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미션 알앤알 정책과 평가 

정재철, 아시안미션 

서론

지난 방콕 포럼 모임에서 후속 포럼 주제를 선교사의 쉼으로 설정하고 아시안미션의 R&R 사역을 발표해 주기를 의뢰받았다. 주제는 아시안미션에서 해마다 주최하는 알앤알(R & R)의 정책과 평가에 대한 내용이다. 2002년 시작된 알앨안 프로그램은 숱한 우여곡절을 겪은 끝에 지금은 29회기를 마친 상태이고 올해로는 31기 까지 치러질 계획에 와 있다. 미약하나마 본 발표를 통해서 아시안미션의 알앤알 프로그램을 소개하고 그 정책과 지금가지 진행되어온 것을 리뷰하고 평가해 보겠다. 선교사의 쉼에 대한 논의는 일찍부터 있어왔지만 어떻게, 무엇을 근거로, 누가 준비하고 시행해야 하는가에 대한 논의는 간단한 문제는 아니었다. 개 교회가 앞장 설 수도 없는 것이고 그렇다고 재정적으로 빈곤한 선교단체가 총대를 메기에도 부담스러운 부분이 있다는 것 역시 충분히 이해가 간다. 그렇다면 교단은 어떤가? 교단 선교부도 정책에 따라 심의되고 움직이기에 선교사 재교육, 재배치, 그리고 선교사 자녀 교육 및 은퇴의 분제가 화두로 떠오르는 최근 경향으로 볼 때 쉼의 문제를 꺼낸다는 것은 내용을 깊이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에게는 오해를 불러일으킬 소지가 있어 이것 또한 쉽지 않은 일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기업과 관련된 아시안미션이 이 부분에 대해 어느 정도의 동기부여와 확산을 위한 마중물이 될 수 있을 것이란 생각이 든다. 본 소고에서는 선교사의 쉼에 대한 필요와 논의, 알앤알 캠프의 발족과 역사, 알앨안 캠프의 의의, 알앤알 캠프의 참석자 현황, 알앤알 평가 참가자 피드백, 알앤알 캠프의 일정, 알앤알 캠프의 반성, 그리고 성과와 향후 방향성에 대한 내용으로 알앤알 캠프를 소개하도록 하겠다.

1. 선교사의 쉼에 대한 필요와 논의

BPR(Business Process Re-engineering)적 관점으로 아시안미션의 고객 정의를 내린 후에 선교사의 쉼에 대한 필요들을 조사해 보았다. 일반적인 반응가운데 하나는 선교사가 쉰다는 것에 대해 죄책감을 가지거나 사치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었으며 재정이나 시간에 대한 현실적 제약도 있었다. 그러나 무엇보다 그럴 수 있는 시간적인 여유가 있다고 하더라도 주위 사람들의 눈치(단체, 교회, 후원자, 다른 동료)를 보게 되는 내면적 부담과 갈등 역시 큰 제약이었다. 그러한 이유로 실제적으로 선교사의 필요를 파악한 결과 재정적인 부담이 해결되고 공식적인 쉼을 위한 캠프나 모임이 공신력 있는 기관이나 단체를 통해 운영된다면 좋겠다는 의견이 있었다. 결국은 공식적인 쉴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된다면 얼마든 참석할 의향이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 것이다. 이런 이유로 아시안미션에서는 과거 시도해 보지 않았던 선교사들의 쉼을 위한 알앤알 캠프를 기획하게 되었고 그것이 오늘에까지 이르게 된 것이다. 물론 캠프의 참석 대상이나 비용, 프로그램 진행과 관련된 심도 깊은 논의가 있었으며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쳐 오늘에 이르게 되었다고 할 수 있겠다. 

2. 알앤알 캠프 발족과 역사.

 2002년 ‘제 1회 선교사 재입국 세미나”로 명명된 알앤알은 당시 한세 클리닉 원장이었던 손은섭 원장 주도와 GMTC의 이태웅 목사의 감수로 시작되었다. 매년 2~3회 캠프 알앤알을 개최하고 2015년에는 29회, 2016년에는 30회 및 31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초기 명칭을 캠프 ’R&R(Rest & Restoration)’로 변경했다. 이 과정에서 2004년 캠프 전문가인 최융 목사가 합류하였고 이후 목적성 있는 캠프의 흐름이 설정되었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이후 2008년 부터는 캠프 R&R은 리프레쉬 캠프라는 이름으로 선교단체 본부 간사 및 학생 선교단체 간사들을 위한 캠프로 까지 확대되었다.

3. 알앤알 캠프의 의의 

알앤알 캠프는 4가지 영역에서 그 의의가 있다고 하겠다. 첫째는, 한국 교회/선교계에 선교사 쉼에 대한 신선한 인식전환이 그것이다. 지금까지 선교사 쉼을 영적인 충전으로만 이해해 왔던 교회와 선교계에 리프레쉬의 개념 및 안식과 충전의 개념을 도입함으로 예배나 집회성격의 캠프가 아닌 아이스브레이크로 시작해서 팀빌딩, 환영콘서트, 영화감상, 나들이 및 가족 여행, 상담, 저녁 만찬 등의 프로그램은 육체와 정서적인 쉼의 개념으로 전환하는데 기여했다고 볼 수 있다. 

둘째, 재입국선교사들을 위한 건강한 쉼에 대해 이바지 했다는 것이다. 소위 탈진했거나, 멘탈의 문제 그리고 가정안에서의 부부 문제나 자녀 문제로 극심한 스트레스를 겪고 있는 선교사들이 알앤알 캠프를 통해서 이러한 분야에서 회복의 동기를 부여받거나 실제에 있어서 쉼을 새롭게 인식하고 국내 정착에 큰 도움을 받은 것에 기여했다고 할 수 있다. 

셋째, Self-Debriefing의 기회를 제공받았다고 할 수 있다. 물론 누구나 본국에 왔을 때는 자신의 필드에서의 경험들을 반성하고 반추해 볼 시간을 갖게 되겠지만 캠프를 통해 공식적인 주님과의 시간을 할애 받아서 의무적으로 자기 임무를 다시금 반추할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하고 한 편으로는 상담을 통해 전문적인 디브리핑의 기회를 얻는데 도움을 주었다고 볼 수 있다.  

넷째, 재입국 및 필드선교사 돌봄(care)에 대한 새로운 안목을 제시했다고 볼 수 있다. 이제는 돌봄도 전인격으로 해야 한다. 그것은 케어의 전문성을 말하는데 한 단체가 전인격적으로 사역자를 볼보는 데는 한계가 있으므로 그 케어의 영역을 분담하는 것이 효율적이다. 그러한 측면에서 볼 때 아시안미션은 신체적 돌봄, 내지는 정서적 돌봄의 측면의 한 축을 알앤알을 통해 기여했다고 할 수 있는 것이다.

4. 알앤알의 참석자 현황

2002년 시작된 알앤알 캠프는 2015년 29회를 기점으로 총 540유닛 1605명의 선교사 및 그 가족이 참여 했다. 싱글의 경우 전체 가족 유닛 수 대비 평균 11% 의 수치로 참석하고 있다. 기관별 참석자 수는 전체적으로 교단 포함 54개 단체의 파송선교사들이 참여했으며 초기 GMF의 소속 선교사들이 주를 이루는 바람에 전체적으로는 GMF 소속 선교사들이 거의 절반에 육박한다고 볼 수 있다.

5. 참가자 평가 피드백

먼저 긍정적인 평가로는 

1) 선교사로서 결단과 헌신의 기회를 갖게 되었다. 

2) 선교사와의 어려움 공감의 시간이 되었다.

3) 어떻게 쉬어야 하는지에 대한 답을 얻게 되었다.

4) 식사와 정리된 숙소에서의 쉼이 편안했다.

5) 자연을 보면서 정서가 풀리는 것을 경험했다.

6) 자녀와 함께 하는 모든 시간이 행복했다.

7) 타인과 나의 다름을 발견하고 이해했다.

8) 여유로운 프로그램 편성이 너무 좋았다.

참석자 필요에 대한 피드백

1) 캠프에 참석할 수 있는 기회가 다시 주어지면 좋겠다.

2) 개인 상담이 보다 심화되어 케어 받을 수 있다면 좋겠다.

3) 다른 선교사들과의 교제 나눔이 부족했다.

4) 자녀가 큰 경우 가족이 같은 방에서 지내는 것이 불편했다.

5) 식사 시간이 좀 더 여유로웠으면 좋겠다.

6) MK 프로그램이 체계적으로 구성되었으면 좋겠다.

7) 스태프가 고정되고 전문화와 역량성이 강화되면 한다.

프로그램

프로그램은 2007년과 2014년을 비교해 보았을 때 큰 차이가 없다. 다만 영화 감상이나 주제 강의가 축소되었을 정도이다. 이것은 알앤알 프로그램의 연구와 피드백에 대한 지속적인 변화에 대한 노력을 성실히 하지 않았다는 반증이 되기도 한다.

6. 알앤알 성과와 향후 방향성

먼저 반성적인 차원에서.

1) 전체 선교사 파송 수 5% 미만 선교사 혜택

2) 협력 선교 단체 중심의 선교사 참여로 사각지대 발생(개 교회나 협력 단체가 아닌 단체의 선교사와 교단 소속의 선교사님들이 상대적으로 혜택을 누리지 못했음

3) 캠프 주제와 어울리지 않는 강의를 함으로서 전문성의 결여됨을 노출시켰음

4) 상담 사역의 득이 있었지만 한편으로는 상담 사역이 전체의 진행에 장애물이 될 위험성이 있다는 것을 쉽게 생각함.

5) 쉼의 주제를 심화시킬 수 있는 프로그램 개발에 있어서 부족했음.

6) 너무 물질적 혜택의 풍성함이 드러나 본래의 목적과 취지가 축소되는 경향이 있었음. 

성과적 측면에서

1) 선교사의 쉼에 대한 인식의 변화(집회나 수련회 중심이었던 캠프에서 리트릿 개념으로 패러다임 전환)

2) 소수 단체, 교회, 선교부의 벤치마킹 사례로 확대

3) 디브리핑으로 연결할 수 있는 다리 역할

4) Second Chance 도입으로 주기적인 쉼의 기회 제공

5) 선교단체 및 필드 선교사의 홍보로 알앤알 캠프의 저변 확대 및 수요 증가

방향성의 측면에서

1) 향후 쉼을 위한 전문성에 대한 고민 및 후속관리 방법 필요

2) 현지 필요에 따른 해외 알앤알의 필요 (동남아 중심)

3) 선교단체 및 교회가 시도를 할 수 있도록 매뉴얼 공유 및 스태프 교육 구상

결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