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아스포라 선교동원가 양성 프로그램 제안 강산, GBT Ⅰ. 전략적 선교 구조의 필요 새천년의 시작으로 들뜬 마음을 가졌던 2000년 즈음, 월간지 <복음과 상황>의 지면을 뜨겁게 달구었던 하나의 이슈가 있었다. “한국교회에 팽배해 있는 SF(Spiritual Fiction, 영적 허구)에서 벗어나라!” 지금도 그 구호는 유효하다고 본다. 선교에 있어서도 행여나 우리의 사역 태도 속에 영적허구(SF)를 따라 되어진 것은 없는지 진지하게 질문을 해 보아야 할 것이다. 열정과 열심만 있으면 모든 사역이 용납될뿐더러 칭찬과 존경을 받을만 한 것인가? 착한 마음과 착한 의도를 가지고 기도 빡세게 하고 매일 매일 열심히 사역에 동참한다고 해서 그 모든 사역이 존경받을 만한 사역이 될 수 있을까? 심지어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사람을 “무작정 용감한 사람”이라고 말하지 않는가? 마치 매일 아침 새벽에 일어나서 밤 늦도록 일만 열심히 한다고 해서 그 인생이 성공하고 그의 삶이 존경받는 인생이 된다는 것을 보장할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다. 오늘날 교회는 한 목소리로 “속도보다 방향이 중요하다”라고 말한다. 열심히 달려가는 것보다 무엇을 향해 달려가는가... 그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하지 않는가? 선교도 마찬가지다. 방향이 중요하다. 방향을 결정지어주는 철학이 중요하고, 그 철학을 담아내는 전략이 중요하다. 선교는 고도의 전문성이 필요한 일이다. 한 나라와 민족의 운명을 결정짓는 중요한 사업이다. 그런 일에 전략이 없이 직관에 의해 모든 것을 결정지을 수 있다고 하는 것은, 대단한 혹은 과도한 자만심이 아닌가? 그러므로 선교에 대한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다. 다른 사업과 프로젝트는 모두 전략적으로 접근하고, 치밀하게 계획하고, 전략에 따라 실행하는데, 선교사역과 교회의 일들은 전략이 아닌 감성(혹은 영감)으로 접근하는 경향이 강하다. 우리나라가 특히 그렇다. 직관에 의한 판단과 선택. 그리고 열심!! 그것만 있으면 만사 OK라는 말인가? 한국 사회는 10년 전 IMF 이후 급속도로 변화되고 있다. 직관과 열정으로만 일하던 시대가 지나갔다. “하면 된다”의 구호가 먹혀들던 시대가 아니라는 말이다. 구멍가게 하나만 가지고 열심히 매일 아침 일찍 일어나 가게 안팎을 쓸고 닦는다고 모든 것이 만사형통하던 시대가 지나갔다. 지금은 전략의 시대다. 구멍가게는 그렇게 운영해도 괜찮지만, 지금의 한국교회와 한국선교는 구멍가게의 단계를 벌써 지나버렸다. 대형마트의 시대다. 글로벌 기업의 시대다. 구멍가게를 운영하던 그 열심과 열정으로는 백이면 백 망하고 마는 시대를 살고 있다. 토마스 L. 프리드먼이 적은 <세계는 평평하다. The world is flat!> 보라. 예전에는 자기가 있는 자리, 있는 곳에서, 그 일만 열심히 하면 모든 것이 끝나던 시대를 살았었다면, 세계는 점점 하나의 공동체와 공간으로 만들어져가고 있다. 세계는 둥글다고 말하던 시대에서, 지금은 세계가 평평해진 시대를 살고 있다. 시대가 바뀌고 세상이 바뀌었다는 말이다. 세계에서 선교사를 2번째로 많이 파송한 나라. 그 이름도 찬란한 선교의 나라. 우리는 지난 반세기의 짧은 선교역사를 거치면서 이제 선교한국을 만들었다. 그런데 그런 우리 한국선교계가 세계선교를 이루기 위한 전세계적인 네트웍이나 전략을 갖고 움직이기 보다는, 여전히 10년 전, 20년 전에 해오던 방식의 선교를 하고 있다면 그것은 앞으로의 시대를 생각해 볼 때 심각한 문제를 담지하고 있다고 말하지 않을 수 없다. 이제는 전략적 선교의 시대다. 이미 오래전부터 우리네 선교계는 전략을 이야기해 왔었다. 그래서 “미전도종족 선교”를 부르짖었고, “10/40창문 선교”를 말하기도 했으며, “여호수아 2000”과 같은 전략적 협력을 이야기하기도 했었다. 최근에는 FTT(Finishing The Task)와 같이 마지막 남은 선교적 과업을 완수하기 위한 (마치 최후의 과제와도 같은) 비전을 가지고 선교단체와 교회가 협력을 이루고 있기도 하다. 위의 논리의 연장선상에서, 선교의 구조와 선교동원의 구조에도 전략적인 이해가 필요하다고 말할 수 있다. 한 사람의 선교관심자와 후보자가 선교지에 가기까지의 과정을 각 개인의 부르심과 열정에만 맡겨둘 것이 아니라, 앞서간 선배들이나 그 분야의 전문가들이 후발 주자들을 위하여 적절한 시점에 적절한 가이드를 해주는 일은 참으로 중요한 일이다. 그것은 단순한 멘토링의 차원을 넘어 양질의 잘 준비된 선교사를 양성하는 의미도 있는 것이다. 바로 선교동원가가 필요한 이유이다. 선교동원가는 후보생 개인을 이끌어 줄 뿐만 아니라, 참으로 중요한 선교적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는 지역교회가 선교적 사명을 감당하며 그 에너지를 사용할 수 있도록 체계적으로 이끌어 주는 선교전문가의 역할까지 감당해야 하는 사람이다. 선교는 더 이상 선교사와 선교단체에게만 맡겨진 사역이 아니다. 선교와 그리스도인도 별개의 것이 아니다. 그리스도인의 본질은 선교에 있다. 그러므로 그리스도인과 교회는 모두 선교의 사명을 인식하고 선교지향적인 사명을 감당해야 한다. 이러한 맥락에서 선교는 전문 선교단체 뿐만 아니라 모든 그리스도인들과 뗄래야 뗄 수 없는 관계를 가지고 있다. 지금의 시대는 모든 교회가 이러한 선교적 인식(missional perspective)을 올바로 가지고 세계선교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감당하기 위해서 특별히 선교적 동력화가 시급한 시점이라 생각한다. 그리고 이러한 선교동원과 훈련을 위해 전문화된 선교동원가들이 절실히 요구되는 때라고 말할 수 있다. 그런 측면에서 선교동원가를 동원하는 것이나 양성하는 부분에서 있어서도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다. 선교사가 양성 프로그램이 있어야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개인을 향한 하나님의 절대적인 부르심과 그에 대한 응답으로 되어지는 것처럼, 선교동원가도 양성 프로그램이 있어야만 생겨나는 존재가 아닌 것은 분명하다. 시스템이나 교육과정이 한 사람의 동원가를 만든다기 보다는 그 이전에 하나님께서 주신 은사와 부르심의 차원이 더 크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양질의 선교사를 양성하기 위한 교육과정이 필요하며 그로 인해 더 많은 선교사들이 세워질 수 있는 것처럼, 양질의 선교동원가를 동원하며 양성하기 위한 교육과정과 시스템이 또한 절실하게 필요하다고 말할 수 있다. 선교동원가의 양성 프로그램을 절대화해서는 안 되겠지만, 교육의 필요성은 재삼 강조할 필요가 없을 만큼 중요한 부분일 것이다. 지금의 한국선교는 바로 전략적으로 선교동원가를 양성해 내는 전문화된 프로그램이 필요한 시점에 서 있다고 말할 수 있다. 이에 본 제안서에서는 이 시대에 생각해 볼 수 있는 선교동원가 양성 프로그램에 대하여 제안을 하고자 한다. 더욱 전문성을 가진 글이 되기 위해서는 세계 각국의 선교동원가 양성 과정에 대한 고찰을 비롯하여 더 많은 자료를 참고하여야 되겠지만, 필자가 있는 중국에서의 연구의 한계를 감안하여 이해해 주기를 바란다. 다만 본 제안서를 통하여 앞으로 이 분야에 대한 토론과 논의의 단초가 제공되기를 바란다. Ⅱ. 선교동원의 단계에 대한 이해 선교 동원의 과정이나 단계는 몇 가지의 시기와 단계로 구분할 수 있다. 선교한국의 상임위원장으로 있는 한철호 선교사는 이를 동기유발의 단계, 훈련의 단계, 선교적 참여의 단계로 구분하고 있다. 한철호, ‘선교동원, 어떻게 일어나는가?’, <선교동원가>, 선교한국조직위원회, 2001년 2월, pp. 44-48 필자는 이 부분을 동원가의 관점에서 구분해 보고자 한다. 동원가의 관점에서 보자면, 한 사람의 선교사 후보생이 선교적 부르심을 확인하고 선교지에 가기까지의 과정은 1차, 2차, 3차 정도의 동원과정에 의한 것으로 구분할 수 있다. 필자의 이러한 구분은 선교동원이 1차 동원에서만 일시적으로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2차와 3차에 이르기까지 지속적으로 일어나야 되는 과정인 것을 좀 더 강조한 구분법이라 말할 수 있다. 각 단계에 동원가의 역할이 필요하며, 이로 말미암아 적극적이고 효율적인 선교동원의 필요가 있음을 확인할 수 있게 된다. 많은 동원가들이 말하듯이, 선교동원은 단 순간에 일시적으로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길고 지속적인 과정이기 때문이다. 1. 1차동원 2007년 10월부터 저자는 중국 상하이 지역에서 한인 디아스포라를 대상으로 1차적 선교동원 프로그램의 구체적 방법으로 PSP(선교한국 주최, Perspectives Study Program)를 진행 중에 있으며, 2008년 후반부터는 다음 단계로 SEND ME과정을 실시하고 있다. 동시에 일반인을 대상으로 하는 선교 기도합주회도 실시하고 있다. 아울러 2009년부터는 2차, 3차 선교동원을 위한 프로그램을 계획하여 준비하고 있는 중이다. (2007년 10월말부터 12주 동안 진행되었던 첫 번째 상하이 PSP(선교한국 PSP 118기)에는 100여명의 선교헌신자, 관심자들이 참석하여 87명이 수료했다. 이후 2008년 2월에는 항조우에서 열렸던 PSP인텐시브과정(선교한국PSP 121기)에서는 30여명의 선교후보생들이 참가했고, 2008년 가을에 상해에서 70여명이 훈련에 참가했다. 2009년에는 중국 북경과 천진, 운남성 등지에서 PSP 과정이 개설될 예정이다.) 1차동원은 아직 선교에 무지한 기독교인으로 하여금 선교적 회심을 일으키고 선교 기초교육을 실시하는 것을 일차적 목표로 하는 동원사역을 말한다. 이 단계의 특징은 개인적인 사명 인식과 결단이 일어나기는 하지만 어디까지나 ‘익명성이 보장된 선교헌신자’에 머무르는 수준이라 말할 수 있다. 그래서 1차 동원의 핵심 키워드는 ‘익명성’이다. 그에 사용되는 도구(tool)로서 한국의 선교한국 집회와 같은 대형 선교집회나 PSP와 같은 일반적(General) 수준의 선교교육 프로그램을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 해외의 한인교회와 한인 유학생들이 정기적으로 코스타(KOSTA)나 여타 집회, 그리고 다른 선교지 지역으로 떠나는 단기여행 등을 통해 선교적 도전을 받고 있는 것이 이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선교 헌신자나 관심자의 익명성이 보장되는 단계에서는 선교에 대한 개인의 책무와 반응에 대한 지속적인 follow up이 없는 이런 정도의 동원으로는 진정한 의미에서의 선교동원이 일어났다고 말하기가 힘들다. 그러한 정도는 지역교회의 일반적인 목회 가운데서도 충분히 자극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점을 감안한다면, 지역교회(혹은 한인교회)와 선교단체가 협력하여 전문성이 있는 기초단계의 선교훈련을 개설하는 것이 추천할 만한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이를 위한 좀더 구체적인 방안을 제안하자면, 선교한국에서 주최하는 PSP를 개설하는 것이다. 퍼스펙티브스(원제 : Perspectives on the World Christian Movement - 세계 기독교 운동을 위한 퍼스펙티브스)는 선교에 대한 하나님의 관점을 갖도록 도와주는 훈련 프로그램으로서, 1973년 미국 어바나 대회(선교한국대회와 같은 청년 학생 선교 대회)이후 선교에 헌신한 이들을 위해 처음 시작되었다. 선교에 헌신했지만, 구체적인 부분에서 막막함을 느끼고 있던 그들에게 헌신 이후 선교에 대한 구체적인 시각을 배우고 하나님 나라의 확장을 위해 구체적이며, 전략적으로 헌신하기 위한 훈련 프로그램이 필요했었고, 이에 US Center for World Mission의 랄프 윈터 박사가 중심이 되어 이 훈련이 시작되었다. 선교한국에서 2001년부터 시작된 한국 PSP는 서울, 부산, 대구, 춘천, 전주, 대전 그밖에 대학 내에서, 또 개 교회 내에서 선교에 대한 하나님의 관점을 정립하기 위한 훈련 프로그램으로 짧은 년수에 비해 놀라울 정도의 성장을 보이며, 많은 청년, 학생들과 목사, 선교사, 전도사, 평신도들에게 큰 영향력을 끼치고 있다. PSP는 일차적으로 선교에 대해 초보적인 관심을 가지게 된 청년대학생들과 장년을 대상으로 선교적 안목과 선교적 삶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를 돕기 위해 잘 만들어진 프로그램이다. 특정 선교기관의 프로그램이 아니기 때문에 참석자들이 참석을 결정하는 단계에서 훈련 이후의 단체 허입에 대해서까지 고민하지 않아도 되며, 하지만 자연스럽게 전문 선교단체로의 FOLLOW UP을 유도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이를 돕기 위한 프로그램으로서 SEND ME 과정을 개설하는 것도 PSP 이후의 후속 프로그램으로서 대단히 추천할 만하다. SEND ME 과정은 <나를 보내소서>(IVP 역간, 2003) 라는 책을 가지고, 10주 동안 (혹은 인텐시브 과정으로 1주일 동안 집중적으로) 선교관심자들이나 헌신자들을 대상으로 선교헌신의 시기부터 선교지에서 효과적으로 사역을 마무리하기 까지의 단계를 10단계로 나누어 각 단계들마다 지침을 제공하며 헌신자들을 선교단체와 연결시켜주는 follow up 프로그램으로서, 현재 GBT와 GP 선교회에서 훈련과정으로 실시하고 있다. SEND ME(나를 보내소서) 과정은 특별히 선교사역에 직접 참여하고자 하는 후보생들에게 다음 단계의 과정으로 나가는 것을 돕는 것으로 적절한 역할을 하고 있다. 2. 2차동원 2차동원은 이미 기초 (혹은 일반적인) 선교교육을 받았거나 장단기로 선교사역에 헌신한 이들을 대상으로 특정 사역과 지역에 대한 좀 더 구체화된 전문 선교단체의 선교훈련 프로그램을 실시하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한국에서 사역하는 선교단체들은 대부분 자체의 선교 관심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선교교육 프로그램이 존재한다. GBT의 예를 들자면, 기초훈련과정인 위클리프 스쿨의 BT과정과 여타 과정들이나 Camp Wycliffe 등이 이러한 범주에 해당하는 선교훈련이 될 것이다. 해외의 한인 디아스포라 교회와 교계에서는 이러한 선교단체의 2차동원 프로그램까지도 전문선교단체의 도움(혹은 위탁)을 받아 그 지역에서 개설이 가능할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한국의 선교단체들에서 해외 한인 선교자원의 선교동원을 위한 실무자(간사, 선교사)들이 해외 한인 사회에서 그 단체의 전문 훈련프로그램을 개설해야 한다. 이러한 해외에서의 2차 선교동원을 위해 국내외의 검증된 선교단체를 한자리에 모아 선교정보와 자료, 그리고 동원의 기회를 가지는 선교박람회를 해외 한인교회 연합회나 지역교회 중심으로 실시할 수도 있을 것이다. PSP나 SEND ME와 같은 일반적인(general) 선교교육 이후에 단회적으로 실시하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으며, 선교박람회를 통해 관심자들에 대해 선교단체가 깊은 관계를 맺고 follow up 해줄 수 있을 것이다. 3. 3차동원 3차동원이라는 용어는 잘 사용되지 않지만 굳이 구분을 해서 이름 붙여 구분해 보자면, 선교사 파송 직전 훈련에 해당하는 GMTC 혹은 GPTI 정도의 훈련, 또는 각 선교단체에서 선교사 허입 직전이나 직후에 실시하는 훈련(또는 오리엔테이션) 과정이 이에 해당할 수 있을 것이다. 필자가 3차동원이라는 이름으로 구분한 것은, 선교후보생이 선교단체의 훈련과정에 연결되어 훈련을 받았다고 해서 그가 반드시 선교사로 나가는 것이 아니며, 심지어는 상당수가 그 과정에서 ‘탈락’을 경험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3차에 해당되는 선교사의 파송으로까지 follow up 해주는 선교동원가의 역할이 이 단계에서도 대단히 중요하게 작용을 하기 때문이다. 결국 선교동원가의 역할은 여기까지이다. 3차 동원 프로그램을 한국에 있는 지역교회가 굳이 따로 운영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해외의 특정 도시에서 특정의 사람들을 대상으로 프로그램을 개설하는 것이라면, 해외의 한인 디아스포라 교회(또는 지역교회 연합회)나 디아스포라 사회가 연합하여 실시하는 것도 전혀 불가능한 모델은 아닐 것이다. 해외에 거주하며 비즈니스에 종사했던 사람들을 대상으로 선교단체의 기본적인 훈련을 마친 이들을 상대로, 굳이 한국에 들어가서 훈련을 받도록 하는 것보다 현지에서 곧바로 선교단체로 허입될 수 있도록 하는 허입전 교육을 실시하는 것은, 현실적인 선교동원을 위해 긍정적으로 검토해 볼만한 사안이라 생각한다. 또한 장기적으로 평신도 전문인 선교사에 대하여 이러한 정도의 선교훈련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 또한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볼 수 있다. 다만 이러한 경우 선교단체가 주도하는 선교훈련이 되어야 하고, 훈련은 어떤 식으로든 해당 선교단체로의 허입으로 이어지거나 허입 이후의 파송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Ⅲ. 선교동원가 양성 프로그램 제안 1. 선교동원가로서 필요한 자질 선교동원가가 가져야 할 기본적이고도 필수적인 자질에 대해 정민영선교사(GBT)와 한철호선교사(선교한국)은 다음과 같은 요소를 제안하고 있다. 1) 정민영의 제안 ① 비전과 추진력 : 선교적 비전과 사명감, 그리고 선교적 잠재력을 구체적인 동력으로 바꿀만한 추진력을 갖춘 사람 ② 선교적 전문성 : 남은 과업의 규모와 현황을 정확히 파악하고 있고, 그 일을 완수하는데 필요한 인력과 전략에 대해 깊이 이해하고 있으며, 자원과 정보의 통로를 확보해야 함. ③ 의사전달 능력 : 개인이나 대중에게 자신의 의사를 명쾌하고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어야 함. ④ 대인 관계 능력 : 남녀노소를 막론한 다양한 대상들과 원만한 관계를 유지, 선교 관심자들 및 헌신자들을 효과적으로 상담하고 지도할 수 있어야 함 ⑤ 현장 경험 : 장기간, 혹은 단기간 긍정적이고 성공적인 선교현장의 경험을 가지고 있으면 금상첨화 2) 한철호의 제안 ① 영적 부흥을 경험한 사람 : 선교는 영적 부흥과 회심, 각성을 경험한 자가 복음을 알지 못하는 자들에 대한 열정을 갖는 것에서 시작되므로, 선교동원가가 이러한 영적 부흥을 경험하지 못한다면 영적 부흥과 각성을 경험한 선교자원을 발굴하지 못할 것이다. ② 전략적 마인드를 가진 사람 : 선교동원은 무조건 선교사를 파송하는 일이 아니라, 선교지의 상황 그리고 전략적인 선교를 위한 전략적인 인적, 물적 자원을 동원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③ 사람을 설득할 수 있는 은사가 있는 사람 : 현재와 미래의 선교적 상황을 잘 이해하고, 그것을 잘 전달함으로 선교적 필요를 향해 사람들을 설득하는 일을 할 수 있는 자라야 한다. ④ 세계를 품은 그리스도인 : 선교동원은 자신의 공동체를 위해서 사람과 자원을 동원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세계를 바라보고 그 모든 세상에 그리스도의 복음이 선포되는 것을 위해 일하는 것라야 한다. ⑤ 섬기는 자 : 동원가는 자신을 위해 일하는 자가 아니라, 좋은 선교사를 발굴하여 선교현지에 보내는 일을 하는 사람이다. 따라서 동원가는 주인공이라기보다는 뒤에서 일하는 자가 되어야 한다. 결국 남을 섬기는 일을 통해서 하나님의 영광이 드러나기를 기뻐하는 자가 되어야 한다. ⑥ 세계복음화의 비전을 가진 자 : 자신이 한 사람의 선교사로 현지에 가기보다는 더 많은 사람을 보내는 일을 통해서 자신이 꿈꾸는 세계복음화의 비전이 실제로 미래에 실현되는 것을 볼 수 있는 믿음과 비전을 가진 자라야 한다. 2. 선교동원가의 역할에 대한 기본 개념 1) 선교동원가에 대한 엘리트적 역할 부여의 필요 : 지금까지 한국교회에서 선교동원가는 그 위치와 역할에 있어 모호한 개념이었다고 말할 수 있다. 물론 모든 그리스도인들이 선교동원가라고 말할 수도 있고 그래서 한철호는 “선교동원가란 새로운 특별한 사역이기보다는 각 지역교회 목회자, 학생단체 간사, 해외선교단체 선교사, 평신도 모두가 각자의 위치에서 세계선교가 구체적으로 일어나도록 일하는 자들이다.”라고 말한다. 모든 선교사들이 동원가의 역할을 감당해야 한다고 말할 수도 있다. 모두가 틀린 말이 아니다. 오히려 선교 이해에 대한 확산과 동원을 위해 더욱 권장되어야 할 개념이라고 말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런 이유 때문에 전문적인 선교동원가가 필요한 것도 사실이다. 마치 모든 그리스도인이 선교사인 것이 사실이지만, 시간적으로 사역적으로 “선교사”라고 하는 전문 영역에서 일하는 사람이 필요한 것과 마찬가지다. 이러한 엘리트주의는 독이 될 수도 있는 위험한 개념이기는 하지만, 지금처럼 동원가의 위치와 역할이 확보되지 않는 상황에서는 한시적이나마 권장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전문적인 사역 영역으로서의 선교동원의 개념이 보편화 된다면, 선교동원가를 선교본부의 행정사역의 일부분이나 보조사역에 불과하다는 인식을 불식시킬 뿐만 아니라 선교동원가에 대한 양성 프로그램에 대한 논의까지도 자연스레 이어질 수 있을 것이다. 2) 전문성에 대한 인식의 필요 선교동원가의 필요는 대부분의 선교단체 지도자들이나 선교전문가들이 인정하는 부분이다. 각 단체의 신입회원을 늘이기 위한 수단이든 한국교회 선교와 하나님 나라 전체의 확장을 생각하든 모든 선교사들과 단체들은 선교동원가를 요구하고 있다. 아울러 상당수의 헌교사 후보생들도 자신들을 선교지로 안내해 줄 적절한 멘토를 찾고 있고, 지역교회나 학생단체들도 공동체의 선교적 부르심을 감당하기 위해서 선교적 컨설팅을 해 줄 전문가를 찾고 있다. 최근에 수많은 지역교회(local church)들이 선교적 교회(missional church)가 되기 위해 고심하고 시도하는 가운데, 선교단체와 전문가들에게 이 부분을 의뢰하고 있는 것에서도 선교동원가의 필요를 생각하게 된다. 결국 여러모로 전문가로서의 선교동원가의 역할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이 시점에서 생각해야 할 부분이 있다. 전문성은 하루 아침에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은사적 차원에서 탁월한 동원가의 자질을 가진 사람이 있을 수는 있겠지만, 그 자질과 은사가 전문성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시간과 교육의 과정이 필요하다고 말할 수 있다. 전문가, 전문성를 뜻하는 expert가 proficient, skilled, experienced와 동의어로 쓰이는 것은 단순한 자질의 차원을 뛰어넘는 해당 분야에 대한 전문적인 경험이 필요함을 말할 수 있다. 현장선교사로서 수년 내지 수십년의 전문 경력을 가진 사람을 선교 사역에 있어 전문가라고 말할 수 있는 것처럼, 선교동원에 있어서도 전문성을 확보할 수 있을 만큼의 시간적인 경험을 가지고 있거나 이에 필적할 만한 전문화된 교육을 받을 때 전문성을 확보해 나갈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3) 사역 영역으로서의 선교동원가 선교사 후보생들이 생각하는 선교사, 특히 한국교회의 모판에서 자라난 한국인 선교후보생들의 생각 속에서 선교의 영역은 주로 지리적, 인종적, 언어적으로 먼 거리에 있는 지역에서 교회 개척이나 제자훈련, 성경번역 등의 전통적 형태의 사역에 한정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 이것은 가는 자와 보내는 자의 구분, 즉 일종의 이분법적 구분에 기초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이분법적 구분 때문에 생기는 선교사역의 사각지대가 있다. 국내 이주 외국인 노동자 사역이 그 대표적인 사역이다. 지리적으로 한국을 떠나지 않은 경우에도 충분히 타문화권 사역을 하는 사역이지만, 그런 이유 때문에 많은 선교사 후보생들에게 외면받는 사역이기도 하다. 선교단체의 국내 본부사역(또는 행정사역)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사역의 현장이 지리적으로 한국이라는 이유로 자원하는 사역자도 드물고 후원자도 드문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최근의 선교의 방향은 가는 자와 보내는 자의 구분이 확실하지 않은, 그래서 종래의 지리적 구분에 대한 의미가 없는 쪽으로 이어지고 있다. 도시화와 세계화의 영향으로 전통적인 개념의 “선교지”라는 것도 그 의미가 희석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선교의 사역 영역 자체도 지리적 개념을 초월하는 경우가 많다. 예전부터 중시되던 행정사역이나 선교본부사역은 물론, 최근에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는 선교의 네트웍과 자원개발, 회원관리 및 지원, IT분야, 등의 사역이 모두 지리적 개념과는 무관한 사역이라고 말할 수 있다. 이러한 상황은 한국교회가 속히 이분법적인 구분에서 벗어나야 할 필요가 있음을 반증하고 있다. 동시에 이러한 분야의 전문성을 가진 선교사들이 속히 세워져야 할 필요가 있다. 선교동원가도 마찬가지이다. 선교동원가는 이미 지리적 개념을 벗어나 다양한 분야와 영역, 다양한 지역의 선교적 잠재력을 선교사역으로 동력화하는 사람인만큼, 종래의 “가는 자”, 또는 “보내는 자”의 구분이 모호한 개념이 될 수 있다. 선교동원가를 “보내는 자”의 대표적인 유형으로 볼 수도 있겠지만, 동시에 선교동원가는 그 전문 사역영역으로 “가는 자” 혹은 “보냄을 받은 자”로서 인식되어질 필요도 있다는 것이다. 이는 선교동원 사역이 현지에서 사역을 10년 넘게 했던 유능한(?) 인재가 본부의 행정사역을 맡거나 대표를 맡아서 자연스럽게 동원가가 되는 구조를 벗어나, 새로운 선교사역의 영역으로 선교동원가를 동원하고 양성해야 된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3. 선교동원가 양성프로그램의 필수 영역 1) 선교사 후보생의 훈련 및 준비 과정에 대한 이해 ① 내용 : 선교동원가의 가장 기본적인 역할은 선교사를 동원하고 그 훈련과정을 안내하며 지원하는 것이다. 그래서 동원가는 한 사람의 선교사 후보생이 선교사역으로의 부르심을 확인하고 훈련을 받아 선교지로 나가서 건강한 사역을 감당하기까지의 과정을 이해하고 있어야 한다. 특히 초기 관심자 단계에서 훈련의 단계로, 훈련 단계에서 파송의 단계에 이르기까지 일어나는 탈락현상의 원인과 대책에 대한 이해를 가져야 한다. 소위 “깔때기 현상”이라고 말하는 부분이다. 물론 탈락이 없을 수는 없겠지만 적절한 안내를 통해 충분히 예상하고 극복할 수 있는 어려움에 대한 대책은 선교동원가의 몫이라고 말할 수 있다. 그러므로 선교사 후보생의 관점에서 선교지에 가기까지의 과정을 이해하고 적절하게 안내하는 것은 선교동원가의 기본적인 역할이라고 말할 수 있다. ② 제안 : 선교동원가 양성 프로그램에서는 이러한 일련의 선교후보생의 훈련 및 준비과정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와 더불어 탈락자를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다루어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서 선교한국에서 출판한 《나를 보내소서 (Send Me)》또는 《선교지에 가기까지》는 이상의 과정에 대한 이해를 도와주는 데 대단히 적절한 도구라고 말할 수 있다. 2) 선교적 도전과 비전의 전달 ① 내용 : 무엇보다도 선교동원가는 그리스도인 개인과 교회, 공동체를 선교적으로 도전하고 선교적 비전을 전달하여 선교사(또는 선교적 공동체)로 동원해 해는 사람이다. 이를 위해서 필요한 자질이 바로 정민영선교사나 한철호선교사가 선교동원가의 자질들로 언급했던 것들이다. (비전과 추진력, 의사전달 능력, 영적부흥을 경험, 설득력, 등) 이 영역은 선교동원가에게 필수적인 영역이기는 하지만 단기간의 교육이나 연수를 통해 갖추어지는 항목이 아닌 것도 사실이다. 은사적 요소가 강하다는 말이다. 하지만 다른 식으로 생각해보면, 세계선교의 비전과 사명감 그리고 영적부흥의 경험이 없는 사람이 선교동원가가 될 수 있다는 것은 이미 그 자체에서 모순이 되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 자신의 가슴 속으로 내면화된 비전을 나누는 것이 선교동원 사역일진대, 그것은 하나님 나라의 관점에서 선교동원의 필요를 인식하는 모든 (세계를 품은) 그리스도인이 동원가가 될 수 있음을 말하고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② 제안 : 후천적인 교육 과정을 통해 개발시킬 수 있는 것은 의사전달 능력과 커뮤니케이션의 부분일 수 있다. 선교동원가 양성과정에서는 이를 위해서 커뮤니케이션 이론이나 의사전달 분야의 훈련을 정기적으로 실시할 수 있을 것이다. 3) 지역교회의 선교적 구조와 필요에 대한 이해 ① 내용 : 선교동원가의 중요한 역할은 바로 교회가 교회의 본래적 사명을 회복하고 충실하게 감당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하는 것에 있다고 볼 수 있다는 말이다. 그런데 실제로 지역교회가 선교적 교회(Missional Church)가 되도록 하는데 있어 적절하고도 효과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전문성”을 과연 얼마나 많은 선교단체와 선교동원가들이 가지고 있는지 물어본다면 쉽게 대답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아마도 그 이유는 선교단체나 선교동원가들이 교회의 선교적 구조와 필요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기 때문일 것이다. 위와 같은 이유로 선교동원가는 지역교회의 고민과 지역교회의 당면과제들과 지역교회가 품을 수 있는 비전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고 말할 수 있다. 지역교회가 고민하고 있는 많은 이슈들은 거대담론에 해당한다기 보다는 실제로는 지역교회의 유지와 성장에 관련된 실제적이고 구체적인 고민이 상당수를 차지한다고 볼 수 있다. 이러한 지역교회의 상황을 이해하는 가운데 지역교회의 눈높이에서 지역교회가 수용할 수 있고 용납할 수 있는 비전을 제시하는 것도 선교동원가의 역할일 것이다. 그것은 마치 한 사람의 선교사후보생을 돕는 데 있어 그 후보생의 눈높이에서 그의 고민과 갈등을 이해하며 길을 제시해주는 것이 좋은 멘토의 모습인 것과 마찬가지이다. ② 제안 : 선교단체가 선교의 모판이라고 말하는 지역교회를 제쳐놓고 선교동원이나 선교단체의 성장을 꿈꾸는 것은 이미 논리적 모순을 가진 이율배반일 뿐이다. 조지 피터스는 “선교단체는 교회를 배제하거나 교회의 역할을 대신하려고 해서는 안 된다” 패트릭 존스톤, <교회는 당신의 생각보다 큽니다> WEC출판부, 서울:1999, p.299 재인용, George Peters, <A Theology of Church Growth> Grand Rapids, Zondervan Hoese, 1981: 206-239 라고 말한다. 그러므로 선교단체와 선교동원가들은 지역교회의 선교적 구조와 지역교회에서 접목 가능한 선교적 활동이나 제안을 고민하고 연구해야 한다. 이 노력에는 지역교회의 선교 시스템에 대한 구조적 접근뿐만 아니라 지역교회가 쉽게 받아들일 수 있는 프로그램에 대한 기술적 접근도 동시에 요구된다. 지역교회에서 실시할 수 있는 기도합주회와 선교학교 (또는 PSP와 같은 1차 동원 프로그램), 선교교육 면이나 사역 면에서 전략적으로 이루어지는 단기선교여행 프로그램, 효율적인 선교위원회 구조, 주일학교에서 실시할 수 있는 선교교육 프로그램, 등에 대한 연구와 제안을 하는 것이 선교단체의 역할이며 선교동원가의 중요한 사역이라 말할 수 있다. 4) 선교현장과 세계선교 흐름에 대한 이해 ① 내용 : USCWM의 실행 총무로 있는 그렉 파슨즈는 선교동원가의 역할에 대해 아래와 같이 말한다. “현장의 선교사들은 그들 바로 앞에 있는 언어, 문화, 사람들의 필요 등에 문제의 초점을 맞춰야 한다. (중략) 동원가들은 선교 현지의 사역자들이 그렇게 하듯 자신의 과업에 전적으로 헌신하여야 한다. 그리고 보통 그들은 지상 부대가 현장에서 수행하고 있는 일보다 더 큰 일들을 본다. 선교동원가들과 본국사역자들도 영적으로 전투의 최전선에 있는 것이다. 이들은 멀리서도 현장의 전투부대가 어떻게 움직이는지 잘 알고 있다. 어느 지역에 더 많은 부대가 필요하고 어떤 장비가 필요한 지 잘 안다. 그래서 필요한 곳에 필요한 인원과 장비를 제공하기 위해 본부에서 동원사역을 하는 것이다. 이러한 사역을 위한 동원가가 필요하다는 것은 현장 선교사들이 더 잘 알고 있다. 선교동원가가 선교현장의 필요와 상황, 세계선교의 흐름에 대한 이해를 놓쳐서는 안 되는 이유를 잘 언급하고 있다. “동원”이라는 용어가 군사 전략 개념에서 나온 것이라면, 선교동원가의 역할은 선교 최전방의 상황을 정확하게 파악하여, 본국에서 필요한 자원과 인력을 발굴하고 필요한 훈련을 실시한 후에 적재적소에 배치하며 적절한 임무를 부여하는 것을 모두 포함한다고 볼 수 있는 것이다. 이를 위해 선교동원가는 지속적으로 현장의 흐름과 상황을 파악할 수 있어야 한다. ② 제안 : 주로 선교현장의 필요와 요청은 각 선교단체의 본부에서 취합이 가능하다. 앞에서 언급한 필요를 위해 선교동원가는 수시로 소속 선교단체의 현장의 상황과 필요에 대해 지역별, 영역별로 데이터베이스를 업데이트 하는 것이 필요하다. 아울러 선교현장의 여러 가지 사건과 이야기들(cases)을 수집하여 후보생들이나 후원 단체들에게 제공하는 것도 중요한 역할이라고 말할 수 있다. 동시에 선교동원가는 자신이 소속된 선교단체 뿐만 아니라 전 세계의 선교적 흐름과 경향을 이해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최전방의 부대에서는 그 지역에서 맡겨진 특정의 임무만 감당하는 것으로 충분하지만, 전쟁 전체를 지휘하는 본부에서는 전투의 국지전을 이해할 뿐만 아니라 세계의 정세와 갖가지 역학관계를 이해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것과 마찬가지다. 이를 위해 선교동원가의 레이더는 넓고 높게 펼쳐져 있어야 할 필요가 있다. 선교단체들 사이의 협력, 선교동원을 위한 폭넓은 네트웍이 요구되어지며, 이를 위해 협력사역에 대한 이해를 가져야 할 필요가 있다. 5) 선교학에 대한 이해와 연구 내용: 지금 21세기의 한국선교계가 당면하고 있는 상황은 서구 선교가 지난 100여년 간 주도해 왔던 선교학적 논쟁의 흐름 속에 있다고 볼 수 있다. 교회와 선교의 현재가 지난 시대에서 논의해 왔던 신학적 경향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기도 하며, 비록 쇠퇴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지금까지 세계선교를 주도해 왔던 서구의 선교학의 영향 속에 오늘날 한국교회의 선교도 존재하기 때문이다. WCC계열의 세속적 선교신학과 복음주의적 선교신학의 현실 속에서, 이태웅 박사는, “21세기 한국선교계는 보다 한국적 선교신학을 정립하여 세계속에서도 한국 선교사의 정체성을 잃지 않고 선교할 수 있어야 한다”라고 말한다. 21세기에 비서구 세계의 선교 활동이 세계선교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된 이상, 한국인 선교동원가는 비서구권 선교의 선두주자로서, 그리고 지난 시대에 주도적 역할을 했던 서구신학의 계승자로서 한국적 선교신학을 써내려가야 할 사명을 가진 이들이라고 말할 수 있다. 만약 그런 신학화의 작업이 특정인의 과제라 하더라도, 선교동원가들은 선교학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와 더불어 선교학적인 현실 인식을 하지 않으면 안되는 위치에 있는 사람들이다. 제안 : 그러므로 선교동원가는 선교신학적 이해를 위한 연구와 한국적 선교신학 정립을 위한 노력을 지속적으로 진행해야 할 것이다. 대단히 초보적인 과정으로 PSP를 통하여 일반적인 선교입문서인 Mission Perspectives를 참고할 수는 있겠지만, GMTC 정도 수준의 선교학적 기초를 다지는 것이 필요하다고 볼 수 있다. 평생 교육과 자기계발의 차원에서 북미와 유럽의 신학대학이나 연구기관에서 선교학 연구를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4. 선교동원가가 고려해야 할 기관과 단체 1) 선교동원가와 선교단체 광의적 의미로 볼 때 선교동원가는 자신이 속한 공동체나 다른 그리스도인들에게 하나님께서 주신 선교적 사명을 일깨우고 다양한 선교적 도전과 격려를 통해 선교 운동을 불러 일으키는 사람이라 말할 수 있다. 이 경우에 선교동원은 모든 그리스도인들과 기독교 지도자들의 사역이라고 말할 수 있다. 앞에서 이미 언급했듯이 협의적 의미에서 선교동원은 좀 더 전문적이고 특화된 사역 분야라고 생각되어져야 할 필요가 있다. 그렇다면 그런 전문화된 선교동원가는 어떤 식으로 사역을 하는 사람들인가. 바로 전문 선교단체의 소속 선교사들이 그런 역할을 감당하는 경우가 많다. 대부분 파송선교단체에 속하는 경우가 많고, 학생선교단체에 속한 사역자이거나 드물게는 선교동원 전문단체 소속의 경우도 있다. 한국에 한 때 수많은 젊은이들이 선교동원가로 헌신하는 때가 있었다. 대규모 선교집회에서 선교적인 도전을 받은 젊은이들이 선교지로 직접 나가기보다는 삶의 자리에서 선교동원사역을 감당하는 것이 좋겠다는 반영된 결과였는데, 사실은 선교지로 나가지도 않았을 뿐더러 속한 지역 교회나 공동체에서 효과적으로 선교동원사역을 감당한 경우도 그리 많지 않았던 것을 볼 수 있다. 한철호, ‘선교동원 어떻게 일어나는가’, Op. cit, p.43 “선교동원가가 되는 것은 선교 안 나가기 위한 방편이 아니며, 그래서 생기는 영적 부담감을 덜기 위한 자기 만족의 과정도 아니다. 이것은 헌신의 결과이며, 모든 그리스도인의 일상적인 책임이다. 최근 일어나는 현상은 젊은이들이 동원가로만 동원되고 선교사로는 동원되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이다.” 그래서 제안하기로는 전문적인 선교동원가로 사역하고자 하는 경우에는 특정 선교단체와 동역하는 것을 추천한다. 필요하다면 해당 선교단체의 멤버십을 얻는 것도 반드시 고려해 보아야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소속된 선교단체의 사역을 알리고 그 단체의 관심자나 후보생들을 잘 안내하고 지도하는 것으로도 충분히 효과적인 선교동원 사역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단체 내에서 한번 더 고려해야 할 것은, 현장에서 10년 이상 사역했던 선교사만이 본국에서 동원사역을 하는 것이 아니라 선교동원의 전문영역을 위해 신임선교사의 초기 사역에서부터 동원사역에 헌신하여 사역할 수 있는 구조가 선교단체 내에 마련되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2) 선교동원가와 한인 디아스포라 전세계에 퍼져있는 700여 만 명 대한민국 외교통상부 2008년 1월 발표 의 한인 디아스포라에 대한 관심은 목회적, 교육적 필요와 더불어 선교적 필요에 의해 대두되고 있다. 그것은 디아스포라에 담겨있는 하나님의 섭리와 의도를 생각해 볼 때, 세계선교의 남은 과업을 성취함에 있어 한인 디아스포라들이 대단히 중요한 역할을 감당할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선교동원가는 이러한 한인 디아스포라의 선교 전략적 가치와 잠재력을 간과해서는 안 되며 간과할 수도 없는 상황에 있다. 전세계 700만명에 이르는 한인 디아스포라들이 한반도와 한민족이라는 지리적, 민족적, 그리고 언어 문화적 경계를 넘어 새로운 문화와 언어, 인종적 배경에서 잘 훈련된 선교 자원임에 분명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러한 한인 디아스포라들을 대상으로 동원사역을 하는 선교동원가들의 수는 그리 많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물론 한국 국내의 선교자원을 동력화하는데 필요한 인력도 부족한 상황에서 해외의 디아스포라를 선교동원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말을 할 수는 있을 것이다. 하지만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은 선교사를 파송한다고 하는 한국교회에서 전문적인 선교동원가의 수가 지금보다 훨씬 더 많이 필요함은 물론이고, 선교사로서의 잠재력이 풍부한 해외의 한인디아스포라를 위한 동원가가 나와야 한다는 것도 반드시 생각해 보아야 하는 사실이다. 선교동원가로 사역하는 사람이나 선교단체에서는 해외 거주 한인 디아스포라들에 대한 연구와 더불어 그들의 선교적 잠재력을 동력화 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연구하고 구체적인 선교동원의 전략을 시행할 필요가 있다. 3) 선교동원가와 타 단체와의 네트웍 협력과 연합은 21세기 세계 선교의 중요한 화두임에는 틀림없다. 개교회주의나 단체 이기주의는 세계선교의 남은 과업을 성취함에 있어 걸림이 되는 것이 분명하다. 위클리프 성경번역선교회가 1999년 국제총회에서 남은 과업의 완수를 위한 비전2025를 결의할 때, 비전 성취를 위한 가장 중요한 방법으로 동역과 협력을 제시했던 것도 같은 이유에서라고 볼 수 있다. 선교동원가는 자신이 속한 단체의 동원가일 뿐만 아니라 한국교회, 나아가서는 세계선교의 중요한 연결점을 담당하는 사람으로서 여러 단체나 교회와의 동역과 협력을 염두에 두지 않으면 안 된다. 선교단체의 사역적 부분을 위한 동역과 협력뿐만 아니라, 선교동원 그 자체를 위한 협력과 네트웍이 필수적인 시대라는 것이다. 지난 세기에 랄프 윈터 박사가 선교의 중복투자에 대해 지적하고 재배치를 주장했다면, 그와 유사한 논리로 선교동원의 중복투자와 무전략, 그리고 협력이 없는 상황에 대해서도 염려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선교동원은 제한되고 한정된 자원에 대해 땅따먹기 식으로 영역다툼을 하는 사역이 아니다. 물론 그렇게 비춰질 수도 있다. 선교자원이 얼핏 한정되어 있는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선교후보생도 한정된 인원이고, 선교에 적극적인 교회나 선교에 후원되는 재정도 한정된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선교자원에 대한 지엽적인 생각을 넘어, 우주적 교회와 그리스도인의 사명을 생각해 볼 때 선교에 사용되어질 가능성이 있는 선교자원은 상상을 초월하는 엄청난 분량에 이를 것이다. 선교동원가들이 타 단체들이나 다른 동원가들과의 네트웍과 협력 체제를 잘 유지하며 긴밀한 동역과 협력을 이루어나간다면, 그 자원들에 대해서 우리는 선교적 잠재력이라고 부르기에 부족함이 없을 것이다. 정민영선교사가 말하듯, 작은 파이를 가지고 누가 얼마나 가져갈 것인가를 다투기보다 파이의 크기를 크게 해서 모두에게 돌아가는 파이의 양이 많아지도록 하자는 것이다. 예를 들어 한인 디아스포라 교회들을 생각해보면, 그 많은 자원과 잠재력이 대부분 조용히 잠자고 있음을 알게 된다. 특히나 최근에 부상하고 있는 아시아지역의 한인 디아스포라들의 경우, 그들이 가진 선교적 잠재력은 실로 엄청난 가능성이라고 말할 수 있다. 결국 누가 그 뇌관을 터뜨려 주는가의 문제이며, 동시에 그들을 어떻게 건강하게 선교적 자원으로 쓰여질 수 있도록 안내해 줄 것인가의 문제이다. 선교동원가나 단체들의 눈앞에 가능성과 잠재력의 이름으로 오랜 시간을 기다리고 있는 선교자원들이 그렇게 많이 있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 선교동원가가 해야 할 일은, 각자의 전문성을 십분 발휘하며 적절한 협력을 이룰 수 있는 네트웍을 통해 동원사역을 이루는 것이라 생각한다. 수년전부터 한인 디아스포라 선교동원가들의 전략적 협력을 이끌고 있는 KODIMNET (Korean Diaspora Mobilizer's Network)은 이러한 측면에서 대단히 긍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음에 분명하다. 새롭게 선교동원을 시작하는 이들에게 이러한 네트웍에 참여하는 것은 가히 필수적인 활동이라 생각한다. 건강한 선교동원사역은 네트웍과 협력을 빼놓고 생각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5. 선교동원가 양성프로그램 제안 이제 마지막으로 지금 시점에서 운용 가능한 선교동원가 양성프로그램에 대해 제안하고자 한다. 실제로 국내, 국제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교육과정에 대한 정보의 부족으로, 구체적인 제안은 상당 부분 한계가 있음을 인정한다. 이에 대해서는 차후 심도 있는 논의를 통해 보완되기를 바라는 심정으로 아래의 프로그램을 제안한다. 1) 성격 ① 선교단체에서 각 단체의 선교동원사역자 후보자를 추천하는 방식 ② 단체를 불문하고, 장기적으로 전문 선교동원사역을 계획하는 후보자의 지원을 받는 방식 ③ 각 선교단체 내에서 자체적으로 양성 프로그램을 개설하는 방식 2) 장소 ① 한국 : 선교동원가 후보자의 상황(파송 전의 선교후보생 또는 훈련중인 선교사)을 고려하여 한국에서 일정 기간 실시해야 된다. ② 미국 : William Carry Univ.에서 실시하는 WCF(World Christian Foundation) 프로그램 ③ 미국 : USCWM에서 실시하는 동원가 프로그램 ④ 미국 : WBT USA에서 실시하는 동원가 양성 프로그램 2) 기간 ① 한국 : 1주~2주 ② 미국 : 6개월 3) 과목 ① 선교지에 가기까지 : 선교동원의 과제와 동원가의 역할 ② 커뮤니케이션과 의사전달 ③ 지역교회 선교구조와 선교정책 ④ 지역교회 선교동원 도구 ⑤ 세계선교의 흐름과 동향 ⑥ 선교현장의 필요 ⑦ 선교학 기초 Ⅳ. 결론 목사나 선교사는 일련의 교육과정을 수료하기만 하면 얻을 수 있는 자격증이 아니다. 지역교회 목사는 그에 합당한 은사와 자질이 있으며, 해외에서 사역하는 현장의 선교사는 그 지역과 민족으로 부르신 소명에 합당한 은사와 자질을 포함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래서 교육 과정 수료증이나 졸업장은 목사나 선교사가 되기 위한 충분조건이 아니라 최소한의 자격에 해당되는 것이다. 선교동원가도 마찬가지다. 선교동원가가 일련의 교육과정을 수료하기만 하면 만들어질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너무나도 순진한 발상일 것이다. 동원가는 그 특성에서도 나타나듯이 은사와 자질이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것이 사실이다. 결국 동원가는 키워지는 것이라기보다 생겨나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교동원가는 키워지고 만들어지고 세워져야 한다. 그것은 그만큼 지금의 한국교회의 상황이나 한인 디아스포라의 상황이 보다 잘 준비된 많은 수의 선교동원가를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교회의 성장세가 최근 몇 년간 주춤하거나 감소하고 있는 가운데, 선교계 역시 지금의 호황(?)을 언제까지 누릴 수 있으리라 생각하는 것은 어리석기까지 한 생각이라 말할 수 있다. 지금의 구조로 더 가다가는, 얼마지 않아 줄을 서서 찾아오던 선교 후보생의 발길이 끊어질 날을 맞이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각 선교단체들과 한국교회에서 자연적으로 은사를 따라 생겨났던 선교동원가들을 위한 양성 프로그램이 필요한 이유는 바로 그것이다. 가르치는 은사와 다스림의 은사와 섬김의 은사가 있는 사람이라 하더라도, 더 잘 가르치고, 더 잘 이끌고, 더 잘 섬기기 위해서 ‘교육’이라는 과정을 거친 후에야 목사와 선교사가 되어질 수 있듯이, 선교동원가도 더 적절한 곳에서 더 적절한 사역을 감당하며, 한국교회와 우주적 교회를 위해 더욱 효과적인 일을 하기 위해서 ‘교육’이라는 과정을 통해 양성되어야 할 필요가 있다. 더욱 잘 준비된 많은 선교동원가는 자신이 속한 단체의 이기적 목적을 위해 필요한 것이 아니라, 한국교회 전체와 전세계에 하나님의 목적을 따라 흩어진 한인 디아스포라들을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존재임에는 재고의 여지가 없을 것이다. 부족하나마 필자의 글을 통해 한국 선교단체들 가운데서 선교동원가를 양성하기 위한 프로그램에 대한 논의가 이루어지고, 그 결과 구체적인 결과물이 나오게 되기를 소망한다. 그것은 다음 세대에 한국교회 선교의 특징과 방향이 어떤 식으로 되어질 것인가를 결정지을 만큼 중요한 논의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참고도서 ● 그렉 파슨즈, ‘여기에 머물러야 할 이유’, <선교동원가>, 서울 : 선교한국조직위원회, 2001년 2월 ● 랄프 윈터, 스티븐 호돈, <미션 퍼스펙티브스> 서울 : 예수전도단, 1999년 ● 스티븐 호크․ 빌 테일러, <SEND ME : 나를 보내소서>, 서울 : 선교한국․ IVP, 2003 ● 이태웅, ‘세계비전과 주요 선교동향 : 하나의 전망’, <현대선교학의 동향>, 현대선교 10, 서울:한국해외선교회 출판부, 1997년 7월 ● 이태웅, ‘현대 선교학의 정립과정과 그 전망’, 현대선교 10, 서울:한국해외선교회 출판부, 1997년 7월 ● 정민영, ‘선교동원가는 누구인가’, <선교동원가>, 서울 : 선교한국조직위원회, 2001년 2월 ● 패트릭 존스톤, <교회는 당신의 생각보다 큽니다> 서울 : WEC출판부, 1999 ● 한철호, ‘선교동원, 어떻게 일어나는가’, <선교동원가>, 서울 : 선교한국조직위원회, 2001년 2월 ● 한철호, ‘한국선교동원의 미래와 동원가’, <선교동원가>, 서울 : 선교한국조직위원회, 2001년 2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