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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2012-9: 현장 선교사가 경험하는 한국교회 단기선교 (서보훈 선교사, GMP) 프린트   
류재중  Email [2017-01-25 11:22:10]  HIT : 1628  

현장 선교사가 경험하는 한국교회 단기선교

서보훈 선교사, GMP

     

서론

선교지에 있는 선교사로서 많은 단기선교팀을 경험한다. 사역적인 면에 있어서 단기팀의 방문은 마치 폭격기의 폭격(bombing)과 같다. 적진에서 소총을 들고 힘겹게 싸우고 있는 아군에게 엄청난 화력으로 도와주는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그러나 때로는 단기팀의 방문 가운데 여러 가지 이유로 선교사가 오히려 더 많은 에너지를 소진해 버리는 경우도 있다.  

 

한국교회는 많은 단기선교 경험을 쌓았다. 이제는 시대의 흐름에 맞게 단기선교가 변해야 하고, 그리고 더욱 성숙을 지향해야 한다. 현장 선교사로서 몇 가지 경험 사례를 나누고 발전적인 제안을 하고자 한다.     

 

1. 단기선교 사례(Case Study)

 

1) 현지문화와 전통을 무시한 일방적 선교  

태국은 불교의 나라다. 종교라는 개념을 넘어 태국인들에게 불교는 태어나면서 죽을 때까지 함께하는 삶이요 문화라고 말하는 것이 적합하다. 방콕 내 한 유명한 대학 강의실에서 있었던 일이다. 태국 대학생들이 슬라이드 사진들을 보며 강의를 듣는데, 그 사진들은 한국교회 단기선교팀 활동사진들이다. 태국의 한 유명한 사찰, 법당 내에서 단기팀이 기도하는 사진들이다. 그 사진들을 보며 태국 대학생들은 어떤 감정을 가졌을까? 자국 문화와 종교에 대한 외국 기독교인들의 공격이라 느꼈을 것이다. 입장을 바꿔보면 이해가 쉽다. 예를 들어, 다른 종교 단기팀이 한국교회를 방문하여 예배당에 들어와 그들의 신의 이름을 부르며 기도하는 모습을 보게 된다면, 우리는 어떤 감정을 가지게 될까? 구원의 진리에 대해 우리는 타협할 수 없다. 그러나 그것이 현지인들의 전통과 관습을 무시하고 일방적으로 행동해도 된다는 뜻은 아니다.  

 

2) 훈련 부족, 우월의식  

준비를 철저히 하고 온 단기팀과 함께 사역할 때 참 편안함을 느낀다. 왜냐하면 선교에 대한 제반 교육 즉, 선교 이론, 개인영성, 지역연구, 팀 사역 등에 관한 교육을 잘 받고 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가끔 생활이나 자세적인 면을 지적 해 주어야 하는 팀을 맞이하기도 한다. 예를 들어, 농촌지역 봉사를 위해 가는 데, 호텔을 나선 청년들이 화려한 옷을 입고 선글라스로 멋을 내고 버스에 오른다. 빈민가 가정들을 방문했을 때 남루한 집안 모습을 카메라에 사정없이 담는다. 우리는 이미 외적인 모습에서 현지인들과 현격한 차이를 보인다. 그리고 주는 입장에서만 서 있기 때문에 우월의식을 가지기 쉽다. 선교지는 예수님의 겸손을 묵상하고 경험하는 현장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늘 겸손해야 한다. 선물을 줄 때나 사진 한 장 찍을 때도 저들의 자존심이 상하지 않도록 지혜롭게 행동해야 한다.

           

3) 안전사고, 위기관리  

단기팀을 맞아 제일 긴장하는 날은 모든 사역 일정이 마치고 쇼핑이나 현지문화를 경험하는 날이다. 왜냐하면 그 때 긴장의 끈을 놓아 사고가 발생하고, 쇼핑하다가 욕심에 휘둘려 받은 은혜를 쏟아버리기 쉽기 때문이다. 단기팀 방문이 많은 7-8월은 태국의 우기(rainy season)이다. 갑자기 폭우가 쏟아지고 도로에 물이 고여 있기 때문에 승합차가 미끄러지는 사고가 자주 난다. 때로는 강이나 바다에서 익사사고 소식을 종종 듣기도 한다. 이러한 안전사고가 발생하면, 사망자 가족, 단기팀, 파송교회, 장기선교사 모두에게 엄청난 충격을 준다. 이 때문에 단기팀은 현지 선교사와의 대화를 통해 사전에 여행자보험 가입 등 위기상황관련 대책을 수립해야 한다.

 

2. 성숙한 단기선교를 위한 제안

 

1) 승패는 이미 국내에서 결정된다.  

단기팀들을 경험하면서 얻은 하나의 깨달음이 있다. 그것은 ‘승패는 이미 국내에서 결정된다.’는 것이다. 어떤 팀은 시작부터 끝까지 함께하는 것이 즐겁다. 선교사에게, 그리고 선교사역에 큰 힘을 주고 가는 팀이 있는가하면, 어떤 팀은 시종 불안감을 주다가 끝내 실망감을 안기고 떠나는 팀이 있다. 잘 준비된 단기팀은 다음과 같은 특성들이 있다. 팀 영성(경건), 팀원들 간의 친밀감과 서로를 위한 희생, Leadership&Followership, 선교에 대한 이해, 사역준비, 그리고 절제되고 헌신된 생활모습 등. 이러한 특성들은 국내 준비하는 과정에서 만들어져서 선교지에 와서 드러나는 것이다. 그러므로 단기선교의 승패는 국내에서 어떻게 시간을 보내는 가에 따라 결정된다고 말할 수 있다.   

 

2) 단기사역이 지속적일 때 효과가 있다. 

단기선교를 산발적으로 가진다든지 혹은 단회적으로 매번 선교지를 바꿀 때 그 열매나 영향력을 기대하기가 어렵다. 영향력은 시간이 흘러야 발생하는 결과이다. 매년 한 지역을 지속적으로 방문할 때, 현지교회 및 그 지역주민과 관계가 형성된다. 더 나아가 현지교회 성장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구체적인 방안들이 협의되고 실행할 수 있게 된다. 지속성은 연속성을 낳는다. 지속적인 방문과 사역을 통해 다양한 사역들이 개발되고 사역의 장이 확대된다.      

 

3) 명확한 커뮤니케이션이 윈(win)-윈(win)을 이끈다.

선교지 방문을 앞두고 단기팀 리더로부터 자주 듣는 질문은 “우리가 그곳에서 무엇을 할 수 있습니까?”이다. 짧은 일정가운데 많은 사역을 하고 싶은 단기팀의 마음은 너무나 잘 이해한다. 하지만 현장에 있는 선교사에게 “우리가 그곳에서 무엇을 하기 원하십니까?”라는 질문은 반드시 필요하다. 현지 선교사가 기대하는 기대치와 단기팀이 가지고 있는 기대치가 다르다. 사전의 충분한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서로 다른 기대치를 조율해 나가야 한다. 이러한 기대치를 조율하는 커뮤니케이션을 충분히 하지 않으면 선교현장에 와서 서로가 당황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선교사는 구체적인 사역과 방향, 단기팀에게 기대하는 것이 무엇인지 등을 정확하게 전달해야 한다. 또한 단기팀은 선교사가 그리는 그림을 정확하기 이해하는 가운데 사역내용들을 준비해야 한다. 

 

4) 소규모 전문인 단기사역(팀) 

한류열풍은 선교사역에 순풍과 같은 역할을 한다. 많은 단기팀들이 문화공연사역을 준비해 온다. 공연사역을 하기 위해 홍보, 공연준비, 많은 물량, 인원동원, 식사대접 등 많은 에너지가 소비된다. 공연사역을 비관적으로 생각하거나 과소평가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공연사역 이 후에 느껴지는 공허함은 마치 손 안에 가득했던 모래가 빠져나가는 것 같다. 많은 Input에 비해 Output은 적고, 준비하는 팀도 힘들고 선교사도 힘들다.     

  

선교사 가정에, 그리고 선교사역에 실속 있고 효과적으로 도움을 주는 전문인 단기사역이 요청된다. 예를 들어, a. 재정적 어려움 등 기타 여러 이유로 한인 선교사들 가운데 홈스쿨(home school)하는 가정이 늘어나고 있다. 선교사 자녀들의 학업을 단기간 도와줄 수 있는 교사들의 교수사역.  b. 선교지 교회 건축 또는 빈민가 집을 보수하는데 건축 관련 전문가 또는 건축단기팀 사역.  c. 의료팀 사역.  d. 선교지 교회는 교사자원 부족하고, 효과적인 주일학교 프로그램이 없다. 교사개발, 주일학교 프로그램 이식(transplantation)을 위한 정기적으로 수련회를 인도하는 등과 같은 주일학교 사역.  d. 현지교회 가정사역(청소년학교, 아버지학교, 어머니학교)을 인도해 줄 가정사역선교팀.  e. 비즈니스 선교 등 모든 전문인 사역이 요청된다.

           

결론

  

단기선교의 목적은 두 가지 면에서, 하나는 현지 선교사에게 새 힘을 주고, 선교지 현지교회가 건강한 교회로 성장하는 데 도움을 주는 것이다. 또 다른 단기선교의 목적은 단기선교에 참여한 개인들이 하나님을 깊이 만나 복음에 합당한 삶을 살아가는 참 신앙인으로 변화되는 것이다. 그리고 그들이 속한 공동체가 성장하고 파송교회가 생명력 있는 교회로 더욱 성장하는 것이다. 

  

존 스토트는 그의 책 [살아있는 교회]에서“우리에게는 R.C.교회들이 더 많이 필요하다. 급진적 보수(Radical Conservative) 교회로서, 성경이 분명하게 요구하는 것을 지킨다는 의미에서는‘보수’지만, 우리가‘문화’라고 부르는 전통과 관습의 조합과 관련해서는‘급진적인 교회’를 말한다. 성경은 불변하지만 문화는 변한다.”라고 말했다. 복음전파, 선교는 살아있는 교회의 표지들 중의 하나이다. 복음전파의 열정을 잃어버린 교회는 생명력을 상실하게 된다. 그러므로 선교에 대한 열정은 계속해서 불타올라야 한다. 그러나 급변하는 시대의 흐름에 맞게 단기선교의 전략과 방법은 변해야 한다. 한국교회는 많은 단기선교 경험을 쌓았다. 이러한 경험들을 토대로 더욱 성숙한 선교를 지향해야 한다.

     33. 21세기 2012-10: 21세기형 한국교회 단기선교여행을 위한 제안 (박필훈, 사랑의교회)
     31. 21세기 2012-8: 21세기형 단기선교 표준지침 세부시행안-사역후 관리 (황예레미야, 그나라선교센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