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 읽지 않는 책은 한 번 읽는 가치도 없다."

다시 읽기의 가치를 이야기하며, 좋은 책은 두 번 이상 읽게 되며, 읽어야한다는 말입니다.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굉장히 훌륭한 책이지만, 방대한 양과 훈련 때의 분주함으로 자세히 읽기 쉽지 않았던 퍼스펙티브스의 읽기자료를 한철호 선교사님의 눈으로 다시 한번 읽어봅니다.  

책꽂이 한 켠에 자리잡고 있는 퍼스펙티브스를 꺼내 한철호 선교사님과 함께 다시 읽어보는 건 어떨까요? 변화된 우리의 관점이 더욱 더 깊어지길 기대해봅니다! 

다니엘의 세 친구는 왜 풀무 속에 들어갔을까? 무슨 배짱으로 하나님이 건저주시지 않아도 상관없다고 말했을까?(단3:18) 오랫동안 궁금했던 내용이다. 그 사건의 배경은 이렇다. 바벨론의 느부갓네살 왕은 자신의 미래와 권력에 관련된 중요한 꿈을 꿨다. 그런데 도무지 그 꿈의 의미를 알 수가 없었다.왕은 그 꿈이 자신의 미래 권력과 관련해서 중요한 것임을 감지하고 번민하기 시작했다. 잠을 이루지 못할 정도였다.(단2:1) 바벨론 왕국의 모든 술사를 동원해도 그 꿈의 내용과 해석을 말하는 자가 없자,왕은 더욱 당황했다. 그 때 이미 포로로 잡혀갔다가 바벨론의 궁정에서 일하고 있던 다니엘이 절호의 기회를 잡게 된다. 근위대장 아리옥을 통해서 자신이 왕이 꾼 꿈을 해석하겠다고 나선다. 어디서 그런 용기가 났는지는 모르지만 집으로 돌아온 다니엘은 세 친구에게 이런 사실을 알리고 함께 하나님께 기도를 청했다. 그 기도 가운데 환상으로 하나님은 그들에게 왕의 꿈과 관련된 은밀한 것을 보여주신다.그들은 그것을 보고 하나님께 최고의 영광과 찬송을 돌린다. 그것은 이미 자신들의 조상들에게 보여 주었던 어떤 것이었다.(단2:17-23)

왕의 꿈을 해석하기 위해 왕 앞에 선 다니엘은 왕이 보았던 그 꿈에 대해서 설명한다. 그 꿈의 내용은 왕이 큰 신상을 보았는데, 머리는 순금으로, 가슴과 두 팔은 은으로, 배와 넓적다리는 놋으로, 종아리는 쇠로, 발은 쇠와 진흙으로 되어 있는 신상이었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것이 의미하는 바를 해석해 준다.

여기서부터 흥미진진한 문제가 발생한다. 왕은 그 꿈의 해석에 매우 만족해했다. 금으로 되어있는 신상의 머리는 자신을 상징하는 것이고, 이는 느부갓네살왕이 여러 왕들 중의 왕이고 하늘의 하나님이 나라와 권세와 능력과 영광을 자신에게 주었다(단2:37)는 다니엘의 해석 때문이었다. 이 해석에 고무된 왕은 3장에서 금으로 된 신상을 세우고 모든 사람들을 불러다가 이에 절하라는 명령을 내린다. 즉 금신상은 느부갓네살왕을 상징하는 것으로, 다니엘의 해석처럼 모든 권세와 능력이 자신에게 있음으로 보여주기 위함이었다. 이어서 이 명령을 따르지 않는 자는 누구든지 타는 풀무불 속에 던져 넣을 것을 명령한다.(단3:1-7) 그런데 다니엘의 세 친구는 이 명령을 거부하고 풀무불에 들어간다. 왜 다니엘의 세 친구는 다니엘이 해석한 꿈의 내용대로 느부갓네살왕이 자신의 권력을 상징하는 금신상을 만들었는데, 이에 절하지 않고 풀무에 들어간 것일까? 단순한 우상 숭배를 거부하는 믿음의 행동일까?

아니다. 다니엘의 세 친구는 왕이 꿈의 해석을 잘못 들었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다니엘의 꿈 해석의 핵심은 느부갓네살왕이 신상의 금 머리로 세상을 통치한다는 것이 아니었다. 이것은 꿈 해석의 첫 부분인데,(단2:37-38) 왕이 여기까지만 듣고 만 것이다. 왕이 꾼 꿈에 대해 다니엘이 본 하나님의 은밀한 것에 대한 핵심 내용은 단2:44-45절이다. 즉 ‘느부갓네살왕과 같은 여러 왕의 시대가 지나고 하나님이 영원히 망하지 않는 한 나라를 세울 것이며, 그 나라가 모든 권세와 영광을 받게 될 것이다.’라는 것과 이것을 왕이 알기 원한다는 내용이었다.

사람은 자신이 듣길 원하는 부분만 듣는 경향이 있다. 왕은 다니엘이 꿈을 해석하는 첫 부분에 자신에 관한 이야기를 들었는데, 그것이 바로 자신이 원했던 이야기였다. 자신이 신상의 금 머리로 모든 다른 나라를 통치하게 된다는, 바로 자신이 원했던 이야기를 들은 것이다. 그 후엔 더 이상 다니엘이 무엇이라고 말해도 들리지 않았던 모양이다. 왕은 꿈의 핵심을 들어도 이미 자신이 원하는 내용을 들었기 때문에, 그것이 귀에 들리지 않았을 것이다. 왕이 하나님께서는 모든 신 중의 신이시며 은밀한 것을 들어내신 분이심을 인정하고 그 꿈을 해석해 준 공로로 다니엘을 귀히 여겨 온 바벨론을 다스리는 권한을 주었는데, 이것은 다니엘이 해석한 꿈의 첫 부분만 듣고 기뻐했기 때문이다.(2:46-49)

다니엘과 세 친구가 본 하나님의 은밀한 것은 바로 느부갓네살왕이 아니라 장차 하나님의 세울 하나님의 나라가 모든 권세와 영광을 가지게 될 것이며, 세상의 모든 권세들이 다 이 하나님 나라를 예배하고 찬양하게 될 것이라는 환상이다. 이것을 깨달은 다니엘과 세 친구는 왕이 모든 백성과 나라들과 각 언어로 말하는 자들을 그 금신상에게 절하게 만든 왕의 의도에 결코 순종할 수 없었던 것이다. 왜냐하면 그들은 모든 백성과 나라와 언어들이 모두 하나님이 세운 영원한 나라에서 하나님을 예배하고 찬양하게 된다는 환상을 보았기 때문이다.

다니엘서에서 사용된 단어를 살펴보면 놀라운 것을 발견하게 된다. “모든 나라와 백성과 언어들”이라 표현이 계속 반복된다(3:4,7,29, 4:1, 6:25). 이와 똑 같은 단어의 배열이 어디에 또 나오는가? 바로 요한 계시록이다. 마지막 날에 모든 백성과 나라와 방언(언어)들이 다 나와 손에 종려 가지를 들고 하나님의 보좌 앞에 어린양 예수 그리스도 앞에 찬양과 경배를 돌리게 된다는 요한 계시록 7:9-10절의 말씀이다! 다니엘과 세 친구에게 하나님께서 보여주신 은밀한 환상은 바로 이 환상이었던 것이다.

이것이 다니엘의 세친구가 풀무불에 들어간 이유이다. 모든 나라와 백성과 방언(언어)들이 세상의 어떤 왕을 섬기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을 섬기게 될 것이라는 은밀한 비밀을 본 것이다. 그렇게 때문에 하나님 외에 어떤 왕과 권력도 모든 나라와 백성과 방언(언어)의 최종적인 경배의 대상이 될 수 없다는 것이다. 다시 다니엘서 2:19-23절로 돌아가 보자. 다니엘과 세 친구가 본 세상의 왕들을 폐하고 하나님의 나라가 영원히 서게 될 것이라는 ‘이 은밀한 일’은, 자신의 조상들의 하나님께서 그들에게 보여주었던 것을 자신들에게 보여 준 것이다.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에게 보여 주셨던 약속, 즉 모든 민족이 복을 얻게 될 것이라는 약속이며,(창12:1-3) 다윗의 나라가 영원히 서게 될 것이라는 약속(삼하7:16)이다. 그 약속을 다니엘과 세 친구가 본 것이다. 이 약속이 성취될 것이라는 비밀을 본 다니엘과 세 친구는 더 이상 느부갓네살왕의 신상에 절 할 수 없었던 것이다.

우리도 이 은밀한 일에 대한 꿈을 볼 필요가 있다. 세상의 모든 나라와 백성과 언어들이 다 하나님을 예배하고 찬양하게 될 꿈이다. 그 꿈은 반드시 이뤄질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어떤 다른 우상을 경배하는 것에 순종할 수 없다. 그리고 그 꿈의 성취를 위해 풀무불이라도 들어갈 수 있다. 하나님께서 건져주시지 않는다고 들어갈 수 있다. 내 목숨보다 더 중요한 것은 하나님의 꿈이기 때문이다.

3과에서 말하는 하나님 나라의 핵심은 바로 하나님의 통치다. 하나님께서 온 세상을 통치하신다는 것이다. 모든 나라와 민족과 언어들이 다 하나님의 통치 가운데 들어가는 것이다. 이것이 너무나 당연한 말로 들릴지 모른다. 그러나 이 말을 깊이 묵상하는 것이 필요하다. 하나님의 통치가 나의 개인의 삶에서 부터 시작하여 세상과 온 우주에까지 확산되는 것을 보는 일이다. 이것은 악을 궤멸하고 하나님의 창조의 원래 모습을 회복하는 것이다. 사탄의 나라에 의해 훼손된 이 땅에 하나님 나라가 임하고, 이 세상이 어떤 다른 권력이나 힘에 의해서 통치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에 의해서 통치될 때, 이 세상은 하나님 나라로 변하게 된다. 이것은 이 세상이 하나님의 원리에 의해 하나님의 방법대로 하나님의 속성이 그대로 반영되는 것을 의미한다. 그리고 그 나라는 미래에 메시아를 통해서 이 땅에 임하게 될 것이며, 그 결과 이 세상은 하나님의 통치와 속성이 들어나는 세상이 될 것이라는 것이 이사야서의 예언이다. 하나님 나라는 바로 사탄이 이 세상을 통치하는 방법인 인간을 죄짓게 하고, 그 결과 죽음에 이르게 하는 죄와 죽음의 문제를 해결하신 예수 그리스도의 삽자가 사건으로 말미암아 이 땅에 임하게 된 것이다. 예수님의 첫 메시지가 하나님 나라가 가까왔으니 회개하고 복음을 믿으라는 선포는 바로 이것을 말한다.

하나님 나라가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우리 가운데 구체적으로 임하게 되었다는 복된 소식은 모든 나라와 백성과 언어들에게 알려져야 한다. 이것을 위해 하나님 나라가 예수님의 초림과 재림의 두 번에 걸쳐 임하게 될 것이라는 은밀하고 비밀스러운 경륜이 예수님의 사역을 통해서 들어났다. 다니엘이 보았던 은밀한 환상은 바로 예수 그리스도의 사역으로 그 절정에 이르게 된다. 결국 예수님의 초림과 재림 사이에 일어나야 할 일은 하나님 나라가 온 세상을 통치하는 복된 일이 일어났다는 소식인 복음이 모든 나라와 백성과 방언들에게 전해져야 한다. 기도가 현상에 대한 반역인 것은 하나님의 완전한 통치가 아직 이뤄지지 않은 세상에 대해서 거부하고 하나님의 완전한 통치가 삶의 모든 영역에 일어날 것을 하나님께 아뢰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 놀랍고 은밀한 비밀을 다니엘과 세 친구는 기도하는 가운데 깨달은 것이다.(단2:17~19)

1. 하나님 나라의 복음_조지 앨든 래드_p.195-210 2. 기도(현상에 대한 반역)_데이비드 웰스_p.212-216

한철호  젊은이들에게 선교에 대한 마음을 심어 주는 비전을 품으며, 한국 청년 대학생들을 선교에 동원하는 연합운동인 선교한국의 상임위원장과 한국 퍼스펙티브스 훈련의 책임을 맡고 있다.<퍼스펙티브스>에서 제공하는 선교의 전략과 연구들을 소개하고 알리는 것에 주력하고, 한국의 기독 청년들과 교회를 선교에 동력화하는 일을 섬기는'선교동원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