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선교사의 관점에서 본 선교여행의 과제와 뱡향 김동건선교사, GP 태국은 ‘단기선교의 천국’이라 불릴 만큼 선교여행에 좋은 여건을 가지고 있다. 분명한 타종교적 특성, 비교적 열려있는 사역환경, 치안 및 교통인프라의 편리, 외국인(관광객) 우대 정서 등을 꼽을 수 있다. 그래서 많은 단기선교팀이 태국을 방문한다. 나도 선교사가 되기 전, 두 번 단기선교팀을 인솔하여 태국에 온 경험이 있다. 선교사가 된 후에는 한국교회, 미주한인교회, 중국한인교회, 말레이시아현지인교회, 중국현지교회 등에서 온 단기팀을 섬겨보았다. 단기팀의 연령층도 초등학생에서 장년층의 교회중직자분들까지 참으로 폭이 넓었다. 인원도 5명 이하에서 200명 이상까지 다양하게 팀을 구성하여 왔고, 선교여행의 성격도 비전트립, 선교훈련, 단기선교, 교회수련회를 겸한 선교여행 등 다양했다. 한편으로 태국 청년들을 인솔해서 한국교회를 방문하고 ‘선교한국대회’에 참석하기도 했고, 또 태국교회 성도들과 말레이시아, 싱가폴 그리고 인도네시아 단기선교를 다녀오기도 했다. 개인적으로 다양한 단기선교 사역을 경험하면서 효과적인 단기선교여행은 어떤 모습일까 고민하게 되었다. 먼저 성경적 근거를 찾아보았는데, 삼상16,17장에 나타난 다윗의 파견방문사역이 마음에 와 닿았다. 사울왕의 명령에 의해 1)찬양과 예배를 통해 악령을 쫓는 사역(영적 회복), 그리고 아버지 이새의 명에 의해 2)비상식량을 갖고 전쟁 중인 세 형을 방문 위로(보급지원), 하나님의 감동과 사울왕의 허락에 의해 3)골리앗을 죽임(현지사역의 한계를 돌파) 등으로 정리할 수 있었다. 최대한의 사역 효과를 끌어내기 위한 전략은 무엇이 있을까? 그런데 이 사역 과정이 순탄한 것은 아니었다. 오해도 생기고 갈등도 표출된다. 그러나 이를 해결하기 위해 많은 대화들과 논의가 이루어짐으로써 모두가 하나님의 이름을 위해 뜻을 모으게 되고 결국 다윗은 성공적인 단기파견 사역을 수행하게 된다. 1. 단기선교팀 동원 주체와 방식 많은 경우 단기선교팀을 동원하시는 분은 하나님 아버지심을 의심치 않는다. 당연히 하나님 나라의 진보와 서로의 유익을 위해서 일 것이다. 그렇지만 현상적으로는 크게 세가지 모습으로 나타나고 있다. 첫 번째, 동원주체가 후원교회(단체)인 경우다. 교회나 단체가 선교여행을 계획한 후, 적절한 선교사를 찾아 문의하는 방식이다. 현장선교사는 후원교회나 단체로부터 이런 메일을 받게 된다. ‘우리교회가 후원하는 선교사님들께 문안드립니다. 올해 몇 월에 우리 교회에서 단기선교팀을 해외로 보내려고 합니다. 관심이 있는 선교사님들은 사역 내용과 필요 등을 정리해서 답신을 보내주십시오. 선교사님들의 답신을 검토하여 한 곳을 선정하고자 합니다.’ 또는 후원교회 중 한 곳에서 메일을 보내와 ‘선교사님 안녕하세요? 우리 청년부에서 8월 초쯤에 선교사님 계신 곳에 단기선교를 가려고 하는데 어떠세요? 저희가 가서 이런 저런 사역을 하고 싶어요. 도와주실 수 있으신지요?’ 이런 경우 후원교회(단체)가 가진 단기선교 사역의 방향과 시기 등에 현지 선교사가 맞춰야 할 것이다. 동원주체가 교회(단체)가 될 경우 현장선교사가 상당히 힘들어질 수 있다. 선교지의 자원은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기존 사역을 병행하면서 단기팀의 요청에 맞춰 다른 일을 진행하려면 무리가 따르게 된다. 일부러 팀에 맞춰 사역을 만들어서 진행해야 하는 경우도 생긴다. 단기팀의 요청에 맞추다 보면 자신의 사역과 관련 없는 일을 추진하게 되기도 한다. 물론 새로운 사역을 시도해보는 기회로 유익하기도 하지만 선교사의 주 사역 분야가 아니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하기는 어렵다. 또 장기적인 열매를 보기도 어렵다. 선교현장에 적합하지 않는 지나치게 많은 단기팀 인원, 선교현장에 부담을 주는 사역 형태의 요구, 단기팀 자체 프로그램(자체부흥회 등)을 우선시하고 나머지 시간 등에 이런 저런 사역을 하겠다는 경우, 숙소의 수준이나 위치 등을 일방적으로 결정하거나 여행사의 단체관광상품을 끼고 오는 경우, 단기사역 기간 내내 모든 일정을 팀원들이 함께 기도해보고 결정하겠다는 경우 등등 현장선교사를 곤란에 빠뜨리는 사례들이 많이 있다. 보통 이런 방식으로 팀을 운영하는 교회(단체)들은 선교를 잘 모르고, 현장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경우가 많다. 그러면서도 뭔가 눈에 띄는 사역을 하고 싶어 한다. 사람을 많이 모아달라고 하거나, 사람이 많은 곳에 가서 공연을 하고 싶어 한다. 이런 경우 선교사는 단기팀의 들러리 역할을 하게 될 수 있다. 둘째로 선교사가 동원 주체인 경우다. 선교사가 사역을 진행하는 가운데, 특정기간 특정한 사역에 단기팀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경우 후원교회에 요청하는 형태이다. ‘몇 월 며칠부터 10일간 이런 저런 사역이 진행되는데, 단기팀이 와서 협력해주면 좋겠습니다.’ 이 경우는 기간, 사역의 목표, 내용 등을 모두 선교사가 결정한다. 단기팀은 선교사의 요청에 맞춰 준비하여 온다. 그런데 실제로 이런 경우는 별로 많지 않다. 동원주체가 선교사가 되는 경우 선교사는 단기선교팀의 사역을 통해 큰 도움을 얻는다. 꼭 필요한 시기에 적합한 방식으로 도움을 받기 때문이다. 그리고 현지 상황에 밝은 선교사가 전체 진행을 인도하기 때문에 편하고 매끄럽다. 그러나 교회(단체) 편에서는 다소간 희생을 감수해야 한다. 선교사가 요청한 사역기간이 항공료가 비싼 시즌일 수도 있고, 교회 차원에서도 중요하고 바쁜 시기에 정예멤버를 차출해 보내야 하기에 희생이 따를 수 있다. 또 선교사가 요청하는 사역에 적합한 프로그램을 준비하기 위해서는 많은 준비와 노력이 필요하다. 반면에 막상 현지에 와서 보니 그간의 희생에 비해 사역이 너무 단조롭고 별것 아닌 것 같아 어느 선교사든 수년을 공들여 애쓴 사역이라도 막상 누구에게 보여주는 데는 한 나절이면 충분할 것이다. 그 한두 가지 사역에 모든 시간을 투자하고 돌아간다면 단기팀 입장에서는 단조롭고 지루하게 느낄 수 있다. 낙심하고 돌아갈 수도 있다. 셋째는 절충형ㆍ합의형의 경우다. 비교적 오랜 기간 지속적으로 단기사역에 대해 선교사와 교회(단체) 간에 대화가 이루어진다. 기간이 언제가 좋을지, 어떤 사역들이 필요한지, 교회는 어떤 준비를 할 수 있는지, 교회가 하고 싶은 사역은 어떤 형태인지 등이다. 그래서 최종적으로 선교사와 교회가 서로 일정 부분을 양보하여 절충안을 채택하는 윈윈(Win-Win)방식이다. 상당히 바람직한 형태라고 할 수 있지만 준비 과정에서 커뮤니케이션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하기 때문에 상당히 힘들고 번거로울 수 있다. 요즘은 인터넷이나 070전화를 통해 적은 비용으로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이 방식은 선교사도 상당한 사역적 도움을 받을 수 있고, 교회(단체)로서도 나름대로 목표한 바를 이룰 수 있어 양쪽 모두 만족스런 결과를 얻게 된다. 이를 위해서는 상호간에 솔직한 대화, 구체적인 논의가 지속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선교사가 교회(단체)의 의견을 들으려 하지 않거나, 교회(단체)가 선교사의 상황에 귀 기울이려는 노력이 없다면 불가능한 일이다. 이런 노력은 팀이 도착한 후 현장에서도 이루어질 수 있겠지만, 준비하는 과정에서 대부분 정리가 되어야 할 것이다. 위의 세 가지 동원형태 중 세 번째 절충형, 합의형이 가장 이상적인 형태라고 생각한다. 파송교회가 주체이든 선교사가 주체이든 간에 준비하는 과정에서 충분한 대화가 이루어진다면 자연스럽게 서로에게 유익이 되는 세 번째 형태로 진행될 수 있을 것이다. 이를 위해 서로 신뢰하며 열린 마음으로 사역일정과 방향을 만들어가는 노력을 지속해야 할 것이다. 2. 단기선교팀의 프로그램 및 일정 구성 단기팀의 사역 방향에 따라 프로그램이 좌우되는 것은 사실이나 대체적으로 단기팀 일정에 기본적으로 포함되는 것들이 있다. 지역적응 및 리서치, 관계형성과 사역, 강의 및 사역현장 방문, 팀 휴식과 정리 등이다. 이러한 요소들을 짜임새 있게 진행한다면 비록 짧은 시간이지만 단기팀원들이 선교에 대해 보다 입체적이며 깊이 있는 이해와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1) 지역적응 및 리서치 현지 사람들이 무엇을 먹고 어디서 살며 무엇을 사고 팔고 무엇에 관심을 갖고 있는지를 보고 함께 경험해 보는 것이 이 활동의 핵심이다 가능하면 자신이 선교사라는 입장에서 현지인들의 삶을 세밀히 관찰하여 어떻게 복음을 전하면 좋을까 고민해보도록 도전하면 좋겠다. 그래서 가능하면 대중교통을 이용하여 각 지역의 핵심 장소들을 방문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전세차량으로 이동하는 경우 편리하기는 하지만 현지 사람들의 삶을 경험하는 데 한계가 있다. 그리고 유명한 관광지 뿐 아니라 현지인들의 일상적인 삶의 모습을 잘 볼 수 있는 곳에 가보는 것이 필요하다. 그리고 가급적 현지인들이 일상적으로 먹는 현지음식을 먹어보는 것이 필요하다. 그리고 리서치 비용(대중교통이용비, 현지음식구입비, 입장료 등)은 현지인이 하루 사용하는 비용을 고려해서 조금 빠듯하게 책정하는 것이 좋다. 리서치를 진행할 때 전체 코스는 비슷하지만 조별로 나누어 활동하게 하고, 각 조에 현지 크리스천 형제자매 한두 명 정도가 참여하여 안내를 돕게 한다. 앞으로 하게 될 사역을 앞두고 서로 친해질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된다. 리서치를 마친 후 함께 모여 나눔의 시간을 갖게 되는데, 이 때 선교사는 팀원들의 의문사항에 대답하는 방식으로 현지문화에 대한 이해를 도울 수 있다. 2) 관계형성과 사역 사실 관계형성과 사역은 개념상으로는 명확히 구별되지만 실제 생활 속에서는 잘 구별하기가 어렵다. 다시 말해 ‘관계형성이 곧 사역’이고, ‘사역이 곧 관계형성’이라고 할 수 있다. 많은 경우 둘은 같이 간다. 그러므로 단기팀의 사역에 있어서 관계형성에 많은 비중을 두는 것이 좋겠다. 이미 선교사가 형성해둔 관계들 속에 단기팀이 들어와 사역만 하고 갈 수도 있다. 그러나 이렇게 되면 단기팀이 선교사역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약점이 있다. 또 한국으로 돌아간 후에 일(사역)로만 기억에 남아 마음에 깊은 감동이 형성되지 못한다. 그런 면에서 관계형성 속에서 자연스럽게 사역이 진행되도록 전략적으로 일정을 짜야 할 것이다. 선교지 상황에 따라 다르겠지만, 태국은 거의 모든 사역 형태들을 경험하고 시도해볼 수 있다. 가능한 단기팀으로 하여금 여러 사역 형태를 경험해보도록 도전하면 좋겠다. 또 선교사가 사역 전면에 나서서 모든 것을 진행하기보다 커뮤니케이션 등에 필요한 최소한의 역할만 하고, 가능한 팀원들이 자체적으로 사역에 깊이 연결될 수 있도록 배려하면 좋겠다. 3) 강의 및 사역현장 방문 실제적인 사역 경험과 함께 현지의 다른 선교사들의 강의를 들을 기회가 있으면 좋다. 선교사들의 다양한 사역 경험과 접근법을 선교지에서 직접 들음으로써 팀원들은 선교에 대한 귀중한 통찰력을 얻을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미리 선교지에 대해 공부하는 자세가 필요하고, 강사의 경우는 솔직하고 열린 강의태도가 중요하겠다. 미래의 선교인재를 키운다는 마음으로 자신의 실패와 한계 등도 솔직하게 말해 줄 수 있다면 그 강의의 영향력은 참으로 클 것이다. 다른 선교사의 사역지 방문과 강의 등은 단기팀이 선교실제에 대한 풍성하고 균형 있는 관점을 가질 수 있도록 돕는 데 유익할 것이다. 4) 팀 휴식과 정리 단기팀 일정은 매우 빡빡하게 진행되기 마련이다. 팀원들도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지칠 수 있고, 선교사도 팀 인솔에 스트레스가 있기 마련이다. 일정 후반에 하루 정도 경치가 좋은 곳에서 휴식하며 평가회를 갖고 맛있는 것도 먹으면서 정리의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배려하면 좋겠다. 각자가 하나님 앞에서 개인적인 시간을 갖고, 팀 내부의 문제와 팀웍을 점검하고 정리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선교사와 현지인 동역자들, 팀원들과 선교사, 팀원들과 현지 동역자들 간에 어떤 정서적·영적 정리의 시간이 필요하다. 이런 정리가 선교지에서 잘 이루어지면 귀국 후에도 그 긍정적인 영향이 오래간다. 단기팀은 선교지로 나오기까지 준비모임 등으로 매우 바쁘고 치열한 일정을 통과한다. 또 선교지에서도 많은 경험을 하고, 한국에 돌아가서는 다시 치열한 일상으로 돌아가서 그 동안 밀린 일들을 해야 하는 부담이 있다. 떠나기에 앞서 이런 휴식과 정리의 시간을 갖는 것은 귀국 후의 재적응을 위한 완충역할로서도 의미가 크다. 3. 한국 단기팀에 대한 반성과 평가 일단 한국교회에서 파송되어 태국에 오는 단기팀으로 범위를 제한하여 보편적인 문제점들을 먼저 살펴보고 개선점을 찾아보도록 하자. 첫째, 아쉽게도 관계보다 사역(일)이 앞선다. 단기간에 성과를 기대하다보니 마음이 조급하여 관계 형성을 적극적으로 시도하려고 하지 않을 수도 있고 어떻게 관계를 형성해야 할 지 모를 수도 있다. 그리고 언어의 한계로 관계형성을 위한 의사소통에 어려움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제한된 사역일정이지만 관계형성을 위한 시간과 노력이 꼭 필요하다. 한 나절의 사역을 위해서는 한 나절 동안 관계형성을 위한 작업을 하겠다는 각오가 필요하다. 관계형성이 되지 않은 상태에서 사역은 많은 경우 비인격적이거나 강압적인 방식으로 진행될 수 있다. 그래서 단기팀이 몇 번 왔다간 지역에서 전도의 문이 열리기보다는 도리어 사람들이 상처를 받아 기독교에 대해 반감을 갖는 경우가 있다. 둘째, 관계형성에 있어 인격적인 방법보다는 물량공세에 의존하는 경향이 있다. 선물과 기증품 등으로 관계를 트려고 하거나 사람들을 모으려고 하는 방식은 그 때는 반짝 효과를 거둘 수 있으나 그 다음 지속적인 사역과 차기사역에 오히려 방해가 될 수 있다. 시간이 걸려도 인격적인 교제를 통한 관계형성에 집중해야 한다. 셋째, 사역을 위한 공연 준비와 아울러 현지지역조사에 시간을 더 쏟아야 한다. 공연준비에는 많은 시간을 쏟지만, 현지를 이해하기 위한 자료조사는 미흡한 편이다. 태국에 온다면 태국에 대한 책 한두 권 정도는 읽고 오는 것이 필요하다. 관광객을 위한 자료 수준의 책이 아니라 보다 전문적인 문화, 역사, 종교에 대한 책들을 읽고 토론하고 선교사에게 질문하여 사역 전략을 고민해 보는 것이 준비과정에 필수적인 부분이 되어야 한다. 넷째, 종종 사역보다 사진 찍는 데 관심이 많은 경우를 본다. 관계형성과 사역에 집중하다 보면 사진 찍을 겨를이 없어야 할 텐데, 때로는 사역보고를 위한 사진을 찍기 위해 사역을 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들 때도 있다. 너무 일방적으로 사진을 찍다 보면 현지인들도 뭔가에 동원되고 있다는 느낌이 들어 오히려 관계가 어색할 수 있다. 다섯째, 현지의 법과 시스템을 무시하려는 경향이 있다. 선교라는 대의를 내세워 현지법을 어기거나 사회문화적으로 무리한 일들을 진행할 수 있다. 현지의 문화와 법질서를 최대한 존중하면서 사역을 진행할 때 현지인들의 마음의 문도 더 쉽게 열릴 수 있을 것이다. 여섯째, 커뮤니케이션을 위해 더 노력해야 한다. 많은 경우 준비해 온 공연 등을 보면 영어찬양이 많고 심지어 한국어찬양과 이에 맞춘 워십공연 등이다. 별로 의미 전달이 안 된다. 드라마 등은 특정 단체의 것을 주로 답습하고 있으며, 창작의 노력이 부족하다. 간증을 해야 할 경우 미리 준비해서 와야 하고 내용은 통역을 고려해서 간결한 문장과 표현으로 정리되어야 한다. 태국의 경우, 한국식 영어 발음과 태국식 영어 발음이 다르기 때문에 영어로 준비해온 공연 내용이 제대로 전달되기 어렵다. 반면에 어떤 단기팀은 태국어 찬양을 여러 곡 외워서 준비해와 현지인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는 것을 보았다. 일곱째, 단기팀 인원이 다소 많은 편이다. 개인적 견해로 단기팀의 이상적인 인원은 6-10명 정도라고 생각한다. 10명이 오거나 30명이 오거나 이루어지는 사역의 형태는 비슷하다. 10명 이내의 인원이 올 경우, 한 사람이 여러 부분을 맡아 사역에 밀착되는 반면에 인원이 많으면 참여하는 부분이 적어 겉도는 팀원이 있게 된다. 또 인원이 많을수록 이동이나 사역에 있어 기동력이 떨어지기 마련이다. 미래를 위한 대안 1) 맞춤형 단기선교 - 선교사는 현지의 사역적 필요는 대체로 알고 있다. 그러나 단기팀원들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 반대로 인솔교역자는 수개월의 준비기간을 통해서 팀원들의 특성을 잘 알게 되지만, 선교지의 상황은 잘 모른다. 선교사가 해당 단기팀의 전체적 특성을 파악하는데서 더 나아가, 팀원들 각자의 신앙간증, 직업(전공) 및 은사, 교회에서의 섬김(교사, 찬양팀 등), 특기 및 취미, 선교 관심분야, 이번 단기선교에 대한 기대, 기도제목 등을 미리 파악할 수 있다면 더 효과적인 단기팀 사역프로그램이 준비될 수 있을 것이다. 선교사와 팀장(교역자)이 일일이 메일을 주고받기가 힘들기 때문에 가능하면 공동의 홈페이지(싸이월드 등)에서 지속적으로 정보를 주고받으면서 체크하는 방식이 더 좋을 것이다. 선교사가 이런 자료를 요구하면 단기팀장도 팀원들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를 수집할 수 있는 공식적 명분과 기회를 갖게 되어 도움이 된다. 팀원의 특성에 따라 가장 적합한 사역지를 연결하여 일하게 하면 사역성과도 클 뿐 아니라 팀원들도 더 큰 보람을 느끼며, 앞으로 장기사역에 대한 가능성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맞춤형 단기선교를 위해서는 단기선교 기간 중에 일정 기간은 팀원들이 2-3명씩 서로 흩어져 사역해야 한다. 인솔선교사의 여러 사역에 분산 배치될 수도 있고, 다른 동료선교사의 특정 사역에 투입될 수도 있다. 이럴 경우 단기팀장은 전체 팀원을 제대로 케어하지 못하는 데서 오는 부담감을 느낄 수 있고, 팀원들도 일정을 함께 하지 못하는 아쉬움을 가질 수 있다. 물론 선교사도 더 큰 부담을 갖게 된다. 그러나 이런 점들을 극복할 수만 있다면, 2-3명의 인원이 주어진 선교과업을 수행하는 경험을 함으로써, 사역에 더욱 밀착되고 관계형성을 통한 사역이 더 잘 이루어질 수 있을 것이다. 전체 팀원이 단체로 한 비행기를 타고 같이 왔다가 같이 돌아가는 방식도 이제는 탈피할 때가 된 것 같다. 일정 기간(예를 들면 여름방학 두 달 정도) 안에 각자(소그룹)의 형편과 사역필요에 따라서 출입국 날짜의 다양화도 생각해 볼 수 있다. 2) 가족형(세대통합형) 단기선교 - 일반적인 단기선교팀은 교회나 단체의 동질 그룹 구성원들로 결성된다. 대학부, 중등부, 고등부, 장년부가 각각 따로 준비해서 온다. 이렇게 되면 현지 사역목표 그룹도 거기에 상응하여 이루어지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런 점에서 집중도 측면에서는 장점이 있겠지만, 사역의 다양성을 기하기는 어렵다. 교회의 입장에서도 대학부가 단기팀을 구성해서 보내면 그 대학부에는 집중적인 영향을 줄 수 있겠지만, 다른 부서 또는 장년층들은 소외되기 쉽다. 결국 대학부의 단기선교는 교회 전체에 별로 영향을 주지 못한다. 그리고 단기선교 결과에 대한 다른 부서의 비판적 견해에 대해 변호해 줄 사람도 없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대학부 단기선교팀에 장로님이나 집사님들 몇 분이 동행하면 유익이 많다. 이 경우 장년들이 청년들의 사역에 지나치게 간섭해서는 안 되겠다. 문제가 생겼을 경우, 권위적으로 의사결정에 개입한다든지 해서는 안 될 것이다. 이를 확대하여 제안한다면, 다양한 연령층이 통합적으로 단기팀을 구성하는 것도 좋겠다. 초등부 몇 명, 중고등부 몇 명, 대학청년부 몇 명, 집사님 장로님들 몇 명이 한 팀이 되는 것이다. 가족 중에 아버지와 딸이 함께 참석할 수도 있고, 가족 전체가 참석할 수도 있다. 선교지에서 어린이는 어린이대로, 노인은 노인대로 하나님께서 골고루 쓰시는 것을 보게 된다. 물론 이런 팀을 준비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닐 것이다. 모이기도 힘들고 준비과정에 방향을 잡기도 어려울 것이다. 그러나 일단 준비해서 오면 다양한 연령층이 모여 이루어내는 시너지 효과가 큰 것을 경험하게 된다. 파송교회 입장에서도 초등학생부터 계속해서 단기선교의 기회가 있기에 연속성을 갖게 되고, 장기선교사로 헌신할 가능성도 더 높아진다. 장년들은 젊은이들을 적극 선교에 도전하게 되고, 다음세대 선교자원을 준비하는 교회학교 운영에 더 신경을 쓰게 될 것이다. 3) 문화사역 단기선교 - 흔히 말하는 전문인 선교사역과 통하는 개념이지만, 아직 전문지식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는 젊은이들이나, 일반직(주부, 사무직) 종사자들이 단기선교에서 전문인 사역과 비숫한 효과를 낼 수 있는 부분이 바로 문화사역 영역이 되겠다. 여기서 ‘문화사역’ 의 개념은 전문단체의 수준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우리에게 익숙한 한국어, 한복과 한국음식, 한국노래와 춤을 통해 교류하는 것을 의미한다. 굳이 ‘한류’를 언급하지 않더라도 글로벌화된 세계 속에서 각국의 문화교류는 필연적이다. 특히 선교사의 시각에서 볼 때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선교적인 도구로 쓰이는 것을 본다. 이제 한국선교사는 한국어만 할 줄 알아도 한국어를 통해 다양한 지역에서 선교사역을 할 수 있게 되었다. 최대한 한국문화 속에 있는 복음적 ‘유비(類比)’를 찾아보면 좋겠다. 한국이 경험한 부흥과 교회성장에는 한국역사와 문화 속에 내재된 ‘하나님의 준비’가 쓰임 받았다고 생각한다. 모든 단기선교사역이 문화사역이 될 수도 없고 되어서도 안 되겠지만, 이것이 효과적인 단기사역의 도구임을 부인하기 어렵다. 4) 공정여행(책임여행, 에코여행 Eco tour - ecology tourism 으로 생태학과 관광을 합성한 단어이다. , 그린여행)으로서의 선교여행 - 공정여행이라 함은 ‘여행자들이 소비하는 이득을 다국적 거대기업보다는 현지인들에게 돌려주며, 인권·생명을 존중하고 에너지 소비를 줄이는 여행’을 의미한다. 환경 파괴하지 않기, 성매매 없는 여행 ,현지인이 운영하는 숙소·음식점 이용, 현지 인사말 배우기 등을 행동수칙으로 한다. 가능한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걷기·자전거로 즐기며, 지역 먹을거리를 먹고, 전자제품 사용을 최소화하며,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는 것도 포함된다. 다시 말해, 사람들과 친구가 되고, 배우고, 나누고, 내가 성장하는 여행의 태도와 여행의 방식을 말한다. 그래서 공정여행은 ‘힘들고 불편하지만 즐거운 여행’이 된다. 사실 단기선교여행에도 그대로 적용되는 개념이라고 생각한다. 단기선교여행의 전체 과정이 가능한 모든 참여자들에게 덕을 세우며 유익이 되어야 하겠다. 단기선교여행에 투입되는 자원들도 가능한 현지사역대상에게 직접 투입되어 사역의 직접성과 효율성을 제고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현지교회와 현지사역자원을 단기팀 사역에 가능한 많이 연결시킬 필요가 있다. 5) 네트워크형 단기선교 - 인터넷이 발달하면서 탈영토 및 초국가적 네트워크가 광범위하게 구축되고 있다. 대표적 쇼설네트워크인 Facebook은 2011년 2월초 기준으로 6억명 이상의 사용자가 가입 활동 중이다. 나는 안식년으로 한국에 체류 중이지만, 페이스북을 통해 대부분의 태국인 동료들의 현재 상황을 체크할 수 있다. 매일 받는 메일의 절반은 페이스북을 통해서 들어오고, 페이스북 창을 열면 적어도 3-4명은 채팅 중이고, 곧 말을 걸어온다. 역으로 보면, 이런 쇼설네트워크는 짧은 기간 현지에 체류하고 사역하는 단기선교팀의 약점을 극복하고 사역효과를 최대화하고 장기적으로 지속시킬 수 있는 유용한 도구이다. 그러므로 단기팀은 사역기간이 끝나 귀국한 이후에도 싸이월드나 페이스북 같은 네트워크 속에서 계속 사역을 하겠다는 각오를 가지고 준비를 하면 좋을 것이다. 토요일이면 ‘내일 교회를 가라’고 연락도 해주고, 교회를 가면 인증샷을 찍어서 보내주고 확인하는 식으로 얼마든지 사역이 이루어질 수 있다. 앞으로는 공동(상호간)의 참여의 장을 마련하는 네트워크형 단기선교 형태로 가야 할 것이다. 맺는말 효과적인 단기팀 사역이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파송교회와 현지선교사의 지속적이고 깊이 있는 논의가 가장 중요하겠다. 서로가 열린 마음으로 넓은 이해를 가지고 존중하며 최상의 사역적(훈련적) 효과를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특정 지역을 지속적으로 몇 해에 걸쳐서 사역하는 것도 좋고, 반면에 여러 지역에서 다양하게 사역해보는 것도 유익할 것이다. 단기선교의 구상과 실천의 과정에 현지인과 선교사 그리고 파송교회가 인격적인 관계 속에서 성령의 인도하심에 한결같이 순종하여 최선의 시너지를 얻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무엇보다 유연한 발상이 필요하다. 한 사람 한 사람을 향한 부르심에 좀 더 집중해야 한다. 아직도 한국교회 단기선교팀의 모습은 단체관광팀과 여러 모로 비슷한 수준이다. 관광가이드 대신 선교사가, 관광지 대신에 사역지를 일주하는 식이다. 빠른 시일 내에 단기선교팀이 단체관광팀과 가장 분명하게 차별화되기를 소망한다. 팀원들의 은사에 맞는 사역이 이루어지고, 다양한 연령층이 팀을 이루어 통합적으로 사역하고, 문화적인 접근을 통해 그들의 마음이 열리고, 또 모두에게 덕을 세울 수 있는 깨끗하고 책임있는 여행이 될 수 있다면 그 선교여행은 매우 효과적인 단기선교여행이 될 것이라 믿는다. 그리고 그 효과가 소셜네트워크 속에서 지속되기를 희망한다. 현장선교사들은 단기팀에 대해서 독점적이고 배타적인 태도로 자신의 사역과만 관련하여 유익을 얻으려는 태도를 버려야 할 것이다. 각 선교사가 자기 ‘사역지’선교를 초월하여, 궁극적인 ‘세계’선교를 목표로, 단기팀 팀원 각자가 자신을 향한 하나님의 선교적 부르심을 최대한 명확히 확인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할 것이다. 그리고 선교사는 단기팀원들이 그 선교지에서의 현장사역경험을 통해 지역의 사역 특수성을 넘어 세계선교의 보편적이고 본질적인 요소와 기초들을 잘 습득하도록 ‘돕는 역할’을 기쁘게 감당해야 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