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세계 선교 상황은 급변하고 있습니다. 가히 변화의 시대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세계도 변하고, 선교지도 변하고, 선교 자원 상황도 변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그러면 이제 우리는 어떻게 선교할 것인가”라는 반추가 일어나야 하는 것은 필연적입니다. 오늘날 세상의 변화 물결은 마치 1492년 콜럼버스의 대서양 횡단으로 항해 시대가 열리면서 일어난 지리적 한계의 극복, 혹은 1517년 루터의 종교 개혁이 가능케 했던 인쇄술로 인한 의사소통 방식의 전면적 변화, 이어서 일어난 산업 혁명과 1792년 프랑스 혁명으로 사회 구조와 인식 변화 등을 능가하는 사회 전반의 변화입니다. 즉 세계화로 인해 지리적, 환경적 벽이 무너지고 있습니다. SNS 등으로 인해서 의사 소통 방식이 새로운 모드로 전환되고 있습니다. 세속적이고 포스트 모던적 세계관으로 의식이 바뀌고 있습니다. 각 시대에 이러한 급격한 변화는 선교 패러다임과 개념을 획기적으로 바꾸어 왔습니다. 선교지 환경도 크게 변화하고 있습니다. 개신교 선교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1792년 이후 지난 200년 동안 선교는 서구 교회가 주도했습니다. 그러나 1980년을 기점으로 서구 교회보다 비서구 교회의 기독교 인구가 많아지면서 교회 지형이 근본적으로 바뀌고 있습니다. 자연적으로 선교 흐름도 지난 30년간 매우 빠르게 변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서구 중심의 선교 패러다임이었다면 이제는 비서구가 참여하거나 더 나아가 대세를 이루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변화로 선교 방식의 수정과 더불어 선교 자체에 대한 새로운 패러다임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선교현장과 동원에는 상반된 ‘두 가지 필요와 현상’이 보입니다. 오늘날 선교 상황은 일반적인 선교 형태로 가서 복음을 전할 수 있는 지역은 이미 대부분 복음화되었습니다. 남겨진 과업은 최전방 지역입니다. 이 지역 돌파는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최고의 전략을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즉 잘 준비된 최고 전문성(high profile)을 가진 자원이 필요합니다. 반면에 교회 현장에서는 세계화와 풀뿌리 운동으로 인해 더 많은 사람이 선교를 직접 경험하고자 합니다. 선교에 대한 깊은 고민이나 준비보다는 직접 몸으로 경험해 보길 원합니다. 이러한 두 가지 상반된 방향성이 공존하고 있습니다. 이 중 어느 하나도 포기할 수 없습니다. 선교에 참여하게 될 미래 자원들 또한 나름대로 극복해야 할 문제를 가지고 있습니다. 선교자원의 주요 대상인 젊은이들의 현실이 생각보다 쉽지 않다는 것입니다. 한국사회의 세속화 개인주의화 그리고 한국교회 위상의 하락 등으로 인해 선교적 참여가 쉽지 않습니다. 사회의 일반적인 현상인 고령화로 인해 준비된 젊은 자원을 선교에 동원하는 일 또한 매우 복잡하고 다변화되었으며 시간이 걸리는 일이 되었습니다. 따라서 한국선교의 미래를 위해서는 선교 동원이 한번의 이벤트(event)를 넘어서서 과정(process)로 일어난다는 인식이 일어나고 이에 적절한 대안들이 나와야 할 시점에 와 있습니다.
지금 선교지는 두 종류의 사람을 요청합니다. 하나는 전문성을 가진 사람입니다. 특별히 개척 선교에서는 더욱 그렇습니다. 복음의 돌파가 어려운 지역에는 전문성(high profile)을 가진 사람의 접근이 허용되기 때문입니다. 다른 한 종류는 성육신적 삶을 사는 사람입니다. 삶의 현장에서 복음의 가치를 그대로 드러내는 사람이 필요합니다. 선교적 내용과 실천에 있어서 모두 더 나은 준비와 가치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현재 선교 헌신자 대부분은 중간 영역에 있습니다. 최고의 전문성과 능력은 갖추지 못했고, 그렇다고 바닥으로 내려가서 살만한 용기는 없는 어정쩡한 상태에서 선교라는 낭만을 즐기기만 하고 시간을 흘러 보낼 수 있습니다. 선교에 헌신했지만 자매는 결혼 문제 앞에서 꼼짝도 안하고 있고, 형제는 개인 경력에 신경 쓰다보니 어느새 나이가 30대 중반을 넘어서고, 그러다보면 가정이 생기고 아이들이 태어나면서 움직이기가 쉽지 않고 등등등.. 젊은이가 선교사로서 경쟁력을 갖추기 매우 어려운 상황에 직면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한편 선교지는, 적당한 방법으로 복음을 전할 지역은 거의 없어지고, 남겨진 지역 대부분은 복음에 강력히 저항하는 세력으로 바뀌고 있습니다. 이런 곳에 나아가기 위해서는 더 강력한 준비와 삶의 헌신이 필요한데, 그러기에는 오늘날 선교 관심자가 이를 돌파해내기가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여기에 우리의 고민이 있습니다.
이런 문제를 풀려고 지난 2년 동안 < 선교한국 파트너스 정기포럼>에서 < 어떤 선교사를 보낼 것인가>에 대한 일차적인 논의가 있었습니다. 이 모임에서 성경에서 나타난 새로운 선교사 모델과 역사 속에서 발견할 수 있는 창의적 선교 모델, 그리고 몇몇 새로운 선교사 모델에 대한 논의가 있었습니다. 2013년 봄에 열리는 정기포럼(5월 25일)에서는 새로운 선교사 모델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려고 합니다. 특별히 전임 선교사가 아닌 직업을 가진 풀뿌리들이 어떻게 선교에 참여해, 그들이 가지고 있는 기회와 전문성을 선교에 잘 사용할 것인가를 고민하게 될 것 입니다. 관심있는 분의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미션파트너스 상임대표 한철호 선교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