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직한 한인 디아스포라 선교동원을 위한 제안 A Code of Best Practice for Mobilizing Korean Diaspora 정민영, WGA 1. 선교동원에 대한 일반적 이해 1.1 동원(mobilization)은 원래 군사용어로서 전시(戰時)에 정부가 공권력을 발휘해 전쟁수행에 필요한 인력과 자원을 징발하는 행위이다. 선교동원은 영적 전쟁에 필요한 인적, 물적, 영적 자원을 세계복음화의 완수를 위해 동력화하는 일이다. 대통령이나 국방장관보다 높으신 주님이 친히 명하신 지상명령의 완수에 마땅히 우선순위를 부여하고 순종하도록 격려하는 일이다. 동원가는 한인 디아스포라 교회의 선교적 잠재력과 전략적 기회에 대한 깊은 이해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 동원가의 주요 역할은 한인 디아스포라 교회로 하여금 하나님께서 그들에게 부여하신 독특한 역할과 사명을 깨닫고 세계선교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공헌하도록 격려하는 일이다. 1.2 선교동원은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행위가 아니라 신앙공동체 안에 있는 잠재력을 가장 중요한 과업(선교)에 동력화하는 일이다. 동원이란 새로운 에너지의 창출이 아니라 기존의 에너지를 특정 형태의(선교적) 에너지로 변환하는 일이다. 동원가의 역할은 원자나 분자간 화학반응을 촉진하는 촉매와 같고, 엔진이 출력한 힘을 바퀴로 전달해서 자동차가 달리도록 돕는 트랜스미션과 같다. 동원가는 자신의 역할과 한계를 잘 이해하고 지역교회의 일을 대신하거나 경쟁적 위치에 서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2. 동원가의 자질 2.1 비전과 추진력 동원가는 선교적으로 잠들어있는 그리스도인과 교회를 깨워 동참시키는 비전의 사람(visionary)이어야 한다. 그는 선교적 비전과 사명감이 충일한 사람으로서 지상명령 수행의 중요성과 시급성을 강력하게 전달하여 청중의 참여와 헌신을 유도해 낼 수 있어야 한다. 무관심한 이들에게 선교적 관심을 불러일으킬 뿐 아니라, 관심자들을 구체적인 결단과 실천에 이르도록 유도해 낼 수 있는 추진력이 필요하다. 2.2 선교적 전문성 동원가는 세계선교 전반에 대한 폭넓은 이해와 소양을 갖춰야 하고, 특히 남은 과업의 규모와 현황을 비롯하여 사명완수를 위해 필요한 인력, 전략, 훈련기회 등을 잘 파악하고 알릴 수 있어야 한다. 그는 최신 선교정보를 늘 파악하고 있거나 그 자료에 접근할 수 있는 통로를 확보하고 있어야 한다. 2.3 의사전달 능력 동원가는 개인이나 대중에게 자신의 의사를 명쾌하고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 그는 선교관련 집회나 세미나에 참석한 청중을 잘 가르칠 수 있어야 하고, 관심자에게 선교 참여의 방법과 필요한 준비, 훈련, 파송 절차를 효과적으로 안내할 수 있어야 한다. 2.4 대인관계 및 네트워크 능력 동원가는 다양한 개인들이나 단체들과 원만한 관계를 유지할 수 있어야 한다. 그는 선교 관심자와 헌신자를 효과적으로 상담하고 장기간 관계를 유지하면서 필요할 때마다 적절히 지도해줄 수 있어야 한다. 모래알처럼 흩어진 잠재력을 선교적 목적을 향해 한 데 묶어 시너지를 창출하는 네트워크 능력을 갖춰야 한다. 2.5 현장 경험 및 안목 긍정적인 사역의 경험을 가진 이로서 선교현장의 열기를 생생하게 전달할 수 있다면 더욱 바람직할 것이다. 선교 관심자가 구체적으로 헌신하는 과정에 현장경험을 가진 사역자들이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장기사역은 물론이고 단기사역의 경험도 동원사역에 효과적으로 사용될 수 있다. 직접경험뿐 아니라 간접경험 및 정보매체를 통해 선교현장의 상황과 흐름을 파악함으로써 현장과 본국의 간격을 메워주는 것이 동원가에게 요구되는 자질이다. 3. 동원 과정의 이해 3.1 개인이나 교회가 선교에 대해 눈을 뜨고 관심을 갖게 되며 구체적으로 참여하기까지 전반적 과정을 이해하는 것이 효과적인 동원전략의 수립을 위해 꼭 필요하다. 선교동원의 과정을 “깔때기(funnel) 현상”이라 부르는데, 이는 초기 관심자의 수에 비해 최종 참여자의 수가 지나치게 적은 현상을 빗댄 말이다. 동원가와 선교단체는 동원의 전 과정에 대한 정확한 이해에 근거하여 동원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랄프 윈터의 분류: 1차(동기유발을 통한 비전 받기), 2차(준비와 훈련을 통한 비전 세우기), 3차(전략적 참여를 통한 비전 이루기) 리디아 레이놀즈의 모델: (1) 초기 노출, (2) 성경적, 세계적 인식의 증대, (3) 성취 가능한 일에 대한 비전 취득, (4) 일반적 헌신, (5) 기다림과 인도, (6) 특정 사역에 대한 구체적 헌신, (7) 세계복음화 완수를 위한 적극적 역할. 3.2 동원가는 개인이나 교회로 하여금 선교에 관심을 갖도록 동기를 유발하고 특정 단계로부터 다음 단계들로 꾸준히 전진하여 마침내 최종단계까지 이르도록 이끄는 사람이다. 동원가는 특히 병목지점인 ‘비전 받기’와 ‘비전 이루기’ 사이, 또는 ‘일반적 헌신’ 이후 ‘기다림과 인도’를 거쳐 ‘구체적 헌신’에 이르는 과정에서 중도 탈락하지 않도록 도전하고 격려하는 역할을 감당해야 한다. 동원가는 지역교회 및 선교단체와 협력하여 동원과정의 각 단계마다 병목을 넓히기 위한 효과적인 전략과 시스템을 구축해 활용해야 한다. 4. 동원가의 책임과 역할 4.1 동원가의 역할은 개인과 교회를 대상으로 선교적 사명과 비전을 고취하여 그 안에 잠재한 인적, 물적, 영적 자원을 세계선교에 동원하는 일이다. 인적 자원: 한인 디아스포라 교회에 준비된 바울과 바나바 같은 다중언어 및 다중문화 인력을 세계선교의 일꾼으로 동원하고 적절한 기회로 연결한다. 물적 자원: 주께서 한인 디아스포라 교회에 부여하신 물질적 자원을 생존과 번영이 아닌 하나님나라 완성에 투자하도록 도전하고 참여의 기회를 제공한다. 영적 자원: 세계선교를 위한 중보기도에 적극 참여하도록 격려하고 필요한 정보를 제공한다. 4.2 동원대상: 1) 선교현장 사역자; 2) 기도 및 재정 후원자; 3) 동원가 4.3 동원가는 선교적 동기유발뿐 아니라 구체적 준비와 훈련으로 인도하고 필요한 자원과 기회로 연결하는 역할을 감당할 수 있어야 한다. 선교에 대한 노하우(know-how)뿐 아니라 자료 및 정보의 노훼어(know-where)를 확보하여 적재적소에 활용하기 위한 부단한 연구와 노력이 필요하다. 선교 관심자 및 헌신자의 다양한 은사와 소양을 파악하고 거기에 맞는 사역으로 인도하는 상담 및 자문의 역할(career counseling)도 중요하다. 4.4 동원의 양면성에 대한 이해 동원사역은 아무나 무차별로 모집하는 게 아니다. 잠자는 개인과 교회를 깨우되, 분명한 원칙과 기준에 따라 헌신자를 선별하고 준비시키는 역할을 균형 있게 감당해야 한다. 모든 사람이 다 선교현장으로 달려가야 하는 것은 아니다. 하나님이 어떤 이는 가는 일로, 어떤 이는 보내는 일로, 혹은 중보하는 일이나 동원하는 일로 부르신다는 사실을 이해하고 각 사람의 은사와 부르심에 맞는 형태로 세계선교에 참여하도록 도와줘야 한다. 4.5 동원의 핵심대상은 지역교회다. 선교의 시행자인 교회가 동원되지 않는 한 세계선교의 과업은 결코 완수될 수 없을 것이므로 동원가는 지역교회로 하여금 선교의 효과적 도구가 되도록 돕는 일에 우선순위를 두고 섬겨야 한다. 지역교회는 선교의 모판이다. 건강한 모판에서 튼실한 모가 자라줘야 나중에 뽑혀서 논에 심겨져 풍성한 결실을 맺을 수 있게 될 것이다. 선교단체는 지역교회가 제자로 양성하고 사역적으로 검증한 일꾼을 받아 타문화권 사역에 필요한 추가적 훈련을 제공하여 선교현장에 투입하는 역할을 감당하게 된다. 지역교회와 선교단체의 시너지 창출형 동역이 이런 관점에서 매우 중요한데, 동원가는 이런 유기적 공생관계에 대한 명확한 이해를 바탕으로 총체적 동원과정에 뛰어들어야 한다. 4.6 시너지 창출형 동원 초기단계에는 특정단체나 특정사역을 위한 동원이 아닌 선교 전반을 겨냥한 동원이 필요하다. 동원가가 소속한 단체뿐 아니라 타 단체들의 필요를 고려하는 자세를 유지해야 한다. 다양한 단체 소속의 동원가들이 자신의 지분을 챙기려는 경쟁심을 벗어나 하나님나라의 관점에서 동역하면 결국 모두에게 유익한(win-win) 동원결과를 얻게 될 것이다. 파이(Pie)의 크기를 함께 키우면 각자에게 돌아갈 조각도 커진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