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왜 하나님의 영광을 구해야 합니까? 하나님의 영광을 구하지 않으면 우리 자신의 영광을 구하기 때문입니다. ‘영광’이란 어떤 존재가 가진 최고의 가치, 아름다움, 능력 등을 지칭하는 말입니다. 하나님께서 영광이라는 말은 하나님의 가치, 존재 그 자체가 최고라는 말입니다. 따라서 하나님의 최고되심을 구하고 들어내지 않으면, 인간은 나의 영광 즉 나의 최고됨과 가치를 들어내게 되기 때문입니다. 인간은 본능적으로 자신의 영광을 추구합니다. 내가 최고로 인정받기, 환영받기, 남들이 나를 좋아하게 만들기. 내가 중심이 되기, 나의 명성, 나의 최고됨을 즐거워하는 것이 인간의 본성입니다. 인간은 쉽게 이런 자기 사랑에 빠져버리게 됩니다. 이 자기 사랑이 평생 자기를 괴롭히게 됩니다. 이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고 지금의 나의 일입니다. 이 글을 쓰는 순간에도 이 글로 인해 사람들이 나를 좋아하게 만들고 싶은 나의 영광을 추구하는 마음이 내 속에 있는 것을 보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인간의 본성은 아주 교묘하게 작동합니다. 남들이 거의 눈치 채지 못할 때도 많습니다.

존 스토트 목사님은 오늘날 젊은이들의 가장 큰 적은 바로 나르시즘이라고 했습니다. 나르시즘은 희랍 신화에 나오는 이야기로 유래된 단어입니다. 물에 비친 자신의 얼굴을 너무 사랑해서 그것을 들여다보다가 물에 빠져 죽은 미소년 나르키소스의 이름에서 유래된 자기사랑의 비극을 표현하는 단어입니다. 프로이드는 이러한 본능을 충족해야 만족을 누릴 수 있다고 말하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오늘의 문화와 세상도 그런 본능을 충동질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나르시즘은 결국 자기 파멸을 가져올 뿐입니다.

존 파이퍼 목사님은 나의 영광(명성, 만족)을 구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영광(명성, 위대하심)을 구할 때 우리가 최고의 만족을 누리는 삶을 살 수 있다고 말합니다. 사실 이런 생각은 조나단 에드워드가 이미 말한 것입니다. “ 내가 내 안에서 하나님을 최고로 즐거워 할 때, 하나님은 우리에게 최고의 영광을 받으시고, 우리는 최고의 만족된 삶을 살게 된다.”라고 말합니다. 왜 그렇습니까? 그것은 하나님께서 최고의 존재이심이 사실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우리 인간은 그 최고의 존재로 부터 창조된 최고의 피조물이기 때문입니다. 최고의 존재로 부터 창조된 최고의 피조물은 그 자신을 그렇게 최고의 존재로 만든 창조주를 최고로 인정할 때만 자신이 최고의 존재가 되는 것입니다.

주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너희가 서로 영광을 취하고 유일하신 하나님께로부터 오는 영광을 구하지 아니하니 어찌 나를 믿을 수 있겠느냐” (요5:44) 성경은 하나님의 영광에 관한 이야기 입니다. 하나님께서 얼마나 위대하시고, 최고의 존재인가를 발견할 수 있는 곳입니다. 내 인생에 이것을 발견을 할 때만, 그 하나님으로 부터 창조된 내가 얼마나 가치 있는 존재인가를 확인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목적으로 인간이 창조되었다는 사실을 온 세상의 민족들이 다 알고 이 복을 누려야 합니다.

PSP 2과에서는 하나님의 영광에 관한 이야기가 그 주제입니다. 이것은 성경은 주제입니다. 성경은 하나님에 관한 이야기 입니다. 그리고 그것은 바로 하나님의 영광에 관한 이야기 입니다. 하나님은 온 세상을 복 주시기도 하지만 동시에 하나님은 온 세상으로부터 사랑을 받으시길 기대하십니다. 하나님은 사랑을 받으시기(영광을 받으시기)위해 영광을 보여주십니다. 따라서 영광은 관계적인 행위입니다. 우리가 하나님께 일방적으로 혹은 기계적으로 영광을 돌리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 베푸심에 대한 우리의 하나님께 대한 반응입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반응과 상관없이 이미 영광스러운 존재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최고의 피조물인 인간이 하나님의 그러하심을 알아차리고 하나님께 영광을 돌릴 때 하나님의 영광(위대하심)은 더 들어나게 될 것입니다. 2과에서 저자들은 우리가 “무엇으로부터 구원 받았는가도 중요하지만, 무엇을 위하여 구원 받았는가”는 더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그것은 우리의 존재 목적과 연관이 있기 때문입니다. 가치 있는 존재를 알아볼 때 우리가 가치 있는 존재가 되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온 세상의 모든 만물이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일이 일어나길 기대하고 계십니다. 하나님의 최고의 영광은 모든 사람과 만물들이 다 함께 그에게 영광을 돌릴 때 최고로 들어나게 될 것입니다. 여기에 선교의 위치가 있는 것입니다. 따라서 존 파이퍼는 교회의 목적은 선교가 아니라 예배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예배가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선교가 존재합니다. 하나님께 만물들에게 영광을 받으셔야 한다는 열정이 우리가 선교하는 연료가 됩니다. 누가 가장 선교를 잘 할 수 있습니까? 바로 하나님을 진정으로 예배드릴 수 있는 자 입니다. 참된 예배자가 참된 선교사가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