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ck 1 종합 토론 이순근 목사: 이교욱 교수님께 여쭈어보고 싶다. 이미 두 분 응답자들의 답변에서 나온 것인데, 이 교수님의 보충 설명을 듣고 싶다. ‘이스라엘은 왜 선교사역을 감당치 못했는가?’에 대해 이 교수님은 그것을 구속의 미완성이라고 말씀하셨는데, 그 문제에 대해서 두 분의 응답자가 똑같이 동의를 못하시는 것 같다. 거기에 대해 이 교수님께서 좀 더 자신의 입장을 설명해 주시기 바란다. 이교욱 교수: 사실 두가지 응답이 다 필요하다. 내 발표 논문에서 선교를 서론에 조금 언급했다. 그 부분에 대해서 본론에서 자세히 언급하지는 않았는데 그것은 내가 다루려고 하는 것의 부수적인 것으로 보았기 때문이다. 나는 그것이 중요한 개념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성경에서 선교와 구속이 동시에 나타난다고 믿는다. 지금까지 저희가 성경을 너무 구속적인 관점에서 보았기 때문에 선교적인 부분들이 많이 배제되었다고 생각한다. 또 한 가지는 구속과 선교 둘 다 주는 하나님의 계시라는 것이다. 계시는 우리가 스스로 알아낼 수 있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밝혀줘야만 알 수 있는 것이다. 그래서 어느 시대든지 간에 반드시 자기 한계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자기 한계 속에서 하나님께서 보여주시는 범위 안에서 행동할 수 있을 뿐이라고 이해하고 있다. 그래서 하나님의 완전한 계시는 예수 그리스도인데, 지금까지 우리는 그 예수 그리스도를 구원의 주로만 보아왔기 때문에 성경의 상당히 많은 부분을 예수 그리스도와 연계시켜주지 못했었는데, 그것이 잘못되었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렇게 보는 것 자체가 잘못되었다는 것이 아니라 그렇게 보는 것이 너무 부분적이었다고 본다. 성경 자체는 예수님을 계시의 참된 본질로써 나타내고 있고, 성경에 기록된 계시는 성경과 예수님에게서 구속과 선교라는 계시가 완전하게 드러나지만, 그것이 우리가 사용하고 선포된 말씀으로써의 계시 또 우리가 사용하고 해석하는 입장에서의 계시 이런 계시로 나타날 때는 그 두 부분을 굉장히 축소시켜왔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이것이 온전하게 드러나게 되면 하나님 뜻이 모두 완전하게 우리에게 표현되고 그럴 때에 우리가 온전한 구속과 선교의 일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나는 이 모든 것이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완성 되었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한 총무님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이전에는 구속사적인 관점에서 서로 연속성을 가지고 있다고 보고, 앞의 것은 불완전하다고 생각하였는데 나는 이와는 다르게 생각한다. 우리가 우리 시대의 상황에서 자체적인 한계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거기서는 하나님께서 보여주시는 한계 안에서 일 할 뿐이라는 것이다. 그런 입장에서 이스라엘이 선교에 대해서 온전하지 못한 것은 구속이란 것이 전제되지 않은 상태에서 선교는 불가능하기 때문이라고 보는 것이다. 그래서 내가 계속 해결하려고 노력하는 신학적인 입장 중에 하나가 이것이다. 나는 지금까지 구속사적인 관점에서 성경을 배워왔고 선교적으로 정리할 때에는 그런 이해 로 인한 한계가 늘 나로 하여금 성경을 부분적으로 보게 만들어 왔기 때문에 이것을 넘어서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래서 구속과 선교를 내 안에서 어떻게든 연계 시켜나가려고 많이 노력하다가 보니까 설명이 충분하지 못했다고 생각한다. 나에게 하나님은 창조주 하나님이시고 구속의 주이신 하나님이시고 선교의 주이신 하나님이시다. 그 개념에서 순서를 다르게 바꿔보려고 한다. 사실은 창조의 주요, 그 다음 순서가 선교의 주요, 그 다음이 구속의 주이시다. 그래서 구속주로서 오셔서 우리에게 온전하게 가르쳐주신 것은 선교의 주이며, 그 선교의 주가 온전하게 우리에게 계시될 때에는 창조의 참된 징표로서 구속의 목적을 완전히 회복할 것이라는 개념을 가지고 있다. 그런 입장에서 이스라엘 자체는 시대적인 한계와 그 하나님이 구속에 대한 것을 완전하게 나타내주시지 않은 상태에서 이 선교가 온전하게 이루어 지지 못했을 것이라고 이해하고 있다. 그래서 제가 이 부분에 대해서 짧게 서술했는데 이것은 저에게 있어서 굉장히 오랫동안 계속 화두로 두고 묵상하고 생각하고 있는 문제이다. 다시 말해서 나는 선교와 구속 자체는 둘 다 하나님의 계시라는 입장을 가지고 있다. 이순근 목사: 제가 그 질문을 하게 된 것은 다른 답변에서도 거기에 대해 궁금한 게 있었기 때문이다. 가령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율법을 주셨는데 그들이 율법을 제대로 지키지 못한 이유가, 예레미야서 등을 보면 그들의 마음에 성령께서-신학적으로 말하면- 새기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언젠가 마음에 율법을 새겨주시겠다고 하셨는데 결국 성령의 오심으로 그렇게 하셨다고 보통 이해하지 않는가? 그런 점에서 볼 때 지금 교수님께서 말씀하신 선교적 관점이란 것과 같은 맥락인 것 같다. 그런데 다시 제기될 수 있는 한 가지 질문은, 하나님께서 그렇게 하셨다면 이스라엘이 지키지 못할 율법을 주시지 않았는가하는 것이다. 만일 성령께서 오셔서 마음 판에 새겨야만 지킬 수 있는 율법이었다면, 지키지 못하는 율법을 주신 것이 되지 않겠느냐하는 논리와 마찬가지로 구속사가 이루어지기 전에 선교사로 이스라엘 민족을 부르셨다면 지키질 못할 사명을 주신 것이 아니겠는가하는 반론이 제기될 수 있다고 본다. 하지만 교수님께서 그 문제를 계속 묵상해오시고 생각해 오신 것이라니까 나도 이해가 된다. 감사드린다. 남후수 선교사: 선교의 정의를 말할 때, 이태웅 목사님 글에서 ‘1974년 로잔대회에서 선교는 문화적 장벽을 넘어서 복음을 전파하는 것이다’라고 쓰신 것을 보았다. 이런 전제를 가지고 선교의 시작을 어디부터 잡느냐 하는 것을 얘기해야 할 것 같은데, 이교욱 교수님은 창세기 1장 26~29절에서부터 시작하는 것 같다. 나는 어떤 분이 창세기 1장 1절을 인용하여 선교적 설교를 하는 것을 감명깊게 들은 적이 있지만, 내 생각에 창세기 1장을 선교의 시작으로 잡는 것보다 창세기 3장에서 시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타락과 범죄 이후에 복음이 필요하지 에덴동산 안에서도 십자가와 예수 그리스도의 구속의 사역이 필요했을까. 창세기 1장 26~29절까지의 내용은 보통 신학교에서 문화적 명령을 말한다고 배운 것으로 기억한다. 그래서 선교의 시작을 창세기 3장 15절로 잡아야한다고 생각하는데 여기에 대한 의견을 듣고 싶다. 이교욱 교수: 말씀하신 내용은 사실 구속사적 관점에서 보았을 때 나타나는 대답으로 생각한다. 나도 그렇게 계속 생각해 왔다. 그런데 창세기를 다시 한 번 볼 때, 하나님께서 사람을 만드신 목적에 대해서 다시 생각하면서 사람의 본질 자체가 선교적이었다고 생각했다.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시고 제일 마지막에 사람을 창조 하신 것은 사람을 위해서 모든 것을 창조 하셨다는 개념을 가질 수도 있고, 이와는 역으로 만드신 모든 창조물을 사람에게 맡기시고 사람으로 하여금 그 모든 것들을 다스리면서 자기 사명을 감당하며 자신의 삶을 살아가도록 하시는 하나님의 선교적인 배려였다라고 생각 할 수 있는데, 나는 후자 쪽으로 생각한다. 우리는 너무 인간 위주로 천지 창조라든지 모든 것들을 보게 됨에 따라서 인간위주의 사고를 하게 되는데, 하나님께서는 성경에서 땅을 사랑하셨고 땅에 있는 짐승들을 사랑하셨고 그 모든 것을 보시면서 좋았더라고 말씀하시면서, 사람을 창조하시기 전에 먼저 어떻게 하실 것이라는 계획을 먼저 말씀하시고 그 다음 구체적으로 실행하신 것으로 볼 때, 하나님께는 천지를 창조하신 목적이 사람을 위해서가 아니라, 오히려 하나님이 창조하신 모든 것을 위해 사람을 창조하셨다는 개념을 갖게 된다. 나는 이것이 선교적인 관점에서 보는 인간 창조의 개념으로 생각한다. 그리고 이 사명에 실패한 것이 3장에서 나오는데, 실패했기 때문에 구속이라는 하나님의 역사는, 선교사가 만들어진 후 구속사라는 것이 만들어지면서 그것이 계시로써 예수 그리스도께서 오실 때 까지 미완성의 단계에 있었다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나는 1장 28절을 선교적 관점에서 선교의 시작이라고 보고 있다. 임윤택 목사: 저희 선교공동체가 모이는 목적은 공동체에 소속된 모든 사람들이 공유할 수 있는 선교적 가치와 복음적 가치를 공유하는데 있다고 본다. 회의뿐만 아니라 선교지도자들이 함께 공유할 수 있는 가치를 만들어 가며 그 가치를 통해서 여러 가지 일을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성경신학적 면에서 아직 학설로 정리되지 않은 너무 독창적인 신학은 전체가 공유하기에는 상당히 많은 시간이 들 것이다. 세계 선교학계에서 공인되어 있는 선교적 용어들을 우리가 인정할 수 있는 부분들을 사용할 부분들은 사용하고 첨가할 것은 첨가하는게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런 면에서 삼위일체 선교-하나님의 선교, 예수 그리스도의 선교, 성령의 선교-를 기초로 하여, 즉 예수 그리스도에게만 초점을 맞추는 것이 아니라 창조를 포함하여 하나님의 모든 계시와 인간을 위한 계획을 선교라고 보기 때문에, 선교신학에서 삼위일체 선교를 초점에 두고 하나님의 창조된 백성으로써 우리의 선교는 무엇이냐 라는 결론을 도출해야 할 것이다. 그래서 우리가 성경을 볼 때에 삼위일체 선교의 관점에서 역사적인 패러다임을 거쳐 우리에게 왔을 때 그것을 어떻게 선교적으로 나타낼 수 있을 것인가 라는 질문을 한다면 좀 세계 선교 공동체에서 더 많은 사람들이 동의할 수 있는 그런 패러다임을 만들어 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성남용 목사: 제가 18년 동안 함께 일해 온 국제단체인 SIM에서 얼마 전 한 가지 프로젝트를 진행했는데, 세계 선교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정하자는 것이었다. 일 년여 동안 광범위하게 토론하며 많은 학자들에게 자문을 구하고, 선교현지에서 수많은 사람들을 대상으로 인터뷰했는데, 현재 그것을 어떻게 적용할 것인가를 이야기하고 있다. 여기서 여러 가지 새로운 것들 중 하나는, 선교사의 새로운 역할이었다. 제가 처음에 선교지에 갔을 때 우리 선교디렉터를 연락소소장이라고 불렀다. 분위기 자체가 선교사들은 다 본국으로 돌아가라고 한 직후였기 때문에 이제는 새로운 역할이 선교사들에게 요구되는 상황이었다. 지금은 다시 디렉터라는 그 용어를 다시 사용하지만, 더 이상 이전의 패러다임으로는 일이 안된다고 하여 재정정책부터 모두 바꾸었다. 과거에 선교사의 모금 액수가 상당히 높았는데 지금은 500불을 갖고도 선교지에 갈 수 있도록 해서 타문화권 지원금을 중단했다. 그 결과 남미, 아시아, 아프리카에서도 선교사들이 많이 나올 수 있도록 했다. 이번에 부 디텍터를 선발했는데, 유럽지역 부 디렉터로 아프리카 출신을, 아시아 사람을 아시아지역 부 디렉터로 세웠다. 앞으로 디렉터도 아시아나 아프리카에서도 나올지도 모른다. 이제는 모든 나라에서 모든 나라로 가는 그런 선교 패러다임을 갖춰놓았다. 실제로 각 선교사 파송국가들 중 호주에서는 호주 출신이 아닌 인도네시아 출신 중국계가 호주 대표가 되었다. 지금은 서구 선교 패러다임이 엄청난 변화를 가져오고 있기 때문에, 선교사와 현지 교회와의 관계라든지 여러 분야에서 여러 가지 그림들을 가지고 새로운 패러다임을 많이 만들어가고 있다. 이번 포럼에 참석하기 전에 우리 한국 선교가 앞으로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기 위한 의도를 가지고 포럼을 연다고 해서 상당히 반갑고 기대하는 마음을 가지고 왔다. 우리가 여태까지 선교후원 체계나 사역 내용도 서구 선교단체가 하는 그대로 답습하는 등 서구 선교의 패러다임을 많이 배웠다. 앞으로 선교사, 선교지, 선교사역의 정의들에 대해서도 혁명적인 패러다임의 변화가 필요하기 때문에, 새로운 패러다임들이 포럼에서 구체화되면 좋겠다. 또 우리가 새로 만든다면 한국교회 앞에 강조할 만한 용기와 선교사들이 이것을 감당할만한 용기가 있는가 하는 것이다. 또 우리가 선교사상을 제시할 때에도 세계에서 유일무이하게 목사 선교사의 비율이 가장 높고 선교자원도 풍부한 한국이 여러 영역에서 리더십 역할을 기대받고 있는데, 여기서 구체적으로 선교사의 정체성이나, 적응력이나, 지도력의 문제나, 새로운 선교무대의 가능성 등에서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든다면 그것들을 한국교회와 세계선교계에 어떻게 제시할 수 있는지 구체적으로 말씀해 주셨으면 한다. 이태웅 목사: 내 입장은 이미 말씀 드린 대로 불연속적인 입장보다는 연속적인 입장이다. 근본적으로 성 목사님의 도전에 찬성하고 있다. 만일 그것이 새로운 것을 위한 새로운 것이라든지 비현실적인 새로운 것을 추구한다는 것이라면 반대한다. 현재의 상황, 즉 한국 사람을 포함한 전 세계적 상황을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서구를 그대로 따라야 한다는 말은 아니지만, 우리가 지금 당위성만 가지고 비현실적인 것들을 선교사에게 요구한다면 선교사들을 많이 잃어버리게 될 것이고 선교가 실제적으로 되지 않을 것이다. 이런 점을 염두에 두고 성 목사님이 언급한 새로운 패러다임과 구조를 언급하려 한다. 많은 선교 구조들-SIM을 포함해서-은 과거 19세기와 20세기에 만들어진 것이다. 지금은 IT와 여행 조건 등이 많이 변했고, 특히 우리 입장에서 볼 때 지역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선교지에 많이 인접해 있다고 본다. 우리는 서구 단체가 선교지에 만들어놓은 소위 ‘선교사들의 게토’(ghetto)를 만드는 것은 원치 않지만, 그러한 상황을 감안하여 현재의 선교사의 영향과 선교문화를 고려하여 새로운 구조를 만드는 것은 찬성이다. 그것이 서구와 얼마나 다르게 될지는 모르겠으나 새로운 것을 만드는 것은 찬성한다. 2/3 세계 선교운동을 보면 일반적으로 모빌리티가 부족하다. 아프리카 출신 선교사들은 상당수가 아프리카 내부에서 활동하고 있고, 남미 선교사의 50% 이상이 남미 안에서 활동하고 있다. 이유는 2/3세계의 경제 수준으로는 전세계적으로 선교지를 확장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만일 우리가 고비용 구조를 바꾸려는 생각에서 그런 흐름을 좇아간다면 우리의 모빌리티가 사라질 것이고, 특히 세계 각처의 선교지를 도외시하거나 미전도종족 선교의 기회를 놓치게 될 가능성이 크다. 전체를 고려해 보았을 때 한국 선교가 고비용인 것은 사실이지만, 비서구 지역에서 모빌리티가 있는 나라는 한국과 싱가폴, 대만, 홍콩, 일본 등에 지나지 않는다. 현재 고비용 구조의 선교가 아니면서도 전 세계 선교 사역을 이끌어 갈 수 있는 나라는 별로 없다. 이러한 상황을 감안하면서, 비용을 줄이고 현지의 빈곤성을 감안해서 접근하는 것은 찬성한다. 그러나 완전히 새로운 것을 시도한다고 해서 현실을 감안하지 않은 쪽으로 가는 것은 반대한다. 이는 선교사에게 너무 지나친 희생을 요구하게 되어 결국 한국교회가 그를 감당치 못하게 될 것이다. 만일 선교사 한 사람이 질병 등으로 인해 잘못되면 거기에 선교행정력이 집중되어야 하고 실제 선교가 마비될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상당히 냉정한 마음을 가지고 균형을 잡아야 한다. 선교사가 감당하기 어려운 정도까지 지나치게 희생을 요구하는 선교행정이나 선교체제 또는 패러다임을 만들어 간다면 그것은 큰 실수가 될 것 같다. 반면에 우리 선교사들이-한국이 부자는 아니지만-모든 것을 다 갖추는 고비용 구조를 추구하는 것도 잘못이라 생각한다. 그런 것들을 다 고려하여 현실에 맞게 만들어가야 한다. 우리가 그동안 그러한 방향으로 해 왔다고 생각하며 앞으로도 더 해 가야 할 것이다. 만일 너무 독특하여 서구가 볼 때 도저히 접근하지 힘들 정도로 극단적인 구조를 만드는 것은 곤란하다. 서구의 것과 유사하든 안하든 우리 상황에 맞는 구조와 패러다임을 만들면 족할 것이다. 서구의 것과 유사하다는 지적이 있더라도 성경적으로 가장 적합한 구조라고 생각할 수 있다면 그것을 선교학적으로 정리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백인숙 대표: 이문장 교수님의 글에 현대 선교의 상황이 초대 교회의 상황과 비슷하다고 하시면서 초대교회의 기독교가 역동적으로 전파될 수 있었던 그런 역동성을 찾아야 순수성을 회복할 수 있고 말씀의 능력과 영성을 회복할 수 있다고 말씀하셨다. 문제는 과연 그런 일을 할 수 있는 실력자들을 우리 한국 교회가 키워내고 있는가 하는 것이다. 요즘 CCM이나 찬양 워쉽 등을 많이 하지만 말씀의 능력이나 깊이나 말씀대로 살려는 의지나 그런 것에 대해 교회가 전체적으로 약하지 않는가라고 생각한다. 한국의 선교사 후보자들이 많이 변화되었다는 사실이 변화된 선교 상황을 대처하는데 고려할 요소인 것 같다. 그들에 대한 이해-이혼이 증가하고 인터넷 중독이 많고 감성적으로 흘러가고 말씀에 대해 연약한 그러한 세계 속에서 자란 사람들-와 이렇게 변화하는 선교 상황 가운데 우리는 어떤 사람들을 보내고 있는지, 선교 현장의 상황이 크게 달라지고 있는데 과연 여기서 우리가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 것인가. 우리가 초대교회시대와 유사한 상황으로 들어가고 있는 현실에 대한 도전을 느끼고 그쪽으로 가야하는데 교회나 선교계에서 공감하고 뭔가 행동하지 않는다면 그런 선교사들이 나오겠는가 하는 생각이 든다. 앞으로 선교사 동원도 선교 상황 변화의 역동성가운데서 진지하게 다루어져야 한다고 본다. 뿐만 아니라 앞으로 선교사가 될 세대도 그들이 그 이후 세대들에게 도전할 수 있는 그런 영성을 갖출 수 있겠는가. 이를 극복할 수 있는 대안이 없겠는지 여쭙고 싶다. 김동화 선교사: 이문장 교수님의 발제 내용은 이런 것 같다. 지금 상황이 서구 국가도 이제 탈 기독교 시대로 들어가서 기독교 국가라든지 기독교인이 대다수인 나라는 사실상 없어져 가고 있고, 교회의 중심도 비서구로 중심이 옮겨졌는데, 이제 어느 지역에서도 기독교가 정치나 경제적인 권력과 손을 맞잡고 위세를 떨칠 수 있는 상황은 다 끝나지 않았는가. 그렇기에 우리는 마이너리티로써 사역을 할 수 밖에 없고, 이것이 도전이 되고 위협처럼 느껴질 수도 있겠지만, 역으로 이것이 기독교가 공인받기 이전의 초대교회처럼 순수함을 회복 할 수 있는 기회가 아니냐. 그렇지만 한국 교회의 현실은 현실에 안주하고 있고 영성이나 모든 것이 퇴보하는 쪽으로 가는 것처럼 보이는 것이 안타깝다고 이 교수님께서 지적하셨던 것 같다. 사회자: 백인숙 선생님이 얘기한 부분에 대해 이문장 교수님은 그렇기 때문에 신학교 교육에 대한 커리큘럼을 다시 만들어야 하지 않는가 하는 얘기를 하였다, 지금 우리의 신학교육은 서구가 예전부터 사용해온 커리큘럼을 그대로 답습하고 있고, 선교지에서 신학교육을 할 때, 그대로 가져가서 사용하고 있는데 그것이 지금 초대교회 시대의 교회의 영성을 되살릴 수 있는 것이라면 괜찮지만 그렇지 않다면 다시 한 번 더 생각해야 한다는 얘기를 하셨던 것을 기억한다. 한철호 선교사: 두 가지를 언급하고 싶다. 첫 번째는 초대교회시대와 유사한 상황에서 선교사역이 전개되고 있기 때문에 거기서 무언가를 얻을 수 있는가 하는 것이다. 현재의 상황이 숫자적으로 볼 때 그리스도인이 마이너리티였던 초대교회 시대의 상황하고 유사하다고 할 찌라도 상황적으로는 똑같아 질 수 없다고 생각한다. 그러므로 초대교회가 가졌던 바로 그 정신을 우리가 본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그러한 상황에 가장 근접해 있는 사람들이 바로 선교사다. 선교지가 초대교회의 그 상황과 유사한 것이다. 선교사들이 선교지에서 경험하는 초대교회의 교회 성도들이 가졌던 것과 같은 아이덴티티, 그 독특성을 한국교회에 돌려줄 수 있도록 하는 역할을 감당하여 한국교회를 깨우고 변화하도록 도와야 한다. 초대교회의 그 상황들을 재연하지는 못하더라도 당시의 교회가 갖고 있던 자세나 영적 분위기를 재창조해 낼 수 있는 사람들이 바로 선교사가 아니겠는가. 두 번째는 첫 번째를 위한 구체적인 방법론이다. 예를 들어 ‘선교한국’ 대회에서도 지난 대회부터 1-2주간 선교여행을 가는 것을 가급적 자제시키고, 그 대신 단기선교를 최소한 6개월 내지 2년 동안 가도록 권유한다. 그런 의미에서 단기선교를 강조하고 있다. 신갈렙 선교사: 세계는 비현실적이라고 생각했던 것들에 대해 도전하는 사람들을 통해서 역사가 발전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하는데, 비현실적인 것과 현실적이라는 것을 구분하는 것도 개인의 태도에 따라 달라지지 않나 생각한다. 복음을 들을 기회를 한 번도 누리지 못한 사람들과 기회를 이미 누렸는데 거부한 사람들을 같은 선교지라고 생각할 수 있겠는가라고 생각하는데, 둘다 동일한 선교지라고 할 때에 프론티어 미션이 설자리가 있는가하는 것이다. 그리고 ‘서구 선교’란 용어는 있지만 세계화를 논할 때에 ‘2/3세계 선교’란 용어를 쓰는 대신 ‘글로벌 미션’이라는 용어를 쓰고 있다. 세계화라는 것이 서구의 패권주의의 연장선상에서 이루어지는 것은 아닌가. 한국교회에 외에 2/3세계 교회에서 세계적인 모빌리티를 갖고 선교하고 있는 나라가 별로 없는 현실은 서구 선교의 패러다임에 갇혀있는 현대 선교의 패러다임이 가진 문제는 아닌가. 세계화의 콘텐츠를 결정하는 것도 서구가 아닌가. 이태웅 목사: 나는 나와 다른 생각이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도전적이고 비현실적인 것을 현실적으로 만드는 사람들을 나는 존경하고 또 그런 분들을 통해 많은 것들이 이루어진다. 사람을 놓고 본다면 사람은 누구나 다 똑같이 구원의 복음이 필요한 사람이고 다 똑같이 가치가 있다는 점에서는 동일하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전략적인 면에서는 차이가 있을 수 있다. 미전도지역 내지는 프론티어 미션을 추구하면서도, 서구 지역을 선교지역으로 간주하는 것도 가능하다. 지금 서구에서 기독교 인구가 줄어들고 있는 것이 현실이므로 서구도 역시 선교지라고 생각하는 것도 잘 못된 것이 아니다. 물론 서구를 선교지라고 해서 프론티어 미션을 잊어서는 안 된다. 우리가 살고 있는 아시아에서도 미전도 종족 리스트에 들어 있는 종족의 인구가 꽤 많이 있는 상황에서 프론티어 미션이 매우 중요하다. 그러나 성경이 말하는 영혼에 대한 중요성에 있어서 미전도 종족의 영혼은 중요하고 그렇지 않은 종족에 속한 영혼은 중요하지 않다는 식의 내용은 아직 발견하지 못했다. 전략적으로는 미전도 종족이 있는 곳을 더 중요시 여길 수는 있다. 그러나 그 의도는 좋지만 과연 모두가 프론티어 미션만을 중심적 과제로 생각 하는 것이 과연 좋은 전략인지, 그것이 과연 프론티어 미션을 잘되도록 하는 전략인지는 앞으로 더욱 연구해 봐야 한다. 그것만 중요시하는 것은 지나치게 단순한 전략인 것 같다. 설사 우리가 프론티어 미션을 중시하기로 한다 해도, 실제로 그렇게 하기위해 다양한 방법을 동시다발적으로 행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세계화를 말할 때, 2/3세계 선교가 없어진 것이 아니다. 2/3세계 선교가 세계 선교의 거의 절반을 이미 차지하고 있다. 글로벌 미션은 서구 선교가 만든 것이 아니다. 일반 경제계에서 세계화를 논할 때, 선진국들이 거의 모든 것을 좌우하지만, 선교계에서는 절반 이상을 2/3 세계가 선교하고 있는데, 서구와 2/3 세계 모두가 글로벌 선교의 중요한 멤버이다. 2/3세계 사람들이 서구의 국제선교단체에 들어갔을 때에도, 서구, 비서구 사역자들이 함께 선교사역을 하면서도 각자의 정체성을 얼마든지 유지할 수 있다. 앞으로는 더욱 그럴 것이다. 그래서 글로벌 미션에서 2/3세계의 교회가 설자리가 없어지거나 글로벌 미션이 서구 선교의 연장선상에 있는 것도 아니다. 한국 선교사들은 대부분 국제단체보다 한국 선교단체들에 소속에 되어 있는데, 한국선교사들이 서구 선교사들과 같은 맥락 속에 들어가 있다고 생각되지 않는다. 그리고 2/3세계 교회가 서구 선교 패러다임에만 갇혀 있는 것은 아닌가하는 질문을 했는데, 우리가 서구 선교와 많은 것을 공유하고 있지만, 그것이 우리가 서구 선교를 좇아가기 때문에 그런 것은 아니라고 본다. 우리가 창의적으로 해온 것 중에 많은 것이 결과적으로 서구 선교와 비슷하게 된 것도 많다. 사실 복음주의적 입장에서 볼 때, 많은 것이 비슷하게 나타날 수밖에 없다. 그런데 속으로 파고 들어가면 사역, 삶의 형태, 공동체 개념, 경제적 규모, 교회 배경 등에서 상당히 다르다. 일반 세속 세계에서는 세계화의 콘텐츠를 서구가 많이 제공하고 있지만, 선교에서 있어서는 그렇지 않다. 예를 들면 한국선교는 서구의 영향을 많이 받았지만, 기질, 사역 형태, 신앙 형태, 열정은 상당히 다르다. 민요섭 선교사: 우리가 패러다임의 변화 필요성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는데, 변화의 필요나 원인을 선교 상황의 변화에서 많이 찾고 있다. 그런데 새로운 패러다임을 찾으려면 상황 변화에만 맞추어서 찾아야만 하는가? 보다 본질적인 면에 초점을 맞출 필요는 없는가. 말하자면 보다 근원적으로 돌아와서 복음에 대한 이해를 근거로 선교에 대한 정의와 개념을 먼저 정리해놓고 거기서 상황의 변화를 참조하여 패러다임을 만들어가야 하는 것은 아닌가. 예를 들어 선교의 정의를 이야기할 때, 이태웅 목사님은 선교의 정의나 개념보다는 선교의 모델이나 활동 쪽에 초점을 두시고, 반면 이교욱 교수님은 만유의 회복에 대해서 이야기하셨다. 우리가 선교의 개념이 무엇인지, 선교를 통해 궁극적으로 이루려하는 것이 무엇인지 등에 대해 먼저 정리하고 합의한 후에, 선교의 패러다임이나 모델 등을 논하는 것이 순서라고 보는데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여쭙고 싶다. 이장호 교수: 그 질문에 대해서는 답변보다 생각하는 바를 이야기하고 싶다. 동방교회의 신학 전체를 동의하지 않지만, 근본적인 것부터 이해하자고 질문했기 때문에, 그 얘기를 하고 싶다. 동방교회의 구원론이나 선교 개념을 보면 카톨릭과 개신교와는 매우 다르다. 그들은 복음을 전파한다는 개념보다 구원을 신의 성품에 참여하는 전체 과정으로 이해한다. 그 신의 성품은 삼위일체 하나님의 존재론적 관점에서 상호 복속과 연합의 측면이 있다는 것이다. 이교욱 교수님은 선교의 궁극적인 목적을 만유의 회복과 하나님 영광의 충만이라고 보셨는데 이처럼 동방교회는 하나님 성품에 참여하는 전 과정을 이뤄나가는 활동을 선교라고 본다. 그래서 한사람 씩이 아닌 팀으로 파송되어 그 안에서 연합과 일치의 신의 성품을 실습한다. 삼위의 서로 다른 하나님께서 일체로 계시는 모습을 삶 속에 반영하고, 여기에 현지인들이 가입해 들어와서 점점 신의 성품이 확산해 나가는 것을 선교로 이해하고, 또 구원론으로 전개하고 있다. 여기서 배울 점이 있다고 본다. 우리가 현지에서 복음을 전하는 활동을 많이 하지만 결국 이룰 것은 하나님과 현지인과 우리와 모든 피조세계가 서로 연합하여 샬롬의 세계를 이루는데 까지 나가야 하지 않을까. 이것이 우리 선교의 궁극적 목표라면 이를 원형으로 두고 다양한 패러다임을 실천해 나가야 한다고 본다. 선교와 커뮤니케이션과의 관계에서도 복음주의 진영에서는 커뮤니케이션을 선교의 수단으로 동원하지만, 독일에서는 오히려 커뮤니케이션이 선교의 목적으로까지 언급되고 있는데, 이는 커뮤니케이션이 가진 공유의 개념, 즉 하나님과 인간간의 공유, 선교사와 현지인간의 공유를 통해 하나님의 영과 진리 속에 다 연합되는 것으로서, 이를 통해 삼위가 일체로 계신 모습이 우리 가운데 실천되는 모습으로 나온다면 얼마나 좋겠는가. 이것을 원형으로 놓고 이를 실습해 갈 때, 서로 겸손해야 하고, 상호복속하고 사랑의 침투가 이뤄지고 서로 상처받을 가능성-서구 국제단체도 2/3세계 선교사가 들어오면 상처받는 것처럼-도 감내해 나가는 십자가 정신이 필요하지 않을까 한다. 정마태 선교사: 우리가 포럼에 참여한 목적이 무엇이며, 포럼 참석자가 한국교회에서 대표성을 갖고 있는지를 생각하여 달성할 수 있는 현실적인 목표를 세워야 한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4일 동안 우리 모임이 구체적으로 고민해야 할 제목들을 결정하고, 거기에 따라 전문가들이 참여하여 앞으로 1-2년 동안 연구하고 다시 정리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김동화 선교사: 이 포럼의 의도를 다시 설명해 보겠다.. 지난 번 ‘선교한국’ 대회 이전에 열렸던 방콕 포럼에서는 세계 선교에 있어서 ‘우리가 현재 하고 있는 것을 ‘더 잘 하기위해서 무엇을 어떻게 바로 잡고 변해야 하는가’를 논의하였는데, 이 모임에서는 ‘우리가 지금까지 해온 것을 더 잘 해보자’ 차원이 아니라, 상황이 근본적으로 바뀌고 있으니 기존의 패러다임을 바꿔야 하는 건 아닌가하는 것을 생각해보자는 것이다. 지금까지 우리가 서구 선교의 패러다임을 답습해온 점이 많은데 계속 그렇게 갈 것인가? 이것을 넘어 필리핀, 남미 등 세계 선교에 동참하려는 다른 2/3세계 교회에 제시할 만한 한국 선교의 모델은 있는가하는 질문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함께 고민하는 모임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 것이다. 그리고 이와 연관하여 한국 선교사는 누구인가, 한국 선교사는 어떻게 사역하고 있는가, 서구 선교에서 배워야 할 것은 무엇인가, 한국 선교에 대해서 우리가 갖고 있는 평가나 세계 선교계가 하고 있는 평가는 무엇인가 등의 아젠다를 정하게 되었다. 여기서 각 분야에 대해 좀 더 구체적인 논의를 할 수 있도록 그룹이 형성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하워드 노리쉬(Howard Norrish) 선교사(백재현 선교사 통역): 어떤 면에서 지금까지의 선교 패러다임에 대한 논의는 의미가 없다고 본다. 실제 선교지에서 그러한 패러다임이 성과를 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가장 큰 이유는 재정적으로 여유가 있는 국가의 교회만이 선교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한국의 교회는 13,000명의 선교사를 보낼 수 있는 재정이 있다. 그런데 아프리카에서만 해도 수많은 선교사가 나가길 원하지만 재정이 없다. 우리가 선교의 패러다임을 이야기할 때 교회의 상황에 맞는 얘기를 해야 할 것이다. 전 세계 선교운동의 80%를 차지하고 있는 국가들이 선교사를 보낼 수 없기 때문에 기존의 선교 패러다임이 적용되지 않는 것이다. 재정적 문제 때문에 서구에서 만들어진 선교 패러다임이 2/3세계에서는 적용이 안 된다. 그리고 서구의 선교운동에 있어서는 힘의 논리에 의한 패러다임이 있다. 서구는 교육을 많이 받고 부유하여 컴퓨터 등의 기술과 장비를 갖고 있는 등 여러 가지 자원을 많이 갖고 있다. 그런 자원들을 가지고 교육 등의 영역에서 선교지에 가서 사람들을 도울 수 있을 것이라고 얘기한다. 그런데 이런 식의 접근법은 현지 사람들에게 거절당하기가 쉽다. 우리가 무언가를 갖고서 강자의 입장에서 주려하기 보다는 겸손한 모습으로 나아 갈 때 오히려 강한 우리보다 실제로 도움을 줄 수 있는 약한 사람들의 말을 들을 수가 있다. 나는 사우디에서 사역한 경험이 있는데 힘이 있는 위치에 있었다. 반면 가톨릭 배경을 가진 수많은 필리핀 사람들이 사우디에 와서 가정부로 일했다. 그들로 인해 수많은 사우디인들이 복음을 들었고 예수님을 영접했다. 그들은 우리 보다 약한 사람들이고 많은 어려움을 당했지만, 그들이 사우디 어린이들을 잘 돌봐줄 수 있었다. 그들로 인해 사우디 어린이들이 복음을 접할 기회를 많이 갖게 되었다. 그러자 사우디에서 한 유명한 기자가, 필리핀 하인들을 다 내쫒아야 한다고 강력히 주장했다. 하인으로 일하는 필리핀 여인들이 사우디 가정들 속에서 어린 아이들에게 복음을 전했기 때문이다. 수만 명의 아이들이 “예수 사랑하심은...”이란 찬양을 부르고 예수님에 대해서는 잘 아는데 모하메드에 대해서는 아무 것도 모른다는 것이다. 그래서 한 세대가 지나기 전에 사우디의 많은 사람이 기독교인이 될 거라고 경고한 것이다. 2/3세계 선교운동이 이런 면에서 중요한데, 가난한 사람들이 약한 가운데에 복음을 전하는 것이 훨씬 더 효과적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한 가지 모델이다. 가난한 사람이 가난한 사람들에게 갈 수 있는 기회를 열어줄 수 있는 것이 21세기 선교의 중요한 선교 방향일 수 있다. 사회자: 좋은 사례를 소개해 주었다. 초대 교회에서도 핍박받고 쫓겨나고 유리하던 사람들이 복음을 전하는 예들이 많이 있었다. 이장호 선교사: 라운드테이블 회의라는 것이 참 좋다. 모두 참여하여 다양한 의견이 표출되는 중에서 연합된 일치점을 찾아가는 것이 우리 사역과 삶의 중요한 양식이 되어야 한다고 본다. 이태웅 목사: 전반적인 변화를 통해 하나님 왕국이 도래 하는 것에 대해 얘기하는 것에는 이의가 없다고 본다. 그러나 초점을 어디다 두는가에 따라서 선교는 상당히 달라질 것이다. 만약에 공동체적 교회와 전도가 없이도 하나님 왕국을 이룰 수 있다고 주장한다면 선교의 철학에 상당히 큰 변화가 있어야 할 것 같다. 이 둘은 그대로 계속 존재할 것이다. 그러나 신의 성품에 참여하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가 된다면, 교회와 전도를 통해 그렇게 되도록 하려고 했던 옛날 패러다임으로부터 배우지 않으면 안 될 것이라 생각한다. 이교욱 교수: 나는 불교를 연구하고, 불경도 많이 읽고, 불교인들이 어떻게 설교하는지에 대해 관심이 많다. 우리가 불교도들이 그들의 종교를 선교하는 것을 보면 좋은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다. 그들은 철저하게 종교성으로 승부한다. 다른 종교도 그럴 수 있을 것이다. 우리가 21세기 선교의 패러다임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이 지금까지 모이는 것에 초점을 두고 선교사를 파송하는 데에 관심을 두었는데, 선교의 구조를 파송이 아니라 흩어짐의 구조로 바꿀 수 있다면 모든 문제가 해결될 수 있다고 본다. 새로운 선교에 대해서 생각할 때, 이 포럼에서 기대하는 것은 선교에 대해서는 성경에 나타난 본질적인 것을 찾아내고, 선교의 구조에 대해서는 흩어지는 선교를 좀 찾아봐야 하지 않을까 생각 한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