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설날이 다가오고 있다. 베트남에서 맞이하게 될 두 번째 설이다. 설날을 처음 보냈을 때에는 정말 '멍~' 할 수 밖에 없었다. 그 이유는 생활하고 있던 호치민 시내의 많은 가게들이 최소 1~2주 동안 장사를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이렇게 오랫동안 장사를 하지 않고 회사를 운영하지 않으면 경제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궁금하기도 했다. 하지만 베트남이라는 나라를 알고 보니 이해가 되기 시작했다. 베트남은 남북한을 합친 한반도의 1.5배 정도 면적의 나라이다. 최북단에서 최남단까지 1650Km, 동서 최장거리 600km, 최단거리48km, 총 해안선의 길이는 3260km 정도가 된다. 땅은 이렇게 넓은데 도로의 상태는 좋지가 않다.남부 호치민에서 북부 하노이까지 버스와 기차를 타고 가면 밤새 달려서 2박3일 정도를 가야 도착할 수 있다. 이런 땅에서 고향을 떠나 도시로 유학을 온 학생들, 취업을 해서 온 사람들 등 고향을 떠난 사람들이 쉽게 고향을 내려갈 수 없기 때문에 일 년에 한번 온 가족이 모이는 설날은 오래 쉬는 것이다. 베트남 설의 모습은 설날이 되기 전에 매화꽃이나 붉은색 꽃으로 집을 아름답게 장식하는 것이다. 집을 꾸미는 이유도 있지만 꾸미는 장식의 색상이 새 해에는 돈이 많이 들어오고 복이 오라는 의미들도 포함을 하고 있다. 설날에는 친척들의 집을 방문하고 맞이하기 때문에 고향에 갈 때 방문하는 손님에게 대접하기 위한 음식을 준비할 수 있도록 재료들을 준비해서 고향으로 간다. 그래서 설날 시즌이 되면 대형마트 뿐만 아니라 거리에서도 설탕, 연유, 쌀, 등을 세트로 만들어 판매하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그리고 베트남에서는 설날에 먹는 음식이 하나 있는데 그것은 banh chung 또는 banh tet (지역마다 부르는 이름이 다르다) 음식을 만들거나 사서 먹는다. 이 음식 안에는 찹쌀, 녹두, 돼지고기 등을 넣어 바나나 잎으로 싸서 24시간 동안 삶은 후 먹는 음식이다. 작년 설날, 베트남 친구 고향에 놀러가서 함께 만들어 봤는데 쉬운 작업이 아니었다.
설이 되면 친척들을 방문도 하지만 우리나라처럼 아이들에게 세뱃돈 (tien li xi)을 붉은색 종이봉투에 담아서 주는 문화가 있다. 이 때, 가족, 친척뿐만 아니라 방문하는 가정의 아이들까지 모두 챙겨주는 모습을 볼 수 가 있다. 집을 장식할 때 노랑 매화꽃이나 붉은색 꽃으로 장식하는데 세뱃돈도 붉은색 종이봉투를 사용한다. 그 이유는 새해 첫날부터 죽음, 장례를 상징하는 흰색과 검정색은 부정을 가져온다는 미신을 믿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다른 사람들의 집을 방문 할 때에도 흰색과 검정색의 옷은 입지 않고 화려한 색의 옷을 입고 방문을 해야 한다. 이뿐 아니라 베트남 설날에는 다른 미신과 조상 숭배의 모습들이 있다. 새해 첫날 청소를 하면 안 되는 미신, 연에 새해 소망·희망을 적어 하늘 높이 가까이 올리면 그 해 소원을 이룬다는 미신, 수많은 사원에 찾아가 소원을 비는 모습 (평소 사원에는 사람이 없지만 설날 시즌에는 사원도 등불 등으로 화려하게 장식하며 사람들도 많이 와서 소원을 빈다.), 우리나라 제사와 같은 모습들이 있다. 이런 상황들은 이들에게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이 전해지고 모든 이름보다 뛰어나고 높으신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해결 할 수 있다. 하지만 또 하나의 문제가 있다. - 그것은 공산주의, 사회주의 국가의 특징으로 볼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 그 문제는 바로 권력을 가진 사람들의 모습이다. 설날이 다가오면 경찰들은 지나가는 오토바이나 자동차를 잡는다. 법규를 지키지 않아 잡는 경우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다. 그리고 그렇게 잡으면 경찰들은 검은돈을 요구한다. 설날에 고향에 내려갈 떡값을 준비하는 모습이다. 그래서 벌금도 평소보다 더 과하게 받는다. 또 한 경우는 최근 이사한 기숙사에서 겪은 일이다. 평소처럼 지내고 있었는데 갑자기 관리인이 와서 숨으라고 했다. 왜 그런지 모르고 있었는데 관계를 맺고 있던 친구들이 와서 밖에서 방문을 잠그고 화장실에 들어가 있으라고 했다. 그 이유는 지역의 공안은 아니지만 마을 소속의 단속반 같은 곳에서 검문을 나온 것이다. 베트남 친구에게 “왜 단속 하냐?”고 물어봤더니 설날이 다가오면서 숙소나 방에 신고 되지 않은 사람이 있으면 벌금을 받으려고 단속을 했다는 것이다. 황당한 것은 그 시간이 이미 밤 12시가 넘었다는 것이다. 아마 이런 경험은 한국에서만 생활을 했다면 경험하지 못 했을 것이다. 그리고 고국이 아닌 외국에서 생활을 한다는 것이 최근 비자 문제부터 지난 숙소 단속까지 쉽지 않은 것이라는 생각을 주었다. 그러면서 한국도 외국인이 지내기에 법도 까다로울 것 같고 더 어려울 수 있을텐데, 비로소 그들의 어려움을 생각해보게 되었다. 이번 설날에는 지인 목사님이 계시는 교회 청년부 단기 선교에 함께 동행을 한다. 그 기간 동안 베트남 교회를 방문도 하고 어린이 사역과 성경캠프 사역도 한다. 그 시간을 통해 또 베트남에서 보내는 두 번째 설날 하나님의 말씀하시는 것이 무엇인지 잘 듣고 보고 돌아오는 시간이 되기를 기도한다.  김사북 선교사: 2011년 PSP 189기 서울 화요반을 수료 후 PSP 조장으로 섬겼다. 2013년 9월 베트남에서 1년간 태권도 선교를 하였다. 잠시 귀국 후 2014년 10월 다시 베트남으로 건너가 2번째 선교지의 삶을 살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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