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작년부터 토요일마다 야운데한글학교에서 어린이반 교사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한국어를 배우고 싶어하는 카메룬 성인반과 재외동포 어린이를 위한 어린이반이 개설되어 있습니다. 어린이들은 많지 않지만, 선교사님 자녀들과 재외동포분들을 대상으로 이루어져 함께 유익한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약 1년의 시간이 지났습니다. 처음에는 힘든 부분도 있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먹 구름이 깨끗하게 걷히듯 느껴진 하나님의 은혜를 느끼게되어 함께나누고자 합니다!
처음에는 어린아이들이 마냥 좋았습니다. 그래서 처음엔 일일교사로 시작했다가 정규활동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그런데 주일 아침에 섬기는것이 쉽지 않았습니다. 유일하게 늦잠을 잘 수 있는 주일 아침이 없어지자 누적된 피로를 느끼게되면서 한글교실을 옮기는 발걸음이 무거워지기 시작했습니다.
게다가 여러 수준의 어린이들이 섞여 반을 이루다보니, 수업의 방향과 형태를 고르기 쉽지않고, 학생들을 집중시키도 어려웠습니다. 그러다보니 아침내내 큰소리를 내다가 지치는 경우가 빈번해졌습니다.
뿐만 아니라 수업의 목표를 어린이 한글학습으로 인한 수준향상!으로 잡아서인지, 아이들의 습득력이 매우 더디게 느껴지는 듯 했습니다. 재미를 붙이지 못하는 모습에 '교수법이 잘못된 걸까?', '더욱 흥미를 유발할 수 있는 교육방법이 뭘까?' 고민하지만 답을 찾지 못하는 모습에 부족함을 느끼게 되니 마음이 더 어려워졌습니다.
지친마음을 새롭게 해주실 것을 기도하며 지내던 어느날, 좋은 생각이 번뜩 떠올랐습니다.
한국어교육으로 수준을 향상 시키는 결과를 내려고 하는것보다 아이들에게 매주 토요일마다 특별한 추억을 심어주어 행복한 기억을 갖게 해주고 싶어졌습니다. 그래서 늘 갖고 있던 교안을 보지않았습니다. 대신 아이들이 좋아하는 퀴즈게임, 미술수업, 수학놀이 등으로 한글을 알려주었습니다. 결과는 참 좋았습니다. 아이들이 앞다투어 서로의 흥미를 표출하여 수업에 집중하기 시작했습니다 . 더욱이 선생님인 제 말에 귀기울이기 시작하면서, 자연스럽게 한국어를 듣고 따라하기 시작했고,게임과 발표 등 여러 활동을 통해 우리들은 서로 가까워지면서 아끼고 배려해주게 되는 모습까지 갖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빠른 시일내에 향상된 유창한 한국어를 가르치고 싶었던 제 욕심과 부족한 사랑아래 아이들을 너무 어렵게 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많이 부끄러웠습니다. 그래도 좋은 생각을 주셔서 새롭게 시작할 수 있게 된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이제 야운데 한글학교를 가는 발걸음은 더 이상 무겁지 않게 되었습니다.
아이들이 생각하는 것, 아이들이 꿈꾸는 것. 그리고 그것들을 듣고 공유하며 함께 그려주며 지지해주는 것이 먼저였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내 의지, 내 생각으로 충분히 할수 있는 것들이라고 교만했던 부분을 이번 기회에 많이 깨닫알았습니다.
먼훗날 야운데 한글교실 어린이학생들과 그때 그시절을 떠올리면서 이야기를 할 기회가 온다면,꼭 이 이야기를 해주고 싶습니다.
"선생님이 이전에 방향성 없이 너희들을 키우려는 마음으로 한글을 가르쳤다가 너무 지쳤었는데,
너희들을 행복하게 해주려고 생각하다보니 나도 행복하게 수업할 수 있었다."
그리고 주님안에서 믿음의 교재를 할 그런날들도 오겠지요?
오늘은 저도 어린애들처럼 먼 소망을 가깝게 품으며 행복한 상상을 믿음으로 올려봅니다^^
 | | 사는이_이윤희 자매 (2013년 279기 월요반 수료생/ 한국 국제협력단 KOICA 를 통해 간호단원으로 카메룬에 가게 됨. 현재 16개월째 체류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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