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민족(Multi-Ethnic) 선교 동원

김한규, One in Love Fellowship church

2008년 12월 코스타 (KOSTA) 를 찾아온 20명의 외국인 청년들

지난 2008년 12월 첫째 주에 열린 호주 코스타에는 유래 없이 20명의 외국인 형제 자매들이 단체로 참석했다. 한국어가 서툰 2세들이 간혹 있긴 했지만, 국적 자체가 다양한 외국인 청년들이 단체로 참가한 것은 13년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모두가 아시안계인 관계로 겉보기엔 구분이 쉽진 않지만, 집회장 맨 뒤쪽에 모여 헤드폰을 낀채 나란히 앉아 말씀을 듣는 모습은 그들의 존재감을 알리기에 충분했다. 그들 바로 옆에는 노트북과 통역기용 마이크를 든 한인 1.5-2세 청년 3명과 1명의 말레이시아계 한국인 청년등 4명 리더들이 분주한 모습으로 번갈아 가며 통역을 담당하고 있었다. 코스타 기간중에 이 외국인 청년들을 인솔해 온 교회의 리더와 개인적으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시간이 있었다. 현재 이 한인 교회에는 70명의 외국인 청년들이 모여 인터내셔널 예배를 드리고 있으며, 그 중 여건이 허락된 20명만 코스타에 참석을 했다고 한다. 인터내셔널 예배가 있다 하더라도 교회 자체가 한인 교회인데 외국인 청년들이 한인 교회내로 (under the roof of Korean church) 들어오는 것에 대해 반감이 없는지 물어보았다. 

그 청년은 두 가지를 이야기 했다. 첫째, 교회가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명확하고 지속적으로 제시하는 것을 그치지 않았고, 둘째, 문화적 접근 방법을 사용하여 복음을 창조적으로 커뮤니케이션하도록 노력했다고 했다. 결국 복음의 능력을 경험하게 된 사람들은 외국인이던, 2세던 문화의 차이를 극복하는 것을 보았다고 했다. 물론, 수 많은 외국인 청년들이 교회의 문을 두드렸지만, 복음을 받아들이지 못한 채 떨어져 나갔다고 했다.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거쳐가는 가운데, 5명의 외국인 대학생들을 제대로 제자 훈련 하는데, 3년 정도 걸린 것 같다고 했다. 하지만, 그들이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들이 되어가면서부터, 점점 공동체가 영적 활기를 띄어가며 바뀌기 시작했다고 한다. 이 한인교회는 개척 초기 부터 한인 뿐 아닌 호주 멜번의 다민족 젊은이들에 복음을 전하겠다는 분명한 사명선언(Mission Statements)이 있었다고 한다. 결국 정리하면, 한인 1.5세와 2세 자원들에게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과 하나님의 나라와 열방을 향한 그 분의 언약이 역동적인 예배와 창조적 문화 컨텐츠를 통해 전달됨으로 선교와 복음 전파가 문화 인종 장벽(Cultural & Racial Barriers)을 넘어 현장에서 (Here and Now) 에 이루지게 된 것이다.     

Ongoing EM and KM Dilemma 

아직 까지 북미도 그렇지만, 호주 한인 교회 역시 청년 대학생 사역과 교회 학교 사역을 논함에 있어 1세와 1.5세 그리고 2세 사역, 이른바 KM 과 EM 의 화두를 비껴 갈 수 없는 듯 하다. 1세와 2세 사역 문제는 그 쌓인 세월 만큼 이나 간단하고 단순한 문제는 아님이 분명하다. 그리고 이미 양쪽의 문화를 모두 경험했고, 이해하는, 즉 Bicultural 지수가 가장 높은 그룹인 1.5세의 전략적 중요성 또한 이미 많은 이들이 공감하고 사역의 활로를 찾고 있는 상태이다. 그러나 다른 한 편으로 생각해 보면, 한인 디아스포라, 그리고 한인 교회가 격고 있는 1세와 2세 이슈가 근본적으로 세대, 문화, 그리고 언어의 “차이” (Gap) 에 초점을 두고 그것을 매우거나, 좁혀 가려는 노력만으론 한계가 있다고 본다. 쉴새 없이 이뤄지는 문화 다각화 다변화 트렌드, 그리고 이를 마주하는 세대들이 재생산 해내는 하위문화(sub-culture)등, 실제로 세대간 언어, 문화적 차이가 어느 정도인지 분석과 측정 자체가 어려운 실정이다. 오히려 이러한 혼돈의 때에 교회는 변치 않는 복음의 진리를 앞세워, 다시 오실 하나님 나라를 위해 달려갈 세대간의 레이어에 돌파구(Breakthrough)를 만듬으로서 이들을 규합할 수 것이다. 즉 다시 말해, 교회안의 여러 세대가 변하지 않는 것들에 집중하도록 여러가지 방법으로 접근해야 한다. 변하지 않는 복음과 하나님 나라에 대해 가르치고, 함께 수행해 나야가 할 대 위임령(The Great Commission) 을 상기시켜 함께 싸워야할 전투가 있음을 끊임없이 알려주어야 한다. 이러한 돌파구(Breakthrough) 없인, 결국 문화의 장벽에 부딪쳐 튕겨나옴 (Bouncing back)만 되풀이 될 수 있다. 

한인 교회가 서로 다른 문화의 격차(Gap)를 매워가기 위해 당기거나, 분리하는 2차원적인, 즉 획일화 (Uniformity)가 아니면, 분리화(Separation)를 추구하기 보다는 두 그룹의 모멘텀을 한 방향으로 모을 수 있는 연합(Unity) 속에서 동거하는 입체적 구조를 만들어 내야 한다. 그리고 이러한 과정에 있어, 공동체가 복음으로 깨어나고 하나님 나라를 꿈꾸는 것은 가장 선행되고, 지속되어야 할 작업이다. KM 을 지키느냐, EM 으로의 변화냐, 아니다 둘 다 감당해 내느냐 보다 두 그룹 모두 에게 화해의 직책 (The Ministry of Reconciliation, 2 Cor 5:18) 을 맡기셨다는 것을 각인 시키고, 그 일을 수행할 수 있는 토양을 만들어 가야 할 것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이민 교회의 청년들이 현장에서 다민족 예배와 다민족 동원 사역을 펼쳐가도록 돕는 것은 매우 중요한 돌파구(Breakthrough) 가 될 것 이다. 호주에서도 적지 않은 교회들이 청년들 중심으로 몇 년에 걸쳐 단기 선교 프로그램을 진행해 오고 있다. 교회내 선교부 또는 청년부에서 기획하고 자체적으로 몇 달간의 준비와 미팅을 거쳐, 1주에서 3주 사이로 선교지를 방문하여 사역하게된다. 너무나 귀한 사역임은 분명하지만, 이것으로 현 이민 교회와 다음 세대 이민 교회에게 전인적 선교 지향적 변화 (Wholistic Missional Shift) 의 드라이브를 걸 수 있을 지는 의문이다. 디아스포라들은 흩어진 그 곳에서 씨를 뿌려야 한다. 바로 그들이 선 땅에 씨를 뿌려야 하는 사명(Missions)이 있다는 것이다. 랄프 윈터 박사의 사도행전 1:8절 해석에서 지리적 개념이 아닌, 문화적 개념의 땅 끝을 생각할 때, 이미 이민 교회는 땅 끝에 심어지고, 피어난 꽃들이다. 그 땅에 씨가 떨어져야 한다. 다민족 사역은 옵션이 아닌, 마지막 때를 향한 방향이고 이민 교회의 사명이다. 유대인이 회당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의 교회임을  스스로 나타내야 한다. 아직도 교회가 문화 동질성에 호소하며, 획일화(Uniformity) 만을 쫓는 방향으로 간다면 이민 교회의 게토화는 정해진 루트이다. 반면 언어적, 문화적 어려움을 극복하며, 그리스도의 복음의 능력을 믿는 세대가 함께 다양성속의 연합(Unity in diversity) 를 추구한다면 이것이 바로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의 한 교회 (One Church of Jesus Christ) 를 이루어가는 하나님 나라의 방향이 아니겠는가?            

위와 같은 견해를 가지고 그렇다면 어떻게 한인 이민 교회가 다민족 선교를 통해, 다민족 선교 동원까지 이루어 갈 수 있는가를 생각해 보고자 한다. 단 여기 제시하는 모델들은 계속되는 이민자의 유입으로 짧은 역사안에 다민족 국가로 변모 되어가고 있는 호주 상황을 주로 감안한 것들임을 밝혀둔다. 

한인 디아스포라의 세 가지 다민족 교회/사역 유형과 다민족 선교 동원의 가능성

첫째는 한인 교회 내에서 다민족 예배 혹은 다민족 사역을 시작하거나 지원하는 것이다. 실제로, 호주의 몇 한인 교회들은 다민족 사역을 위해 기도하며 구체적으로 준비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실제로 다민족 예배와 찬양 축제등을 통해 단일화(Homogenous)된 교회에 다민족 (Heterogeneous) 적인 것들을 접목시켜 교회 공동체의 자각(Awareness) 을 높이는 시도들이다. 또한 몇몇 한인 교회들은 호주내 소수 민족 교회들, 예를 들어 일본인 교회 또는 인도네시안 교회등을 도우며, 그들이 자립해 갈수 있도록 돕고 있다. 또한 글 서두에 언급했던 멜번의 H 교회 같은 경우 International Service 를 시작하여, 그 지역의 대학 캠퍼스와 시티의 외국인 유학생들이 예배에 참석하도록 하고 있다. 이와 같은 소위 입양(Adoption) 모델의 장점은 사역의 인적, 물적 인프라만 구축되어 있다면 교회내의 한 사역으로 비교적 빠른 시간내에 시작이 가능하다는 것과 계속적인 지원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몇가지 문제점 또한 있다. 먼저, 교회 공동체 전반적으로 Missional Shift 가 일어나기 보다는 Mosaic 형태, 즉 분리형 다민족 주의 (Separatist Multiculturalism)  이 되기 쉽다는 것이다. 이로인해 자칫 한인 교회가 상대적 우월감을 가질 수 있으며, 진정한 보더 크로싱(Border Crossing) 이 이루어 지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진정한 사랑엔 희생이 따르기 마련인데, 한인 교회 전체 회중들이 이런 희생을 치르며 성육신적 사역을 감당할 의지와 준비가 되어 있는지를 자문해 봐야 할 것이다. 실제로 이러한 입양(Adoption) 혹은 Mosaic 형태의 다민족 사역은 이미 1950년과 2000년 사이 호주 침례 교회에서 계속되서 시도되어 오고 있다. 약 50년간의 사역을 통해 나타난 문제점은 호주인들에게 있어 이민자 민족 교회 (Migrant Ethnic church)는 논앵글로(Non-Anglo) 교회를 지칭하는 것이고, 결국 자신들이 거기에 포함되지 않는, 즉 앵글로 호주인들은 자신들이 모자이크 교회의 일부라고 생각하지 않는데 있다.  교회 지도자 그룹의 열정만으로 사역을 진행한다면, 섬김의 본을 보여야 할 다민족 교회들에게 본의 아닌 상처만을 입힐 수 있고 진정한 Unity 가 아닌, 더욱 복잡한 게토화 (Ghettorization) 나 긴장관계 (Tension) 가 일어날 수 있다. 좀 더 자극적인 표현을 쓴다면, 교회 차원의 다민족 사역은 진행되지만, 성도들 개개인에겐 영적 님비주의 (Not In My Back Yard) 가 더욱 크게 생겨 날 수 있다. 우리 교회는 몇 개의 다민족 교회를 세웠고, 그들을 지원하고 있다는 사실만으로 성도들이 자신들의 교회가 다민족 교회라고 정의 할 수 있는지 반문해봐야 할 것이다. 결국 교회 전체에 Missional DNA 가 심어지는데 시간이 걸리고, 분쟁이 생길 수도 있으며, 결국 어려움에 처할 수 있다는 사실을 감안해야 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회는 Church of Koreans 한인들의 교회가 아니라, Church of Christ 그리스도의 교회임을 몸소 느끼는 단계까지 나아가야 한다. 이것은 그리스도 복음의 위대함이 언어와 문화을 뛰어 넘는 다는 것을 즉, 예수 그리스도의 교회로서의 영광을 체험하는 것이다. 

선교동원 측면에서 볼 때, 이러한 형태의 다민족 사역의 상태에서 동원사역을 펼쳐가기는 쉽진 않지만, 반드시 필요하다고 본다. 왜냐하면, 선교사 그리고 동원가들 이야말로 이러한 Adoption 또는 Mosaic 모델이 가지고 있는 단점을 보완하며, 교회의 의식 전화과 체질 개선, Missional church 로서의 전환에 대한 동기 부여를 할 수 있는 자원이기 때문이다. 구체적으로 말한다면, 동질 문화권 혹은 단일 민족 교회로서 한인 이민 교회가 본질적으로 가지고 있는 두려움(Fear)을 극복하도록 도와주는 것이 절실하다. 이 부분에 있어 에릭로 (Eric H. F. Law) 가 제시한 다민족 사역으로의 전환에 있어 6가지 두려움에 대한 지적은 매우 적절하다고 생각한다. 

그가 지적한 다민족 교회에 대한을 향한 6가지 두려움은 다음과 같다. 

1. Fear of not being able to communicate (의사소통의 어려움에 대한 두려움)  

2. Fear of being judged (판단받는 것에 대한 두려움) 

3. Fear of unmanageable conflict (감당할 수 없는 분쟁에 대한 두려움) 

4. Fear of losing control (조정권을 잃어버리는 것에 대한 두려움) 

5. Fear of losing one’s identity (자신의 정체성을 상실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

6. Fear of dying as a community (공동체가 죽어갈 것에 대한 두려움) 

물론 이 두려움들은 Adoption or Mosaic 방법을 추구하는 교회에 국한되지만은 않을 것이다. 따라서 이러한 두려움의 극복에 있어 앞으로 향후 선교단체와 동원가들의 역할이 절실히 요구될 것이라 생각한다.      

둘째, 한인 디아스포라들이 다민족 교회를 개척하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새로운 교회 개척은 미셔널 교회로의 전환에 있어 기존 공동체의 전환, 죽어가는 교회 살리기 보다 많은 용이한 부분들을 가지고 있다. 다만, 한인 디아스포라의 다민족 교회 개척의 특수성을 감안할 때, 1세와 1.5세 그리고 2세 혹은 두 그룹 이상이 함께 개척하느냐에 따라 좀 더 다른 양상이 전개 될 수 있다. 즉, 교회 개척 그룹 (Church Planters) 들의 사회/문화적 아이텐티티가 공동체 형성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미국에서 태어나고 자란 (Born and raised) 미국 교회의 토양에서 자란 코리언 아메리칸이 개척한 다민족 교회와 이민 1세에 해당하는 사역자가 선교적인 접근 방식을 가지고 개척한 다민족 교회와는 분명한 차이점이 존재한다. 결국 다민족 교회를 어떻게 정의할 것인가? 라는 질문으로 돌아가게 된다. 교회의 회중이 많은 민족이 구성되어 있고, 그들의 하나의 언어로 예배를 드리면 다민족 교회인가? 아니면, 리더들이 다민족적으로 구성되어 있고, 한 교회의 행정으로 돌아가지만, 여러 민족별들이 각각 예배를 드리고, 때론 함께 예배를 드리면 다민족 교회인가? 예를 들어 호주 힐송 교회는 소위 메가 쳐치인데, 예배 참석하면, 그야 말로 인종 전시장 처럼, 정말 여러 민족들이 함께 섞여 예배를 드리는 것을 보게된다. 그러나 힐송 교회가 다민족 교회인가 라고 묻는다면, 이에 대해 그렇다고 딱히 ‘그렇다’ 대답할 사람은 드물다. 왜 그런가? 이 문제는 보다 학문적이고, 신학적인 접근이 필요할 것이다. 호주도 이 부분에 대한 연구가 이미 이루어지고 있고, 현재도 진행형 인듯하다.  

결국 지난 번 코딤넷에서도 이미 대두되어온 미셔널 교회 (Missional Church) 라는 신학과 교회론이 다민족 교회 (Multi-Ethnic church)라는 사역의 현장 속에서 함께 전개되며 진행되어야 할 필요성 있다. 자칫하면 Multi-Ethnic 혹은 Multi-Cultural 이라는 기치 아래, 상황화 (Contextualization)만을 지향한 기형적인 교회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속에서 복음을 확실히 붙들고, 하나님 나라를 꿈꾸며 달려가는 단일 민족 교회 (Homogeneous church) 가 더욱 건강한 교회일 수도 있다는 상황화와 방법론의 논쟁에 휩쌓이게 될 수 있다.  

그럼 무엇이 다민족 교회를 만드는가? 아칸소에서 다민족 교회의 목사로 사역하는 마크 데이마즈(Mark Deymaz) 는 최근 그의 책 “Building a healthy multi-ethnic church” 에서 다민족 교회의 7가지 핵심 결단(The Seven Core Commitments of a Multi-Ethnic Church) 을 제시한다.  절대적이진 않지만, 다민족 교회를 추구하는 그룹에서 나타나는 특징들이라 볼 수 있다.  

1. Embrace Dependence (의존성을 끌어안기)

2. Take Intentional Steps (의도적인 수순을 밟아나갈 것)

3. Empower Diverse Leadership (다양한 리더쉽을 동력화할 것) 

4. Develop Cross-Cultural Relationships (교차문화적 관계를 개발할 것) 

5. Pursue Cross-Cultural Competence (교차문화의 역량을 높일 것) 

6. Promote a Spirit of Inclusion (포용의 의식을 장려할 것) 

7. Mobilize for Impact (임팩트를 위해 동원할 것) 

위의 7가지가 비단 다민족 교회만의 결단이 되어선 않되겠지만, 위의 7가지 지수가 떨어질수록 다민족 교회로서의 정체성이 약해진다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결국, 다민족 교회는 온전히 예수 그리스도의 교회 이면서 온전히 온민족의 교회 (Church of Christ AND Church of All nations)가 되기를 지향해야 한다. 이를 고려할 때 한인 디아스포라는 2세 뿐 아니라, 1세, 1.5세 그리고 모든 세대가 힘을 합쳐 다민족 교회 개척을 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 

좀 더 구체적으로 살펴보자. 호주의 경우, 다민족 그룹을 지칭한다면, 크게 이민자 그룹과 난민 그룹, 그리고 국제 학생 그룹으로 구분 할 수 있다. 세 부류 모두가 복음과 그리스도의 공동체를 절실히 필요로 하는 그룹이다. 호주의 경우 소위 1세에 해당하는 목사님들이 다민족 교회를 세워 이민자 그룹과 난민 그룹들을 대상으로 목회를 하시는 사역자들이 있다. 한 예로 호주 블랙타운에 위치한 S 교회는 개척 초기 부터 분명한 다민족 교회의 비전과 사명을 갖고 사역이 진행되면서, 호주인들이 조력자로 함께 나서게 되기도 하고, 아프리카인들을 비롯 소외 (Marginalized) 그룹들의 자녀들에게 무상 교육을 제공하는등 여러 다인종들을 위한 지역 교회 커뮤니티로 성장해 가고 있다.  

2세들이 개척한 교회의 경우, 소수의 1세들과 한인 1.5세들의 후원 가운데, 2세들이 주축이 되어 영어 예배가 시작되면서, 두 가지 양상이 나타나는 것을 볼 수 있다. 주 언어는 영어이고, 독립적인 교회로 예배를 드리지만, 한인 1.5세나, 2세의 정체성과 문화가 교회 지배적인 문화 코드가 되면서, 자연스럽게 한인 2세들만을 위한 교회가 되는 사례를 볼 수 있다. 물론 관계 전도로 예배에 참석하는 타민족 (Non Korean) 이민 2세들, 예를 들어, ABC (Australian Born Chinese) 이나, 호주 젊은이들이 있기도 하지만, 전체적으로 이민자의 다음 세대로서 호주인이라는 2세 정체성(2nd Generation identity) 이 그룹의 동질 문화를 형성하는 요소로 크게 작용하고 있다. 따라서 다민족 (Multi-Ethnic) 교회를 지향하는 의지나 선교적 돌파가 교회 전반에 크게 두드러지지는 않고 있지만, 언제든지 그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이와는 반대로, 개척 당시 부터 선교적인 비전을 가지고 다민족 교회로 시작되는 사례도 있다. 이런 교회들은 한인 1.5세를 중심으로 2세들과 함께 호주내 이민자 그룹과 외국 유학생들에게 다가감으로 다민족 교회를 형성하고 있다. 특히, 이러한 교회들은 대학 캠퍼스 주변에 위치하여, 자연스럽게 캠퍼스 사역으로 까지 진행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특히 국제 유학생들은 졸업 이후 호주에 영주하거나, 본국으로 돌아가는 지식인 Returnee 가 된다는 측면에서 중요한 선교의 자원이라 할 수 있다. 호주의 경우 대학 캠퍼스 주변으로 중국 및 인도 유학생들이 계속적인 밀집을 이루고 있고, 네팔, 베트남과 같은 선교지 국가 유학생 숫자가 두 자릿수 이상 급상승 하며, 다민족화 성향을 짙게 보이고 있다.        

Top 5 nationalities contributing 56% of Australia’s enrolments in all sectors

Nationality 2007 2008 Growth Share of all nationalities

China 76,488 90,074 17.8% 23.9%

India 41,067 61,832 50.6% 16.4%

Republic of Korea 25,582 26,123 2.1% 6.9%

Malaysia 16,937 17,755 4.8% 4.7%

Thailand 13,539 14,788 9.2% 3.9%

All nationalities 319,844 376,867 17.8%

Double-digit growth occurred in 9 other markets with over 2,000 enrollments 

                   May 2008      Growth

Nepal 11,437 147.1% 

Vietnam        9,973 57.0% 

Brazil 9,464 26.8% 

Sri Lanka        5,887 19.6% 

Colombia        4,605 46.1% 

Saudi Arabia 4,589 134.4% 

Pakistan        4,267 37.7% 

Mauritius         2,611 44.7% 

France 2,508 10.9% 

(Source: Australian Government Australian Education International May 2008)  

물론, 다민족 학생들을 제자화하여, 본국으로 파송한다는 것이 말처럼 간단한 과업은 아니다. 그러나 분명히 하나님께서 열방의 젊은이들을 모으고 계심을 확인할 수 있다. 추수할 것은 많은 데, 일꾼은 없는 상황속에서 한인 디아스포라들이 다민족을 향해 눈을 들고 나아가는 움직임은 실로 가슴뛰는 일이 아닐 수 없다. 

마지막 세번 째로는, 호주 교회와 함께 다민족 사역을 펼쳐가는 한인 디아스포라 사역자들이다. 이 또한 1세부터 1.5세 그리고 2세까지 다양한 부류가 사역에 뛰어드는 것을 볼 수 있다. 먼저, 시드니 성공회와 연합교단의 경우, 교단내에서 다민족 사역을 적극 장려하고 있고, 교단 신학교를 졸업한 한인 디아스포라 교역자들이 다민족 밀집 지역의 교회로 부임하여, 자연스럽게 다민족 사역이 이루어지는 경우들이다. 교단적 인적 물적 지원 가운데 진행됨으로 인한, 안정성과 지속성, 그리고 한국 교회를 그대로 임플란트한 이민 교회가 아니라, 호주 신학과 영성을 근간으로 한국적 영성을 접목하는 다민족 교회를 지향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시드니와 멜번에서 다민족 교회로 부임하는 한인 디아스포라 사역자들이 소수이긴 하지만, 늘어나고 있는 실정이다. 물론 아직까지 - 정확한 통계자료는 없지만 - 호주 신학교를 졸업하고 한인 교회로 부임하는 경우가 수치상 더 많은 것은 확실한 것 같다. 또 다른 경우는 한인 디아스포라 사역자가 이미 다민족 사역을 펼치고 있는 다민족 교회로 부임하는 경우이다. 이런 경우는 반대로 다민족 교회 안에서 한국어 예배가 개설되어 한인들이 모이는 경우도 있다. 두 경우 모두 한인 디아스포라 사역자가 다민족 사역을 위한 신학과 영성 훈련과 선교적 세계관이 요구되고 있는 실정이다. 

위와 같은 교회들의 경우, 예외는 있지만, 소위 중 대형 교회들이 대부분이다. 이들과는 대규모의 초교파적인 선교대회나 컨러펀스를 통해 접촉점을 만들어 나가며 선교 동원의 가능성을 타진할 수 있을 것이다. 최근 루이 기글리오와 존 파이퍼등이 이끌어온 미국 대학생 컨퍼런스 인 패션 컨퍼런스 (Passion) 가 2008년 한 해동안 세계 17개 도시를 다니며, 대학생들을 일으키고자 한 패션 월드 투어가 막을 내렸다. 우크라이나의 키이브로 시작하여, 유럽과 남 아프리카, 서울을 비롯한 아시아의 도시들을 거쳐, 남미 그리고 마지막 17번 째 피날레를 가진 도시가 대양주 호주 시드니였다. 약 8000명 정도의 여러 민족 출신의 대학생들이 모인, 호주 역사상 가장 많은 대학생들이 한 자리에 모인 시간이었다고 한다. 패션이 추구하는 것은 예배와 선교인데, 많은 호주 교회와 다민족 교회 그리고 대학생 선교단체들 – Evangelical Union, (AFES), Student Life(CCC) – 등 크리스챤 젊은이들 한자리에 모였다. 아쉬운 점은 선교에 대한 직접적 언급이 없었던 것. 하지만, 예배가 선교의 동력임을 확인함과 동시에, 남반부 호주에서 하나님 나라를 위한 다민족 디아스포라 젊은이들의 동원이 일어나는 선교 호주의 가능성을 보게 해준 희망의 시간이었음에는 틀림 없는 것 같다. 

전 세계적으로 다민족 교회와 다민족 선교 동원은 이미 이루어지고 있다. 우리는 지금 이 시간에도 현재 진행형으로 벌어지고 있는 한인 디아스포라를 통한 새로운 움직임들을 포착하고 있다.적어도 호주에서는 앞서 언급한 세 가지 패턴들로 다민족 교회와 사역이 한인 디아스포라들을 통해 진행되고 있다. 한인 교회안에서 다민족 사역이 진행되던, 한인 디아스포라들이 다민족 교회를 개척하던, 호주 교회와 함께 다민족 사역을 펼쳐가던, 열방의 주 되신 한 분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의 돌파가 새로운 형태로 일어나는 것을 지켜 보고 있다. 물론 각 사역 패턴별로 접근의 차이는 있지만, 다민족 선교 동원의 가능성은 풍부하다. 이에 앞으로 보다 더욱 전략적이고, 효과적인 방법들이 모색되어야 할 것이다. 

글을 맺으며, 모순 처럼 들리지만, 궁극적으로 다민족 (Multi) 사역 이라는 것을 가능케 하는 것은 다양화의 추구가 아니라, 오히려 온 민족을 위해 물과 피를 쏟으신 단 한 분께 더욱 깊이 들어갈 때만이 가능하다고 믿는다. 그 분이 모든 민족의 주가 되시기 때문이다. 코리안 디아스포라가 예수 그리스도를 머리로 하는 그 분의 몸된 교회로서의 본질을 전인적으로 받아들이고, 성육신 적으로 살아나갈 때, 보좌위 어린 양께 능력과 부와 존귀와 지혜가 있을 찬양하는 One Church 아름다움과 영광을 모든 민족(All nations)과 함께 경험 될 것이다. 한인 디아스포라가 다민족 교회를 해냈다는 과업의 성취보다, 그들이 덜 편안한 다민족 교회와 사역 안에서 예수 그리스도 만으로 부족함 없었다는 은혜와 기쁨이 믿음의 유산(legacy)으로 전해지길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