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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2011-12: 기독 언론의 관점에서 본 건강한 선교여행 캠페인 방향 (신상목, 국민일보) 프린트   
류재중  Email [2017-01-25 09:59:22]  HIT : 1629  

기독 언론의 관점에서 본 건강한 선교여행 캠페인 방향 

신상목, 국민일보

 

잠시 요한복음 2장에 등장하는 가나의 혼인잔치 현장으로 들어가보자. 돌 항아리 6개가 보인다. 곧이어 예수님은 항아리에 물을 채우라 하신다. 하인들은 그의 분부대로 물을 떠다가 아귀까지 채운다. 이제는 떠서 연회장에 갖다준다. 연회장은 이내 극상품 포도주 맛으로 취한다. 기적이 일어났다. 물 떠온 하인들은 좋은 포도주가 어떻게 생겼는지 안다.  

 

기독 언론 기자는 ‘물 떠온 하인’(요 2:9)과 같은 존재다. 기자는 소식을 전한다. 그런데 그 소식이 때로는 좋은 포도주로 변해 많은 사람에게 전달된다. 기자는 부지불식간에 그 기적을 체험한다. 복음을 전하는 선교사가 없으면 복음이 전해지지 않듯, 소식을 전하는 기자(물 떠온 하인)가 없으면 기적은 일어나지 않는다. 아무리 건강한 단기선교를 하자고 외쳐도 전하는 자가 없으면 알지 못한다. 기독언론, 그중에 선교 담당 기자들은 물 떠온 하인 이상이다. 그들은 일종의 메신저요 또 한 명의 선교사다. 한국교회 선교를 위해 훌륭한 선교사와 지도자, 선교하는 교회, 복음이 확장되는 그 자리에 직접 찾아간다. 기사나 방송은 특성상 ‘기사 꺼리’가 돼야 나갈 수 있다. 2만 2000여명의 선교사들과 6만 교회, 800만 성도들이 모두 취재 대상이 되겠지만 그중에 ‘얘기 꺼리’가 되는 선교사나 교회, 성도를 찾는다.

 

단기선교 역시 중요한 얘기 꺼리 중 하나다. 2007년 아프간 피랍 사태 이후 이의 중요성은 더욱 증가했다. 상당수 기독교인들이 기독 신문과 방송의 독자 또는 청취자라 할 때 단기선교에 관한한 기독 언론의 사명은 더 이상 피랍과 같은 비극을 두 번 다시 겪지 않도록 계도하고 감시하고 대안을 마련하는 것이 될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21세기형 단기선교여행 대토론’ 역시 지역교회의 건강한 단기선교 실행과 장기 선교로 연결해보자는 측면에서 적극적으로 알려야 할 ‘기사 꺼리’다.

 

단기선교 기사는 어떻게 다뤄지는가

그동안 기독 언론에서 단기 선교와 관련된 기사는 어떻게 처리됐을까. 이를 종류별로 구분할 수 있겠다. 우선 계도성 기사다. 창의적 단기선교 방법을 실행하는 사람이나 혁신적 제안을 주장하는 관련 인물에 대한 인터뷰 기사, 또는 건강한 단기선교를 위한 각종 세미나, 훈련·포럼, 기획 기사 등이 이에 해당한다. 

 

둘째는 현장 참여 기사다. 주로 지역교회의 단기선교 현장에 동행해 취재하는 경우다. 현장 활동을 생생히 보도할 수 있다는 점에서 단기선교의 실제를 보여줄 수 있다. 시기상 여름이나 겨울 등 교회들의 참여가 집중하게 될 때 따라가게 되는 경우 많다. 최근엔 각 NGO 활동 등에도 현장 취재가 증가하고 있다.

 

셋째는 단순 보도다. 특정 단체나 교회들에서 단기선교를 다녀왔다는 보고 형식의 기사들이다. 주로 교회나 단체의 보도자료를 근거로 한 기사들이다. 정보 전달 기능도 있다.

 

이밖에 아프간 사태 이후에는 단기선교와 관련, 안전의식과 위기관리에 대한 기사들이 많이 다뤄지고 있으며 이는 최근에도 꾸준히 기사를 통해 위기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고 있다. 실례로 최근 한 달간 국민일보에서 처리한 단기선교와 관련된 보도를 보자. 

- 온누리교회 올 여름, 신자 1만명 단기선교 참여한다(5월10일) 

- 동대전교회, 네팔서 그리스도의 사랑 실천(4월 21일)

- 한국오엠국제선교회, 지중해 연안 20개국 단기선교 떠난다(4월 19일)

- 다양한 전문인 선교 훈련(4월 5일·기획 기사)

 

실제와 현실

하지만 수많은 계도성 기사를 쓰고 방송을 해도 단기선교 현장은 모두 만족스럽지 못하다는 것이다. 그토록 많은 기사를 썼건만 지역교회 구성원들의 인식이나 현장에서의 활동을 보면 힘이 빠지는 경우가 많다. 이는 개교회가 파송한 선교사와 연결해 치밀한 준비 없이 떠나는 단기선교여행일수록 더욱 그렇다.

 

한 교회의 사례를 소개한다. 기자는 3년 전 A교회와 함께 B지역으로 떠난 단기선교에 동행 취재했다. 규모는 담임목사와 10명의 청년이 전부였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청년들이 인천공항부터 떠들기 시작해 돌아올 때까지 떠들었다는 점이다. 단기 선교를 가는지 여행을 가는지 구분이 어려웠다. 현장에서도 저마다 카메라와 캠코더를 들고 다니면서 사탕 나눠주고 학용품 나눠주는 서로를 찍어주며 감동하고 있었다. 담임목사는 “청년들이 무슨 선교를 하겠냐”며 “이들에게 선교 마인드를 심어준 것만이라도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해는 됐지만 단기선교 취재를 갔다 단기선교여행의 폐해에 대한 비판 기사를 쓸 뻔했다. 

 

기독언론 입장에서의 제안

지역교회 현실은 기대와는 많은 차이가 있다는 것을 인정할 필요가 있다. 따라서 건강한 단기선교와 관련된 세미나와 포럼, 교육 훈련이 더 많아져야 하고 지속돼야 한다. 여기엔 한국교회 선교사 대부분을 파송하고 있는 교단선교부의 역할이 크다고 할 것이다. 교단 산하 지역 교회를 대상으로 더 많은 훈련과 교육을 전개해야 한다.  

 

두번째는 단기선교와 관련된 반성과 리뷰 모임은 상대적으로 적다는 점이다. 기자의 기억에는 아직까지 단기선교 이후 반성이나 리뷰에 대한 기사를 써본 적이 없다. 

 

셋째는 세미나와 포럼 시 현장 선교사들의 실감나는 얘기를 찾을 수 없다는 점이다. 사실 이 점은 한국 선교계 전반적인 현상이기도 하다. 본국 사역 선교사 역시 얼마 전까지 현장 선교사였다. 그러나 현재 국내 선교계에는 현장에서 바로 투입된 ‘싱싱한 증언자’들이 부족한 형편이다. 한 해 1000여명 이상의 선교사들이 안식년으로 방문하든지 어떤 식으로든 한국을 다녀가는데 왜 그들 선교사 풀을 가동하지 못하는지 모르겠다. 정말 죄송한 얘기지만 선교 기자 2년 하면 웬만한 선교를 따라 읊을 줄 알게 된다. 왜 그런가. 기자가 취재하는 사람이 변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세미나 강사들이 1년 2년 3년이 되어도 똑같다. 물론 주제와 사안에 따라 강사진의 변화가 적을 수도 있다. 그렇다 하더라도 현장 선교사들의 참여는 너무 저조하다. 현장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알아야 한다. 그리고 국내에서 진행되는 논의에 대한 현장의 체감온도 역시 감지할 수 있어야 한다. 단기선교는 ‘여기’가 아닌 ‘거기’를 위한 것이다. 그렇다면 거기에 있는 사람들의 조언은 너무 중요한 요소가 아닐까. 오늘 이 자리엔 몇 명의 현장 선교사들이 참여했는가. 기자들은 현장 이야기에 목이 마르다. 

 

넷째는 그런 점에서 기자들이 현장에 더 많이 가서 보도할 수 있어야 한다. 실상을 봐야 한다. 그래야 한국 선교 현실을 알 수 있고 더 좋은 기사와 정확한 기사, 기적을 만드는 기사를 쓸 수 있다. 

 

*<참고> 주요 교단별 단기선교 훈련

  - 예장 합동 : 비정규적. 이슈가 있을 때마다 개최. 

  - 예장 고신 : 교단선교부 중심 세미나 탈피, 지역별 거점교회(12개)에서 선교학교 진행. 

  - 예장 통합 : 비전트립 지도자 세미나 해마다 개최. 올해로 3회째. 대상 : 인솔 교역자, 평신도지도자, 훈련 담당자

  = 기독교침례회 : 교회 요청 때마다 미션학교(여러 교회가 연합. 봄, 가을) 실시. 

  = 기감 : 비정규적.

     20. 21세기 2011-13: 선교여행/단기선교사 운동의 연합적 노력의 필요성
     18. 21세기 2011-11: 선교정탐의 이해와 지역교회 정탐여행의 실제 (조명순, 한국형선교개발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