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은 언더우드·아펜젤러 입국(1885년)을 기점으로 할 때 한국교회 140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이 140주년의 “마무리 국면”에 해당하는 11월, 한국교회는 한편으로는 감사와 회고의 예배를 드리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심화되는 탈종교화·다문화 현실·세대 격차 앞에서 분명한 위기의식을 드러냈습니다.
11월 27일, 한국기독교원로목사회(한기원)·누가선교회·한국신학연합회는 서울 종로 한국기독교연합회관에서 「2025년 한국교회 140주년 기념 감사 연합예배」를 드리며, 한국교회 부흥을 위해 헌신한 원로 목회자·선교사들의 수고를 위로하고 “남은 생애도 영혼구원과 세계선교에 쓰임받겠다”는 결단을 재확인했습니다. 이 예배에서 김성만 목사 등 인사들은 “140년은 끝이 아니라 제2차 부흥을 향한 출발점”임을 강조하며, 기도와 선교를 통한 ‘두 번째 물결’을 호소했습니다.
같은 맥락에서, 감리교 본부는 11월 22일 서울 광림교회에서 「개신교 한국선교 140주년 기념 ‘미등록 외국인 아동 돕기 하나로 찬양제’」를 개최했습니다. 이 행사는 140년의 선교 역사를 돌아보면서, 한국 사회에 사는 미등록 외국인 아동 지원을 목표로 한 자선 음악회로, “노래가 기도 되고, 기도가 사랑이 된다”는 슬로건 아래 한국교회가 역사적 감사와 동시에 사회적 책임을 함께 지려는 시도를 보여주었습니다.
2. 블랙프라이데이와 소비주의: ‘덜 사고, 더 사랑하기’ 담론
11월 한국 사회 전체를 관통한 키워드 중 하나는 역시 블랙프라이데이와 대규모 할인 시즌이었습니다. 한국기독교윤리연구원은 11월 25일자 리뷰에서 블랙프라이데이와 ‘코리아 세일 페스타’로 상징되는 11월의 소비 문화를 분석하며, ‘덜 사고, 더 사랑하기’라는 기독교적 대안을 제시했습니다.
이 글은 다음과 같은 점을 강조합니다.
블랙프라이데이 기간 충동구매, 후불 결제 증가, 채무 상담 폭증 등 소비 후회와 채무 문제가 국제 조사들에서 지적되고 있고,
배송 폭증과 포장 폐기물 증가, 저가 제품의 빠른 폐기로 인해 환경 부담이 크게 늘어나는 점,
소비가 단지 경제 행위가 아니라 “내가 무엇을 사랑하고 의지하는가를 드러내는 영적 행위”라는 점에서, 그리스도인은 ‘자기 욕망과 모방적 욕망(르네 지라르의 이론)’을 성찰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이에 대해 일부 교회들은 11~12월 동안 ’덜 사고, 더 사랑하는’ 캠페인이나 ’Buy Nothing Day’와 같은 실천을 시도하며, 소비주의에 대한 조용한 저항과 나눔 실천을 병행하자고 제안하고 있습니다.
3. 선교 패러다임 변화: ‘파트너십’, ‘직장·다음세대 선교’ 강조
3-1. 세계 선교 리더십과의 파트너십 재확인
11월 초 열린 제23회 한국선교지도자포럼(한선지포)에서는, IMB(미국 남침례회 해외선교부) 폴 치트우드 총재 등이 참석해 200여 명의 한국 선교 지도자들과 함께 ‘미전도 종족 선교’와 글로벌 파트너십 방향을 논의했습니다. 치트우드는 인사말에서 “한국교회와의 파트너십이 하나님이 주신 놀라운 축복”이라며, 잃어버린 영혼을 향한 비전을 ‘함께’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이 포럼은
한국교회가 ‘보내는 선교’의 비중은 줄어들더라도, 글로벌 네트워크 안에서 전략 파트너 역할을 계속 감당해야 한다는 점,
아프리카·아시아 타국 교회들과의 ‘남-남 선교 협력’(Majority World partnership)이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다는 점을 재확인한 자리였습니다.
3-2. 직장·도시선교, 1030 세대 집중
11월 10일 보도된 「2025 제8회 세계직장 선교대회」는 “가서 제자 삼아라!”는 표어와 함께 10·20·30대 직장인(‘1030 선교비전’)을 향한 집중적인 선교 전략을 선포했습니다.
직장 내 소그룹,
전문인 선교 네트워크,
일과 소명의 통합,
등을 통해, ‘교회 건물 밖의 일터’를 가장 중요한 선교 현장 가운데 하나로 재규정하고자 하는 흐름을 보여주었습니다.
4. 이단·신흥종교·정치 양극화: 신뢰 회복을 위한 숙제
4-1. 이단·신흥종교 경계 강화
11월 초, 이단 전문지와 교계 언론들은 2025년 각 교단 총회의 결의들을 정리하며,
특히 신천지는 코로나19 시기 집단감염 사태 이후 여전히 주요 감시 대상이며, 2025년 하반기에도 온라인·소규모 모임 중심의 재확산 시도가 보고되고 있다는 분석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는 한국교회가 교세 하락과 공신력 약화 속에서도, 교리적 정체성과 신앙 공동체의 경계를 어떻게 지킬 것인가라는 오랜 과제가 여전히 현재진행형임을 보여줍니다.
4-2. 극우·웰빙 양극화에 대한 내부 비판
11월 말 한 칼럼은 한국교회가 한동안
라는 양극화된 두 흐름에 의해 이미지가 크게 훼손되어 왔다고 비판합니다.
칼럼은 1990년대 중반 이후 한국교회의 외형적 몰락이 본격화되었으며, 2025년 현재도
가 동시에 한국교회의 신뢰 회복을 가로막는 구조적 요인이라고 지적합니다.
결국 ‘복음의 공공성’과 ‘생활세계에서의 제자도’를 회복하지 못하면, 아무리 140주년을 외쳐도 한국교회의 사회적 신뢰는 회복되기 어렵다는 통렬한 자기비판이 11월 교계 담론에 선명하게 등장했습니다.
참고 자료
미션뉴스·기독일보 등, 「개신교 한국선교 140주년 기념 ‘미등록 외국인 아동 돕기 하나로 찬양제’」 및 140주년 행사
이춘성, 「‘블랙프라이데이’, 우리의 소비에 대해서 생각해보다 : ‘덜 사고 더 사랑하기’」, 한국기독교윤리연구원, 2025.11.25.
미션뉴스, 「‘2억 미전도종족 복음화, 한국교회의 기도·보내는 사역·파트너십 절실’」, 제23회 한국선교지도자포럼 관련 기사, 2025.11.04./2025.11.10
현대종교, 「2025년 교단별 이단 및 말 많은 단체 동향」 / 민들레, 「한국 교회를 구해야 한다」, 2025.11.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