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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의 현장 속에서… 프린트   
전병준  Email [2016-04-09 21:50:13]  HIT : 4548  

파리에서 칼뱅(칼빈)의 족적을 살펴보며 역사적 반추의 필요성을 다시 절감한다. 1500년 중반 칼뱅으로부터 구체화된 프랑스 개신교 운동은 결국 교회와 세상을 지배하고 있던 가톨릭의 힘에 의해서 철저히 봉쇄당한다. 결국 칼뱅도 파리를 탈출해 제네바를 주무대로 그의 개혁 사상과 신학을 펼쳐가게 된다.


칼뱅에 대한 설명을 듣던 중 프랑스 가톨릭 교회가 철저하게 칼뱅의 흔적을 지우려고 노력했다는 것을 새롭게 알게 되었다. 과거 건물이나 유적을 잘 보존하기로 유명한 프랑스도 칼뱅과 관련된 건물은 모두 흔적을 없애고 현대식 건물로 다시 짓고, 단지 간단한 현판 하나로 칼뱅에 대한 역사적 기록을 남기는 정도에 그쳤다. 대학 역사 설명 현판에도 “이 대학에 에라스므스, 이그나시우스 로욜라 등이 공부했으며 아마 칼뱅도 공부했을 것이다”라고 표현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칼뱅이 오늘날 개신교 신학과 사상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친 것은 그가 가진 깊은 성경적 지식과 인문주의적 소양이 당시 종교 문화적 상황 안에서 필요한 교훈으로 들어났기 때문이다.

오늘날 한국 교회 과제 중 하나는 성경으로부터 배우고(Biblically Learned), 역사적 시각을 가지고(Historically Reflected), 오늘의 문화 속으로 파고 드는(Culturally Engaged) 일이 필요하다. 오늘날 한국 교회의 절망은 이러한 접근을 하는 리더의 부재이다. 설교자가 깊은 성경적 지식(Biblically Learned)과 역사적 안목(Historically Reflected)을 가지고  철저히 오늘의 문화적 현실로 들어가는(Culturally Engaged) 설교를 할 수 있어야 한다.

오늘날 한국교인의 절망은 이런 설교를 들을 기회가 정말 별로 없다는 것이다. 성경 한 두 구절을 가지고 소화되지 않은 지식을 동원해서 신변잡기를 늘어놓는 의미 없는 반복에서 벗어나야 한다. 요즘 자주 나의 설교를 듣는 사람에게 견딜 수 없는 죄송함이 나를 엄습한다. 내 지식의 천박함과 성경의 진리를 밝히는 영성의 부재, 그리고 역사적 시각의 단견 앞에 절망하게 된다. 후배들은 안 그랬으면 좋겠다. 기독 지성들이 더 분발해야 한다. 교인을 실족케 하는 일을 해서는 안된다. 더 이상 한국 교회를 이끌어 갈 분들이 연자 맷돌을 목에 매고 물로 뛰어드는 일이 일어나서는 안된다.   

 

 

미션파트너스 상임대표 한철호 선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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