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방콕포럼 선언문 <배경> 우리는 2015년 4월 26일부터 30일까지 제주도 서귀포 켄싱턴 리조트에서 교단 선교부 및 해외선교단체 멤버 케어 담당자, 선교사 상담전문가, 지역교회 목회자, 선교사 등 26명이 참가한 가운데 한국 선교사의 정신 건강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제 12차 방콕포럼을 개최했다. 지난 30년 동안 한국 선교사의 놀라운 증가는 하나님의 큰 축복으로 크게 감사할 일이다. 동시에 이러한 선교사의 증가는 선교의 여러 영역에서 보완해야 할 과제를 유발하게 됐다. 그 중 하나가 선교사의 정신 건강 문제이다. 선교사 정신 건강 문제는 이제 선택사항이 아니라 한국 교회가 건강한 선교로 가기 위해 살펴보아야 할 필수적인 영역이 됐다. 포럼을 통하여 팀 사역과 같이 공동체성을 기반으로 하는 선교 구조가 열악한 한국 선교 현실에서 대부분의 선교사들은 사역뿐만 아니라 삶에 대한 책무를 확인할 수 없는 상황에서 선교사역을 하고 있다. 그 결과 선교사들은 선교지에서 일상적으로 경험하는 스트레스 등 예방 가능한 정신 건강 문제를 스스로 점검하거나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 더 나아가 심각한 질병수준에 이르는 정신 건강 문제가 일부 선교사들 사이에서 발생하고 있고 한국 선교는 이와 같은 상황을 방치하고 있음을 확인했다. 최근 현지교회와 한국 교회를 크게 혼란하게 했던 몇몇 선교사들의 윤리적 문제와 재정적인 문제는 정신 건강의 심각한 장애에 의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또한 선교사들이 정신 건강의 장애로 인해 심각한 문제를 계속 일으킬 수 있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한국 선교계와 교회는 이 문제에 대해 인식의 부족과 관점의 결여를 보인다. 최근 몇 년 사이에 한국 선교계에 상담을 전공한 선교사 상담 전문인력과 상담소가 늘어나고 디브리핑에 대한 의식이 증대되며 선교사 정신 건강 문제를 구체적으로 도울 수 있는 영역이 확산되고 있는 것은 매우 고무적이다. 이런 상황 가운데 2015년 방콕포럼에서 선교사 정신 건강의 대한 논의를 한 것은 시의적절한 일이라고 볼 수 있다. <논의 결과> 포럼에서는 선교사 정신 건강 문제를 파송 이전 단계(pre-field), 선교현장 사역 단계(on-field), 그리고 선교현장 사역 이후 단계(post-field)의 세 단계로 나눠 논의했다. 파송 이전 단계(Pre-field) 파송 이전 단계에서는 선교사 허입 과정(screening)에서 선교사의 정신 건강 상태를 미리 확인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허입 과정은 장차 선교지에서 발생할 많은 문제를 방지 또는 해결할 수 있는 중요한 과정이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예비선교사들이 건강한 정체성을 가지고 있는지를 확인하고 사회 안에서 적절한 관계성을 유지하고 있는지를 확인하고 돕는 것이 핵심이다. 특히 최근 사회의 급속한 변화가 예비선교사들의 정신 건강에 더 많은 영향을 주고 있는 것에 대해서도 깊은 연구가 필요하며 선교사로서 건강한 정체성과 관계성을 가져야 함을 허입 과정 이전의 동원 단계에서부터 언급되어야 한다. 선교현장 사역 단계(On-field) 선교현장 사역 단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사역이 이루어지는 선교지에서 선교사의 정신 건강을 도와주는 사역과 구조다. 선교현장에서 선교사들이 사역 중에 겪는 예측 가능한 스트레스나 정신적 어려움을 돕고 병리적으로 정신 건강상 고위험군에 해당되는 선교사들을 어떻게 선별해 내고 도울 것인가가 핵심 과제이다. 이를 위해서는 선교사들에게 발생하는 다양한 정신 건강의 장애나 사례 등을 정리하고 각각의 문제에 대한 해결방안을 세울 필요가 있다. 선교현장 사역 이후 단계(Post-field) 선교현장 사역 이후 단계에서 선교사들의 정신 건강 상태를 확인하는 것은 안식년이나 다양한 이유에 의한 일시적인 귀국, 사역을 종료한 선교사들의 치료 및 회복, 자기 돌봄(self-care), 중도탈락 방지 등의 차원에서 중요하다. 디브리핑(debriefing)을 통해서 정신 건강 문제를 확인하고 적절한 수준의 치료나 관리를 안내할 수 있다. 이를 위해 다양한 디브리핑 프로그램의 개발, 디브리퍼(debriefer)의 확보 및 훈련, 관련 예산의 확보가 선결되어야 한다. 또한 선교현장에서 사역을 마치고 돌아온 선교사들에게 의미 있는 쉼을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 쉼의 문제는 경쟁위주의 한국적 문화를 거스르는 것처럼 보이는 문제와 함께 적절한 사역과 쉼의 균형을 맞추지 못하는 문제도 있기 때문에 쉼에 대한 전반적인 방향 전환이 필요하다. 그래서 현재 통용되고 있는 안식년 개념에 대해서도 다시 한번 검토할 필요가 있다. <추후 논의와 대안> 우리는 원론적인 영역과 실천적인 영역에서 아래와 같이 추후 논의와 대안 작업의 필요를 공감했다. 1. 원론적인 영역 * 선교사역은 공동체성을 가져야 건강하게 일어날 수 있다는 선교적 인식의 변화가 시급하며 이를 한국 선교가 인지해야 한다. * 선교사의 정신 건강 문제가 심각하고 중요한 부분임을 선교계가 인식하고 이에 대한 교회의 관점 변화가 필요하다. * 선교사의 정신 건강 문제는 한국 교회가 선교전반에 대한 설계도가 없는 상태에서 선교를 해 온 결과라는 점을 직시하고 선교계는 한국 교회가 선교적 교회로 나갈 수 있는 청사진을 제시해야 한다. * 영성과 선교의 통합이 필요하다. 선교사에게 자기 이해와 자기 발견은 매우 중요하며 하나님의 선교(Missio Dei)를 하기 전에 자신 안에 드러나야 하는 하나님의 형상(Imago Dei) 대한 이해로부터 선교가 출발해야 한다 * 쉼에 대한 성경적 이해와 의미 있는 쉼을 위한 본보기가 만들어져야 한다 2-1. 실천적인 영역(예방적 차원) * 지역교회에서 선교사의 정신 건강에 대한 문제점을 알리고 문제 해결에 대한 관심을 촉구한다. * 책무를 담당해 줄 현장 구조가 없는 선교지에 양적으로만 선교사를 파송하는 문제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책을 파송교회와 선교부에게 요청한다. * 선교사의 정신 건강의 문제는 허입 이전 단계에서부터 지역교회와 함께 선교자원의 관리라는 측면에서 동역해야 한다. * 교단 선교부와 선교단체에서는 멤버 케어 시스템을 구축하고 멤버 케어의 중요성을 교육해야 한다. * 의미 있는 쉼을 가질 때 건강한 자아가 만들어지므로 선교사들에게 의미 있고 균현 잡힌 쉼을 확보하도록 요청한다 2-2. 실천적 영역(치유적 차원) * 정신 건강에 대해 목회자들을 위한 세미나를 개최하여 지역교회의 협력을 이끌어내고 선교사들과의 의사소통을 강화한다. * 선교사들 사이에서 나눔 중심의 다양한 모임을 활성화하고 선교사들이 정기적으로 디브리핑을 가질 수 있도록 한다. * 공식적, 비공식적인 디브리핑을 제공하고 다양한 대상을 도울 수 있는 디브리퍼(debriefer)들을 훈련하며 네트워크를 구성하고 매뉴얼과 워크숍 등을 제공한다. * 지역교회들이 선교사들에게 의미 있는 쉼을 제공하도록 네트워크를 형성해서 필요한 공간과 자원을 효율적으로 제공할 수 있도록 요청한다. * 선교사를 위한 정기 건강검진에 정신 건강 검진을 패키지로 포함함으로써 선교사들이 자연스럽게 정신 건강을 확인할 수 있도록 요청한다. * 디브리핑 과정에서 가족 특히 자녀들도 포함한다. 또한 본부 선교사들에 대한 디브리핑도 실시해서 정신 건강이 유지되도록 돕는다. * 은퇴를 앞둔 선교사들을 위한 R&R(Rest & Renewal)과 같은 프로그램을 실시하여 은퇴 이후의 문제에 대한 정신적 지원을 제공한다. * 시니어 선교사들이 인생의 하프타임을 잘 가질 수 있도록 돕고 중년의 위기를 극복하고 예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 현재 상담가로 활동하는 사역자들이 선교사 정신 건강에 대한 간략한 문제제기와 실천을 위한 매뉴얼을 만들어서 선교단체와 교회에 도움을 주고 상담 사역을 홍보할 수 있도록 자발적인 네트워크를 만들 것을 요청한다. 또한 이들의 생각과 연구 결과를 정기적, 부정기적으로 발표할 것을 요청한다. 3. 우리는 2015년 방콕포럼 이후 본 포럼에서 발표된 글과 토론 내용을 편집하고 출판하며 한국 선교계와 교회에 배포하고, 선교 상담가 네트워크를 위한 첫 모임을 2015년 6월 4일 오전 11시에 할 것을 결의했다. 또한 추후 형성될 선교 상담가 네트워크가 선교사를 위한 정기 건강검진에 정신 건강검진을 포함하기 위한 객관적인 자료를 만들어 아시안미션을 포함한 다양한 단체에 제출해 줄 것을 요청하기로 했다. 2015년 방콕포럼 참가자 일동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