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선교 이후 해외사역 김진협, CCC 한국교회 단기선교 10만 명 시대를 살면서 선교의 현장에서 보게되는 안타까운 현상 중에 하나는 교회든 선교단체든 이 단기선교가 앞장서서 이끄는 소수 몇 사람의 지도자와 리더들에 의해 주도 된다는 점이다. 창의적이고 주도적인 소수의 주동자 말고는 수동적 참여자가 대부분이다. 이것 자체가 문제는 아니지만 프로그램으로서의 일회적 단기선교 경험 이 후 그 조직과 팀 밖에서 스스로 단기선교를 한다는 생각을 잘 하지 못하거나 지정된 단기선교 일정이 아닌 일상에서 어떻게 내 생활과 내 상황과 직업과 직장을 선교와 연결시킬 수 있는지에 대해 고민해볼 기회가 주어지기가 어렵다는 점은 생각해볼 문제이다. 이에 단기선교의 주류 인원인 대학생들과 청년들의 단기선교 이 후 해외선교를 지속하는 부분과 각 교회에서 해마다 새롭게 꾸려지는 "단기선교팀"이 아닌 상설 사역팀들의 해외 진출을 통한 해외선교의 가능성을 제안하고 이것이 선교적 삶으로 가는 연결고리가 되기를 기대한다. 1. 대학생 지금 시대 교회의 청년들은 누구든 한번쯤은 단기선교를 다녀왔거나 경험하게 될 것인데 이런 프로그램에 그저 수동적으로 참가하는 것으로 그치지 말고 선교란 무엇인가부터 시작해서 나는 무엇을 할 수 있고 어디로 갈 것인가를 스스로 주도적으로 고민하고 길을 찾고 연구하고 준비하는 태도를 기를 필요가 있다. 학교를 졸업한 이후를 생각해 봐도 어떻게 직능이나 직업과 선교를 연결시킬 것인지를 고민하고 선택해야 하는 것은 결국은 본인의 몫이다. 대학생들의 배낭여행은 이제 일반적인 일이다. 친구들과 함께 배낭을 메고 방학 때 해외 미개척 캠퍼스에 가서 현지의 언어를 배우면서 친구를 사귀고 가능하면 복음을 전해보는 일은 지금 같은 시대에 얼마든지 가능하다. 한류를 등에 업고 짧은 시간 안에 세계인들의 친구가 될 수 있는 특권이 한국 사람에게 주어졌다. 모금도 하고 일도 해서 경비를 마련하고, 지역을 정해서 연구하고 일정을 계획하고 행정적인 준비를 하는 과정을 통해 스스로 선교에 대해 고민하고 목표를 정하고 문제를 해결하고 임무를 수행하는 과정을 통한 경험과 학습은 그저 수동적으로 따라만 다녀서는 얻기 힘든 자산이다. 아직 혼자서 어떤 “사역”을 하기가 부담스럽다면 해외봉사 프로그램을 생각해볼 수 있다. KOIKA,나 NGO 단체들의 해외단기봉사 등을 최대한 이용하는 것이 하나의 좋은 통로이다.. 만약 한국 사람들 하고만 가기가 싫다면 다국적 사람들이 한 팀이 되어 함께 1주 혹은 2주간 함께 생활을 하는 ‘국제워크캠프’를 활용하면 된다. 인터넷에 대학생 해외 봉사활동 검색하면 대기업부터 국제기구들이 진행하는 봉사활동의 종류가 다양하다. 이단만 아니라면 취향에 따라 선택해서 가면된다. 이런 활동들은 직장을 가든, 진학을 하든 엄청난 자산이 될 수도 있겠지만 무엇보다 앞으로의 방향을 잡아가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할 수도 있다. 지금부터 미래의 모습을 조각해 가는 것이기 때문에 전공과 무관하더라도 무엇이든 도전하는 것은 대학생, 청년의 특권이다. 또한 학교의 해외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것도 방법이다. 참여할 만한 프로그램이 없거나 이미 만들어진 과정에 참여하는 것이 싫다면 학교 안에서 스스로 전공과 관련된 프로젝트를 만들어서 진행할 수도 있다. 학교와 정부에는 제 3세계 원조와 관련된 예산을 가지고 있다. 이것을 이용하면 교회와 선교단체가 할 수 없는 블루오션을 개척할 수 있다. 한동 대학교의 GEM 프로젝트가 좋은 예이다. 단순 원조가 아니라 해외 지역 개발을 목표로 장기적이고 지속 가능한 프로젝트를 구성하며 학생들은 지도 교수와 함께 팀을 꾸려 기존 프로젝트를 계속해서 이어가거나 새로운 프로젝트를 제안해 참여할 수 있다. 또 학교는 프로젝트의 효과성을 위해 워크숍, 세미나, 캠프 등을 열거나 교양과목을 개설해 사전교육을 받도록 한다. 실제로 말라위 살리마 지역에서는 학생들이 전공별로 경영팀, 생명팀, 기계팀으로 나눠 지역연구를 하면서 주산업이 농업임에도 불구하고, 건기에는 농사만으로 생계를 유지하기 힘들 것이라고 판단하고 지역에 많이 서식하고 있는 모링가 나무를 이용해 천연비누, 천연화장품, 건강식품 등 고부가가치의 제품을 개발하고 이를 기반으로 지역의 자립 가능한 경제기반을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지속 가능한 공동체 비즈니스를 계획하여 현재 진행하고 있다. 프로젝트 진행이 어렵다면 50명만 모으면 국제 봉사활동 동아리를 만들 수 있다. 기독 교수님을 섭외해서 담당 교수로 세울 수 있으면 더 좋다. 각 전공별로 무슨 일을 할 수 있는지 어느 나라에 어떤 필요가 있는지 가서 무슨 프로젝트를 장기적으로 할 수 있는지 이 일로 이 학교의 위상이 어떻게 높아 질 수 있는지 보고서를 잘 만들어서 총장님을 찾아가서 설명하고 학교의 지지와 지원을 받으라. 교내에서 공식적으로 모금활동도 하라. 비 그리스도인들도 참여하게 하여 그리스도인들이 세상에서 무슨 일을 할 수 있는지 보여주라. 성경에 방학에만 선교하라고 한적 없다. 스펙을 위해서가 아니라 선교를 위해, 선교적 삶을 준비하기 위해 한 학기, 1년 정도 휴학하는 것은 결코 낭비가 아니며 좋은 스토리가 될 것이다. 2. 직장인 대부분 직장인들은 교회 단위로 진행되는 단기선교에 참여한다. 교회 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의료나 미용 같은 분야를 제외하면 대부분 “누구나 할 수 있는” 사역에 힘을 보탠다. 나쁜 것은 아니지만 조금만 눈을 돌려보면 세상을 섬기고 복음을 전할 많은 방법이 있다. 먼저는 이른바 직능별 아웃리치다. 예를 들면 한국전력 신우회 회원들은 휴가를 맞춰 이름 모를 한 오지에 들어가 전기공사를 큰 돈 들이지 않고 해줄 수 있고 한국 기독교 상담학회 회원들은 상처받은 아이들을 치유해줄 상담과 심리 치료 프로그램을 현지 교사들에게 전수 해 줄 수 있다. 제빵업계 기독인들은 현지에 있는 재료와 방법으로 빵과 과자를 만드는 기술을 연구하고 전수 해 줄 수 있고, 인테리어 관련 기술자 그룹은 생활환경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으며 기독교사 그룹은 해외의 많은 선교사 자녀들에게 위로를 주고 자기개발을 향한 항해를 시작하도록 특별한 시간을 만들어 줄 수 있다. 그들에게 직접적으로 복음을 전해주지 않더라도 현지 선교사님과 연결하여 공급하는 작은 도움들은 장기적으로 선교사님에게 큰 힘이 되고 사역의 연결고리가 될 수 있다. 이것 또한 선교이다. 정확하게는 선교의 한 부분이다. 그리고 기독인들끼리의 ‘선교’활동이 아니더라도 귀한 봉사활동에 불신자들을 초청하여 함께 동역함으로 그들에게도 복음을 전할 좋은 기회로 만들 수 있다. 두 번째는 단기거주 선교사가 되는 방법이다. 텐트 메이커, 전문인 선교라는 개념은 있지만 실제로 선교지에서 사업이나 직업을 유지 하면서 동시에 선교를 하기란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다. 특별히 법적으로 전도나 종교 활동이 금지된 지역에서의 활동은 더더욱 조심스럽다. 예를 들면 중동 지역의 교수 신분으로 거주한다면 교수 이외에 다른 활동은 신분 유지를 위해 할 수 없다. 혹시 카페 같은 개인 사업을 한다 하더라도 국내에서도 장사를 해서 사업을 유지하는 것이 쉽지 않은데 낯선 해외에서는 따로 후원을 받지 않는 이상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래서 대안이 될 만한 방법으로 각기 다른 영역의 자영업을 하는 기독인들이 선교지의 선교사님을 통해 해외에 지점을 내고 그 선교사님을 대리 경영인으로 고용하여 신분도 보장받게 해주고, 본인은 6개월 내지 1년 정도 현지에 체류하거나 기본 비자가 허락하는 선에서 1,2개월 머무르면서 기반을 다지고 또 선별된 현지인들에게 기술과 경영을 전수하여 그들에게 경제적인 독립을 이룰 수 있도록 돕고 그들이 또 다른 사람에게 같은 일을 하도록 하며 모든 수익은 오직 현지 지역 개발을 위해 쓴다면 지역에서 좋은 영향력을 세워갈 수 있는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3. 교회 부서 사역의 국제화 교회 안에는 오랜 시간동안 한 분야에 헌신하여 섬기면서 전문성을 가지게 된 많은 부서와 부서원들이 있다. 그들의 사역의 경험과 기술을 가지고 교회 안에만 머무르거나 지역 선교로 그치지 않고 이웃 나라로 나간다면 단기선교를 보다 풍성해질 수 있다. 현지 선교사나 통역자를 통해 언어문제를 해결하고, 사역 방법이나 재료 등을 현지화 하는 과정을 거치면 교회 안에서 익숙하게 하던 것을 해외에서도 진행하는 것이 가능하다. 예를 들면 교회에 장애인 사역팀이 있다면 해외 농아인 사역을 개척해 볼 수 있다. 어느 나라건 농아인들을 포함한 장애인들은 소외계층이다. 교회 장애인 예배와 훈련, 복지 프로그램, 성경학교 등을 문화적으로 기독교를 거부하지 않는 선교지의 교회나 단체를 방문해 협약을 맺고 현지화 하여 함께 전도하거나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전수 할 수 있고, 교회에 전문성을 가진 찬양팀이 있다면 선교지를 방문해 찬양학고 등을 열어 예배와 찬양사역을 세우는 귀한 사역을 할 수도 있다. 교회 식당봉사팀 또한 세계 곳곳의 재해, 재난 지역을 방문해 그저 따뜻한 밥을 제공하는 것도 선교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주일학교 교사팀도 학대받고 소외 당하는 해외 유아동들을 대상으로 할 일은 무궁무진하다. 이렇듯 교회 전체 차원에서 진행하지 않더라도 질서있게 각 부서나 기능팀들이 자체적으로 창의력을 동원해 전 세계 곳곳을 섬긴다면 한국의 단기선교는 좀 더 많은 열매를 볼 수 있을 것이다. 맺는말 해외 사역은 시간과 비용을 투자해야 하는 만큼 부담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교회 공동체가 예배와 훈련과 교육과 사역의 궁극적 목표를 이 방향으로 맞추고 한 몸이 되어 단계적으로 준비하면서 함을 모으면서 나간다면 개인의 신앙의 성장 뿐 아니라 교회의 성숙에도 큰 영향을 주고 하나님 나라를 만들어가는 귀한 통로가 될 줄 믿는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