신의 의견이 강한 만큼 자신과 의견의 차이가 있는 사항에 대해 조정하기를 어려워한다. 즉 개인적으로 대면하여 이야기할 때에는 동의하는 것 같지만 뒤돌아서면 자신이 원하던 것을 여전히 하고 있다. 다시 말해서 자신의 말에 대한 정직성과 성실성이 떨어진다. ● 자신의 의견에 대한 강요와 집착: 자신이 보길 원하는 결과가 명백하기 때문에 그를 얻기 위해 다른 사람을 강요하는 경향이 강하다. 한인 사역자들은 자신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특정한 이슈에 대해 집착하는 경향이 있다. 즉 그 일이 이루어지기까지 계속 주장하며 다른 의견에 순복하거나 팀 안에서의 합의를 이루는 절차에 약하다. 이는 그들이 어떤 사역을 위해 더 많은 희생과 위탁을 치른 결과일른지 모르겠다. 따라서 한인 사역자와 토론한 결과 합의가 이루어졌는지 아닌지가 모호하다. 그 결과 함께 팀으로서 일하는데 어려움을 겪는 때가 많다. 어떻게 한인 사역자들이 합의에 이르는 지 궁금하다 ● 약한 전인적 (wholistic) 영성: 한인 사역자들이 교회중심의 영성에 강한 반면 다른 부분의 생활영성에는 미약하다. 그 예로는 현지인과 하나가 되는 성육신 사역, 사회 정의와 사회봉사를 위한 사역, 다른 사역자들의 삶을 존중하며 그들로부터 배우려는 겸손한 태도 등이 있다. ● 컨트롤: 한인 사역자들은 자기 관할 하에 있는 현지인들에 대해 너무 많이 주관하고 조정하려는 성향이 강하다. 리더로서 한인 선교사는 지원 (support)보다는 조정 (control)하는데 더 관심이 많은 것 같다. ● 우선권의 문제: 때로 사역의 성취를 위해 가족을 희생하는 경향이 있다. 그들은 사역을 위해 쏟는 열성만큼 자녀를 위해 기울이지 않는다. 또한 한국교회는 선교사자녀 교육을 위한 포괄적 지원 계획을 가지고 있는 것 같지 않다. ● 소속 기관에 대한 미약한 위탁도: 한인 사역자들은 자신이 소속된 국제기관을 다만 자신의 사역을 수행하기 위한 수단으로만 생각하고 기관 자체의 비전과 목적을 이루는데 의미를 두고 기여하지 못하는 경향이 있다. 따라서 연합사역에의 참여가 미흡하며 공동의 목적을 위한 희생이 미약하다. ● 의견 충돌 시 갈등 해결능력의 부족: 한국 사역자들이 특히 서양 사역자들과의 관계에서 흔히 어려움을 겪는 부분은 의견의 충돌이 있을 때 그것에 정면으로 대면하지 못하는 것이다. 즉 기도로만 해결하려하고 갈등 상대와의 인격적인 해결에 약하다. 상대방의 기분을 상하지 않도록 자신의 불만을 명백히 표현하지 않을 때 서양인들은 동의한 것으로 간주하며 그 이후 다른 행동이 나올 경우 정직하지 않다고 간주한다. iiii ● 개방성의 부족: 한인 사역자들은 자신의 문제를 열어놓고 자신의 약점을 대면하여 문제를 해결하는 데 있어서 서양 사역자들에 비해 더 많은 어려움을 느끼는 것 같다. ● 지나친 소속감: 한국 사역자들은 자기편과 다른 편에 대한 구별이 명확하다. 자기편에 속한 사람들을 보호하기 위해 그에 소속되지 않은 사람을 희생시키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좁은 집단 이기주의는 더 넓은 선교 공동체에서 지도력을 발휘하지 못하게 하는 원인이 되는 경우가 많다 2-2. 교회/사역적 평가 장점 ● 교회개척 중심의 사역- 만일 서양인 선교사만이 사역했다면 훨씬 소수의 교회만이 개척되었을 것이다. ● 공동체적 사역수행- 서구 선교사들이 영적인 사역을 개인적인 차원으로 접근하는 반면 한인 사역자들은 공동체적으로 접근한다. 예) 연합기도회, 연합집회, 팀으로의 사역 ● 선교인력을 대체: 한국교회의 선교에의 헌신은 줄어들고 있는 서구 선교사의 공백을 채우는 역할을 한다. 단점 ● 미흡한 전인적 사역 개념- 교회 중심의 사역 이외의 다른 사역은 중요한 가치가 없다고 생각한다. 전문인 사역의 선교적 중요성에 대한 이해가 일반적으로 부족하다. ● 한국식 사역모델의 무비판적 적용- 한인 선교사들은 한국에서 성공적이었던 사역의 형태는 다른 나라에서도 잘되리라는 가정 하에 그대로 수출하는 경향이 있다. 즉 교회의 사역에 대한 현지화, 상황화의 개념이 미흡하다. 예) 새벽기도 ● 서구의 모델을 탈피하지 못한 재정구조- 교회와 신학교 건축, 현지인 사역자 사례금 지급 등에 많은 한국으로부터의 자본이 지원되고 있으며 따라서 외부에 대한 의존성이 높은 선교 프로젝트가 이루어지고 있다. ● 비성서적 선교사역자 상- 한국 교회는 성직자와 평신도, 일반성도와 선교사를 지나치게 구별하는 경향이 있다. 이는 한국교회의 선교자원이 매우 제한적으로 사용되게 하는 이유인 것 같다. ● 사역을 주도하려는 경향- 한국 선교사들이 세운 교회나 사역을 볼 때 그들이 전면에 나서서 주도하며 현지인들을 보조 인력과 같이 여기는 예를 많이 본다. 반면 현지인 그리스도인들이 선교사들 보다 더 효과적으로 사역하는 예를 찾기는 어렵지 않다 ● 배타적 한인주도의 사역: 서양인 뿐 아니라 2/3세계 교회로부터 온 사역자들이 한인이 주도하는 팀의 일원이 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해 회의적이다. 팀 내의 의사소통의 한계와 지도자의 사역에 대한 좁은 안목, 한인끼리의 과도한 응집력이 한인 이외의 사역자가 팀에 소속감을 느끼는 것에 심각한 장애가 되고 있다. 2-3. 민족/문화적 평가 장점 ● 현지 문화와의 문화적 유사성: 체면 중시, 어른 공경, 손님 대접, 공동체 중심적 사고방식 등 중앙 아시아 문화와의 유사성이 있다. 따라서 서구 선교사에 비해 현지문화에 쉽게 적응한다. ● 토속 영성 이해: 무속신앙 등 토속신앙의 영적인 세계에 대해 서양인들보다 더 깊은 이해를 가지고 있어서 현지 문화 내의 영적 현상을 이해하는데 유리하다. 단점 ● 미약한 영어수준: 회화 차원의 영어 수준이 미약함으로 인해 외국인 사역자들과의 교제를 부담스러워하며 주로 편하게 대화할 수 있는 다른 한인들과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는 것 같다. 그 결과 자신의 한국적 방법으로만 생각하고 행하는 경우가 많다. ● 지나친 성취 지향성: 흔히 한국 사람은 관계 중심적이고 서양 사람은 일 중심적이라고 생각하지만 내가 서양인의 관점에서 보면 한국 사람이 상당히 성취 지향적으로 보인다. ii ● 강한 단일문화주의적 성향: 한인 사역자들은 다양한 문화가 공존하는 환경에 적응하는 것을 어려워한다. ● 현지문화에 대한 낮은 예민도: 현지인들은 자주 한인 선교사들이 현지 문화를 존중하지 않는다는 불만을 말한다. 한인 사역자들은 문화적인 유사성을 너무 강조하는 나머지 현지 문화에 적응하려는 노력이 미약하며 현지 문화와이 차이점에 대해 깊은 주의를 기울이지 않는다. ● 미흡한 타문화권훈련: 일반적으로 한인 사역자들은 서구 사역자들에 비해 상황화 등 타문화권 이해를 위한 훈련이 미흡하다. 한국교회는 개인적 성품이나 영적 성숙, 하나님께 대한 헌신 등을 더욱 중요하게 여기는 것 같다. ● 한인종속그룹 (Korean sub-group): 위의 단일문화적 성향은 한인만의 그룹을 형성하는 결과를 보인다. 이는 언어가 불편하기 때문일 수 있는데 그들은 그 모임에서 더 편안함을 느끼며 그것이 그들이 국제공동체에 기여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한하는 주요인이 된다. 해당 지역의 경우 한인 선교사들은 한인 사역자 컨설테이션에는 많은 사람이 참석하지만 외국인 사역자들이 함께 모이는 연합 컨설테이션이나 현지인 교회 지도자들과의 모임 들에는 참여도가 낮다. 라. 한국선교 국제화를 위한 몇 가지 제안 앞 부분에서 언급한 조사 결과를 기반으로 한국선교의 국제화를 위한 몇 가지 제안을 다음과 같이 정리해 보았다. 물론 각각의 제안들은 지극히 피상적인 것이며 앞으로 그 각각을 실효성 있는 대안으로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한국교회의 많은 공동의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생각된다. 1. 개인/성품적 분야 1-1. 한국적 영성의 국제화- 기도, 말씀과 전도에의 열정 등을 통해 국제 공동체 안에서 기여하면서도 한국적인 것을 강요하기 보다는 국제적으로 받아들여지는 것이 되도록 개발한다. 1-2. 사역의 새로운 모델 개척- 사역에 대한 열성을 통해 선교의 장애가 되는 장벽들을 넘어 새로운 선교 모델을 개척한다. 1-3. 개방성: 자신과 다른 의견을 가진 사람들과의 토의 조정 의사 결정할 수 있는 기술을 습득한다. 1-4. 교회 중심의 영성 탈피: 영성을 교회 내 뿐 아니라 가정, 직장, 사회로 확장해 나가는 노력이 필요하다. 1-5. 균형 잡힌 선교: 사역 위주의 선교 보다는 가족과 자녀와 함께 하는 선교로 균형을 추구함이 바람직하다. 1-6. 목적과 비전 중심의 소속감: 민족적 동질성 또는 기관 중심의 소속감 보다는 선교적 목적과 비전, 부르심을 중심으로 하는 보다 폭넓은 소속감이 필요하다. 1-7. 의사소통의 기술: 대화와 교제 중심의 영어교육을 위한 저렴한 단기코스의 개발, 언어이외의 의사소통 기술에 대한 다양한 연구가 요구된다. 2. 교회/사역적 분야 2-1. 교회개척의 노하우와 열성: 하나님이 한국 교회에 주신 교회개척의 은사를 나누며 다른 나라로부터의 선교사들과 사역을 함께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2-2. 선교인력 대체: 서구 선교사의 수가 줄어들고 있는 지역이나 기관에서 그들의 공백을 채우는 한국 선교사들의 존재 자체가 복음의 보편성을 증거하는 도구가 된다. 한국 선교사들이 보다 능동적으로 서양 선교사를 대체하며 나아가 새로운 사역을 열어갈 수 있도록 한국 선교사의 국제 선교 공동체 내에서의 바람직한 역할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다. 2-3. 폭넓은 사역관: 교회와 목회자 중심의 사역 뿐 아니라 전 교회가 참여하는 선교, 특히 전문인 선교에 대한 폭넓은 이해와 다양한 전문인 선교 모델의 제시, 그리고 전문인 선교사에 대한 적극적 지원이 필요하다. 2-4. 교회의 토착화와 상황화: 한국적 교회와 예배형식을 선교지에 재생산하는 것을 지양하고 국제 선교 공동체에서 일반적으로 받아들어지고 있는 교회의 토착화와 상황화에 대한 이해와 실천이 필요하다. 2-5. 사역자의 비성서적 차등화의 극복: 교회 선교자원의 활용을 극대화하기 위해 성직자와 평신도에 대한 이원론적 사역 구별, 유교적 신분 차별을 극복해야 한다. 2-6. 한국문화의 사역틀을 탈피: 한국인이 개척 주도하는 사역에 외국인 사역자들이 들어와 동역할 수 있도록 팀 언어, 사역에 대한 관점, 한국인끼리의 지나친 사회적 유대 등을 국제화하고 한국적 틀을 깨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2-7. 선교및 사역훈련의 다양화: 한국교회는 일반적으로 정형화된 신학훈련을 선교훈련의 필수적인 것으로 제한하고 있다. 21 세기 변화된 선교현장의 필요에 적합하게 응답하며 효과적으로 사역할 수 있는 선교인력을 양성하기 위한 보다 체계적인 연구와 노력이 필요하다. 2-8. 선교비의 올바른 사용: 한국교회는 서양 선교사들이 재물을 통해 선교함으로 인해 현지교회의 의존성과 종속성을 유발한 전처를 심각히 평가하고 우리가 그와 같은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도록 주의해야할 시점에 있다. 2-9. 조급성의 극복: 전도에 대한 열성이 때로는 조속히 가시적 결과를 보고자하는 조급함으로 나타나곤 한다. 한국교회는 복음에 적대적인 상황 하에서 선교를 위해 ‘과정으로서의 전도’에 대한 이해와 장기적 선교 전략에 대해 보다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 2-10. 현지인 지도자 양성: 한국선교사들은 자신이 양육하는 자들에 대해 지나치게 컨트롤 하는 경향이 있다. 그들이 건강한 지도자로 세워지기 위해 다른 사역자들과 책임을 공유하려는 넓은 시각의 열린 마음이 필요하며 공동의 노력을 통해 지도자를 양성하기 위한 연구가 필요하다. 2-11. 한국적 선교학의 발전: 한국교회는 서구의 선교를 비판하면서도 그에 대한 철저한 연구에 미흡한 결과 서구교회의 실수를 되풀이하는 경우가 많다 허버트 케인은 서구 선교사의 과오를 다음과 같은 몇 가지로 정리하였다: 선교사의 자기 문화에 대한 우월감, 현지 문화에 대한 경멸과 거부, 기독교와 자신의 문화를 동일시 (예배형식, 사고방식 등), 교파주의 도입, 기독교의 토착화에 실패, 가부장주의 (자신 주도의 사역, 보호자 역할, 지휘자 역할), 식민주의와의 연계, 현지인에 비해 지나치게 높은 생활수준, 자유주의 신학 등 (김영동, “아시아선교의 신학과 전략,” 선교신학3에 게재된 논문). 이중 한국 선교사가 반복하고 있는 것이 적지 않음을 알 수 있다. 그리고 그것을 국제 선교학회에 지속적으로 발표하고 건전한 비판을 수용하여 국제화하여야 한다. 3. 민족/문화적 분야 3-1. 현지문화와의 유사성: 특히 아시아권에서 현지 문화와 한국문화의 유사성을 적극 활용하여 현지문화 깊숙이 들어가는 노력을 하며 그 성과를 외국인 사역자들과 공유함으로써 그들의 현지 문화에 대한 이해에 기여한다. 3-2. 토속신앙의 이해: 토속신앙의 영성에 대해 보다 철저히 그리고 정확히 이해하며 정리하여 그들에 대한 선교적 접근에 적용하며 그 성과를 외국인 사역자들과 공유한다. 3-3. 타문화권 훈련: 한국교회가 단일문화권에 존재함으로 인해 내재적으로 가지고 있는 타문화에 대한 낮은 예민도를 높이기 위한 이론과 실습 교육 내용과 과정, 수단을 개발한다. 3-4. 한국 자생 선교단체의 국제 선교 기관화: 한인 종속 그룹으로의 선교가 아닌 모든 나라에서의 선교사들을 아우르는 선교 공동체를 추구하는 의도적 노력이 절실히 필요하다. 3-5. 국제 파트너쉽에 적극적 참여: 선교를 위한 국제적 학회와 사역을 위한 파트너쉽에 참여하며 기여하는 노력이 필요하며 그곳에서 지도력에 적극적으로 참여함이 필요하다. 3-6. 한국적 지도력의 국제화: 말씀의 전유 또는 유교적 권위의식으로 명령하고 대우를 요구하는 수직적 지도력을 탈피하고 국제적으로 넓게 받아들여지고 있는 능력과 경험, 영향력 중심의 수평적 지도력 또는 성서적 지도력에 대한 연구와 교육이 필요하다. 3-7. 국제적 지도자의 양성: 국제 선교회의, 국제 선교기관, 국제 선교 프로젝트의 지도자로서 섬길 능력과 소양을 갖춘 지도자들을 발굴하고 양성하는 적극적 노력이 필요하다. 위의 몇 가지 예는 한국선교의 국제화를 위한 모든 분야를 다루지는 못했지만 앞으로 이 주제를 토의해 나가는데 출발점이 되기를 바란다. 마. 나가는 말 세계화 시대의 한국 선교는 문화 깊숙이 내재되어 있는 단일문화주의의 한계를 극복하고 국제화의 과정을 차근차근 진행하여 국제 선교공동체의 책임 있는 일원으로 참여하며 지도력을 발휘해야하는 과제를 가지고 있다. 이를 위해 우리는 우리가 가진 약점들을 대면하여 객관적으로 이해하고 세계로부터 배우며 적용해가는 보편적인 것의 특수화 과정과 동시에 하나님께서 우리 문화 안에 주신 장점들을 지켜가며 세계에 나누는 특수한 것의 보편화 과정을 수행해 나가야 할 것이다. 이 과정을 진행하는 데 있어 정확하고 객관적인 자기이해는 필수적이므로 이 발제문에서 그 일면을 다루었다. 한국 선교의 국제화를 위한 대안과 자문화 중심주의 극복의 과제는 어느 개인이나 소수의 사람들에 의해 해결되기에는 너무 큰 과제이다. 이는 앞으로 보다 적극적이고 체계적인 공동체적 연구와 노력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질 때에야 성과를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러므로 이번 발제문에서는 그 해결을 위한 구체적 제안들은 다루지 않았고 앞으로의 공동의 숙제로 남겨 놓았다. 이번 조사 결과를 돌아보면서 우리가 함께 우리 시대 선교의 짐을 짊어지고 나아갈 국제 선교공동체에서 한국교회와 선교사에게 기대하는 것이 무엇일까 자문해 보았으며 그것을 교제 (Fellowship), 동반 (Partnership), 지도력 (Leadership) 이라는 세 가지로 압축하여 보았다. 첫째, 그들은 한 그리스도의 몸의 지체로서 우리와의 교제와 교류를 (Fellowship) 원한다. 세계 각국의 교회에서 부르셔서 함께 선교의 사명을 이루어 갈 선교사들과의 교제를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서로를 이해하려는 마음, 주님이 교회에 주신 사명을 위해 서로를 섬기려는 위탁일 것이다. 그러한 자세가 있을 때 비로소 서로의 의사소통을 위한 노력이 시작될 것이다. 타문화에서 온 자들과의 개인적 우정의 발전, 국제적 팀 안에서의 교제와 나눔, 보다 넓게는 국제 선교기관들 간의 교류와 협력사업, 정보교환 등에 사용되는 공동의 언어인 영어에 대한 중요성은 모두 공감할 것이다. 그러나 영어만큼이나 한인사역자의 폭넓은 교제를 막는 것으로 이번 조사는 한인끼리의 종속그룹 (cultural sub-group)을 보여주고 있다. 우리는 복음을 위해 자기의 것이 아닌 문화에서 섬기도록 선교적 부름을 받은 자들이다. 신부가 자신의 익숙한 곳을 떠나 시집의 일원이 되기 위해 노력하며 적응하듯이 우리도 선교의 부르심을 받은 순간 한국의 문화적 탯줄을 끊고 세계교회의 일원으로 국제공동체에 결합(bonding)되도록 노력해야 한다. 만일 선교지에서 자신의 문화적 친밀감을 추구하여 다른 한인 사역자들과의 결합이 먼저 이루어진다면 이는 국제팀 내에서 필요한 관계형성에 장애요인이 될 뿐 아니라 우리의 궁극적 과업인 현지문화와의 결합에도 큰 장애가 됨을 본 조사를 지적하고 있다. 둘째, 그들은 선교의 과업을 위해 한국교회와 선교사들과의 동반자 관계를 (Partnership) 원한다. 어떤 과업을 함께 이루는 것은 그 과업에 대한 공동의 안목을 (perspectives) 갖는 데서 시작된다. 한국교회의 선교에 대한 개념의 확대, 문화적 예민성의 개발, 보다 넓은 사역자 상, 토착화와 상황화의 이해와 적용의 노력 등이 그 예가 될 것이다. 또한 국제적 협력 사역과 협의체에 보다 적극적이고 능동적으로 참여하는 노력을 국제 선교공동체의 지도자들이 기대하고 있음이 본 조사에서 나타나고 있다. 셋째, 그들은 2/3 세계 선교운동의 선두주자로서 한국교회의 지도자적 역할 (Leadership)을 요구하고 있다. 이 지도력은 저절로 또는 갑자기 찾아오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국제적 지도력은 교제와 교류, 동반자 관계의 발전을 위한 지속적인 자기부인의 노력의 결과로 주어지는 것이다. 즉 기여 이전에 참여를 국제 선교공동체는 요구하고 있다. 우리는 우리끼리 한국적 모델을 개발하는 것만으로는 세계선교, 아니 2/3 세계교회의 선교에도 도움을 주지 못할지 모른다. 이번 인터뷰에 응했던 한 선교 지도자는 “한국은 이미 저개발 국가나 개발 도상국가도 아니다. 그러한 상황에서 경제적으로 훨씬 낙후된 2/3 세계 교회를 선교에 동원하기 위한 모델로서 한국이 주도하는 모델을 제시하기 위해서 한국교회는 서구교회 만큼이나 큰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라고 충고했다. 따라서 우리의 개발하는 선교모델은 세계교회의 선교 동반자들과 함께 개발하는 모델이 되어야 한다. 그들의 충고를 열린 마음으로 받아들이는 한편 그들의 참여를 부단히 독려하며, 그들이 각자의 은사를 최대한 발휘하여 사역하기 위한 환경을 만들기 위해 자신을 희생하면서 더불어 섬기는 모델을 추구해야 한다. 우리의 모델이 한인선교사 만을 위한 “한국적 모델”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 나라의 모델”로 공유하기 위한 자세를 가질 때에야 비로소 참된 의미의 국제적 지도력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하나님 나라 모델의 추구는 한인 사역자들만의 사역보다 더 어렵고 갈등도 많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보다 먼저 국제화를 추구하는 많은 서구중심의 선교단체에서 이미 그들 나름대로 대가를 치르며 진행하고 있는 예를 자주 보고 있다. 우리도 자신을 열고 그들에게 한걸음 다가가는 성숙함이 성서적 지도력 발휘의 기반을 마련해 줄 것이다. 나는 비빔밥을 좋아한다. 비빔밥의 맛은 그 재료가 되는 각종 나물과 야채, 그리고 마지막에 추가하는 부친 계란 하나에 이르기까지 모든 재료가 각각 제대로 준비되어 독특한 제 맛을 내어야 한다. 그리고 비빔밥 그릇 안에서 한 수저 가득한 고추장과 푸짐한 참기름과 더불어 잘 섞여야 한다. 그리고 그 맛이 함께 어우러져 조화를 이루어 입안에서 음미될 수 있어야 한다. 몇 해 전 인터넷상에서 “비빔밥 한류”라는 기사를 읽은 적이 있다. 그 해 동남아를 비롯한 해외에서 한류의 인기가 절정에 달했지만 그를 경계하는 각국의 자기문화 보호를 위한 항한류의 역풍도 거셌다는 내용이었다. 그리고 그 원인으로서 ‘우리의 것이 최고’라는 식의 한류 안에 내재하는 문화우월주의를 들었다. 나의 독특성만을 강조할 때에는 한류와 같이 주도적 우월성을 가진 경우에도 국제 문화적 환경에서 생존해 남기가 힘들다. 나의 독특성과 아울러 다른 문화의 독특성을 존중하여 공존하고 융합하는 노력- 이 기사에서는 열린 상호주의의 공존 게임이라고 표현했다-을 통해서만 자신의 독특한 맛을 보존하고 승화할 수 있다는 것을 이 기사는 우화적으로 가르치고 있다. 각 재료의 개성적인 맛이 한 그릇 안에서 어우러지는 것, 이것이 비빔밥의 원리이다. 그를 위해 한 그릇에 각 재료를 담는 노력이 선행되어야 한다. 한국선교를 국제화하여 국제 선교공동체 안에서 어우러져 제 맛을 내게 하는 이 그릇은 무엇일까? 아마도 그리스도의 몸 의 지체임을 인식하고 서로 존중하며 한걸음 다가가는 공동의 영성, 세계 복음화를 위한 공동의 목표, 서로 교제하게 하고 협력하게 하는 공동의 언어와 가치관 등이 한국선교를 세계 여러 교회와 함께 어우르게 하는 그릇이 될 것이다. 한 다국적 협력의 영화 제작을 위한 기획팀장은 이렇게 말한다. “우리 콘텐츠를 해외시장에 파는 것만으로는 더 이상 한류를 이어나갈 수 없습니다. 철저한 현지화와 상호교류로 새로운 한류를 창조해야 할 때입니다.” 한국선교의 국제화를 위한 세상으로부터의 예언자적 외침으로 들린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