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정보/출판 > 선교칼럼 
선교는 프로젝트(Project)가 아니라 프로세스(Process)입니다. 프린트   
전병준  Email [2016-03-25 10:03:41]  HIT : 4307  

선교는 단번에 일어나는 이벤트나 프로젝트가 아닙니다. 선교에 참여하는 것은 긴 여정입니다. 최근 한국교회에서 일어나는 선교의 모습을 보면 심히 안타까운 점이 있습니다. 그것은 선교를 한번의 선교여행이나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1-2 주간의 선교여행에 참여하는 것이 선교가 아니라, 선교여행을 전후로 일어나는 전체 과정이 선교입니다. 실제 1-2주 동안의 선교여행을 통해서 우리가 선교지에서 할 수 있는 일이 그리 많지 않습니다. 선교여행은 오히려 선교를 배우고 경험하는 하나의 과정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교회나 공동체에서 선교여행을 가는 프로젝트를 세우고 그것을 통해서 선교에 참여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선교훈련 한번 제대로 받지 않고, 선교대회에 한번 참석해 보지 않고, 무턱대고 선교여행부터 떠나는 것은 올바른 선교의 참여라고 볼 수 없습니다. 이것은 칼의 속성이나 다루는 법을 배우지도 않고 칼을 손에 쥐어주고 나가라고 말하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아무런 선교와 관련된 전 이해 없이 선교여행부터 참여하거나, 참여를 독려하는 것은 잘못된 선교를 배울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리고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 여지도 높습니다.

 

일년에 한국에서 선교여행에 10만명 정도 나간다고 합니다. 이것도 정확한 통계가 아닙니다. 얼마나 나가는지 실제로는 측정을 할 수 없을 정도입니다. 만일 10만 명이 나간다고 하면 한 사람이 100만원씩만 사용해도, 1,000억원이나 됩니다. 이 많은 돈을 한해 여름에 선교여행을 위해서 사용하는 것입니다. 이 말은 선교여행에 참여하지 말라는 말이 아닙니다. 기왕에 참여하려면 잘 준비해서 가야 한다는 말입니다. 이렇게 엄청난 재정과 시간을 사용해서 선교에 참여하는 것이라면 잘 준비해서 가야 합니다.

선교여행이 교회나 단체의 프로젝트가 되면, 프로젝트는 세운 목표를 완성하기 위해 일단 정해진 인원수를 채워서 가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선교여행의 목적은 원했던 만큼이 인원이 참여하는 것이 아니라, 1-2명이 가더라도 선교지에서의 선교적 목표를 달성하는 것이 그 목적이 되어야 합니다. 선교여행의 목표가 공동체가 정한 인원이 참석하는 것에 있게 되면, 많은 경우 가길 원하지 않는 사람들까지고 억지로 동원해서 가려는 경향이 나타나게 됩니다. 얼마 전 한 교회 청년 리더들과의 대화에서 이런 질문을 받았습니다. “이번에 우리 교회에서 선교여행을 가기로 했는데, 청년들이 잘 가려고 하지 않는데, 어떻게 하면 더 많은 청년들을 데리고 갈 수 있을까요?” 이 질문에 대한 저의 대답은 “자발적으로 가길 원하지 않는 사람을 선교여행에 절대로 데려가면 안 됩니다” 였습니다. 물론 일부 사람들은 참여하기 싫었지만 선교여행을 통해서 영적회복과 각성이 일어나서 경우도 보게 되고, 선교에 전혀 관심이 없던 이들이 선교에 대한 큰 도전을 받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러한 결과를 무시 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본질적으로 우리가 선교에 참여하는 것은 우리의 영적회복과 각성을 위해서 선교를 하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영적으로 각성된 사람들이 선교현장에 가서 복음을 전하길 원하는 마음 때문에 선교하는 것입니다. 선교가 영적 성장의 도구가 아니라 영적 각성의 열매로 선교에 참여하는 것입니다.

 

선교를 프로세스로 본다면 선교여행, 그 자체만을 독립적으로 운영해서는 안 됩니다. 선교여행 가기 전과 선교여행 후에도 지속적인 선교가 일어나야 합니다. 선교여행을 열심히 갔다오긴 하는데, 선교여행 갔다 온 다음에 내가 갔다 온 선교지를 위해 6개월도 지속적으로 기도하지 않는다면 이것은 진정한 프로세스로서의 선교라고 볼 수 없습니다. 따라서 교회나 청년대학부에서는 선교여행을 독립적으로 운영하지 말고, 선교 전체 프로그램의 한 영역으로 선교여행을 운영해야 합니다. 선교여행을 하지 전에 먼저 선교훈련을 받아야 합니다. 선교여행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몇 주 모이는 형태는 안됩니다. 선교자체를 의미있게 배우는 프로그램에 참여해야 합니다. 혹은 선교한국과 같은 선교전반을 배울 수 있는 선교대회에 참여해야 합니다. 선교여행은 준비가 안된 사람을 데려가는 것을 제한해야 하지만, 선교훈련이나 선교한국대회에는 가능한 많은 사람들이(안 참석하겠다는 사람들까지고) 참여 하도록 격려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이 과정을 통해서 선교의 의미와 내용을 깨닫게 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훈련을 받고, 잘 준비해서 선교여행에 참여해야 합니다. 또한 선교여행 이후 어떤 방식으로 지속적으로 선교에 참여하거나 경험할 것인가에 대한 프로그램을 미래 준비해야 합니다. 내가 다녀온 선교지를 위한 기도 모임을 운영한다던지, 내가 다녀온 지역에서 온 외국인 근로자나 유학생들 사역에 지속적으로 참여한다던지 하는 연속성을 가지고 있어야만 합니다. 여러분의 공동체 안에서 선교가 선교여행 하나만 가지고 프로젝트 형태로 일어나고 있다면, 이번 여름 선교여행을 다시 한번 생각해 보시길 바랍니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습니다. 우리가 무엇을 위해서 선교하는가를 깊이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우리가 선교에 대한 의미있는 배움이나 성찰과 통찰력없이 선교함으로서 많은 자원과 시간이 낭비되고 있습니다. 선교가 이벤트가 아니라 프로세스임을 깨달아야 합니다. 이제라도 이 프로세스를 시작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미션파트너스 상임대표 한철호 선교사

     68. 선교지에서 성공적이기 위한 10가지 제안
     66. 선교는 우파가 하는 일, 사회참여는 좌파가 하는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