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잔 CT 2010 REPORT 한철호, 미션파트너스 <총론> 에딘버러 1910년 대회 100주년을 맞이하여 지난 2010년에 네 개의 도시에서 각각 열린 토코 2010, 에디버러2010, 케이프 타운 2010, 보스턴 2010 모임은 각기 그 형태나 내용에 있어서 특징을 가지고 있었다. 토쿄2010은 랄프 윈터의 생각을 중심으로 이뤄진 선교사들의 대회였다. 1910년 에딘버러 대회가 다름 아닌 전 세계복음화를 위한 선교사 대회이었으므로 이를 기념하는 2010년의 모임 또한 전 세계선교사(선교단체)리더들의 모임이 되어야 한다는 주장을 따라 선교단체대표들 중심의 모임이었다. 따라서 이 모임에서는 오늘날 변화된 선교사역의 지형을 그대로 반영하는 참석자 분포와 내용으로 진행되었고 그래서 한국교회와 선교가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긍정적인 부분은 있으나, 그 신학과 성숙도에 있어서는 한계를 보여준 모임이었다는 평가이다. 에딘버러 2010대회는 처음 의도와는 다르게 매우 작은 규모(300명)로 진행되었다. 에딘버러 2010대회는 1910년 대회 이후 이 운동이 WCC와 IMC 운동으로 발전하면서 진행된 에큐메니칼운동의 방향을 그대로 반영했다고 본다. 그 결과 대회 참가자들도 선교사 중심이라기보다는 전 세계 모든 교회의 대집합을 의도했고 결과적으로는 여러 가지 이유로 소수의 각 교회 대표들만 참석하는 결과가 되었다. 이 모임의 핵심 가치로 “mission has a church"라는 말의 이중적 함의는 선교(mission)와 교회의 일치(ecumenical)를 동일선 상에서 보는 신학적 입장이 반영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한편 보스턴모임은 신학생들과 신학자들의 모임으로 다음과 같은 선교주제를 신학적 관점에서 다루었다. 1) Changing Contour of Christianity 2) Mission in Context 3) Disciples in Mission 4) Education for mission 5) Mission Post-Colonialism 6) Mission Theology in Pluralist World 7) Mission Post-Modernity 8) Salvation Today 자세한 논문의 내용은 www.2010boston.org 에서 확인할 수 있다. CT2010은 김성훈님이 자세한 내용을 기록하였으므로 본인은 개인적 회고 부분만 첨가 하도록 한다. <긍정적인 부분> 1. 확연한 Global south의 교회적/선교적 약진과 Global Church 시대의 막을 열었다. 1910년 대회에서는 참가자 1234명 가운데 단 18명의 아시아인과 1명의 아프리카 참가자 외에는 모두 서구 선교사들이었으나 2010CT에서는 참가자의 68%가 비서구이고 한국교회의 4~5위의 참가 인원을 차지했다. 1910년 대회에서는 세계를 복음화 된 세계와 아직 복음화되지 않은 세계로 나눴지만, 이제는 모든 곳에서 모든 곳으로 가는 시대(from everywhere to everywhere)로 들어왔음을 확인 할 수 있게 되었다. 2. CT 2010은 이런 변화하는 세계 교회와 선교 상황의 변화를 반영하면서 오전 시간 주제로, 진리, 화해, 세계종교, 우선순위, 온전한 삶, 동역 등의 주제를 주요 논의 과제로 삼았다. 오후 multiplex에서는 이러한 주제에 따른 세부 소주제로 핍박 받는 교회, HIV/AIDS, 인신매매, 다이스포라 교회, 대도시 사역, 아이들과 청소년 사역, 지구환경, 민족간의 화해, 테크놀로지, 빈부 극복, 차세대지도력, 구전 성경(Orality), 동성애 문제까지 다양한 영역의 기독교적 대안을 만드는 작업이 이루어 졌다. 마치 에딘버러 2010에서는 모든 교회(종파)들이 참석하는 것을 목적으로 했다면 CT2010에서는 교회의 모든 선교적 과제를 다루는 것을 그 목표로 한 것 같다. 3. Lausanne 대회가 1910년 대회 이후 형성된 WCC(IMC)의 신학이 자유화된 것이 대한 대응으로 1966년 베를린대회에 이어서 1974년 로잔 첫 대회가 열려, 복음주의 신학의 선교적 정의를 로잔 언약에 반영하고, 1989년 마닐라 2차 대회를 통해서 그 적용점을 찾아 감으로서 그 위치를 확보했기 때문에 이번 CT2010에서도 복음주의가 무엇을 믿는가에 대한 확고한 재 확인이 있었다. ‘케이프 타운 서약’(Cape Town Commitment www.lausanee.org에서 전문 확인할 수 있다)에서 이러한 의도를 재차 확인했다. 삼위일체 하나님, 복음과 그리스도의 유일성, 하나님의 백성들이 교회의 선교적 사명, 그리스도의 재림 등에 대해서 다시 언급함으로서 복음주의가 무엇을 믿는가에 대해서 확인하는 기회가 되었다. <부정적인 부분> 4. 한편 Global church 시대의 막을 연 대회였음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전격적인 변화에 적당한 새로운 선교패러다임에 대한 논의가 미흡했지 않았나 한다. 1974년 로잔대회가 당시 선교적 교회적 과제의 핵심 문제였던, 복음전파의 돌파를 위한 대안으로 1)복음전도와 사회적 책임의 총체성 회복(존 스토트, 르레 파델리아, 사무엘 에스코바) 2) 미전도 종족 선교운동의 개막(랄프 윈터의 새 마게도니아 연설) 등을 제공했고, 1989년 마닐라대회에서는 1) Galobalization과 세속화 (오스 기니스) 2)카리스매틱 운동에 대한 이해와 수용(제임스 패커/?) 등의 새로운 시대에 걸맞는 패러다임을 제공함으로 세계교회 선교의 방향을 제시했다. 그러나 이번 CT2010 대회에서는 Global South와 Global Church라는 기독교 2000년 역사의 가장 큰 변화에 직면했음에도 불구하고, 이에 대한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공하기 보다는 복음주의 신학의 원론을 언급하는 일에 그쳤다는 것은 매우 아쉬운 일이다. 세계교회와 선교의 발전에 대한 좀 더 개척적이고 진보적인 뱡향을 제시하기 보다는, 이제까지의 서구 중심의 기독교가 장자의 역할을 내려놓기는 아쉬워하는 모습을 보였던 것 같다. 과감히 2/3세계교회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할 수 있도록 기회와 여유를 주지 않았던 것 같다. 단지 2/3세계교회 리더들을 플랫폼에 많이 세웠다고 말하는 것 만으로는 이러한 Global church의 변화에 대응하는 패러다임을 온 세계 교회에 보여 주기는 역부족이 아니었나 생각된다. 이런 의미에서 CT2010 대회가 지난 두 번의 대회에 비해서 외형적으로도 가장 화려했고, 서구의 최첨단 IT 장비로, 수고의 최신 의사소통 도구를 동원한 아주 비싼 비용으로 치러졌다는 것은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세계 기독교가 세계화 되었다는 것이 그저 구호에 그치고 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생긴다. 실제 CT2010대회를 준비하기 위해 2009년 서울에서 열린 리더십대회에서 “오늘날 기독교의 무게 중심이 비서구로 옮겨가고 있다”는 말에 대한 일부 서구 리더들의 반응은 “이제까지 기독교는 한번도 그리스도 중심적이지 않은 적이 없었고, 기독교의 중심의 북반구 남반구가 아니라 그리스도이다”라고 약간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이는 것은 서구교회의 조바심은 아닌가 생각된다. 로잔모임의 핵심 결과는 누가 선언문을 작성하는가에 달려 있을 것인데, 선언문 작성 리더를 과감히 서구 리더에서 비서구 리더로 바꿨다면 그 내용에 있어서 신학적으로 완성도가 떨어지고 덜 다듬어진 것이라 할지라도 새로운 패러다임이 제시되었을지도 모른다. 잠시 무대에 올라왔던 사무엘 에스코바와 르네 빠디아가 이런 아쉬움을 간접적으로 표시한 것 같았다. 5. 따라서 세계선교의 전략 부분에서는 어떤 새로운 전략이나 방향이 나왔다기보다는 기존의 복음주의권의 방향의 재확인하는 정도 혹은 복음주의권이 막강하다는 것을 시위하는 일에 그쳤다는 점에서 큰 아쉬움이 있다고 볼 수 있다. <한국적 적용> 6. 로잔 1,2차 대회의 결과가 한국교회에 적절하게 적용되지 못했다는 비판이 있는 것에 대해 일부 일리가 있기도 하지만, 실제 선교와 청년운동 부분에서 로잔운동이 미친 영향은 막대했다. 선교운동에서 미전도종족운도, 전문인운동 등에 영향을 미쳤고, 젊은이 운동에는 복음의 총체적 이해 등에 큰 영향을 미쳤다. 이번 CT 2010에서 부분적으로 새롭게 제안된 선교적 전략들(총체적 선교, 세속화에 대한 더 깊은 이해와 접근, 디아스포라)이 선교계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본다. 7. 로잔운동의 한국적 적용이 일어나야 할 가장 큰 부분은 교회의 복음에 대한 바른 이해 부분이다. 로잔운동의 핵심은 복음의 올바른 이해와 적용이다. 최근 한국교회는 거의 그 정체성의 막바지에 왔다고 생각할 정도로 복음의 정신에서 멀어져 가고 있다. 매일 터지는 목회자들의 문제와 왜곡되어만 가는 복음정신이 더 이상 한국 사회에서 한국교회는 세상의 일반적인 상식도 따라가지 못하는 비난과 질타의 대상이 되어 가고 있다. 로잔운동의 한국적 적용의 핵심은 바로 복음의 바른 이해와 실행이다. 한국교회의 문제는 복음의 메시지가 없는 것이 아니라 복음의 메시지를 바르게 이해한 올바른 메신저의 부재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크리스 라이트의 설교에서 언급한 HIS(Humility, Integrity, Simplicity)의 영성이 한국교회 리더들에게 회복되는 복음의 올바른 이해가 필연적일 것이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