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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2011-9: 선교단체 입장에서 본 단기 선교 여행 (손창남, OMF) 프린트   
류재중  Email [2017-01-25 09:50:01]  HIT : 1572  

선교단체 입장에서 본 단기 선교 여행

손창남, OMF

 

들어가는 말

열병처럼 휴가철이면 단기 선교 여행으로 비행기 자리를 구하기 어려울 정도다. 하지만 과연 실속 있는 단기 선교 여행이 되는지에 대해서는 많은 의문이 있다. 선교단체의 입장에서 볼 때 단기 선교 여행이 가지고 있는 많은 장점이 있어 계속 되기를 희망한다. 하지만 현재 진행되고 있는 단기 선교 여행이 여러 가지 문제를 노정하고 있어서 보다 보완이 되기를 기대한다.

 

I. 현재 진행되고 있는 단기 선교 여행의 실상

잘 하고 있는 단기 선교 여행이야 여기서 굳이 이야기 할 필요가 없을 것 같고, 문제가 있다고 생각되는 단기 선교 여행의 사례를 들을 몇 가지 살펴보고 싶다. 

 

case 1: 중국의 어느 지역에 단기 선교 여행팀들이 다녀왔다. 한국 사람들은 몇 년 동안 해마다 몇 십 명이 다녀갔지만 한 명의 헌신자도 오지 않았다. 하지만 일본 사람은 한 명이 다녀 간 후에 장기 선교사로 와서 섬기고 있다.

 

case 2: 족자에 온 단기 선교 여행 팀 가운데 전혀 올 것 같지 않은, 동기부여도 되지 않는 것 같은 사람이 온 것을 보고 나중에 물었다. 그 사람이 어떻게 오게 되었는지. 15명이 되어야 공짜 티켓이 하나 나오는데, 인원이 14명밖에 되지 않아 그 사람을 데리고 오게 되었다고 했다. 

 

case 3: 공항에서 어떤 선교사를 만났다. 단기 선교 여행 팀들을 한국으로 보내기 위해서 간 선교사를 다시 입국장에서 만났다. 선교사는 위층에서 미리 온 팀들을 보내고 아래층의 입국장에서 다시 오는 팀을 맞고 있었다. 

 

case 4: 어떤 팀들이 아프리카의 어느 마을에 단기 선교 여행으로 갔다. 추장을 만나 어떤 일을 도와줄까 하고 물었다. 추장은 수풀 속의 집들을 가리키면서 저것들을 부서주면 좋겠다고 했다. 팀들은 열심히 집들을 부쉈다. 팀들은 부술 집을 왜 지었느냐고 물었다. 추장은 몇 년 전에 어느 팀들이 와서 할 일이 있느냐고 해서 지어달라고 부탁을 했지만 실제로 쓰지는 않았다고 대답했다. 

 

case 5: 한국 공항에서 사람들은 저쪽 의자에 앉아 있고 여행을 이미 해 본 사람이 티켓과 여권을 모아서 모든 탑승 수속을 마친다. 그리고 지시대로 비행기를 타고 현지 공항에서는 선교사가 모든 수속을 다 도와준다. 그래서 외국을 다녀왔지만 다음 여행을 하려면 또 다른 사람의 도움이 필요하다. 

 

위의 case들은 그야말로 빙산의 일각일 것이다. 위와 같은 단기 선교 여행, 혹은 이보다 더 문제를 제기할 수 있는 case들이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위의 case들을 중심으로 그 동안 현장에서 혹은 동원 사역을 하면서 느낀 단기 선교 여행의 보완해야 할 점을 몇 가지 정리해 보고자 한다.

 

1. 단기 선교 여행이 그 자체의 목표가 되어서는 곤란하다. 단기 선교 여행은 다음 선교 헌신을 위한 수단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case 1에서 보는 것처럼 여행을 하고 와서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면 현재 이루어지고 있는 단기 선교 여행은 지나치게 소모적이고 낭비적이라고 말할 수 있다. 따라서 단기 선교 여행을 준비하는 단계에서 다음 단계에 대한 분명한 그림을 가지고 움직이면 좋을 것 같다.

 

2. 단기 선교 여행을 심각하게 진행하면 좋겠다. case 2에서 보는 것처럼 비용을 조금 더 줄이려는 노력은 이해가 된다. 하지만 그런 식으로 여행에 참여하는 사람들을 모집한다면 초기의 목표는 점점 퇴색될 것이다. 단기 선교 여행을 전체로 하는 훈련에서도 강의도 요식행위로 진행되는 경우가 있다. 강의를 듣는다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강의에서 다루는 내용을 어떻게 실천할 것인가가 더 중요하다. 따라서 삶에서의 변화가 일어나지 않는다면 이름만 단기 선교 여행이지 거의 관광 수준에서의 여행을 면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3. 전체적으로 단기 선교 여행의 조정이 일어나면 좋겠다. 많은 교회들은 자기 교회에서 얼마나 많은 단기 선교 여행 팀이 해외에 나갔다 왔나를 자랑한다. 선교지에서 선교사들은 후원하는 교회나 관련되는 교회에서 단기 팀을 보내겠다는데 이를 거절하기가 매우 어렵다. case 3에서 볼 수 있는 광경은 드문 것이 아니다. 현지 선교사들 입장에서 관계를 중시하는 우리 문화에서 자기가 하는 사역지에 팀을 보내겠다는 것을 거절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일이다. 따라서 어떤 형태로든 조정이 일어나지 않는다면 선교사들은 지치게 될 것이다. 

 

4. 단기 선교 여행이 일주일 혹은 이 주일 정도의 기간을 두고 이루어진다고 하는 것을 감안할 때 무엇을 할 것인지에 대한 분명한 목표를 가지고 가면 좋을 것이다. 여행의 목표가 정탐이 될 수도 있고, 봉사가 될 수도 있고, 전도나 사역이 될 수도 있다. 모든 교회가 비슷비슷한 준비를 해 간다. 그러나 실제로 현지에서 필요한지는 잘 모르겠다. 잘못하면 case 4에서 나오는 일 같은 것이 발생할 수도 있을 것이다. 

 

5. 대부분의 한국 교회가 하는 단기 선교 여행이 우리나라 선교사들을 중심으로 이루어지지는 경우가 많다. 한국에서 출발하는 시점부터 지나치게 친절한 가이드를 받고 다녀오게 되어 외국을 나갔다 왔다는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다. 여전히 이민국을 통과하기 위한 준비 외국에서 비행기 예약을 하는 것 등의 외국 여행에 대한 경험이 되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현지에서도 한국 선교사님들의 가이드를 받아서 외국어를 사용해야 하는 불편함에 대해서도 이해하기가 힘들다. 또 외국 선교사들이 어떤 사역을 하는지 볼 기회도 매우 적다. 

 

6. 너무나 천편일률적인 단기 선교여행을 생각하는 것 같다. 앞에서 말한 단기 선교 여행의 목적을 분명히 한다면 그 목적에 따라서 매우 다양한 단기 선교여행 프로그램이 개발 될 수 있을 것이다. 

 

II. 전반적으로 보완이 필요한 부분

 

1. 비용을 줄이는 방향으로

만약 일 년에 10만 명의 단기 여행팀이 해외로 간다고 가정하고 한 사람이 백만 원의 경비를 사용한다고 해도 그 금액은 1천 억 원이 된다. 결코 적지 않은 비용이다. 그 비용은 의미 있게만 사용된다면 모르지만 목표가 분명하지 않게 사용된다면 하나님의 나라 차원에서 이러한 지출에 대해서 심각하게 고려를 해봐야 할 것이다. 참가자가 100% 부담하는 경우도 있지만 많은 교회들은 50% 정도의 비용을 부담해 주고 있다. 이 비용을 해외로 나가는 방법과는 다른 방법으로 선교의 경험을 하게 하는 것을 없을까를 생각해 보아야 한다. 

 

2. 국내에서의 타문화 경험

그 중 하나가 바로 국내에서 타 문화 사역을 경험하게 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인도네시아 근로자들이 밀집해서 있는 안산, 평택, 구미 등의 공장에서 함께 그들과 봉사와 타 문화 경험을 하는 프로그램을 만들어 보는 것이다. 이렇게 한다면 현지에 있는 선교사님들이 여러 팀을 받는 과중한 사역 부담을 덜어들일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

 

3. 해외에서 집결하도록 하는 방법

비전 트립을 인천 공항에서부터 모든 것을 처리해 주는 식으로 하지 않고 태국의 방콕이 집결지가 되도록 한다든지 아니면 가려고 하는 지역까지 오는 것을 배우도록 지시한다. 아마도 나이가 있거나 해외 경험이 전혀 없는 분들에게는 너무나 큰 도전이 될 지는 모르겠지만 젊은이들은 요즘 배낭여행도 하고 오히려 견문을 쌓을 수 있는 더 좋은 기회를 주게 될 수도 있다. 이렇게 한다면 자신들이 가려는 나라에 대해서 더 깊은 공부와 연구를 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도 있을 것이며, 영어를 포함해서 현지어에 대한 필요를 더 깊이 인식하게 되는 경험도 할 수 있고, 선교사들이 처음 선교지에 도착해서 어떤 느낌을 가지게 될 것인가를 공감하게 되는 좋은 경험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4. 다양한 시도를 해 본다

한국 선교사님들이 하는 사역에만 국한 하지 말고 프로그램 속에 다양한 요소들을 포함시킨다. 예를 들어 현지인들이 있는 곳에 가서 며칠을 지내게 한다든지, 혹은 외국 선교사들의 사역을 볼 수 있는 기회를 주되 한국 선교사가 따라가지 말고 자신들만이 여행을 하여 새로운 경험을 하도록 돕는 것이다. 

특히 갖은 또래의 현지 젊은이들이 사는 집이나 하숙집에서 홈스테이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주어보는 것이다.  

 

5. 현지 선교사님들을 위한 단기 여행 매뉴얼 제작

많은 선교사님들은 단기 여행 팀들에게 어떻게 가이드를 드려야 하는지 알고 있지만 그렇지 못한 분들을 위해서 좋은 단기 여행 매뉴얼을 제작해 드리는 것이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그리고 파송 단체들은 자기 소속 회원 선교사들에게 이러한 매뉴얼에 대해서 알리고 매뉴얼에 충실한 단기 선교 여행이 되도록 도울 필요가 있다. 

 

6. 전문적인 선교단체의 참여

그 동안 많은 파송단체들은 몇 단체를 제외하고는 적극적으로 단기 선교 여행을 주관하거나 도왔다고 생각되지는 않는다. 하지만 전문성을 가진 파송 단체들이 지역교회나 학생단체들과 연합해서 단기 선교 여행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진행하는 것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나가는 말

이미 단기 선교 여행에 대해서 여러 경로를 통해서 많은 문제들이 제기 되고 있어서 문제를 지적하는 차원에서보다는 문제를 보완하고 효과적인 단기 선교 여행이 되도록 돕는 것이 파송단체의 입장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단기 선교 여행의 문제 지적이 단기 선교여행의 열정을 식게 하는 것이 아니기를 바란다. 그나마 지역 교회들이 선교에 대한 관심을 단기 선교 여행, 또 그 여행을 준비하면서 하는 선교 훈련 학교를 통해서 유지 되어오고 있는 상황에서 이런 운동성을 죽이지 않고 보다 나은 단기 선교 여행이 되도록 하기 위해서 몇 가지 제안을 해보았다. 

 

한국 교회들이 단기 선교 여행에 대한 심각한 재고를 할 때가 되었다. 그리고 그 동안 단기 선교 여행에 대해서 별로 적극적이지 못했던 파송단체들이 좀 더 적극적으로 프로그램 개발이나 현지에서의 회원 선교사들에 대해서 오리엔테이션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17. 21세기 2011-10: 단기선교팀을 통한 선교지역연구 사역적 비전과 과제 (마민호, 한동대 국제지역연구소)
     15. 21세기 2011-8: 단기선교여행을 위한 새로운 패러다임 모색 (한철호, 미션파트너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