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 믿으면 구원받고 이 세상에서 하나님의 축복을 누리고 죽어서도 영생의 축복이 예비되어 있습니다”라고 말하는 것이 그리스도인의 정체성이 아닙니다. 그것은 그리스도인에게 주어지는 은혜이며 축복입니다. 만일 우리가 그리스도인의 정체성은 “이 세상에서 구원받고 천국에 까지 가는 축복을 누리는 자들입니다”라고 말한다면 그리스도인들은 이 세상에서 가장 이기적인 집단일 것입니다. 왜냐하면 세상 사람들은 이 세상에서 복받는 일에만 관심이 있는데, 그리스도인들은 이 세상에서 복을 받는 것 뿐만 아니라 천국에서 까지    복을 받는다고 말하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단지 그리스도인들에게 주어지는 은혜일 뿐입니다. 그리스도인들의 정체성은 복의 통로가 되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아브라함과 이스라엘을 자신의 백성으로 부르시면 주신 정체성은 복이 되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그들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복이 땅의 모든  족속에게 까지 이르게 하는 것입니다.(창12;1-3) 이것이 바로 그리스도인들의 정체성입니다.

따라서 그리스도인은 세계를 품은 자들이 되어야 합니다. 이것은 현재 우리의 위치와 상관없습니다. 내가 어느 위치에 있던 상관없이 세계를 품은 그리스도인이 되어야 합니다. 평생 한 동네를 떠나지 않고 살고 있어도 세계를 품은 그리스도인으로 살 수 있습니다. 평생 동안 좁은 집안에서 자녀를 양육하는 일만 했어도 세계를 품은 그리스도인으로 살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온 세상이 복을 받게 하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 그리스도인의 정체성이기 때문입니다.

아래의 네 가지 방법으로 세계를 품은 그리스도인의 삶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 아래 네 가지 방법 중 어떤 한가지에만 참여하는 것이 아닙니다. 네 가지 방법은 어떤 것 하나라도 우리의 삶 가운데 나타나야 할 내용입니다

첫째, 가는 자로 선교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 짧게는 한 주간 동안의 단기선교여행에서부터 시작해서 몇 개월, 1년,  몇 년, 혹은 내 인생에 상당히 긴 시간을 선교지에 가서 직접 복음을 전하는 일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 누군가가 가지 않으면 다른 문화권에 복음은 전파될 수 없습니다. 올 해가 아펜셀러와 언더우드 선교사가 한국에 온지 130년이 되는 해 입니다. 130년 전 한국은 미전도 종족이었습니다. 스스로 복음을 전할 수 있는 교회가 없었습니다. 그런 조선 땅에 참아 온 몇 명의 젊은이들로 인해서 복음의 씨가 뿌려지고, 그리고 130년이 지난 지금 우리가 이와 같이 놀라운 교회의 모습을 가지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 가운데 한 사람이 선교사가 되면 한 민족이 바뀌는 것입니다.

둘째, 환영하는 자로 선교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 이미 우리 주변에 수 많은 타민족들이 와서 살고 있습니다. 그들 중 대다수가 미전도 종족 가운데서 왔습니다. 선교는 지리적 개념이 아니라 문화적 개념입니다. 따라서 단지 멀리가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바로 우리 옆에 와 있는 타 문화권 사람들에 관심을 가지는 일입니다. 이 일을 말로는 쉬울 것 같지만 사실은 쉽지 않습니다. 사실 중국에 10번 선교여행 가는 일이 우리 옆에 와 있는 중국 유학생 한명을 섬기는 일 보다 쉬울 수 있습니다. 선교에 대한 퍼스펙티브스(개념)이 없기 때문입니다. 거창하게 선교여행은 가지만 바로 우리 옆에 와 있는 타문화권 사람 한 사람을 돌보는 일에 관심을 쓰지 않는다면 무엇인가 잘못된 시각 때문입니다. 외국인 근로자들, 유학생, 다문화가정 등 돌보고 복음을 전할 사람들이 바로 우리 옆에 있습니다. 이것을 앞마당 선교 혹은 문턱선교(mission on our doorstep)라고 합니다.

셋째로, 보내는 일로 선교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 우리 교회가 보낸 선교사들을 위해 기도하고 지원하고 관심을 가지는 일입니다. 선교사들에게 제일 필요한 것은 재정도 아니고, 선교전략도 아닙니다. 바로 우리의 기도와 관심입니다. 선교사들을 위한 기도는 단지 선교를 준비하는 것이 아니라 바로 선교하는 일입니다. 이런 말이 있습니다. “우리가 일하면 그저 우리가 일하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가 기도하면 하나님께서 일하신다” (When we work, we work, but when we pray, God works) 선교사의 위기는 재정문제도 아니고 현지인들과의 문제도 아닙니다. 선교사의 위기는 바로 자신들과의 싸움입니다. 이 싸움에서 승리할 수 있도록 기도하고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선교사 한 사람의 마음이 회복되면 그가 섬기는 마을이 영적으로 회복되는 것입니다.  보내는 일에 참여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제일 중요한 것은 우리의 마음과 결단입니다.

넷째로, 동원하는 일로 선교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 선교는 프로그램이나 특별한 행사가 아닙니다. 선교는 모든 하나님의 백성들이 존재하는 이유입니다. 이것이 하나님이 아브라함을 통해서 그의 백성을 부르신 이유입니다. 따라서 모든 성도들이 선교에 관심을 가지고 참여할 수 있도록 격려하고 돕는 일은 매우 중요합니다. 내가 한 사람의 선교사로 가는 일도 중요하고, 내가 100명의 선교사를 보낼 수 있다면 그것은 더 큰 일이 될 수 있습니다. 누구나 동원가로 참여할 수 있습니다. 선교사, 목회자, 성도, 청년, 주일학교교사 등 누구든지 자신의 주위의 사람들에게 선교에 대해서 알리고 참여를 격려할 수 있습니다. 같이 선교여행을 가지고 격려하십시오. 다음 학기 퍼스펙티브스 훈련에 참여하라고 격려하십시오. 선교 기도모임에 참여해 보자고 격려하십시오. 여러분들에 마음에 있는 열방한 비전을 나누십시오. 그것이 바로 동원하는 일로 선교에 참여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