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디아스포라 선교동원 개관 

정민영, WGA

디아스포라 – 선교의 전략적 자원

 Diaspora: 헬라어 동사 diaspeirein(“분산하다,” 행 8:1, 4; 11:19)의 명사형. 원래 팔레스타인을 떠나 타지에 흩어진 유대인들을 지칭하는 단어 (요 7:35; 약 1:1, 벧전 1:1)

 “때가 차매”(fullness of time, 갈 4:4): 그리스도의 초림과 선교시대의 준비를 위한 중간기의 섭리: 그리스-로마제국의 융성, 헬라(Greece) 문화/언어의 확산, 유대인의 흩어짐(Diaspora)

 디아스포라: 인종, 언어, 문화적 단일성의 한계를 뛰어넘은 제3문화 집단. 문화적 배타성과 폐쇄성, 율법적 경직성과 '장로들의 유전' 극복. 선교적으로 의식이 열리고 생각이 트인 집단. 사도행전의 역동적 드라마를 가능케 한 선교의 전초기지. 

 초대교회 선교를 위해 택정된 디아스포라: 바울, 바나바, 실라, 누가, 마가요한, 디모데, 브리스길라, 아굴라, 루디아, 아볼로 등.

 부르심의 본질과 디아스포라: 예수님은 하늘 보좌를 떠나 이 세상에 오신 디아스포라 선교사. 언약(창 12:1-3): “너는 너의 본토 친척 아비 집을 떠나 내가 네게 지시할 땅으로 가라.” 지상명령(마 28:18-20): “가라.” 

 농부가 분명한 목표와 의도를 가지고 씨를 뿌리듯 디아스포라는 하나님의 의도적 섭리. 씨 뿌리는 자의 비유에 사용된 동사: speirein(마 13:4). 사도행전 1:8에 예언된 세계선교는 유대 그리스도인들이 유대와 사마리아 사람들에게 (행 8:1-4), 그리고 헬라인(이방인)에게 (행 11:19-26) 디아스포라로 흩어짐으로써 구현: diasparentes (8:4, 11:19).

한인 디아스포라의 선교적 잠재력

 역사상 전례 없는 기동성과 이주(능동적 & 수동적)의 시대. 

 인종, 문화, 언어적 동질성 면에서나 문화적 배타성 및 폐쇄성 면에서 유대인을 가장 닮은 한인을 흩으신 하나님의 선교적 섭리. 복음을 받고 나라를 잃은 ‘은자(隱者)의 백성’(the hermit nation) 한민족 역사의 선교적 재해석.

 한인의 한반도 편중이 깨지기 시작한 것은 멀리는 일제시대, 가깝게는 냉전체제가 종식되던 90년대부터. 일제 36년의 침탈로 인해 당시 한반도 인구의 사분지 일 이상이 해외로 흩어짐. 1937년 스탈린에 의한 연해주 교포들의 중앙아시아 강제 이주, 해방 이후 한국동란과 월남파병을 통한 분산, 1965년 미국 이민법 개정 이후 가속화된 북미주 이민물결, 중남미 농업이민, 간호사와 광부 중심의 유럽 이주, 외환법 개정 및 해외여행 자유화, 세계화 물결에 편승한 대량 유학바람, 73년간 지속된 냉전체제의 압박, 20세기말 급속한 냉전의 종식과 그에 따른 범세계적 민족이동 등. 

 현재 약 600백만 명으로 추산되는 한인 디아스포라의 엄청난 선교적 잠재력: 

 1. 언어, 문화적으로 잘 준비됨  

 2. 해외 선교현장이나 주변에 전략적으로 배치되어 비자 문제가 없거나 취득 유리.

 3. 상당수는 자비량 사역 가능. 

 4. 선교지 사회에 신속하고 효과적으로 섞일 수 있는 용모: 서구선교의 입지가 극도로 약화된 21세기에는 여권(passport = 국적)보다 여권사진(passport photo = 인종)이 더 중요. 

 5. 현지의 비주류 소수계층으로서 선교지 소수민족의 입장 공감 & 이해. 

 6. 서구인에 비해 장기적인 헌신을 하는 경향.

 7. 고생을 두려워하지 않고 비교적 쉽게 극복할 수 있는 능력.

 8. 학문적 열심과 전문성에 대한 성취욕이 높은 편이어서 선교지 비자 습득을 위해서나 토착교회의 역량을 구축하고 현지 지도자들을 양성하는 측면에서 유리.

 19년 전 미국에서 시작된 연례 유학생수련회(KOSTA, www.kosta.org)의 지구촌 확산: 미국, 캐나다, 영국, 독일, 프랑스, 이태리, 스위스, 러시아, 중국, 대만, 일본, 호주, 뉴질랜드, 브라질, 아르헨티나 등.

급성장하는 2/3세계 교회 

 서구교회는 지난 30년간 18% 성장, 비서구교회는 131% 성장. 

 “지구촌에 12명의 복음주의 그리스도인들이 산다고 가정했을 때, 북미주에 2명, 중남미에 2명, 아프리카에 3명, 아시아에 3명, 그리고 유럽과 태평양에 각각 1명이 살고 있는 셈이다.” (David Taylor) 

 “1800년에는 아마도 1% 정도의 개신교도만이 유럽과 북미주 밖에 살았을 것이다. 1900년에 이르러 그 규모는 10%로 늘었고, 오늘날은 약 2/3의 개신교도 및 구교도들이 그곳에 살고 있다.” (Philip Jenkins)

 “10년 전에는 대략 91%의 해외 선교사들이 서구에서 파송되었으나 2000년에는 그 비율이 79%로 줄어들었다. 대단히 어려운 경제사정에도 불구하고 비서구 세계가 파송한 선교사의 수는 3배로 증가했다. (중략) 선교사 파송의 가장 극적인 성장은 한국에서 일어났는데, 그 수는 1990년 2,032명에서 2000년 10,646명으로 늘어났다. (중략) 비서구권 선교사 파송의 두 번째 성장을 기록한 나라는 브라질로 1,080명의 선교사를 파송했고, 그 다음은 필리핀으로 678명의 타문화권 선교사를 파송했다. 46,000명의 선교사를 파송하고 있는 미국은 여전히 현저한 선두를 지키고 있고 지난 10년간 6,000명의 새로운 선교사를 파송하였다. 반면에 노르웨이와 스웨덴, 호주, 뉴질랜드 등 다른 전통적 파송국가들은 해외 선교사의 심각한 수적 감소를 경험했다.” (Philip Jenkins)

비전 2025와 아시안 디아스포라 동원사역

 WBT/SIL International Conference 1999에서 채택한 ‘비전 2025’: “늦어도 2025년까지는 아직도 자기네 말로 기록된 성경이 없는 3천 여 미전도종족 집단의 말로 하나님의 말씀을 번역해주는 일이 최소한 시작되게 하자.”

 기존 서구교회가 아닌 중남미와 아프리카, 아시아와 디아스포라 등 새롭고 전략적인 자원을 겨냥한 동원전략 대두: 라틴아메리카 동원사역(Latin America Initiative), 아시안 디아스포라 동원사역(Asian Diaspora Initiative) 등.

 “우리는 2010년까지 중남미에서 500명, 아시아와 아시안 디아스포라 사회에서 2,000명, 아프리카에서 800명, 그리고 기존의 위클리프 단체들로부터 2,200명의 추가적인 사역자들이 타 언어나 모어(母語) 성경번역 운동의 지도자로서 위클리프와 함께 또는 장외에서 동역하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 (John Watters) 아시아 위클리프 단체들(한국, 일본, 홍콩, 대만, 필리핀, 인도네시아, 말레이지아, 태국, 싱가포르, 네팔, 인도)과 아시안 디아스포라가 밀집한 세계의 여러 지역들(북미주, 중남미, 유럽, 호주 등)이 함께 짊어져야 할 과업. 

 어바나 선교대회(Urbana Convention)의 아시아계 참석자 (대부분 영어권) 비율이 1980년대부터 급성장. 2000년 대회: 18,818명의 참석자 중 아시아계가 4,895명 (26.1%). 2003년 대회: 19,086명의 참석자 가운데 아시아계 비율이 27.3%로 증가.

한인 디아스포라 선교네트웍(KODIMNET)의 필요성과 시급성

 ‘잠자는 거인 깨우기’(Waking the Sleeping Giant)

 다양한(인적, 물적, 영적) 자원을 가진 한인 디아스포라 교회들을 엮어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국가별, 대륙별, 범세계 선교 네트워크(가칭 KODIMNET: Korean Diaspora Missions Network).

 한국: 선교한국, KWMA, 지방 선교대회

 북미주: KWMC, KIMNET, Project BGAN (www.projectbgan.org), SOKAMM 2003 & 2004, Baltimore Forum 2004, COAAMM 2005

 중남미: 2003년 초부터 네트워크를 겨냥한 물밑작업 시작. 금년 9월21-23일, 아르헨티나 Buenos Aires에서 중남미 KODIMNET 발족을 위한 심포지엄 개최 예정.

 유럽: KOSTA/KOSTE/KOSTU 등을 중심으로 물밑작업 중. 금년 5월초 영국에서 열린 제1회 한인선교런던대회(KMLC 2004)를 기점으로 네트워크 작업 본격화.

 호주/뉴질랜드: 수년 전부터 KOSTA가 선교지향적으로 선회하면서 분위기가 조성되고, Come Mission과 YWAM, Wycliffe 등 선교단체가 한인 디아스포라 동원사역을 시작하면서 선교 네트워크의 가능성 고조.

 중국/아시아: 선교적 잠재력이 가장 큰 중국의 북경과 상해에서 지난 수년간 KOSTA가 활발하게 진행되면서 선교 네트워크 가능성 고조.

 KODIMNET은 모래알처럼 흩어져 좀처럼 시너지 효과를 내지 못하던 한국 및 한인 디아스포라 선교의 새로운 장을 열 수 있는 개념이다. 또 하나의 대형단체를 만들자는 게 아니라, 흩어진 개인들과 교회들이 하나님이 주신 자원과 역량을 결집하여 범세계적 선교운동을 일으키자는 것이다. 선교에 헌신한 개인들과 교회들은 이러한 국가별, 대륙별 네트웍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지원함으로써 이러한 연합 선교운동에 기여할 뿐 아니라 필요한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네트웍이란 모든 이에게 문이 열려있는 운동으로 누구든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기여하며 유익을 주고받을 수 있는 장이다. 아무도 책임지지 않는 느슨하고 실속 없는 운동이 되지 않기 위해서는 실제로 네트웍을 움직이는 데 필요한 최소한의 헌신된 인력과 자원이 필요한데, 바로 그런 이유 때문에 위에 거론한 다양한 도우미 단체들의 역할이 중요한 것이다. 그러므로 그러한 단체들과 운동들을 지원하고 협력하는 것은 대단히 효과적인 선교참여의 방편이다.

토의를 위한 질문

1. 전세계에 흩어진 한인 디아스포라의 잠재력을 선교적 동력으로 엮어내기 위한 효과적인 방법은 무엇인가?

2. KWMC, KWMA, KIMNET, Project BGAN, 선교한국을 비롯한 기존 네트웍들 및 운동들을 한 데 엮어 범세계 한인 디아스포라 선교네트웍을 이끌어낼 수 있는 방안은 무엇인가? 

3. 이미 앞서가고 있는 북미주와 한반도의 선교 네트웍들이 향후 수평적(다른 대륙들)으로, 그리고 수직적(다른 디아스포라 집단들)으로 확산/확장될 수 있는 방안은 무엇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