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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닐라 철도 마을 사람들 프린트   
전병준  Email [2016-03-25 09:50:09]  HIT : 4329  

어제 대전에 가서 YWAM 수련회에 홍보하고 대구를 거쳐 울산에 가서 한 교회의 수련회에서 설교하고 밤에 다시 대구로 넘어 왔습니다. 아침 일찍 서울로 올라가기 위해서 입니다. 저의 처가가 대구이기 때문에 처가집에서 머물렀습니다.  새벽 1시 정도 도착했는데, TV를 틀었습니다. 마닐라 시내의 빈민들의 이야기가 다큐멘타리 형식으로 방영되고 있었습니다.

 

마닐라 시내에 기차가 관통하는데, 그 기차길 옆에 빈민들이 모여 살고 있었습니다. 
그들의 삶과 절망과 그리고 그 가운데 있는 실날 같은 소망에 대해서 이야기 하고 있었습니다.

저는 1980년대 중반에 마닐라에서 2년 조금 넘게 살았습니다. 
그 방송을 보는 순간 그 때의 생활들이 꾸물꾸물 기억으로 되살아 왔습니다. 
저도 당시 빈민가와 붙어 있는 한 학생 선교단체 숙소에서 생활했습니다. 
2년 동안 선풍기 없이 조그만 구석방에서 생활했던 기억이 납니다. 
지금 그렇게 하라면 못할 겁니다. 그러면서 매일 빈민들이 사는 마을 사이로 다녔습니다. 
그 2년 동안 저는 엄청난 것을 경험하게 됩니다. 
가장 절망과 가장 큰 소망을 경험했습니다. 
그 기간에 필리핀을 최악의 상황이었습니다. 
마르코스 독재정권 말기에 부패와 정치적 억압이 최고조에 다달았던 때입니다. 
그런데 그 결과 시민혁명이 있어났고 
소위말하는 “People Power”으로 인해 거의 피를 흘리지 않고 
국민의 승리가 이뤄졌고 
그 결과 마르코스가 망명하고 민주주의의 승리를 경험했습니다. 
저도 필리핀 친구들과 함께 탱크를 몸으로 막어서보는 경험도 했습니다. 
 필리핀 친구들이 가장 절망에서 가장 희망을 경험한 순간에 저도 그 가운데 함께 있었다는 것이 가슴 뿌듯했습니다.

그 이후 20년이 지났지만 필리핀의 사정은 더 이상 나아진 것이 없는 것 같습니다. 
민주주의는 정착되었지만 여전히 부패와 가진 자와 가지지 못한 자의 간격은 
 더넓어지고 있고 사람들 사이에 소망이 없어 보입니다. 
어제 TV를 보면서 가슴이 너무 답답하고 마음이 힘들었습니다. 
눈물이 났습니다. 그들의 삶이 제가 살았던 20년 전하고 거의 다름이 없었습니다. 
오히려 더 악화된 것 같습니다.  
철도 길 옆에서 살면서 목숨을 답보해야 하지만 
그곳을 떠나지 못하는 그들의 절망이 내게도 절망으로 다가 왔습니다. 
제가 20년 전에 필리핀을 떠나 학교 때문에 런던에 도착했던 
첫날이 아직 생생합니다. 
런던에 도착한 첫 순간 제가 외친 소리는 
“이들은 이렇게 사는데 저들은 왜 저렇게 살아야 하는가”였습니다. 
이러한 경험은 저의 신학과 생각에 큰 영향을 주었습니다.

가만히 생각해 보면 우리 주변에 가난과 억압과 불평등은 늘 있어왔습니다. 
그 내용과 수준을 달라도 인간은 결국 그 한계에서 벗어날 수 없는 존재들입니다. 
문제는 우리들이 그러한 한계 속에서 어떻게 서로를 의식하며 나누워 가질 수 있는가의 문제입니다. 

하나님 나라의 관점을 가질 때만 가능할 것입니다. 
우리가 확인해야 할 하나님 나라의 관점은 무엇입니까? 
그것은  이 세상 모든 존재들이 하나님에 의해서 귀하게 창조된 피조물이라는 것입니다. 
인간 존재의 소유권이 인간 스스로에게 있는 것이 아니라 창조주 하나님께 있다는 사실입니다. 
이 관점을 가질 때 우리는 이웃을 나의 유익을 위한 착취의 대상이 아니라 나와 동일하게 존귀한 존재임을 깨닫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하나님은 그 모든 피조물이 다 하나님께 축복을 받고 하나님으로 인해서 기뻐하며 자신들의 존재 이유를 확인하게 되는 일이 일어나야 하는 것입니다. 
온 세상 피조물들이 하나님 나라의 관점을 가지고 소유 할때 이 땅은 완전히 하나님의 통치 아래로 들어가게 될 것입니다.

우리가 기다리는 것은 바로 그 날입니다! 

 

미션파트너스 상임대표 한철호 선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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