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첫날 아침에는 제일 먼저 각 집에서 사람을 강가로 보내 물 한통을 떠오는데 이것을 길(吉)할 물이라고 하고, 그 후에 새 옷을 갈아입은 후 연장자 순으로 앉아서 모두 인삼과(人蔘果), 소, 양의 젖을 바짝 졸여 만든 기름인 수유(酥油)와 단 것을 가미한 밥을 먹는데 이 것 역시 길(吉)할 밥이라 한다. 식사 후에는 산에 올라 하늘을 향해 오곡을 뿌리며 신(神)께 제사 의식을 치룬 후 얼마의 오곡은 입에 넣고 가장 연장자가 모두에게 축하의 인사로 “자시더러(扎西德勒)”라 하는데 새해 첫 인사말로 축복의 의미를 담고 있다. 우리 문화 형식으로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라는 뜻이다. 가족들은 연장자를 향해 “건강하십시요”, “영원히 행복하십시오” 등의 인사말을 올린다. 새해 첫날에는 음식, 술과 차를 나누며 가족끼리 보내는데 문을 닫고 외부의 출입을 삼가며 상호 방문하지 않는다.

둘째 날부터는 친지, 친구, 이웃들과 서로 방문하며 축하하고 본격적인 설 명절 닷새를 보내는데 손님은 집 안에 들어설 때 “자시더러(扎西德勒)”라고 인사하고 주인도 손님을 맞으며 동일한 인사말로 축하하며 때로는 하다(哈達)를 선물하기도 한다. 주인은 손님을 맞아 “절마(切瑪)”를 내오고 쌀보리로 만든 술을 대접에 가득 담아 권하는데 손님은 주인을 존중하는 의미에서 세 입 안에 대접을 비워야 한다. 설 기간 중 광장이나 초원에서 남자들은 각색의 장족 전통 의상을 입고 여자들은 각종 장식을 한 후 모두 모여 원을 그리며 손을 잡고 춤추며 악기를 연주하고 노래하며 즐거운 명절을 보낸다. 이 시기 장족의 성지(聖地)라 불리 우는 라사(拉薩)의 대소사(大昭寺) 앞에는 인산인해를 이루며 다양한 행사가 펼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