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들의 선교적 삶의 실천 -이랜드 해외 파견 직원들을 중심으로- 정재철(아시안미션) 서론 1980년 창립된 이랜드는 38년의 역사 가운데 선교 관련된 많은 에피소드를 가지고 있다. 창업자가 가지고 있던 비젼 역시 신앙의 멘토였던 옥한흠 목사의 영향으로 소위 3M 이었다. 회사가 한창 성장할 시기에는 비즈니스의 최종 목표 가운데 하나를 인도에 10만명의 직업 선교사를 파송하는 것이기도 하였다. 그런 이유로 초창기 이랜드 직원 가운데서는 선교를 목적으로 입사한 직원들도 상당수 있었다. 어찌되었건 한 기업에서 선교적 비젼을 가지고 일을 하다가 선교사가 된 사역자가 40여명이 넘는다는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할 수 있겠다. 손창남 선교사가 분류한 다섯 가지 선교사형태 중 선교사가 된 직업인(3 타입)과 해외에 있는 직업인(4타입)을 근거로 이랜드 해외 직원들의 선교 사역을 소개하고자 한다. 선교사가 된 직업인 내용 전개에 있어 손창남 선교사와 약간 상이한 부분이 없지 않지만, 이랜드 출신으로 선교사가 된 직업인의 모델이 가장 많다고 볼 수 있다. 이들은 대다수 짧게는 1-2년 그리고 많게는 30년 가까이 이랜드에서 직장인의 삶을 살다가 선교사로 정체성을 바꾼 경우다. 이들은 원래 목적했던 직접 선교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서 직장을 사임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당시 BAM개념이나 풀뿌리 선교사란 개념이 생소했던 시기였다. 선교단체 소속도어 훈련 받고 정식 파송을 받은 것 만 선교사라는 생각 때문이었다. 본인들이 직업을 가지고 타문화권에서 활동하는 것이 선교사에 버금가는 활동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전임 사역자로 전환이 된 경우다. 이들은 주로 국내사업부에서 일을 하다가 그만 둔 경우가 대부분이다. 특이한 경우는 네비게이토 선교회와 일종의 MOU를 맺어 입사한 한 기수 가운데 많은 수가 베트남에 진출해서 해외 사업을 맡기도 했고, 국내로 복귀하는 시점에 회사를 사임하고 현지에 비즈니스를 시작한 경우도 있다. 그 가운데 세 부부의 예가 있다. 1) K선교사 부부 K 선교사는 7기 입사 후 국내에서 생산 부서에서 일하다가 베트남에 발령을 받아 베트남 생산 공장에서 일했다. 현지인들과 생활하는 것에 대해 대단한 만족감과 성취감을 가지고 의욕적으로 일하다가, IMF 여파로 1997년 귀국을 해야 될 상황이 되었다. K 직원은 귀국을 거부하고 사직을 한 다음 바로 베트남에 인쇄 공장을 차려서 지금까지 하고 있다. 네비게이토 선교회 소속이었기 때문에 목적 자체는 선교를 위함이었다. 인쇄 공장을 유지하면서 아내는 네비게이토식 제자훈련을 시작하였다. 현지인 리더십들을 선정하여 새벽 일찍 암송과 함께 성경 공부를 하고 있다. 사업적인 어려움들이 있어 고생을 하였지만 현지인을 대상으로 한 비즈니스와 사역은 선교사가 된 직업인이라는 좋은 예를 보여줬다는 평가다. 2) L선교사 부부 L선교사는 회사 초창기 멤버이다. 83년 즈음에 입사 후 회사의 고위직을 두루 섭렵했다. 생활을 하면서 늘 마음 한 편에는 선교사가 되어야 한다는 부담을 안고 있었다. 이 직원은 인도 선교사 10만 명의 구호를 외칠 때 중심인물 중의 한 사람일 수도 있다. 국내에 사업부의 임원직을 고루 수행하던 중 더 늦으면 안 된다는 경각심에 의해 가장 고공 행진을 할 때 사직하고 이슬람지역 한 나라에 자비량로 선교사로 갔다. 늦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언어 습득과 함께 처음부터 비즈니스를 시작했다. 국내 비즈니스와 타문화권 비즈니스의 장벽을 극복하지 못하고 경제적인 어려움과 현지 비즈니스 문화의 충돌로 인한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지금은 국내 복귀 소속 단체의 멤버케어를 담당하고 있다. 3) N 싱글 선교사 N 선교사는 회사의 직원으로 있을 때 인도 미션에 참여한 후로 선교에 마음을 품었던 직원이었다. 중국어를 전공했기에 회사의 중국 진출시 중국으로 발령을 받아 생산구매 부서 업무를 담당했다. 중국은 전도 등 현지인들과의 접촉도 한계가 있었다. 한인 교회 교사로 재직을 했었다. 회사 재직 기간 중 한인들끼리의 큐티 모임이나 기도 모임을 통해서 중국 직원들이 도전 받는 모습을 보기도 했다. 가까운 중국인에게는 직접적인 복음을 전하지는 못했지만 이웃 사랑의 실천으로서 그리스도인의 모범을 보인 직원이었다. 그 후 중국내 단기 선교를 통해서 선교의 꿈을 키워오다가 급기야 선교사로 헌신한 경우다 지금은 M국에서 YWAM과 조인해서 중국인 선교 훈련을 감당하고 있다. 해외에 있는 직업인 이 경우는 본사에서 해외로 파견된 직원이 해당된다. 이랜드는 1980년대 후반부터 스리랑카, 인도, 베트남, 중국, 미얀마, 미국, 이탈리아, 영국 등지에 생산 공장 및 브랜드 회사를 인수 설립했다. 이 가운데 많은 본사 직원들이 새로운 타문화권에서 지사 생활을 한 것이다. 지사로 파견된 직원 가운데는 당연히 선교적 비젼을 가진 직원들이 다수 있었고, 이들을 통한 선교 활동들도 암암리에 일어났다. 아래와 같은 예가 있다. 1) 스리랑카 스리랑카는 N 선교회 소속의 멤버로서 입사한 직원 가운데 4사람이 자원해서 지사 발령을 받았다. 이 곳은 영어 소통이 가능한 곳이었기에 직원들은 영어로 비즈니스와 선교를 병행하여 사역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의 양이 많아지자 사직하고 아프리카 선교사로 떠난 사람이 있을 정도였다. 이 때는 직원들이 비즈니스의 목적보다는 비즈니스를 선교의 도구로 이해하고 모든 것을 선교적 관점에서만 보았기에 부작용이 있었음을 부인할 수 없다. 스리랑카에 지사장으로 지원 발령받은 L씨는 비즈니스에 뛰어난 감각을 가지고 있었지만 그 역시 선교에 더 많은 관심과 에너지를 쏟았던 인물이었다. 그런 이유로 비즈니스에도 충실했지만 주말이나 쉬는 날이면 현지 직원들을 집으로 초청해서 복음을 나누는 열심을 보였다. 지금은 인도와 베트남에서 같은 모습으로 현지인들과 현지 직원들을 섬기고 있다. 특히 이 직원은 관계 중심적인 접근 방식으로 주입식인 전도 활동이 아닌 교제와 나눔을 통해 인격적인 깊은 관계를 우선시하는 방법으로 현지인들을 제자 삼는 사역에 열심을 내고 있다. 2) 베트남 베트남은 한국과의 관계에서 두 얼굴을 가지고 있다. 부정적 배경에는 월남 전쟁의 여파와 한국 기업 진출에 대한 현지인 피해 사례와 인권 문제가 있다. 공산국가인 베트남은 의외로 신고체제나 감시체제가 잘 되어 있다. 회사가 처음 베트남에 진출했을 때 감시와 견제를 받았는데, 지사장의 선교적 헌신과 사람 사랑하는 마음이 특출해서, 그 동안 생긴 오해를 시간이 지남에 따라 불식 시킬 수 있었다. 돈 벌기 위한 회사였지만 직원들의 위생과 복지를여타 한국 기업과는 차별이 될 정도로 앞장서서 개선했다. 직원들로부터 신뢰의 지수가 점점도 올라갔다. 그 결과로 베트남 직원을 대상으로 한 선교 활동이 신고가 되었지만, 경찰들에게 직원들이 오히려 회사와 한국 직원들을 두둔해서 위기를 넘길 수 있었다. 베트남에 파견된 H, L 지사장 역시 부부가 선교적인 열심히 있던 직원이었다. 틈만 나면 제자 훈련과 전도를 하려는 열정을 가지고 있었던 사람이었다. 워낙 성품과 행동이 선하고, 모범적이어서 존경하고 따르는 현지직원들이 많았다. 베트남에 도착하자마자 바로 현장에 투입되어서 봉제 기술을 가르쳐야 했기에 현지 직원들과 빠르게 친해질 수 있었고, 겸하여 선교 활동을 할 수 있었다. 지사장으로서 직원들과 약속한 내용들을 투명하고 철저히 지켜 나갔다. 당시로서는 상상할 수 없는 이익을 직원들에게 환원했다. 후에는 직원과 지역 경찰들로부터도 우수 모범 기업인으로서 회사 내의 모든 선교 활동을 비공식적으로 인정받았던 성공적인 사례를 가지고 있다. K직원은 법을 전공한 사람이다. 베트남에서 M&A 와 부동산 개발 업무를 했다. 항상 모든 일을 주께 하듯 한다라는 인생철학을 가지고 최선을 다해 업무를 처리했다. M&A를 성사했을 때 받은 성과급으로 베트남 시골에 양계장을 지어주고, 거래처와의 투명 거래를 통해 건설자재가 남을 때는 모아다가 새집 지어주기 캠페인을 벌이기도 했다. 법을 전공한 사람으로서 베트남에 있는 병원장으로 재작할 기회를 얻었을 때 의료보험법을 연구해서 정부와 거래 후 의료보험카드를 만들어 병원을 흑자로 냈을 뿐 아니라 극빈자 무료 검진제도를 만들어 수천 명을 매년 무료 진료해 주었다. 이 직원은 2년 전 회사를 사직하고 전임 선교사가 되었다. 현재 5층 건물을 지어 선교관 숙소로 이용하고 건물 안에 병원 시설하고 허기를 기다리고 있는 중이다. 매 주 북쪽 지방에 가서 염소 농장과 양계 농장을 지어 주민들의 빈곤을 해소하는 일에 기여하고 있다. 3)중국 중국의 경우 비즈니스 초창기부터 선교활동과 관련해서 분명한 선을 그었다. 워낙 회사의 성장세가 가파르게 치고 올라갔기 때문에 이익의 10%는 중국 사회 공헌을 위해 사용하는 것으로 정하고 일체의 선교 활동은 회사 내에서는 하지 않는 방침을 세운 것이다. 그러나 한국 파견 직원들은 큐티와 기도 모임을 문화로서 하도록 권장했다. 명상회 모임이라는 것을 통해 월 1회 말씀 집회를 가졌다. 기도실이 있어 사용할 수 있도록 신앙 활동을 보장했지만 현지인에 대해서는 일절 공식적인 선교 활동은 금했었다. 그러나 이랜드가 기독교 기업인 것과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것에 대해 어느 정도는 알고 있었기에 현지 크리스천 가운데서는 자율적으로 기도실을 이용하는 사람도 있었다. 사회 공헌 활동을 통해 중국 중화 자선상을 3차례에 걸쳐 수상한 경력이 있는데 이것 역시 크리스천 기업으로서 이웃 사랑의 실천의 한 예로 제시할 수 있을 것이다. K직원은 선교에 헌신한 사람으로서 중국 발령이후 전공한 중국어를 무기로 하여 사영리 전도를 비롯한 다양한 전도 활동을 펴왔다. 직원들을 집으로 초대해 식사교제를 하는 것 등 다양한 접촉점을 만들어 복음을 전하고자 하는 강한 열망을 갖고 있었다. K에게 부여된 역할이 중국 고등학생 장학 사업이었다. 온 중국을 돌아다니면서 장학생들을 만나고 이들에게 용기와 격려를 복 돋우어 주었다. 공안이나 자선단체의 임원들과 항시 동행을 했어야 했기에 어느 정도 감시를 받기는 했지만 이미 직원의 뛰어난 인품과 중국 학생들을 사랑하고 성심을 다해 돕고자 하는 태도에 감동을 받은 당원들은 K직원에 가진 종교에 관심을 가진 경우도 수차례 있었다고 한다. 이 직원은 최근 하던 일을 그만두고 전임 선교사가 되기 위해 준비 중에 있다. 하이브리드(Hybrid) 선교사 하이브리드 선교사를 생각해 볼 수 있다. 개념적으로는 자비량 선교 방식을 원칙으로 하되 전임 선교 활동을 하다가 재정적으로 어려운 상황이면 직업을 통해 재정을 확보한다. 국내에서 주말에 외국인 사역을 하고 평일에는 직장에서 일을 한다. 그리고 재정 확보가 많이 되었을 때는 타 문화권으로 가서 전임 자비량 방식의 선교를 하는 것이다. 1) L직원 이 직원 역시 이랜드 초창기 멤버이다. 2000년 즈음에 사직하고 T국에 선교사로 가서 비즈니스와 선교를 병행했으며 특별이 T국의 젊은이들을 대상으로 제자 훈련을 했다. 많은 배신을 경험했지만 꿋꿋하게 선교사로의 역할을 감당했다. 이후 다시 한국에 들어와 중요한 요직을 맡았고 현재는 사직 후 다시 외국인 근로자 사역과 년 5차례 정도 T국을 방문해 제자들을 돌보고 양육하는 일을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 이런 유형의 선교사를 하이브리드 선교사로 명명하는 것은 어떨까 생각해 본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