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울 눈이 펑펑 내려 빙판이 되면 각 단위(單位) 지정된 구역에 쌓인 눈을 치우고, 혹은 얼어붙으면 도구를 이용해 빙판을 제거해도 여전히 미끄러울 길을 곡예 부리듯 혹한의 추위에도 솜바지 털모자 오버 입고 여남 없이 타고 다닌다. 바지 입는 것이 일상인 중국 여자들도 한 여름 더위에 치마를 종종 입는데 긴 치마를 입고 타면 자전거 체인이나 바퀴살에 옷이 휘말릴 것 같아 위험해 보이는데 개의치 않는다. 연령에 개의치 않고 속살이 훤히 드러나는 짧은 미니스커트를 입고 타는 여자분들도 있어 민망하고 눈 둘 곳이 어색한데 전혀 어색하거나 부끄러워하지 않는다. 일부 고급용은 번호판을 부착하기도 하는데 대다수는 그냥 이용한다. 번호판 없다고 무면허로 단속하지는 않는다. 좌우방향 표시등은 없지만 서로가 인식하고 보편화된 수신호로 앞 뒤 오는 사람과 소통하며 좌우로 이동하고 역주행은 부득이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하지 않는다.

시내 곳곳 길가에 자전거 수리점(修車)도 많다. 주로 바람을 넣거나 타이어 펑크를 땜방하는데 일부 얄팍한 상술로 고의로 유리 조각이나 뾰족하고 날카로운 물질을 길 가에 뿌려 펑크를 유도하는 경우도 있다고 하니 불손한 마음들은 어디든 있는가 싶다. 분실도 많이 발생한다. 장기 거주하는 한국인 중에 고가(高價)의 자전거를 구입해 삐까번쩍 폼 나게 다니곤 하는데 바로 표적이 된다. 소문은 들었는지 건물 밖 보관소에 두지 않고 기숙사 건물 안까지 끌고 들어와 관리인하고 실랑이 벌이는 것도 종종 보았다. 잃어버리고 후회하거나 쌍시옷 사용하며 노발대발 흥분하지 마시고 평범한 것 눈높이 맞추어 사용하심이 좋을 듯싶다. 자전거여행 좋아하시는 분들 중국 가셔서 신나게 질주해 보시라. 사타구니에 땀 좀 나겠지만 거침없는 광활한 대륙 평생 달려도 지루하거나 막힌 곳 없으니 자전거왕국의 명성에 대한민국 자전거로 고춧가루 좀 뿌려 주시라...후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