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저녁에 사무실에게 집으로 가기 위해 버스를 탔습니다. 저희 사무실 앞인 낙성대역 근처에서 타면 사당역을 지나면서 사람들이 다 내리고 다른 사람들이 올라타기 때문에, 저는 거의 자리에 앉아서 가게 됩니다. 자리에 앉아 읽고 있던 책을 마무리해야겠다는 생각에 꺼내 읽기 시작했습니다. 1912년에 한국에 선교사로 와서 군산 광주 지역에서 복음을 전하며 간호사 시스템과 교육을 도입하고 한국간호사협회를 만드는 등 의료 사역을 하다가 병에 걸려서 1934년 53세의 나이로 죽은 엘리자베스 쉐핑(한국명 서서평)선교사에 관한 책 <바보야, 성공이 아니라 섬김이야!> 입니다. 한참 읽다가 차가 흔들려 눈에게 휴식을 주려고 주위를 둘러보았습니다. 차 안엔 사람들이 많지 않았기 때문에 대부분의 자리에 앉아 있었습니다. 열명 정도의 사람들이 시야에 들어왔습니다. 신기한 것은 열명 모두가 이어폰을 끼고 무엇인가를 열심히 듣고 있었습니다. 젊은이 뿐만 아니라 40-50대의 아주머니 뿐만 아니라 예순을 넘어 보이는 분도 어김없이 이어폰을 끼고 있었습니다. 한명도 예외 없이 모두 이어폰을 끼고 있다는 것이 정말 신기했습니다. 무엇을 듣고 있을까 궁금했습니다. 어떤 사람은 음악을 듣고 있을게고, 어떤 사람을 라디오 방송을, 어떤 사람을 TV를 시청하고 있었을지 모릅니다. 혹 어떤 사람은 설교를 듣고 있었을지도 모릅니다. 문제는 아무도 자신의 주위에서 일어나는 소리를 듣지 못하고 있었다는 것입니다. 차창에 떨어지는 빗방울 소리, 신기하게도 규칙적인 차 엔진 소리, 차에 올라타면서 천 원 짜리를 넣어야 하는데 잘못해서 만 원짜리는 넣다고 하소연하는 약간 술에 취한 아저씨의 아쉬움이 담긴 하소연과 이미 집어 넣었으면 나도 어쩔수 없다고 대답하는 운전사 아저씨의 응큼함이 묻어나오는 목소리, 정류장에서 오랫 만에 우연히 친구를 만나 비명을 지르는 아가씨들의 상쾌한 소리 소리들을 그들은 하나도 듣지 못한 것 같습니다. 들어야 할 소리는 못듣고, 듣기 원하는 소리만 듣는 세상이 되었는가 봅니다. 저도 들어야 할 소리는 안듣고 듣길 원하는 소리만 듣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이것은 사람들과 대화 할 때도, 아내와 대화 할 때도, 설교를 들을 때도 마찬가지 인 것 같습니다. 성경을 읽을 때도 성경이 말씀하는 소리를 잘 듣는 일이 생각보다 쉽지 않습니다. 어제 사무실에서 강남호목사님이 다른 간사님들에게 설교 훈련을 시키면서 제일 먼저 강조한 것이 성경이 무엇을 말하는가를 파악하는 것의 제일 중요하다고 말한 것이 기억납니다. 선교도 마찬가지입니다. 성경이 말하는 선교를 제대로 듣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만일 성경에서 말하는 선교를 제대로 들었다면 우리의 선교가 많이 달라져야 할 것 같습니다. 성경에서 말하는 선교란 무엇일까? 이 질문을 고민하는 과정이 퍼스펙티브스 훈련입니다. 퍼스펙티브스 훈련을 경험한 분들이 가장 도전을 받았다고 고백하는 것은 선교의 성경적 관점입니다. 선교를 보는 시각 뿐만 아니라 성경 자체를 보는 관점에 큰 변화를 가져왔다고 합니다. 퍼스펙티브스훈련 가을학기가 9월 초부터 시작됩니다. -8월 7일, 2013 미션파트너스 상임대표 한철호 선교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