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나단
전환기의 한국교회, 선택의 기로에 서다
2026년을 목전에 둔 한국교회는 역사적 전환점을 맞이하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이 가져온 충격 이후, 교회는 단순한 회복을 넘어 근본적인 체질 개선을 요구받고 있다. 『한국 교회 트렌드 2026』은 이러한 시대적 요청에 응답하며, 5,019명을 대상으로 한 광범위한 조사를 통해 한국교회의 현주소와 미래 방향을 제시하였다[^1].
급변하는 사회 구조, 세대 간 가치관의 충돌, 디지털 전환의 가속화는 교회에게 새로운 선교 패러다임을 요청하고 있다. 목회데이터연구소 지용근 대표는 "한국 사회는 급격히 수평사회로 이동했지만 교회는 여전히 전통적 수직구조에 머물러 있다"며, 교회의 근본적 변화를 촉구하였다[^2]. 이제 교회는 '변하지 않으면 죽는다(Change or Die!)'는 절박한 각오로 2026년을 준비해야 한다.
본 칼럼은 『한국 교회 트렌드 2026』이 제시하는 여러 동향들 중, 한국교회의 다섯 가지 핵심 동향을 면밀히 분석하고, 이를 바탕으로 본질 회복, 세대 소통, 기술 혁신, 이주민 선교라는 세 가지 2026년 선교전략을 제안하고자 한다.
제1부: 한국교회 동향 분석 - 변화의 신호를 읽다
1. 심플처치(Simple Church): 본질로의 회귀
한국교회의 가장 두드러진 변화는 '심플처치' 운동이다. 『한국 교회 트렌드 2026』은 이를 첫 번째 키워드로 선정했다[^3]. 이는 단순히 프로그램을 줄이는 차원이 아니라, 교회의 핵심 사명인 예배·양육·선교·섬김에 집중하는 선택과 집중의 전략이다.
코로나19 이후 한국교회는 활동 위축과 개인주의 확산 속에서 기존 사역 방식을 유지하기 어려운 전환기에 놓였다. 그러나 주목할 점은 성도들의 영적 갈망은 오히려 깊어졌다는 것이다[^4]. 이제는 활동의 양이 아닌 '방향'과 '본질'을 점검해야 할 시점이다.
웨스트민스터신학대학원대학교 김선일 교수는 심플처치를 "교회의 핵심 사명을 중심으로 사역을 재설계하여 복음의 중심을 드러내는 교회"로 정의한다[^5]. 복잡하고 비대해진 교회 구조는 목회자와 성도 모두에게 영적 번아웃을 초래했다. 심플처치는 이러한 문제에 대한 해답으로, 핵심 사역에 집중함으로써 교회가 진정 중요한 것에 에너지를 쏟을 수 있게 한다.
실제로 코로나19 이후 대형교회는 회복이 더딘 반면, 명확한 목회 철학을 가진 소형교회는 신속한 회복세를 보였다[^6]. 이는 '크기보다 깊이, 양보다 질'이라는 가치가 한국교회의 새로운 표준이 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2. AI와 목회 코파일럿(Co-Pilot): 기술을 통한 목회 혁신
인공지능 시대의 도래는 목회 현장에도 불가피한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과거에는 AI가 목회에 크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인식이 지배적이었으나, 지금은 상황이 완전히 달라졌다[^7]. AI는 설교 준비, 상담 자료 정리, 행정 업무 등에서 목회자의 '코파일럿(Co-Pilot)' 역할을 할 수 있게 되었다.
장로회신학대학교 조성실 목사는 AI를 "행정, 자료 찾기 등의 시간을 절약하여 목회 본질에 집중하도록 도와주는 디지털 비서"로 규정한다[^8]. 이는 목회자가 반복적이고 시간 소모적인 업무에서 벗어나, 성도들과의 깊은 영적 교제와 본질적 사역에 더 집중할 수 있게 한다.
물론 AI가 목회자를 대체할 수는 없다. 영혼을 돌보는 일, 성령의 인도하심을 구하는 기도, 성도들과의 인격적 만남은 여전히 목회자의 고유한 영역이다. 그러나 기술을 적절히 활용함으로써 목회의 효율성을 높이고, 더 많은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할 수 있는 가능성이 열리고 있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살아가는 한국교회에게 AI는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었다.
3. 강소교회(Small but Strong Church)의 부상: 작지만 강한 교회
한국교회의 지형도가 근본적으로 변하고 있다. 대형교회 중심에서 '강소교회(强小敎會)' 중심으로의 전환이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9]. 강소교회란 규모는 작지만 뚜렷한 목회 철학과 공동체성으로 힘 있게 사역하는 교회를 의미한다.
동네작은교회 김종일 목사는 강소교회의 특징을 세 가지로 제시한다. 첫째, 목회 철학이 분명하다. 적은 인력과 예산 속에서도 '또 하나'가 아닌 '또 다른' 교회를 세운다. 둘째, 성도들이 사역의 주체로 참여한다. 교회의 몸 된 지체로서 함께 사역할 때 교회는 온전해진다. 셋째, 지역 밀착형이다. 지역의 문제를 함께 고민하며 신앙을 삶의 현장과 연결한다[^10].
조사 결과에 따르면, 코로나19 이후 사역 회복에 대해 대형교회는 회복이 더딘 반면, 소형교회는 신속한 회복세를 보였다[^11]. 이는 교회 성장에 대한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다. 이제 한국교회는 양적 성장을 추구하기보다 질적 성장을 추구하는 건강한 교회를 지향해야 한다.
청빙 시장에서도 이러한 변화가 감지된다. 과거에는 대형교회 청빙이 선호되었지만, 이제는 건강한 소형교회, 개척교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12]. 이는 목회자들의 가치관 변화와 함께, 교회 성장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보여준다.
4. 이주민 선교의 확대: 우리 안의 선교지
한국 사회의 다문화 비율이 급증하면서, 이주민 선교는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었다. 『한국 교회 트렌드 2026』 조사에 따르면, 한국교회 성도들의 이주민 선교에 대한 긍정적 인식이 크게 확산되고 있다[^13].
2024년 기준 국내 체류 외국인은 258만 명으로, 전체 인구의 5%를 넘어섰다[^14]. 이는 한국이 이미 다문화 사회로 진입했음을 의미한다. 더욱이 이주민의 절반 가량이 20-30대 청년층이라는 점에서, 이주민 선교는 한국교회의 미래와 직결된다.
고무적인 것은 한국교회 성도들의 인식 변화다. 과거에는 이주민을 단순히 전도 대상으로만 보는 경향이 있었으나, 이제는 함께 예배하고 공동체를 이루는 하나님 나라의 동역자로 바라보는 시각이 확산되고 있다[^15]. 이는 이주민 선교가 일방적 시혜가 아닌, 상호 협력과 존중의 관계로 발전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되었음을 의미한다.
그러나 여전히 한국 사회에는 외국인에 대한 배타성이 존재한다. 2023년 조사에 따르면 한국인의 다문화 수용성은 OECD 국가 중 하위권에 머물러 있다[^16]. 이러한 상황에서 교회가 이주민을 포용하는 선교 공동체로서의 역할을 감당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사회적 사명이기도 하다.
5. 헌금 문화의 지속: 신앙적 기반의 견고함
경제적 어려움 속에서도 한국교회 성도들의 헌금 의지는 견고하게 유지되고 있다. 『한국 교회 트렌드 2026』 조사 결과, 성도들은 헌금을 단순한 재정 분담이 아닌, 신앙의 표현이자 하나님 나라 확장에 참여하는 영적 행위로 이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17].
이는 한국교회의 신앙적 토대가 여전히 견고함을 보여주는 긍정적 신호다. 2020년대 초반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위기와 교회 출석률 감소에도 불구하고, 성도들의 헌금 의지가 지속된다는 것은 한국교회의 영적 건강성을 입증한다.
다만 교회는 이러한 신뢰에 부응하여 재정의 투명성을 높이고, 헌금이 교회의 본질적 사명을 위해 사용되도록 해야 한다. 재정 건강성은 교회 신뢰의 핵심 요소이기 때문이다. 특히 젊은 세대일수록 교회 재정의 투명성과 합리적 사용에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18].
제2부: 2026년 선교전략 제안 - 동향에서 전략으로
앞서 분석한 한국교회의 다섯 가지 동향은 단순한 현상 기술이 아니라, 2026년 선교전략의 핵심 토대가 된다. 심플처치는 본질 회복으로, AI와 강소교회는 세대 소통 및 기술 혁신으로, 이주민 선교는 다문화 선교 전략으로, 헌금 문화는 투명한 재정 운영으로 각각 연결된다. 이제 이러한 동향을 바탕으로 구체적인 2026년 선교전략 세 가지를 제안한다.
전략 1: 본질 회복과 세대 소통 강화
1-1. 심플처치를 통한 본질 회복
한국교회가 직면한 가장 큰 도전은 복잡성의 늪이다. 수많은 부서, 프로그램, 행사가 교회를 채우고 있지만, 정작 예배와 양육과 선교라는 본질은 희미해지고 있다. 2026년 선교전략의 첫 번째 과제는 과감한 단순화를 통한 본질 회복이다.
실천 방안은 다음과 같다. 첫째, 모든 사역을 '예배-양육-선교-섬김'이라는 네 가지 핵심 영역으로 재분류한다. 둘째, 각 영역에서 가장 효과적인 1-2개 프로그램에 집중하고 나머지는 과감히 정리한다. 셋째, 부서와 조직을 간소화하여 중복을 제거한다. 넷째, 성도들이 소수의 사역에 깊이 참여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19].
이러한 심플처치 전략은 목회자가 행정에서 벗어나 영적 리더십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다. 강소교회의 성공 사례가 보여주듯, 작지만 분명한 목회 철학을 가진 교회가 오히려 더 건강하게 성장한다.
1-2. MZ세대·젠지세대와의 소통 강화
본질 회복은 단순히 과거로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다음 세대와 함께 미래로 나아가는 것이다. 한국교회의 가장 시급한 과제는 MZ세대(1980-2010년생)와 젠지세대(2010년 이후 출생)와의 소통이다[^20].
목회데이터연구소 조사에 따르면, MZ세대는 수직적·권위적 교회 문화에 강한 거부감을 느낀다[^21]. 이들은 진정성, 투명성, 수평적 관계를 중시하며, 일방적 가르침보다 대화와 질문을 선호한다. 따라서 2026년 선교전략은 다음과 같은 세대별 맞춤형 접근을 포함해야 한다.
세대별 맞춤형 전도 및 멘토링
MZ세대: SNS와 유튜브를 활용한 콘텐츠 선교, 소그룹 중심의 관계형 전도
젠지세대: 메타버스와 AI를 활용한 디지털 선교, 또래 멘토링 시스템 구축
기성세대: 이들의 신앙 경험을 존중하되, 젊은 세대와의 대화 통로 마련
온 세대 통합 예배와 소그룹 세대 분리가 아닌 세대 통합이 핵심이다. 주일 예배는 모든 세대가 함께 드리되, 설교와 찬양은 세대별 언어와 감수성을 고려해야 한다. 또한 소그룹은 동일 세대뿐 아니라 다세대 소그룹도 운영하여, 세대 간 자연스러운 교류와 멘토링이 일어나도록 해야 한다[^22].
수평적·투명한 교회 문화 조성 MZ세대가 교회를 떠나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권위주의적이고 불투명한 의사결정 구조다. 2026년 교회는 재정 사용의 투명성, 의사결정 과정의 민주성, 리더십의 섬김을 실천해야 한다. 이는 단순히 젊은이들을 붙들기 위한 전략이 아니라, 성경적 교회론의 회복이다.
전략 2: 첨단 기술 활용과 목회 혁신
2-1. AI를 활용한 목회 효율성 증대
AI는 2026년 목회 혁신의 핵심 도구다. 『한국 교회 트렌드 2026』이 AI 목회 코파일롯을 주요 키워드로 선정한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AI는 목회자의 시간과 에너지를 절약하여, 진정 중요한 목회적 돌봄에 집중할 수 있게 한다[^23].
AI 활용의 구체적 영역
설교 준비: AI를 활용한 성경 본문 분석, 주석 검색, 예화 수집
상담 자료 정리: 상담 내용의 요약과 분류, 후속 관리 시스템 구축
행정 업무: 일정 관리, 문서 작성, 통계 분석 자동화
교육 콘텐츠 제작: 성경 공부 자료, 영상 콘텐츠 제작 지원
그러나 AI 활용에는 명확한 원칙이 필요하다. AI는 수단이지 목적이 아니다. 목회의 본질인 영혼 돌봄, 기도, 인격적 만남은 절대 AI로 대체될 수 없다. AI는 목회자가 이러한 본질적 사역에 더 집중할 수 있도록 돕는 도구일 뿐이다[^24].
2-2. 디지털 전환과 하이브리드 교회
코로나19 이후 온라인 예배는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었다. 2026년 교회는 대면 예배와 온라인 예배를 통합하는 '하이브리드 교회' 모델을 완성해야 한다[^25].
하이브리드 교회의 핵심 요소
동시 진행: 주일 예배를 대면과 온라인으로 동시 진행
양방향 소통: 온라인 참여자도 실시간 기도 제목 공유, 채팅 참여 가능
콘텐츠 아카이빙: 설교와 강의를 체계적으로 정리하여 언제든 접근 가능
온라인 소그룹: 시공간 제약 없이 참여 가능한 온라인 소그룹 운영
특히 MZ세대와 젠지세대는 디지털 네이티브로서 온라인 공간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인다. 따라서 교회의 디지털 전환은 단순히 편의성을 높이는 것이 아니라, 젊은 세대와 소통하는 필수 통로다.
2-3. 영성 강화를 위한 기술 활용
기술은 효율성만을 위한 것이 아니다. 오히려 기술을 통해 영성을 깊게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성경 묵상 앱, 기도 제목 공유 플랫폼, 온라인 영성 훈련 프로그램 등은 성도들의 일상에서 신앙 생활을 강화한다[^26].
강소교회의 성공 요인 중 하나는 명확한 목회 철학이다. 2026년 교회는 기술을 활용하되, 그 목적이 하나님 나라 확장과 영혼 구원에 있음을 분명히 해야 한다. 기술은 목적이 아닌 수단이며, 영성 없는 기술은 공허할 뿐이다.
전략 3: 다문화 및 이주민 선교 집중
3-1. 이주민 선교의 전략적 중요성
이주민 선교는 2026년 한국교회 선교의 핵심 축이다. 국내 체류 외국인 258만 명은 단순한 숫자가 아니라, 하나님께서 한국교회에 보내신 선교 대상이자 동역자다[^27].
특히 주목할 점은 이주민의 절반 이상이 20-30대 청년층이라는 것이다. 한국교회가 고령화와 청년층 감소로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이주민 청년들은 교회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다. 실제로 일부 교회에서는 이주민 성도들이 예배와 사역에 적극 참여하며 교회 성장의 주역이 되고 있다[^28].
또한 이주민 선교는 한국 사회의 배타성을 극복하는 복음적 대안이다. 한국의 다문화 수용성이 OECD 국가 중 하위권에 머물러 있는 상황에서, 교회가 이주민을 환대하고 포용하는 공동체가 된다면, 이는 복음의 능력을 사회에 증명하는 강력한 선교가 된다[^29].
3-2. 통합적 이주민 선교 전략
이주민 선교는 단순히 전도 대상으로만 보는 것이 아니라, 언어·관계·생활 지원을 병행하는 통합적 접근이 필요하다[^30].
언어 지원: 한국어 교육과 모국어 예배
관계 형성: 한국 성도와 이주민의 멘토링
한국 성도와 이주민 가정을 1:1로 연결하는 '동행 멘토링'
다문화 가정 자녀를 위한 학습 멘토링과 진로 상담
함께 식사하고 문화를 나누는 '다문화 소그룹' 운영
생활 지원: 실질적 필요 충족
3-3. 이주민 리더 양성
가장 효과적인 이주민 선교는 이주민 스스로가 리더가 되는 것이다. 교회는 이주민 성도들을 단순히 돕는 대상이 아니라, 함께 사역하는 동역자로 세워야 한다[^31].
이주민 리더 양성 프로그램
이렇게 양성된 이주민 리더들은 자신의 동족을 더 효과적으로 전도하고 양육할 수 있다. 또한 이들은 향후 본국으로 돌아가 선교사 역할을 감당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이는 한국교회가 '파송 선교'와 '영입 선교'를 동시에 이루는 전략적 선교다.
3-4. 한국 성도의 문화 감수성 교육
이주민 선교의 성공은 한국 성도들의 인식 변화에 달려 있다. 『한국 교회 트렌드 2026』 조사에서 이주민 선교에 대한 긍정적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는 것은 고무적이지만, 여전히 개선의 여지가 있다[^32].
문화 감수성 교육 프로그램
다문화 이해 교육: 이주민의 문화와 종교적 배경 이해
편견 극복 워크숍: 무의식적 차별과 편견 인식 및 개선
환대의 신학: 성경적 환대와 이방인 사랑 교육
성공 사례 공유: 이주민 선교를 잘하는 교회의 사례 연구
이러한 교육을 통해 한국 성도들은 이주민을 '타자'가 아닌 '우리'로 받아들이게 된다. 이것이 바로 하나님 나라의 비전이며, 2026년 한국교회가 이루어야 할 선교적 과제다.
제3부: 재정 투명성과 신뢰 기반 강화
3-1. 헌금 문화의 지속과 재정 건강성
『한국 교회 트렌드 2026』이 확인한 중요한 사실 중 하나는, 경제 위기 속에서도 성도들의 헌금 의지가 견고하다는 것이다[^33]. 이는 한국교회의 신앙적 토대가 여전히 건강함을 보여준다.
그러나 이러한 신뢰는 당연한 것이 아니다. 교회는 성도들의 헌신에 투명성과 책임성으로 응답해야 한다. 특히 MZ세대와 젠지세대는 재정 투명성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한다. 이들은 교회가 무엇을 위해 돈을 쓰는지, 그것이 하나님 나라 확장과 어떻게 연결되는지 명확히 알기를 원한다[^34].
3-2. 투명한 재정 운영의 실천 방안
정기적 재정 보고와 공개
분기별 재정 사용 내역을 성도들에게 상세히 공개
주요 지출 항목(인건비, 시설비, 선교비, 구제비 등)의 비율 공개
온라인 플랫폼을 통한 실시간 재정 현황 확인 시스템 구축
예산 수립 과정의 민주화
예산 수립 시 성도 대표들의 의견 수렴
주요 지출 결정에 대한 투명한 의사결정 과정
재정위원회의 독립성과 견제 기능 강화
선교와 구제 중심의 재정 배분
3-3. 목회자 처우 개선과 소형교회 지원
강소교회 시대를 맞아, 소형교회 목회자들의 경제적 어려움은 심각한 문제다. 많은 소형교회 목회자들이 생활고로 인해 부업을 해야 하거나, 목회를 포기하는 경우도 있다[^36]. 이는 한국교회 전체의 손실이다.
목회자 처우 개선 방안
교단 차원의 목회자 최저 생활비 보장 시스템
대형교회와 소형교회 간 재정 연대 강화
은퇴 목회자를 위한 연금 제도 확립
목회자 자녀 교육비 지원 기금 조성
이러한 지원은 단순히 목회자 개인을 위한 것이 아니라, 건강한 강소교회 생태계를 만들기 위한 투자다. 목회자가 경제적 걱정 없이 사역에 집중할 수 있을 때, 교회는 비로소 본질적 사명을 온전히 감당할 수 있다.
제4부: 실천적 로드맵 - 2026년을 향한 단계별 전략
4-1. 단기 전략 (2025년 하반기)
진단과 준비 단계
4-2. 중기 전략 (2026년 상반기)
실행과 정착 단계
4-3. 장기 전략 (2026년 하반기 이후)
확장과 성숙 단계
심플처치 문화의 교회 DNA화
강소교회 네트워크 구축 및 상호 협력 강화
MZ세대 리더 양성 및 사역 위임
이주민 리더 양성 프로그램 운영
지역사회와 연계한 선교 사역 확대
다른 교회와의 모범 사례 공유 및 컨설팅
선택과 집중으로 다음 세대를 준비하다
2026년 한국교회는 명확한 선택의 기로에 서 있다. 과거의 방식을 답습하며 점진적 쇠퇴를 감수할 것인가, 아니면 과감한 혁신과 본질 회복을 통해 새로운 부흥의 길을 열 것인가.
『한국 교회 트렌드 2026』이 제시하는 다섯 가지 동향—심플처치, AI 목회 코파일롯, 강소교회, 이주민 선교, 헌금 문화—은 단순한 현상 관찰이 아니다. 이는 한국교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가리키는 명확한 이정표다. 이러한 동향을 바탕으로 본 칼럼이 제안한 세 가지 전략—본질 회복과 세대 소통, 기술 혁신, 이주민 선교—은 서로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다.
심플처치는 본질 회복의 토대를 제공한다. 복잡성을 줄이고 핵심에 집중함으로써, 교회는 진정 중요한 것에 에너지를 쏟을 수 있다. 이는 MZ세대와 젠지세대가 원하는 '진정성 있는 교회'를 만드는 첫걸음이다.
AI와 디지털 기술은 세대 소통과 목회 혁신의 도구다. 기술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 목회자가 본질적 사역에 집중하고, 젊은 세대와 효과적으로 소통하며, 더 많은 사람에게 복음을 전하는 수단이다. 강소교회의 성공 요인인 '명확한 목회 철학'은 이러한 기술을 통해 더욱 선명하게 구현될 수 있다.
이주민 선교는 한국교회의 미래를 여는 열쇠다. 258만 이주민은 단순히 선교 대상이 아니라, 함께 하나님 나라를 세워가는 동역자이자, 한국교회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청년 세대다. 교회가 이주민을 포용할 때, 한국 사회의 배타성을 극복하는 복음의 능력이 증명된다.
투명한 재정 운영은 이 모든 전략의 신뢰 기반이다. 성도들의 헌신에 투명성과 책임성으로 응답할 때, 교회는 다음 세대의 신뢰를 얻을 수 있다. 특히 MZ세대가 중시하는 가치인 투명성과 합리성은, 성경적 청지기 정신과도 완벽하게 일치한다.
중요한 것은 '선택과 집중'이다. 모든 것을 다 하려다 정작 중요한 것을 놓치는 우를 범해서는 안 된다. 복음의 본질에 집중하되, 시대의 변화를 민감하게 포착하여 창의적으로 대응해야 한다. 전통을 지키되 형식에 갇히지 않고, 혁신을 추구하되 본질을 잃지 않는 지혜가 필요하다.
목회데이터연구소 지용근 대표의 말처럼, "변하지 않으면 죽는다(Change or Die!)"[^37]. 그러나 이 변화는 맹목적 변화가 아니라, 복음의 본질로 돌아가는 변화여야 한다. 심플처치로 본질을 회복하고, AI로 효율성을 높이며, 강소교회로 깊이를 더하고, 이주민 선교로 하나님 나라의 다양성을 포용하며, 투명한 재정으로 신뢰를 쌓는다면, 2026년 한국교회는 다음 세대를 위한 견고한 디딤돌을 놓을 수 있을 것이다.
"보라 내가 새 일을 행하리니 이제 나타낼 것이라 너희가 그것을 알지 못하겠느냐 반드시 내가 광야에 길을 사막에 강을 내리니"(이사야 43:19).
하나님께서 한국교회를 통해 행하실 새 일을 기대하며, 우리 모두가 이 변화의 시대에 충성된 청지기가 되기를 소망한다. 2026년은 한국교회가 쇠퇴의 늪에서 벗어나 새로운 부흥의 여정을 시작하는 원년이 될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목회자와 성도, 대형교회와 소형교회, 기성세대와 젊은 세대가 모두 하나 되어, 본질에 집중하고, 혁신을 두려워하지 않으며, 이웃을 품는 교회로 거듭나야 한다.
한국교회의 미래는 결코 어둡지 않다. 다만 우리가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달려 있다. 2026년, 한국교회가 복음의 본질을 회복하고, 시대의 언어로 복음을 전하며, 모든 민족을 품는 하나님 나라의 공동체로 우뚝 서기를 간절히 기도한다.
각주
[^1]: 크리스천투데이, "『한국 교회 트렌드 2026』 발간... 5,019명 조사 통해 한국교회 미래 제시", 2024. https://www.christiantoday.co.kr/news/371217
[^2]: 국민일보, "2026 한국교회 선교 과제... '변하지 않으면 죽는다'", 2024. https://www.kmib.co.kr/article/view.asp?arcid=0028749301
[^3]: 목회데이터연구소, "심플처치: 한국교회의 새로운 패러다임", 2024. http://www.mhdata.or.kr/bbs/board.php?bo_table=gugnae&wr_id=172
[^4]: 크리스천데일리, "코로나 이후 성도들의 영적 갈망 심화", 2024. https://www.christiandaily.co.kr/news/152026
[^5]: 신학과 로고스, "심플처치와 교회 본질 회복", 2024. https://www.theosnlogos.com/1871
[^6]: 합동투데이, "대형교회 vs 소형교회, 코로나 이후 회복 속도 차이", 2024. http://www.hapdongtoday.com/news/articleView.html?idxno=1533
[^7]: 갓피플몰, "『한국 교회 트렌드 2026』 AI와 목회 혁신", 2024. https://mall.godpeople.com/?G=9791198949127
[^8]: 원처치, "AI 시대의 목회자 역할 변화", 2024. https://www.onechurch.nz/news_world/152252
[^9]: 목회데이터연구소, "강소교회 시대의 도래", 2024. http://www.mhdata.or.kr/bbs/board.php?bo_table=gugnae&wr_id=172
[^10]: 크리스천투데이, "강소교회의 세 가지 특징", 2024. https://www.christiantoday.co.kr/news/371217
[^11]: 합동투데이, "코로나 이후 교회 규모별 회복 현황", 2024. http://www.hapdongtoday.com/news/articleView.html?idxno=1533
[^12]: 신학과 로고스, "청빙 시장의 변화와 목회자 인식", 2024. https://www.theosnlogos.com/1871
[^13]: 크리스천데일리, "이주민 선교에 대한 긍정적 인식 확산", 2024. https://www.christiandaily.co.kr/news/152026
[^14]: 법무부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 "2024년 체류외국인 통계", 2024.
[^15]: 원처치, "이주민과 함께하는 교회 공동체", 2024. https://www.onechurch.nz/news_world/152252
[^16]: OECD, "International Migration Outlook 2023", 2023.
[^17]: 크리스천투데이, "경제 위기 속 헌금 문화의 지속", 2024. https://www.christiantoday.co.kr/news/371217
[^18]: 목회데이터연구소, "세대별 교회 재정 투명성 인식 조사", 2024. http://www.mhdata.or.kr/bbs/board.php?bo_table=gugnae&wr_id=172
[^19]: 크리스천데일리, "심플처치 실천 방안", 2024. https://www.christiandaily.co.kr/news/152026
[^20]: 국민일보, "MZ세대·젠지세대와의 소통 강화 필요성", 2024. https://www.kmib.co.kr/article/view.asp?arcid=0028749301
[^21]: 목회데이터연구소, "MZ세대 교회 이탈 원인 분석", 2024. http://www.mhdata.or.kr/bbs/board.php?bo_table=gugnae&wr_id=172
[^22]: 국민일보, "온 세대 통합 예배와 소그룹 전략", 2024. https://www.kmib.co.kr/article/view.asp?arcid=0028749301
[^23]: 갓피플몰, "AI 목회 코파일롯의 실제 활용", 2024. https://mall.godpeople.com/?G=9791198949127
[^24]: 원처치, "AI와 목회 본질의 균형", 2024. https://www.onechurch.nz/news_world/152252
[^25]: 크리스천투데이, "하이브리드 교회 모델의 완성", 2024. https://www.christiantoday.co.kr/news/371217
[^26]: 갓피플몰,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영성 강화", 2024. https://mall.godpeople.com/?G=9791198949127
[^27]: 법무부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 "2024년 체류외국인 통계", 2024.
[^28]: 기독일보, "이주민 성도가 교회 성장 주역으로", 2024. http://www.igoodnews.net/news/articleView.html?idxno=81532
[^29]: 국민일보, "이주민 선교와 사회적 사명", 2024. https://www.kmib.co.kr/article/view.asp?arcid=0028749301
[^30]: 기독일보, "통합적 이주민 선교 전략", 2024. http://www.igoodnews.net/news/articleView.html?idxno=81532
[^31]: 원처치, "이주민 리더 양성의 중요성", 2024. https://www.onechurch.nz/news_world/152252
[^32]: 크리스천데일리, "이주민 선교 인식 변화 조사", 2024. https://www.christiandaily.co.kr/news/152026
[^33]: 크리스천투데이, "경제 위기 속 헌금 의지 견고", 2024. https://www.christiantoday.co.kr/news/371217
[^34]: 목회데이터연구소, "MZ세대의 교회 재정 투명성 요구", 2024. http://www.mhdata.or.kr/bbs/board.php?bo_table=gugnae&wr_id=172
[^35]: 국민일보, "선교와 구제 중심의 재정 배분 제안", 2024. https://www.kmib.co.kr/article/view.asp?arcid=0028749301
[^36]: 합동투데이, "소형교회 목회자의 경제적 어려움", 2024. http://www.hapdongtoday.com/news/articleView.html?idxno=1533
[^37]: 국민일보, "지용근 대표, '변하지 않으면 죽는다' 강조", 2024. https://www.kmib.co.kr/article/view.asp?arcid=00287493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