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eania 2009 and 2010: 호주/뉴질랜드 지역의 종합적 상황과 선교적 대안

이 발제문은 학구적 목적으로 쓰지 않았다. 다만 동원 사역자의 입장으로 관찰하며 대안을 제시하는 보고서 정도의 무게와 한계를 가진다. 필요에 따라 해당 분야 전문가인 호주의 김한규 목사와 김석원 강도사의 기록과 의견도 참고하였음을 밝힌다.

0. 들어가며

2008년에 발간된 <호주 한인 50년사>를 따르면 호주 한인 역사는 52년 이지만 본격적인 이민은 베트남 참전용사의 유입이 시작된 1973년(멜번)/1974년(시드니)이다. 또한 2007년에 발간된 <뉴질랜드 한인사>를 따르면 뉴질랜드 한인 역사는 39년을 맞지만 본격적인 이민 유입은 1990년대 초반임을 밝히고 있다. 이 20-30년이라는 짧은 기간 동안 한인 디아스포라들이 개척한 호주 한인 교회 (350개)와 뉴질랜드 한인 교회(150개)들은 위대한 신기록들이다. 그러나 그 신기록의 내부를 들여다 보면 500개 교회 중에 자립/자조/자치의 단계를 거쳐 선교 자원을 외부로 흘려 보낼 수 있는 교회는 100개(호주 80개 + 뉴질랜드 20개)를 넘지 못한다. 이 교회들은 기본적으로 세계 선교 참여가 성경의 요구이며 지역 교회의 중요한 본질과 목적임을 알고 있다. 단기 선교 팀을 1회 이상 파송하거나 1명 이상의 선교사를 후원하는 공통점이 있다. 

현재 호주/뉴질랜드의 100개 한인 교회에는 4 종류의 사람들이 함께 혹은 따로 예배를 드리고 있다. 

A 그룹- 초기 이민자들/그들의 1.5세 혹은 2세들: 1973년(월남전 종료) 이후 이주 

B 그룹- 비지니스 관련자들/유학생들/비영주 이민자들: 1988년 (서울 올림픽) 이후 이주

C 그룹- Working Holiday Visa Holders와 기러기 가족들: 2002년 (월드컵) 이후 이주

D 그룹- Non-Koreans 혹은 국제 결혼 커플들: 2000년 이후 점진적인 추세

이 발제문은 이러한 100개 교회들 속에 특별히 A와 B 그룹에 속한 한인 디아스포라를 주 대상으로 놓고 분석했고, C 그룹은 제외했으며 D 그룹은 특징적인 상황만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1. 20010년 대양 주는 단독 플레이 혹은 각개 전투 상황 계속

호주, 뉴질랜드에서 지금까지 깨어지지 않는 병폐가 있는데 그것은‘각개 전투 모델’이다.

1.1 Diaspora 한인 교회의 각개 전투

각 교회들이 선교위원회를 두고 특정한 선교지와 선교 방법으로 개성 있는 선교 사역을 펼치지만 다른 교단의 교회 혹은 다른 교회 선교 위원회끼리의 동역이나 정보 교환은 되지 않고 있다. 내 양 훔치기에 대한 대비 조치가 선교 방식에 관해서도 같이 적용되는 느낌이다. KM보다는 EM에서 문단속이 심한 편이다. 예외가 있다면 신천지와 박옥수 파의 이단 활동에 대해 목회자 차원에서 공동 대응하는 정도이다.

시드니 새순 교회: 무슬림 선교 (KM + EM 사역)

시드니 중장 교회: 북방 선교, 원주민 선교, 베트남 선교 (KM + EM 사역)

멜번 한인 교회: 북방 선교 (몽고, 북한) (KM + EM 사역)

오클랜드 한우리 교회: 북방 선교, 남태평양 선교 (KM + EM 사역)

시드니 History 교회/주안 교회: 청년 사역 (KM 사역 + 영어 통역)

멜번 호산나/한마음/ 순복음 교회: 청년 사역 (KM 사역 + 영어 통역)

오클랜드 순복음 교회: 청년 사역 (KM 사역)

1.2 선교 단체들의 각개 전투 구조

시드니에는 Come Mission, OM, OMF, Wycliffe ADM, YWAM, Sydney Hosanna (경찬팀), 어린이 전도 협회.  

2년 전부터 시드니에서 인터콥이 활동을 시작했다. 

그러나 선교 동원가가 소속한 단체뿐 아니라 타 단체들의 특징과 필요를 고려하는 자세가 매우 소극적인 편이다. 따라서 동원 초기 단계에서 특정단체나 특정사역이 아닌 선교 전반을 겨냥한 동원이 어렵다. 영성과 전문성을 갖춘 선교 일꾼을 세우려는 지역 교회의 입장에서는 득보다는 실이 많은 상황인 것이다. 어떤 선교 단체는 초기 단계 훈련 과정에서부터 멤버쉽을 부여하기 때문에 본의 아닌 경쟁심을 유발한다. 신생 선교 단체의 이사 선임 문제부터 선교 관심자들의 기도 모임에 이르기 까지‘Don’t touch my baby’의 무언의 Taboo 메시지가 강하다. Win-Win의 열린 시각을 갖고 함께 인재 pooling 시스템을 운영했으면 좋겠다. 

최근에 선교단체 책임자의 만남과 연합 사역을 기대했지만 Come Mission 지역 책임자의 사표, 전도 여행 중심으로 사역을 편성한 OM 대표/공동체 생활을 통한 멤버쉽 훈련을 강조하는 YWAM, 한인 책임자가 없는 OMF 등의 이유로 불발했다. 파이(Pie)의 크기를 함께 키울 기회들이 많지 않음이 안타깝다. 

1.3 목사/선교사들의 각개 전투 

목사들은 시드니 교역자 협의회의 프로그램을 따라 최소한 한 달에 한 번이라도 만날 수 있다. 그러나많은 등록 회원(정회원 109명 + 명예 회원 9명 + 준회원 8명)에 비해 모임 숫자는 총화와 신년 하례를 포함해서 1/2 출석을 넘지 못한다. 또한 여전히 지연이나 같은 교단 출신끼리 만나는 경향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선교사들의 경우는 아예 정기적인 모임이나 합심 기도의 자리도 없다. 1년에 한 두 번 우연히 얼굴을 마주치는 정도이다. 어쩌다 동역할 기회가 있어도 Kingdom 의식 보다는 자신의 사역 영역에 국한해서 동역하는 경향을 보인다. 따라서 개인적인 교제와 함께 <선교사 협의회> 같은 모임이 필요한 시점이다. 

1.4 시드니 교역자 협의회(시교협)의 각개 전투

시교협은 그 해에 회장이 어느 신학교, 어느 교단 출신이냐에 따라 그 신학교 졸업자와 해당 교단의 인재 네트웍을 가동했다. 2010년에는 합동 총회 출신의 목사가 제 25대 시교협 회장으로 선출되었는데 Unity in Diversity가 실천되길 바란다. 지나간 얘기지만 작년 한-호 120 주년 시드니 선교대회는 회장이 소속된 호주 연합교단과 한국 통합 교단 측의 잔치로 진행되었다. 다른 교단의 참여가 빈약했을 뿐만 아니라 선교 대회의 주빈인 호주 선교사까지 뒷전으로 미뤄진 아쉬움이 있었다.

1.5 청년 전도/문화 행사의 각개 전투

<하나님의 나라>라는 측면에서 볼 때, 호주 지역 한인 학생/청년의 초교파 집회들이 있었지만 대부분이 총체적 사역(holistic ministry)나 통합적 선교(holistic mission)과는 다소 거리가 있었다. KOSTA, MJC, Hill Song Conference 운영처럼 대개 전도 행사와 문화 performance가 병행하는 구도였다. 뉴질랜드의 경우, KYCF 청년 연합 활동이 계속 살아있고 매년 11월말에 개최되는 KOSTA가 있지만, 십자가의 복음과 세계를 품는 선교에 어느 정도 다가가 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1.6 주일 학교/선교 위원회의 각개 전투

교파/교회마다 교단 색깔이 강한 교육 이론과 교재가 사용되고 있다. 본의 아니게 주일학교를 사사 시대적으로 운영하기 때문에 어릴 때부터 만유의 주재며 선교의 주인이신 예수님을 종합적으로 심기가 어려운 상태이다. ‘Glocal Sunday School’ 운영이 필요한 이 때에 어린이 전도협회가 아이에게 눈 높이를 맞춘 교재와 교사 훈련 등으로 도와주고 있는 것은 바람직 하다.

필자가 오세아니아 지역에서 5년간 사역하면서 각 교회 선교위원회와 식사를 나눈 적은 많지만 선교위원회를 대상으로 사역한 것은 5회 정도이다. 그러나 선교위원회만큼 선교 교육과 update가 필요한 부서도 없다. 각 교회의 선교위원회가 선교 전반의 Big Picture/일반성를 공유한 상태에서 교회마다 설정한 선교 지역/방식에 충실하는 것이었으면 싶다. 그리고 단기 선교나 선교 세미나 후의 Debriefing 시간을 다른 교회 선교위원회에게도 개방하여 사역 효과와 교육 효과를 높이는 변화가 있어야 겠다.

2. 2010년 호주 교단/교회의 상황 (김석원 강도사)

(뉴질랜드 키위 교회의 상황을 알기 위해 <크리스챤 라이프> 와 접촉했지만 정보/통계 전달이 이루어지지 않았다. 그러나 전체적으로 볼 때 호주의 세 가지 신학적/목회적 상황과 별반 다르지 않다)

호주는 AOG 교단과 몇 몇 교회에서 교인의 숫자가 늘고 있지만 전반적으로 교세와 영적인 활력을 

잃어가고 있다. (서양 교회의 공통 현상이긴 하지만) 호주도 젊은이들이 모이는 호주 교회들은 손에 꼽을 정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인 2세들이나 한인 교회에서 상처받은 한국인들이 잠정적인 피난처로 호주 교회를 선택한다. 그러나 호주 교회 안에는 아래와 같은 신학적/목회적 응달이 드리워져 있다.  

2.1 핵심을 잃은 공동체 주의 (Uniting church): 개인 구원 보다 사회 복음

* 한국에 온 초기 호주 선교사들의 선교 신학과 Uniting Theological College의 신학 비교

2.2 겸손을 잃은 지성주의적 신학 (Anglican church): 성령의 임재와 사랑의 능력 결핍

* Moore Theological College의 특징: 성경 신학 공부와 설교 메세지의 탁월성

2.3 극단적 문화 포스트 모더니즘 (Hill Song church): Spiritual Formation을 위해 동원하는 

문화 요소에 대해 무비판적

* 건설적 비판 문화에 대해서는 배척. 음악 문화에 대해서는 지나친 관용

참고로, 호주 교회와 한인 교회의 관계는 양호하지만 공동 운명체의 관계는 아니다. 대개 부동산은 호주교회가 갖고 영적 사역은 한인교회가 주도적인 Owner와 tenant의 관계 정도이다. 물론 더 긴밀한 관계도 있지만 대개의 호주 교회는 500개 한인 교회와 평범한 관계 이상을 넘지 않는다.

3. 문화적/인종적/신학적 난관과 대안

3.1 현실적인 과제 (Ongoing Dilemma)

아래 과제들은 언어와 세대차 라는 갈등 구조로 볼 수 있지만 기본적으로 신학과 문화라는 광범위하고 다양한 코드로 접근하고 풀어나갈 필요가 있다

3.1.1 텃새와 철새 (호주/NZ인 vs 한국인)

주인과 손님, 고용주와 고용인의 관계

3.1.2 뱁세와 황새 (1세 vs 2세)

자신을 한국인으로 인식하는 1세들과는 달리 자신을 호주인으로 인식하면서 자란 2세들은 Anglo-Celtic 주류 사회의 인종 인프라의 쓴 맛을 본 후에는 자신의 정체성에 심각한 타격을 입는다. 그것은 결코 언어의 문제가 아니라 더 깊고 넓은 곳에 자리잡은 Cultural/ethnic Identity 문제이다. 호주인도 한국인도 아닌 혼돈(In-between) 상태에서 영적인 대안을 찾지만 현실은 그렇게 우호적이지 않고 이들이 원하는 exclusive한 영적/세대적/문화적 만족은 그리 가까이 있지 않다. 

3.1.3 잡새와 참새 (EM vs KM)

EM과 KM 간의 갈등은 단순히 영어 통용 능력뿐만 아니라 인생관, 공동체관, 세계관과도 관련이 있다. 여하튼 예배 교류든, 문화 교류든 어떤 형태로든 교류가 시작되어야 한다. 여러 교회에서는 찬양과 경배라는 Platform을 활용함으로 해결의 실마리를 풀어나가는 예를 보여 주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남에 따라 우물 안의 개구리 영성(Turfism)이 사라지고 공동 운명체의 ‘어깨 동무 모델’ 이 나와야 한다. 

3.2 목회적/신학적 해법? (김석원 강도사):

3.2.1 공동체 중심의 개인주의 회복

일단은 김한규 목사의 제안대로 서로 다른 배경과 기대를 가진 두 문화의 격차(Gap)를 매워가기 위해 획일화 (Uniformity)나 분리화(Separation)를 추구하기 보다는 두 그룹의 모멘텀을 한 방향으로 모을 수 있는 연합(Unity) 속에서 동거하는 입체적 구조를 만들어 내야 한다. 그리고 이러한 과정에 있어, 공동체가 복음으로 깨어나고 하나님 나라를 꿈꾸는 것은 가장 선행되고, 지속되어야 할 작업이다. 가령, KM 을 지키느냐, EM으로의 전환이냐, 혹은 둘 다 감당해 내느냐 보다 두 그룹 모두에게 화해의 직책 (고후 5:18)을 맡기셨다는 것을 각인시키고, 그 일을 매일 수행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해야 한다. 

이런 상황에서 1.5세는 Peace Maker이기도 하지만 본의 아니게 Trouble Maker가 되기도 한다. 그 이유는 낀 세대 (In-between generation)로서 양쪽에 관련이 있지만 어느 쪽에도 소속되지 않은 존재이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이들의 존재와 역할은 북미와 유럽의 예에서 보여주는 대로 호주/뉴질랜드 이민사의 과도기를 건너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3.2.2 종말론적 실용주의 

"Today is temporary.”이 세상은 반드시 끝장 난다는 위기의식이 있어야 한다. 한국 교회는 종말론에 대한 인식이나 이해가 Aussie보다 강하다. 따라서 객관적이고 종말론적인 복음의 절박성이 세계 선교로의 개인적인 순종에 이르도록 반복해서 가르쳐야 한다. 또한 “It works”라는 아스피린 효과를 부정할 필요도 없지만 그보다 교회 안의 여러 세대가 함께 불변의 진리들에 집중하도록 해야 한다. 우리는 영원불변의 복음을 위해 함께 싸워야 할 공공의 적이 있고 함께 달려야 할 공동 목표가 있는 것이다. 종말론적 실용주의 적인 인식의 변화와 돌파구 없인, 문화와 이질감의 태풍에 날리는 모래알 집안의 악순환을 벗어날 길이 없다. 

3,2.3 과도기적 문화 절충

교회를 빌려쓰는 입장의 한인 교회들은 호주/NZ인들에게 일단 Teachable Mind를 가지고 인내하며 기다리는 수 밖에 없다. 

4. 선교 상황의 변화와 Missional Life의 절박성

4.1 오세아니아 지역 안에서의 국내 선교의 중요성: 

내 옆에 다가온 땅끝 (학교, 비즈니스, 일상): 

A. Formal 접근 

B. Informal 접근

C. Intimacy Building (Ex: Making friends by outdoor activity, etc)

호주와 뉴질랜드의 100교회가 디아스포라로 와있는 185 개국의 한 나라 사람들을 입양하고, 1 성도가 타 디아스포라 출신 한 사람을 친구로 삼을 수 있다면 세계 선교의 50%는 우리의 삶의 현장에서 이루어 지는 셈이다. 

* 다민족 그룹의 내부 상황과 Multi Ethnic Church (MEM)

다민족 그룹은 크게 이민자 그룹과 난민 그룹, 그리고 국제 학생 그룹으로 구분 할 수 있다. 세 부류 모두가 복음과 그리스도의 공동체를 절실히 필요로 하는 공통점이 있다. 

한인 2세들이 개척한 교회의 경우, 소수의 1세들과 한인 1.5세들의 후원 가운데, 2세들이 주축이 되어 영어 예배가 시작되면서, 두 가지 양상이 나타나는 것을 볼 수 있다. 사용 언어는 영어이며 독립적인 교회로 예배를 드리지만, 한인 1.5세나, 2세의 정체성과 문화가 교회 지배적인 문화 코드가 되면서, 자연스럽게 한인 2세들만을 위한 교회가 된다. 물론 관계 전도로 예배에 참석하는 타민족 (Non Korean) 이민 2세들, 예를 들어, ABC (Australian Born in China) 이나, 호주 청년들이 있기도 하지만, 전체적으로 이민자의 다음 세대로서 호주인이라는 2세 정체성(2nd Generation identity)이 그룹의 동질 문화를 형성하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따라서 다민족 (Multi-Ethnic) 교회를 지향하는 의지나 선교적 돌파가 교회 전반에 크게 두드러지지는 않고 있지만, 그 가능성은 언제나 열려있다고 할 수 있다. 

그와 대조적으로, 개척 초기부터 선교적인 비전으로 시작하는 다민족 교회도 있다. 이런 경우, 한인 1.5세를 중심으로 2세들과 함께 호주 내 이민자 그룹과 외국 유학생들에게 다가감으로 다민족 교회를 형성하고 있다. 특히 이러한 교회들은 대학 캠퍼스 주변에 위치하여, 자연스럽게 캠퍼스 사역으로 가는 양상을 보인다. 특히 국제 유학생들은 졸업 이후 호주에 영주하거나, 본국으로 돌아가는 지식인 Returnee 가 된다는 측면에서 중요한 선교의 자원이다. 호주의 경우 대학 캠퍼스 속으로 중국 및 인도 유학생들이 계속 몰려들고 있고, 네팔, 베트남 학생들이 갑절로 늘어나면서 시드니 대학, NSW 대학, UTS 켐퍼스가 급속히 다민족 칼라로, 정확히는 황인종/황색 칼라로 바뀌고 있다.

4.2 해외 선교의 중요성 

디아스포라 상황에서 국내 선교의 중요성은 백 번 강조해야 마땅하다. 그러나 여전히 지구 곳곳에 산재해 있는 63억의 대인구는 우리가 우리의 ‘Comfort Zone’을 떠나 찾아가야 만날 수 있다. 16,000개의 종족들 대부분이 그들의 영토에서 움직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을 찾아가기 위해서는 장기적이고 조직적인 준비와 교육/훈련이 필수적이다. 따라서 주일 학교에서부터 선교 교육, World Christian으로서의 주체성을 심어줘야 한다. 이 일을 위해서 선생님들에게 선교 비젼과 선교 현장의 필요를 나누고 공과 교재에 열방의 주재되신 예수님을 새겨야 한다. ‘Go and Preach’를 가르쳐야 한다. 또한 그리스도인의 순종에는 복종과 추종의 두 요소가 함께 있고 주님을 따라가는 추종이 중요함을 반복해서 알려야 한다 .그래서 64억 중의 한 사람/특정 부족을 위하여 목회자 선교사든 전문인 선교사든 단기 선교로 봉사하든 장/단기로 선교를 향해 떠나는 것에 익숙하도록 교회와 선교 단체가 도와야 한다.

5. 다민족 사역과 관련된 한인 디아스포라의 네 가지 사역 유형 

(다민족 교회 개념은 기본적으로 국내 선교의 영역에 속한다)

5.1 MEM 1- 한인 교회 내에서 다민족 예배와 사역을 지원 (소극적)

주로 자기 소유 건물을 가진 대형 교회들에게 적용되는 것으로 다민족 예배와 찬양 축제 등을 통해 단일(Homogenous) 인종의 교회에 타 (Heterogeneous) 인종적인 요소들을 접목시켜 교회 공동체의 세계 선교 의식과 자각을 높이는 시도들이다. 해외 선교도 함께 하는 교회 모델이다.

Ex. 시드니의 새순 교회/순복음 교회/중앙 장로 교회, 그리고 오클랜드의 한우리 교회, etc

5.2 MEM 2 - 한인 디아스포라의 다민족 교회 개척 (직접적)

작년 코딤넷에서 이미 대두된 Missional Church의 신학과 교회론이 다민족 교회 (Multi-Ethnic church)라는 사역의 현장 속에서 함께 전개되어야 한다. 주의할 점은 Multi-Ethnic 혹은 Multi-Cultural 이라는 이름 아래, 상황화된 메시지만을 전하는 지향한 기형/별종 교회 대두의 가능성도 있다는 점이다. 한인 디아스포라들의 적극적인 다민족 교회 개척의 예들이다. 

A. Sydney All Nations Baptist Church (김연규 = Peter Kim 목사)

한인 1세인 김 목사가 2005년 2월 Black Town에서 개척. 주로 아프리카 난민들을 대상 목회. 해외 선교보다 국내 선교에 주력하는 교회 모델이다.

B. Sydney Harvest Church (이윤석 치과의사 =  John Lee. AOG 신학교 졸업): 

1.5세로서 2007년 시드니 대학 근교에서 개척했으며 한인과 중국/싱가폴/말레이시아 권이 주요 멤버. 국내 선교에 주력하면서 해외 선교의 일꾼을 소극적으로 키우는 모델이다.

C. One In Love Fellowship Church (김한규 목사) 

1.3세. 2008년 창립하고 맥콰리 대학 주변에 위치. 현재 리더들은 모두 한국 2세 들이며 중국인 유학생이 주요교회 멤버이다. Sydney Harvest Church와 마찬가지로 한인 1.5-2세들이 주축이 되어 개척되었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국내 선교에 주력하면서 해외 선교의 일꾼을 적극적으로 키우는 모델이다.

5.3 MEM 3 - AUS & NZ 교단의 감독하에 다민족 사역을 하는 한인 사역자들 (연계적)

1세부터 1.5세 그리고 2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부류가 이 사역에 뛰어들고 있다. 시드니 성공회와 연합교단교단 내에서 다민족 사역을 적극 장려하고 있고, 교단 신학교를 졸업한 한인 디아스포라 교역자들이 다민족 밀집 지역의 교회로 부임함으로 다민족 사역이 이루어지는 경우들이다. 국내 선교와 함께 해외 선교를 지향하는 경향이 있다.

Ex) 시드니 Oatley Uniting Church의 김일웅 목사, 김성광 전도사(찬양 사역자), 멜번 제일 Uniting Church의 양성대 목사, 뉴질랜드의 임원혁 목사의 경우가 이 범주에 속한다.

5.4 MEM 4 - AUS & NZ 교회 안의 부속 기관으로서의 한인 교회 (방어적)

다민족 사역을 얘기하면서 한민족을 빠뜨리는 것은 모순이다. 호주 교회에서 다민족을 얘기하면서 호주인들을 대상에서 제외하는 경우와 같은 예이다. 그것은 Lordship의 문제이고 영적 Identity와 Ownership 혼돈과도 관련된 문제이다. 여하튼 호주와 뉴질랜드 주류 교회의 다민족 사역 중에 한인 교구 책임을 할당 받은 한인 목회자들이 있다. 말하자면 과도기적인 시도이며 목회자들은 영어 소통이 가능한 한인 1세들이다. 시드니 Saint Andrew Anglican Church의 김명식 목사, Eastwood Anglican Church의 신재구 목사, 시드니 West Ryde Uniting Church의 Peter Park 목사, 멜번 캔트베리 장로교회의 이동기 목사의 경우가 이 범주에 속한다. 이들은 한인 교역자 협의회에 소속되지 않으며 한인 목회 현장이나 교포 사회 상황 전반에 대한 Update가 약하다는 공통점이 있다. 그러나 해외 선교도 국내 선교도 연약한 방어/도피 모델이다.

6. 지속적인 관계 전도와 관계 동원 필요성

선교동원 측면에서 볼 때, 동원 사역자가 이러한 다양한 이민 사회, 다민족 사역의 현장에서 동원사역을 펼쳐가기는 쉽진 않지만 인내와 지속성이 문을 여는 열쇠가 된다. 또한 불신과 단절이라는 영적 Context에서는 관계에 바탕을 둔 맞춤식 동원 전략과 실행이 필수적이다. 가령, 성경 번역 선교 홍보/동원의 경우, 한인 교회 안에는 1세부터 1.5세 그리고 2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부류가 있으므로 어느 정도 친분이 쌓였다고 확인되면 1세에게는 전문인 선교를, 1.5세와 2세에게는 전문인 선교와 성경 번역 선교를 훈련 프로그램과 함께 소개하는 것 등이다. 그러나 어느 경우에나 이민들이 가지고 있는 (모국을 떠난 후 다시 선교지로 떠나는) 2차적 떠남에 대한 부담감을 극복하도록 실제적이고 목회적인 도움을 주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동원 사역자의 정기 방문과 목회 Consulting, 혹은 개인 상담은 중요한 Follow-up 과정이 되는 것이다. 

참고로 한인 선교 동원/상담의 과정에서 상담자-내담자 사이에 묵인/전제된 내용들은 다음과 같다. 

A 교파/교회 간의 경쟁 (신학교 학연이 교회 분열의 결정적인 원인)

B. 목회자의 이민 목회적 준비과 외국어 소통 능력 결핍

C. 낮은 교회 정착률/제자 훈련 성공률: 성도의 2/3가 서너 번의 수평이동의 전력을 가짐

D. 대표적인 이민 교회의 대언지인 크리스챤 리뷰와 크리스챤 투데이 사이의 교리적 마찰

E. 지역 교회와 선교단체가 사역 영역을 두고 불협화음

F. 교회 속의 불법체류자들과 Working Holiday 출신들에 관한 문제

G. 따라서 이민 사회의 갈등 구조에서 벗어나 선교적 부름과 순종으로 조금씩옮기도록 도와야 한다.

7. 동역 + 연합 훈련 + 삼겹줄 동원

각개 전투의 아집을 물리치는 Partnership 파라다임 3이 실현되려면 부흥과 개혁이라는 두 바퀴가 마차의 균형을 잡아 주어야 한다. 그것은 지역 교회들의 부흥을 따라 선교의 부흥이 오며 또한 선교계의 개혁과 함께 교회의 개혁이 오는 변화의 모습이다. 선교한국이나 KOSTA, JAMA 그리고 다양한 지역 선교집회를 통해 예비 동원이 일어나고 지역교회 안에서 1차 동원을, 선교단체를 통해 2차 동원으로 연결되어서 튼실하고 창조적인 리더쉽들이 한국/한인 교회에서 배출되어야 한다. 그래서 Global South와 ‘Domain’ 선교로 대변되는 21세기 선교의 중심에서 한국교회가 계속 쓰임 받아야 한다.  

7.1 깊은 동역과 넓은 공조 (Mutually Committed Partnership & Open Cooperation)

튼실한 선교를 위해서는 Paradigm 3에 입각한 광범위하고 전문적인 공조가 필수적이다. 지역 교회가‘Why mission?’에 대한 답은 가졌다고 보고 ‘How to make it’ 에 집중하는 것이다. 따라서 맞춤형 선교 메뉴 개발을 위해 대형 집회보다 Quality Meeting, 전략적인 포럼과 세미나가 많아져야 한다.

다양한 주제/목적의 선교 집회와 다민족을 아우르는 Focus Group/Meeting

Mission Task Force Team도 계속 일어나야 하지만 실수를 줄이고 장기적인 선교 사역을 위해서는 한 가지 주제에 Focus를 맞추는 이런 류의 전문 집회와 모임도 초교파/초교회적으로 늘어나야 한다. 그리고 호주 선교 단체들의 정기 모임에 참여하고 전략적인 상호 동역도 열어야 한다. 이슬람 연구소 개설 같은 전문적인 기관 설립과 운영은 초교파/초교회 동역을 여는 문의 역할을 한다. SMBC, Moore 같은 신학교나 USYD와 UTS와 같은 일반 대학교의 도서관의 자료 사용 등 ‘Know-where’도 확보하고 있어야 한다. 

Ex) A. Multi-Ethnic 사역 예비 모임 (2009년 초): 

새순 교회의 Multi-Ethnic 사역을 위한 공개 강좌에 선교위원회와 1세, 1.5세 선교 관심자들이 출석

참가 인원: 약 100명 

주강사: 토론토 영락 교회의 송민호 목사. 

특강 강사들: 다양한 다민족 출신의 강사들

B. 전문인 선교 포럼 (2009년 10월):

전문인 선교회가 주관한 포럼은 전문적인 포럼이라기 보다 일단 한인 1세와 1.5세 관심자들을 모아 얼굴을 확인하는 역할을 한 것으로 전해 듣고 있다. 아마 전문인 선교 이름 하에서의 개괄적인 통일성과 구체적인 상호 연결점을 찾기는 어려웠을 것이다. 이 포럼의 계속 여부는 목적에 입각한 전문성과 구체적 사례, 그리고 참석자의 기대에 부응하는 일반론과 특수 각론에 정통한 강사선정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7.2 Capacity Building

튼실한 선교가 가능하기 위해서는 적절한 훈련과 선교 현지에 필요한 준비가 따라야 한다. 제자 훈련과 전문적인 선교 준비를 교회와 선교 단체가 긴밀하게 분담, 협조해야 한다. 이미 나름대로 다민족 목회와 선교에 Know-How를 소유하고 있는 호주 교회들/선교 단체들과의 전략적인 상호 동역도 단계적으로 열어나가야 한다. 

Ex) 1세, 1,5세 선교 관심자/후보생들의 선교 집회 (2010년 1월7일-9일): 

Missional Korean Diaspora (MKD)의 ‘Heart of Mission’

참가 인원: 남 16명 + 여 18명 + 자비량 강사 4명)

주제: 미니 MP 강의를 바탕으로 주로 2세 사역과 전문인 선교에 초점

강사들: 송영근 (한의학 박사), 정규제 교수 (연변 과기대 생명 공학), 김석원 강도사 (실로암 교회 부목사. 호주 장로교회 총회 교육 담당), 정철화 선교사 (성경번역 선교 동원가) 

7.3 삽겹줄 동원 (Three-stranded mobilization) 전략 계속

위의 1~6 까지 적은 오세아니아 한인 공동체의 특징을 따라 아래의 관계적, 공동체적 선교 전략이 잘 먹혔다. (현재 18개 교회와 5 가정과 동역하고 있다) 다만 이 다중적 동원 전략은 ‘아시아 출신 선교 후보생 대상’에 국한되며 Non-Asian들에게는 다른 순서와 다양한 전략이 필요할 것이다. 

A. 교회/공동체/소속 그룹 동원 

B. 부모/가족/후원자와 무릎 선교사 동원 

C. 후보생 본인 동원 

피아노의 각 건반이 자기 소리를 내지만 화음을 만들지 못한다면 그것은 음악이라는 본질과 목적을 방해하는 것이다. 따라서 오세아니아에서 다중 세대와 다중 종족의 현실을 맞는 한인 교회에 각개 전투라는 소모적이고 아집적인 대응은 모두에게 불행이다. 이런 상황에서 선교 동원가는 삽겹줄 동원 전략뿐만 아니라 다민족 각각의 선교인맥을 찾아 ‘구슬’을 꿰고 교회/교단의 연합 전선 구축에도 심혈을 쏟아야 한다. 어떻게 구슬을 꿰고 연합 전선을 구축할 것인가는 선교 동원가의 과제일 뿐만 아니라 2010년의 지역교회와 선교단체의 지난한 숙제가 될 것이다.

나가며

호주와 뉴질랜드는 영어가 공용어인 다민족 다문화 국가이다. 다중 세대와 다중 종족이라는 현실 앞에 오세아니아의 한인 사회와 교회는 솔직히 공존이나 공동 대응보다는 독존/편당의 사례가 더 많았다. 가정의 영역에서도, 한인 교회의 내부도, 비즈니스 상황에서도, 전체적인 이민 사회의 흐름도 이러한 시행착오에서 예외가 아니었다. 이런 병폐는 2025년까지 호주를 접수하기 위해 공격적인 포교활동을 벌이며 실제 Lakemba (51%) 지역과 Auburn (49%) 지역을 접수한 무슬림을 도와주는 환경이 된다.

감사한 것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반복되는 시행착오를 통해 공통적인 위기의식을 가지고 있고 Break-through를 향한 기대도 팽배한 상황이라는 점이다. 다만 고양이에게 누가 어떻게 방울을 달 것인가가 과제로 남아있는데 선교와 목회를 아우르는 Big Brother의 등장을 기대하기 보다 각 자 맡겨진 영역에서 시행되는 조용한 정형 수술적인 개혁부터 시작해야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오세아니아 지역의 특이한 점은 많은 기경 지역과 함께 추수 지역도 공존하고 있다는 점이다. 필자의 경우, 지금까지 선교사로 동원한 3쌍의 부부가 모두 추수 지역에서 발굴했으며 현재 기경단계를 거치고 있는 대상도 4 부부 + 1 싱글 이다. 따라서 제자도가 사전에 헌신의 댓가를 계산하듯 튼실하고 재생산적인 선교를 위해서는 선교 동원 과정의 종합치료와 역량 회복이라는 정당한 코스트를 지불할 각오를 해야 한다. 그 기초는 먼저 적극적인 선교 후원/동역 환경 개척과 바람직한 선교 공동체를 만들어 나가는 것이다. 그 첫 번째 작업은 지역 교회 안의 주일학교 교과 개편과 각 교회 선교위원회의 성경적 Upgrade가 되어야 할 것이다. 그러한 교회 내의 선교 환경과 Missional Community가 이루어져갈 때 기경 지역에서 싹이 나고 추수 지역의 헌신도도 높아 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