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답-새로운 선교 동향에 따른 동원가 역할의 변화 백재현, OM 주제 발표자는 새로운 선교 동향을 세가지로 분석했다: 선교적 교회, 동원에서 참여로, 총체적 선교. 그리고 이러한 동향에 기준한 동원가 역할에 대하여 논하였다. 원리적인 면에서 잘 정리되었으나, 행동으로 이끌 수 있는 구체적인 방향을 제시해주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이러한 면에서, 필자의 응답에선 함께 방향성을 찾고자 각 소 제목에 따른 질문을 던지고자 한다. 1. 선교적 교회 발표자는 교회의 선교 프로그램과 선교 재정 규모, 사역자의 수가 아니라, 교회 자체가 얼만큼 선교적이 되었는가, 즉 선교의 관점, 태도 그리고 DNA를 가지고 있는가가 중요하다고 하였다. 그렇다면 이것을 측정할 수 있는 기준은 무엇인가? 아마도 동원 가의 역할은 교회가 이러한 면에서 현재 어떠한 상황이라는 것을 알려주고 앞으로 어떤 목표를 가져야 하는지 분명한 목표를 제시해주는데 있을 것이다. 각 개 교회는 선교적 교회에 대한 정의에 무지할 뿐만 아니라, 나름대로 열심을 갖고 하는 선교 프로그램에 오리엔트 되어 있기 때문에 이러한 객관적 제시, 자신 교회에 대한 현실적 인식이 없이는 변화를 유도하기 힘들 것이다. 선교 단체, 의식 있는 교회들이 공감하고 공유할 수 있는 선교적 교회의 기준 (지수?) 를 만들고 교회를 자문하며 변화를 이끌어 내야 할 것이다. 2. 동원에서 참여로 동원가는 선교 현장과 파송 교회를 연결하는 중간적 다리의 역할을 해야 할 것이다. 목회와 선교가 서로 만나기 힘든 것이 현실인 것 같이, 이 둘을 연결하는 것은 매우 힘들다. 주제 발표자가 기존에 동원과 사역으로 분리된 파송 교회와 현지의 역할을 참여라는 말로 표현하였는데, 한국 교회는 오히려 파송의 차원이 아니라 “주도”의 차원으로 가고 있지 않는가 생각된다. 우리에겐 “참여”라는 개념이 약하다. 서로 주도하고 싶어 한다. 그렇다면 어떻게 선교에서 “참여”의 개념을 이끌어 낼 수 있을까? 진정한 참여는 “함께 주도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참된 참여는 이럴 때 일어날 것이다. 동원가는 이러한 역동성을 지역 교회에서 이끌어 낼 수 있어야 한다. 이러한 긍정적 에너지는 선교단체와 파송 교회의 역할이 무엇인지 서로의 경계를 분명히 인식할 때 일어날 것이다. 동원가는 이러한 하나님 나라의 동역을 교회에 일깨우고 교육시켜야 한다. 참여는 주도적 섬김이 되어야 할 것이다. 3. 총체적 선교 발표자는 존 스토트의 말을 인용, 선포 (proclamation) 와 현시 (demonstration) 의 측면에서 총체적 선교를 보았다. 하지만, 현 21 세기에 있어 총체적 선교를 말할 때 좀 더 공동체 적인 측면이 언급되어야 하지 않았는가 생각한다. 총체적 선교는 자선(Charity)과 개발(development)보다는 변화(transformation)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 현지 공동체의 중심에는 지역 공동 운명체의 세계관과 가치관 그리고 이에 수반되는 사회 구조와 태도가 강하게 자리잡고 있다. 물론, 신앙은 개인적인 결단이며 개인의 삶을 통해 공동체와 민족이 변화 받을 수 있지만, 공동체적인 변화가 수반되지 않는다면 그 힘을 잃을 것이다. 하나님의 말씀이 그의 공동체를 통해 증거되듯이, 현지 지역 공동체에 대한 깊은 통찰을 갖고 변화를 추구해나가야 할 것이다. 벰(BAM)사역도 이러한 면에서 의미가 있다. 단순히, 현지인을 자립하게 한다는 성격보다, 모든 악의 뿌리라는 “돈”을 움직이는 자본주의 시장에 하나님 나라의 가치를 심는 것이 되어야 한다. 동원가는 이런 총체적인 면에서 선교를 바라보고 현지 교회를 동원해야 할 것이다. 4. 한가지 첨가: Global South 권 선교 운동의 발흥 금세기 선교의 특징은 서구에서 비서구권으로의 선교가 아니라, 모든 곳에서 모든 곳으로 (everywhere to everywhere) 시대라는데 있다. 지금의 선교는 쌍방 통행이라 얘기할 수 있으며, 이러한 세계화의 시대에 점점 선교의 지역적인 경계가 무너지고 있다. 서구 선교 계에서도 어떻게 새로 일어나는 남반구 교회(아시아, 아프리카, 라틴 등)들과 동역할 수 있을 것인가가 최대 관건이 되고 있다. 이러한 점에서 한국 선교는 중간적인 역할을 감당해야 한다고 본다. 어느결에 우리는 북반구과 남반구의 중간적인 위치에 놓이게 되었다. 세계 선교 무대에서 우리는 점점 중국에 밀리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러한 시점에서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새로 일어나는 남반구 교회들이 선교를 잘 할 수 있도록 함께 협력하고 도와주는 것이다. 비서구권 전달자로서의 공통점(경제, 문화, 사회)을 배경으로 우리의 성공과 실패를 나누고 이들이 성숙된 선교를 할 수 있도록 뒤에서 섬기는 역할을 해야 할 것이다 (예: 설악포럼, 오엠의 EMM (Emerging Mission Movement). 21 세기 세계화의 시대에 동원가는 더욱 하나님 나라의 국제적인 안목을 가져야 한다. 특히, 우리 한 민족은 역사상 침략만 받은 한 많은 민족일 뿐만 아니라 단일 민족의 폐쇄성을 갖고 있다. 지난 몇 십 년간의 짧은 경험을 갖고 선교를 우리 민족 중심주의로 몰고 가지 말아야 할 것이다. 한인 디아스포라 운동도 마찬가지다. 전세계 한인을 결집시켜 한번 일을 해보자는 것이 아니라, 다원화된 남반구 선교 시대에 세례 요한과 같은 겸손한 중매 자로서의 역할이 요구된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