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의 거리 위에는 다양한 사람들이 많이 있다. 오토바이를 타고 가던 중 신호대기로 서 있으면 손에 복권을 들고 복권을 판매하는 사람들, 어린 아이를 안고 돈을 구걸하는 사람들, 몸이 불편한 사람들이 거리에서 각종 악기로 연주를 하며 돈을 받는 사람들, 각종 전단지를 뿌리는 사람들 등 다양한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 이렇게 다양한 사람들 중에서 하나님께 특별히 보여주신 사람들이 있다. 바로 돈을 구걸하는 사람들이다.

이런 사람들을 호치민 시티 시내에서는 많이 볼 수 없지만 시내에서 외각으로 조금만 나가면 많이 볼 수 있다. 그 이유는 호치민 시티를 경제 개발 특별 도시로 개발하고 관광도시로 만들기 위해 외국인이 보기에 좋지 않은 사람들을 외곽으로 내보냈기 때문이다.

그런데 베트남에 와서 호치민 시티 시내가 아닌 외곽지역에 살고 있기에 이런 사람들을 많이 볼 수 있었고 볼 때마다 한국에서의 경험이 생각났다. 어려워 보이는 사람을 도왔지만 잠시 후 ‘내가 속았다’ 느낌을 받아본 경험은 누구나 한 번 쯤은 있을 것이다. 이런 경험 때문에 인지 베트남에 와서도 거리에서 보이는 어려운 사람들을 보아도 도와주고 싶다는 마음이 생기지 않았다. 또 마스크와 선글라스 등으로 얼굴을 다 가렸는데도 내가 외국인이라는 것을 아는 듯이 거리가 먼 데에서도 꼭 내 앞까지 와서 오래 서 있는 사람들로 인해 마음이 더 쉽게 열리지 않았다.

그러던 중 평소와 같이 오토바이를 타고 가다가 신호 대기로 정지할 때, 신호등 앞에 돈을 구걸하는 사람이 있어 최대한 멀리 떨어진 곳으로 이동해서 정지했다. 그리고 돈을 구걸하는 사람이 오는지 확인을 했다. 다행히 나에게까지 오지 않았고 나는 출발을 했다. 그 후에 문득 ‘내 마음이 너무 차가워 진 것 아닌가? 일부러 피하기까지 해야돼나? 어려운 사람들을 보아도 도와주지 않는 사랑이 없는 마음이 아닌가? 이런 마음으로 내가 하나님의 백성, 자녀로서 베트남 영혼들을 사랑한다고 말 할 수 있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하나님은 특별하게 보여주신 사람들을 통해 ‘너희 중에 작은 자에게 한 것이 나에게 한 것이다. 나는 지금 너를 만나고 있다. 나는 나중에 너에게 말할 것이다. 내가 너를 만났을 때, 나에게 어떻게 했었니? 물었을 때 너는 뭐라고 대답할 것이니?’ 라고 말씀하셨다. 순간, 그 동안 너무나 돌같이 굳어있던 내 마음과 작은 자들을 생각하지 못 했던 내 모습에 대해 회개를 했다.

이제는 돌 같은 내 마음이 녹고 언제 어떤 모습으로 예수님께서 나를 찾아오실지 모르는 마음으로 ‘오늘도 예수님께서 나를 찾아 오셨다.’ 라는 마음으로 하나님께서 보여주신 사람들을 작은 부분으로나마 도와주는 삶을 걸어가기를 다짐한다.

김사북 선교사: 2011년 PSP 189기 서울 화요반을 수료 후 PSP 조장으로 섬겼다. 2013년 9월 베트남에서 1년간 태권도 선교를 하였다. 잠시 귀국 후 2014년 10월 다시 베트남으로 건너가 2번째 선교지의 삶을 살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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