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베트남에 와서 물건을 살때, 계산을 하기위해 카운터 앞에서 몇 십분을 서있던 적이 있었습니다. 계산하는 사람이 없어서도 아니고 물건을 사는 사람이 많아서도 아니었습니다. 카운터쪽에는 몇 몇 사람이 모여있었습니다. 모두 물건을 사려는 사람들이었습니다. 하지만 줄을 서 있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저는 앞에 사람들이 계산을 마칠 때 까지 뒤에 서 있었습니다. 앞에 사람들이 계산을 마치고 제 차례가 왔다라고 생각하는 순간, 뒤에서 돈을 내미는 여러 명의 손들이 나타났습니다. 그리고 카운터 사람은 그 들의 돈을 받고 계산을 해주는 것입니다. 순간 당황해서 서 있는 저 옆으로 다른 사람이 다가오더니 앞에 서서 계산을 먼저 하려고 하는 것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저는 계산을 하지 못 하고 서 있던 적이 있습니다. 

물론 대형마트에 가면 줄을 서서 순서를 지키는 곳도 있습니다. 하지만 일반적인 패스트 푸드, 가게, 심지어 '줄을서서 차례를 지키주세요.' 라는 표시가 있는 관광지 에서도 앞에 말씀드린 상황들이 발생합니다. 시간이 지나고 이제는 물건을 살때 누구보다 큰 목소리로 계산 해달라며 소리를 지르고 사람들 뒤에서 손을 내미는 저의 모습들을 봅니다.

한국 분들이 배트남에 와서 처음으로 보고 놀라는 것은 아마도 오토바이 일것입니다. 수 많은 오토바이, 그 사이에서 역으로 주행하는 오토바이, 사람이 다니는 길 처럼 보이는 도로 위로 달리는 오토바이 등의 모습은 베트남에 처음 온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놀라게 할 것입니다. 저도 처음에는 많이 놀랐고 오토바이를 타기 전에는 이해를 할 수 없었습니다. 어떻게 저런 상황에서 오토바이를 탈 수 있지? 사고가 나지 않지? 하지만 직접 오토바이를 타면서 베트남 사람들의 보이지 않지만 그들만의 질서가 있다는 것을 알았고 시간이 좀 더 지나서는 역주행까지 하게 됐습니다. 베트남 친구들이 오토바이를 타는거 무섭지 않냐고 물어보면, 저는 농담반 진담반으로 아마 배트남 사람들이 제가 오토바이를 타고 지나가는게 더 무섭게 생각할 거라고 대답하곤 했습니다. 저는 위에 두가지 상황을 보면서 물건을 사고 계산 하는 방법, 오토바이를 타는 방법 등이 베트남 사람처럼 되었다 생각을 했고 여기에서 생활하기에 필요한 부분이라 생각했습니다. 

이런 모습이 베트남, 한인 사람들이 볼때 미련하고 아직 베트남에서 살아가는 방법을 모른다고 말할 수도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베트남도 계속해서 발전하고 시대가 번화면 이런 상황들도 변화될 것입니다. 그리고 저의 작은 질서를 지키는 모습이 함께 관계를 맺으며 지내고 있는 베트남 친구들의 의식을 깨워주는데 영향을 줄 것이라 생각하고 이런 생각을 어떻게 했어? 라고 물어볼때 성경을 보면서 알았어 라고 대답해주는 시간이 있을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말씀을 묵상하던 중 오병이어 사건에서 예수님의 모습을 봤습니다. 예수님은 배고픈 백성들을 오십명씩 앉게한 후 그들에게 먹을것을 나눠 주셨습니다. 하나의 질서를 만들고 질서 가운데 일을 하셨던 모습을 보았습니다. 

아직 질서를 지키는 일에 익숙하지 않는 베트남 사람들의 생활 습관, 자신만 먼저 빨리 가려고 인도로 달리는 오토바이 다른 사람들의 안전을 생각하지 않고 역주행으로 달리는 오토바이 등 이런 부분은 나라에서 광고와 교육 등으로 개선하야 되는 것 같습니다. 베트남에서 살아갈때 필요한 면도 있겠지만 과연 100% 동화되어 살아가야 하는가? 라는 질문을 했을때, 삶으로 하나님의 사랑만을 제시하는 것이 아니라 예수님께서 보여주신 '질서' 라는 아직 자리잡히지 않은 부분에 대해서도 보여줘야 한다는 답을 내렸습니다. 

김사북 선교사: 2011년 PSP 189기 서울 화요반을 수료 후 PSP 조장으로 섬겼다. 2013년 9월 베트남에서 1년간 태권도 선교를 하였다. 잠시 귀국 후 2014년 10월 다시 베트남으로 건너가 2번째 선교지의 삶을 살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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