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우승의 비결은 문어 때문? 월드컵에서 스페인이 우승했다. 비결이 무엇일까. 독일의 점쟁이 문어 파올이 스페인을 점지했기 때문이라고 난리가 났다. 재미로 하는 말일 게다. 그럼 스페인 우승의 비결은 무엇일까. 스페인 선수들은 남미 선수들 만한 개인기를 가지고 있지 못하다. 또한 북유럽 선교들이 가지고 있는 체력도 가지고 있지 않다고 한다. 어쩌면 어정쩡한 상태였다. 그런데 그들의 챔피언이 된 비결은 다름 아니 패스에 있었다고 한다. 스페인팀의 패스 성공률을 80%가 넘어 역대 월드컵 팀 중에 최고라고 한다. 조직적인 팀웍과 패스로 남미의 개인기와 북유럽의 체력을 누르고 승리 한 것이다. 이것이 주는 의미는 두 가지 이다. 첫째는 프로세스다. 패스는 프로세스다. 완벽한 개인기와 체력을 가지고 있지 않았지만 적절한 타이밍에 적절한 사람에게 건네주는 연결하는 과정을 통해서 개인기와 밀어붙이는 체력을 뛰어 넘은 것이다. 선교도 프로세스다. 선교는 한 개인의 탁월한 능력이나 일회적 일벤트성 사역으로 밀어붙여 되는 일이 아니다. 우선 시간이 걸리는 일이다. 다른 문화권에 간다는 것 자체가 시간이 걸리는 일이다. 타 문화를 이해하고 그 문화에 적절한 타이밍에 적절하게 반응하기 위해서 시간이 걸리는 일이다. 단번에 화려한 개인기를 발휘해서 다른 사람들을 사이를 헤집고 드리볼을 해서 강슛을 쏘는 것이 아니라 차근차근 주위를 살피고 다른 사람들과 보조를 맞추고 나아가야 한다. 패스의 성공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게임에 임하기 전에 엄청난 시간을 패스연습에 투자해야 한다. 혼자 잘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라, 다른 동료들의 템포에 맞추어 패스하는 연습을 꾸준히 하면서, 동료 선수들의 뛰는 상태와 의도를 눈빛만 보아서 서로 알아차리고 내가 공을 보낼 방향과 동료 선교가 다가 올 지점을 예측하고 볼을 주고받는 일은 엄청난 시간과 연습의 결과로 가능해 진다. 최근 한국선교가 일어나는 양태를 보면 전혀 프로세스 즉 과정이 없이, 전적으로 개인기에 의존하여 일회적이고, 일방적으로 일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문제는 장기선교사로 준비하여 나가는 선교사들 보다는, 여름 휴가를 중심으로 일어나는 선교여행에서 더욱 그런 모습을 볼 수 있다. 1-2주일 선교지를 방문한다고 해서 거의 아무런 선교적 준비 없이, 참가자들이 가지고 있는 개인의 신앙과 관심 혹은 열심이라는 개인기에 의존해서 팀을 꾸려서 떠나게 된다. 이 경우 선교가 일어나는 것을 기대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그저 참가한 개인들이 선교지에서 도전을 받고, 여행이 가져다주는 유익, 혹은 현지 선교사나 현지인들에게 약간의 유익을 주고 오는 정도가 극대화된 결과 일 것이다. 몰론 이것도 큰 유익이고 열매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기왕에 엄청난 재정을 투입해서 가는 선교여행이 이 정도의 유익에서만 그친다면 아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한 여름에 1-2주간의 선교여행이 의미 있기 위해서는 최소한 6개월 정도는 준비해야 한다. 방문지를 정하고, 비행기 예약을 하는 등 행정적인 준비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선교 그 자체를 배우는 일이 먼저 있어야 한다. 물론 선교를 배운다는 일이 끝이 없는 일이지만, 최소한 성경에서 왜 선교를 하라고 하는가. 타문화권에 간다는 것이 의미하는 바는 무엇인가. 세계선교의 상황은 무엇인가. 우리는 왜 특정 지역을 방문할 예정인가. 그 지역의 문화와 사람들은 누구인가. 그들의 언어는 어떤 것인가. 우리는 무슨 일을 할 것인가. 그들에게 복음을 나누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무엇인가. 선교여행을 갔다 온 다음에는 어떻게 할 것인가 등에 대해서 미리 공부하고 하나하나 과정을 밟고 준비해야 한다. 선교한국과 같은 선교대회도 참석해 보고, 미리 교회에서 선교주간을 행사를 치러보기고 하고, 선교훈련학교도 개설하여 세미나도 참석해 보고 나서 선교여행을 준비해야 한다. 같은 언어와 문화권에 있는 사람들에 복음을 전하는 일도 쉽지 않은 일인데, 언어와 문화가 다른 사람들에게 가서 복음을 나누는 일은 더 많은 시간과 과정을 거쳐서 일어나야만 그 의미 있는 그리고 성공적인 선교여행이 일어나게 될 것이다. 요즘 주위를 보면, 선교대회 한번 참석해 보지 않은 상태에서, 가길 원하지 않는 사람들까지고 억지로 선교여행에 데려가려고 하는 것은, 어떤 프로그램을 운영한다는 것에는 의미가 있을지 모르지만, 진정한 선교가 일어나게 한다는 것과는 거리가 먼, 일회성 이벤트에 불과하다. 두 번째는 팀웍이다. 패스의 성패는 팀웍에 달려 있다. 스페인이 오래전부터 탁월한 실력을 가지고 있었지만, 월드컵에서 좋은 성적을 내지 못했던 이유는 지역 갈등의 영향이 컸다고 한다. 카탈루냐 지역은 공공연하게 독립을 주장하며 수도권 지역인 카스티야와 갈등을 빚어왔다. 카탈루냐 지역은 FC바르셀로나, 카스티야 지역은 레알 마드리드가 주축 팀으로, 대표팀 내에서 두 지방·두 클럽 출신들은 서로 반목과 질시를 거듭했고 대표팀의 조직력은 바닥을 헤맸다. 그러나 이번에는 달랐다. 델 보스케 스페인 감독은 레알 마드리드·바르셀로나의 양팀에서 골고루 선수들을 뽑았고 소통과 협력을 강조하며 견고한 팀 워크를 길러냈다. 레알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의 연합은 그동안 나눠있던 카스티야와 카탈루냐를 하나로 묶었다. 결승전 전날만 해도 110만명의 카탈루냐 지역 주민들이 바르셀로나에서 자치독립 시위를 벌였으나 이러한 긴장은 분열은 축구로 인해 자연스레 해소됐다. 팀웍을 이길 수 있는 개인기나 개인적 돌파력은 없다. 선교도 마찬가지이다. 모든 사역이 다 연합과 하나 됨이 필요하지만 선교는 더욱 그렇다. 선교를 하는 데 있어서 개인 혼자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다. 예수님이 하신 말씀 중에 가장 도전적인 말씀 중에 하나는 “아버지여, 아버지께서 내 안에, 내가 아버지 안에 있는 것 같이 그들도 다 하나가 되어 우리 안에 있게 하사 세상으로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신 것을 믿게 하옵소서”(요17;21)이다. 우리가 하나 되어야 하는 정도가 삼위일체 하나님이 한분이신 것과 같은 수준으로 하나 되어야 한다는 말이다! 이것은 엄청난 도전이다. 그리고 그 결과는 세상이 예수님을 믿는 것으로 나타난다는 것이다. 선교에 대해서 우리가 오해하고 있는 것 중에 하나는 선교는 우리가 선교지로 가서 엄청난 일을 함으로서 이뤄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성경은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우리 그리스도인이 하나 되기만 하면, 세상이 예수님을 믿는 일은 자연적으로 일어나게 될 것이라는 말씀하신다. 이러한 하나 됨의 요구는 우리에겐 엄청난 도전이다. 내가 가진 능력과 개인기를 발휘해서 선교가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의 제자들이 하나 되는 일에만 성공해도 선교는 저절로 일어나게 된다는 말이다. 올 여름에도 여러 가지 형태의 선교관련 사역이 일어나고 있다. 수만명의 젊은이들이 선교여행을 떠나는 것 같다. 얼마나 준비된 과정을 통과했고, 준비되어지는 과정의 일부로 떠나는지 심각하고 고민해 보아야 한다. 또 다른 한편에서는 각 교회마다 단체마다 저마다의 프로그램을 가지고 선교하고 있는데, 과연 우리는 선교적 목적을 성취하기 위해 자신의 의도를 내려놓고 연합하여 함께 힘을 모우고 있는가를 더불어 고민해 보아야 할 것이다. 미션파트너스 상임대표 한철호 선교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