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서울교회의 은퇴 선교사 지원 정책

문상철, 한국 선교연구원

I. 남서울교회의 해외 선교

1. 선교 역사

남서울교회는 홍정길 목사에 의해 1975년 7월 4일 서초구 반포동에 설립됐다. 1996년 제2대 담임목사로 이철 목사가 부임했으며, 2012년 제3대 담임목사로 화종부 목사가 부임했다. 교회 역사가 40년을 향해 나아가는 시점에서 그 선교 사역 또한 교회의 역사만큼이나 깊어지고 있다.

남서울교회는 설립 이듬해인 1976년 8월 29일 선교위원회를 조직함과 동시에 첫 선교사로 김정웅 선교사 부부를 태국으로 파송했다. 이 일은 당회가 조직된 일 (1976년 11월 21일)보다 먼저 일어난 일이었으며, 홍정길 목사의 위임 (1979년 3월 29일)보다 앞선 일이었다.

김정웅 목사의 후원 요청을 받았을 때 남서울교회는 이제 막 개척한 가난한 교회로서 후원 결정을 하기가 어려운 상황이었다. 그러나, 성경공부를 하면서 자연스럽게 선교를 강조해온 홍정길 목사와 교우들은 하나님의 인도에 순종하기로 했다. “여러분, 이 사람 태국에 죽으러 간다는데 장례비 좀 거둡시다”라고 하면서 홍 목사는 선교헌금 작정을 권했다. 어떤 교우는 둘째 아이 우유를 끊고 그 돈으로 선교헌금을 작정하기도 했다. 이렇게 모아진 15만원으로 김정웅 선교사를 지원할 수 있었다고 남서울교회 30년사는 기록하고 있다. 

이후 남서울교회는 1978년에 윤수길, 홍정식 단기 선교사를 파송했고. 1980년에는 윤수길/한대희 선교사 부부를 태국 장기 선교사로. 1984년에는 한정국/이경애 선교사 부부를 인도네시아로, 1986년에는 정민영/이재진 선교사 부부를 성경번역 선교사로 인도네시아로. 1987년에는 정철화/조경자 선교사 부부를 파푸아뉴기니 성경번역 선교사로 파송했다. 1980년대는 남서울교회로서는 선교의 개척기였다. 

1990년에는 한유민/강영희 선교사 부부를 방글라데시로, 문상철/유희주 선교사 부부를 리서치 사역으로, 김연수/최애숙 선교사 부부를 성경번역 선교사로 인도네시아로 파송했다. 1991년에는 유홍태 선교사 부부를 태국으로, 문모세/박한나 선교사 부부를 파키스탄으로. 1992년에는 정운길/허정옥 선교사 부부를 태국으로, 이석봉/신윤정 선교사 부부를 방글라데시로. 1993년에는 유진광/신혜원 선교사 부부를 창의적 접근지역으로, 이요한/박영례 선교사 부부를 방글라데시로, 이은주 선교사를 사이프러스로. 1994년에는 김만복/박화진 선교사 부부를 창의적 접근지역으로. 1995년에는 장승기 선교사를 창의적 접근지역으로. 1999년에는 민우석/문영자 선교사 부부를 멕시코로 파송했다. 

1990년대에는 젊은 선교사 지망생들이 남서울교회에서 배출되거나 다른 교회에서 소문을 듣고 몰려드는 상황이었다. 이러한 선교사 지망생들의 모임인 선교 헌신자 모임은 정기적으로 모여 선교에 대해 함께 배우고, 기도하고, 비전을 나누기도 하면서 한 사람씩 순차적으로 선교지로 가게 됐다. 1990년대는 남서울교회로서는 선교를 다변화하면서 다수의 선교사들을 배출한 시기였다.  

2000년에는 정민영B 선교사를 스위스로 파송했고. 2001년에는 브라질에서 사역하던 김성준/유재선 선교사 부부를 협력에서 파송 선교사로 전환해서 영입했다. 2002년에는 남태평양에서 사역하던 김남수/이덕신 선교사 부부를 협력에서 파송 선교사로 전환해서 영입했으며, 김실라/에스더 선교사 부부와 조사라 선교사를 창의적 접근지역으로 파송했다. 2004년에는 유시몬/한연향 선교사 부부와 김이삭/서리브가 선교사 부부를 창의적 접근지역으로, 이요셉/김미야 선교사 부부를 영국으로, 2005년에는 김인애 선교사와 유옥합 선교사를 창의적 접근지역으로, 2006년에는 박세린 선교사를 창의적 접근지역으로, 2007년에는 홍방규/이들꽃 선교사 부부를 키르키즈스탄으로, 2008년에는 최수일/장순복 선교사 부부를 캄보디아로, 2009년에는 이태영/이근주 선교사 부부를 캄보디아로, 이길/한마음 선교사를 베트남으로, 위나라/구하라 선교사 부부를 인도로, 홍요셉/마리아 선교사 부부를 인도네시아로, 홍승진/이헵시바 선교사 부부를 인도로 파송했다.  

2000년대에는 기존에 파송됐던 선교사들이 선교 지도자로 본격적으로 활동하게 된 시기였으며, 동시에 새로운 세대의 선교사들이 파송된 시기였다. 앞선 세대가 여러 지역에서 다양한 열매를 맺기 시작했고, 후배들은 그 영향 속에서 새로운 세대의 선교적 비전을 가지고 선교지로 나아가는 모습을 보였다. 이 시기에 남서울교회의 선교사 지망생들은 과거처럼 긴밀히 응집되지는 못했지만, 새롭게 열린 다양한 선교지로 나아가게 됐다. 이 시기는 또한 남서울교회 선교가 국내에서 일어난 개척선교(frontier missions)의 운동으로부터 큰 영향을 받아 미전도 지역으로 많이 진출하게 됐다고 할 수 있다. 

2010년에는 한충성/최시원 선교사 부부를 창의적 접근지역으로, 임승현/박진영 선교사 부부를 러시아로, 2013년에는 염문식/문혜정 선교사 부부를 가나로, 최노아/홍이레 선교사 부부를 창의적접근지역으로, 박창규/강문정 선교사 부부를 스위스로 파송했다.

2010년대 선교사 파송은 선교적인 교회로서 남서울교회가 제2대 이철 담임목사 및 제3대 화종부 담임목사에 이르는 리더십의 변화 가운데서도 선교적인 비전이 조금도 약화되지 않고 계속해서 선교사를 보내는 사명을 감당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해외선교위원회도 일관된 정책을 유지하면서 선교사 파송과 지원을 계속했다.  

남서울교회는 개척 초기부터 선교사를 파송한 교회이며, 지역교회 차원에서는 국내에서 가장 먼저 선교사 파송을 시작한 교회 중의 하나이다. 그 선교적 비전과 열정은 교회 지도자들이 바뀌고, 회중의 세대가 바뀌어도 조금도 약해지지 않고 오히려 발전적으로 계승되고 있다. 남서울교회는 또한 한국 선교계 및 세계 선교계에서 활동하는 선교 지도자들을 많이 배출한 교회이기도 하다. 초기에 파송한 선교사들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선교 지도자로 성장하여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은 초기부터 선교에 헌신한 교회로서 누리는 보람 중의 하나라고 할 수 있다. 선배 선교사들의 사역을 보면서 새로운 세대의 선교사들이 선교적인 꿈을 꾸면서 자원하는 역사가 계속됐다. 

2. 선교 현황 

2015년 2월 현재 남서울교회는 41가정 또는 독신 선교사들을 파송 선교사로 후원하고 있으며, 90 가정 또는 독신 선교사들을 협력선교사로 후원하고 있다.  총 131가정 혹은 독신 선교사들은 총 45 개국에서 사역하고 있다. 이들은 교회 개척, 성경 번역과 문해사역, 신학 교육, 제자훈련, 문서 사역, 교육 선교, 문화 사역, 방과후 학교, 의료 사역, 비즈니스 선교, 복지 사역, 지역개발, 방송 사역, 항공 사역, 행정 및 동원 사역, 연구 사역, 선교사 훈련, 선교사 자녀 교육 등을 하고 있다. 

남서울교회는 처음부터 지금까지 선교재정을 교회 본 재정과 구분하여 별도로 관리하고 있다. 매년 12월 둘째 주에 선교주일을 지키면서 전 교인이 그 다음 해의 월정 선교헌금을 작정한다. 그렇게 작정된 선교헌금은 별도의 회계팀에 의해 관리되고 선교비 예산에 따라 집행된다. 예배당을 건축할 때 건축비가 모자라 선교재정에서 일시적으로 차입하려는 의견이 있었지만 선교위원회에서 거절한 일화도 있을 만큼 선교헌금은 철저하게 해외선교만을 위해 사용되고 있다. 2014년 기준으로 선교 예산의 규모는 8억원 정도가 된다. 

이 선교사들을 지원하는 방식은 철저하게 선교단체들과 협력하면서 믿음선교(faith missions)의 정책을 유지하고 있다. 초기부터 사단법인 한국해외선교회(GMF)와 그 산하 기관들(GBT, GMP, HOPE 등)의 설립을 주도했으며, WEC과 같은 국제선교단체는 물론, GMS 등 자생적인 교단 선교부 및 여러 초교파 선교단체들과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 믿음선교의 원리에 따라 남서울교회는 파송 선교사들이 본교회의 후원에만 의존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타교회에 비해 적다면 적을 수 있는 월 500,000원 (가정 기준)의 선교비를 후원하고 있다. 협력 선교사들을 선발할 때는 초교파적으로 여러 선교단체들과 협력하면서 좋은 선교사들을 영입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 

파송 및 협력 선교사들을 선발할 때는 운영 규정에 세밀하게 규정된 대로 담임목사, 해외선교위원장, 선교위원회 담당목사, 선교부 부장, 그리고 외부 선교단체 대표자 2인, 파송 선교사 1인을 포함한 인사위원회를 구성해서 엄격하게 객관성을 유지하면서 결정하는 전통을 가지고 있다. 이런 제도와 규정을 준수하면서 출신 교단과 교회의 배경에 얽매이지 않으면서 폭넓은 협력 체제 속에서 좋은 선교사들을 영입해왔다. 

II. 남서울교회의 은퇴 선교사 지원 정책 

남서울교회의 은퇴 선교사 지원은 2008년 4월 27일 제정되어 5회에 걸쳐 개정된 은퇴 선교사 정책에 준하여 이루어지고 있다. 현재적으로 은퇴 선교사는 한 가정이다. 2014년에 개정된 남서울교회의 은퇴 선교사 규정은 핵심적으로 은퇴 연령, 자격, 지원 사항에 대해서 규정하고 있다. 

1. 은퇴 선교사의 자격과 은퇴 연령 

남서울교회의 은퇴 선교사는 파송 선교사로 20년 이상 선교지에서 사역한 선교사 (안식년 및 본부 사역 기간 포함)로서 소속 선교단체의 규정에 따라 은퇴한 사람을 대상으로 한다. 은퇴 연령은 소속 선교단체의 규정을 따르나, 특별한 규정이 없는 한 70세로 한다. 현재적으로 선교단체들이 선교사 정년을 70세로 조정하는 흐름을 반영하기 위해 교회의 규정도 거기에 따르기 위해 65에서 70세로 개정됐다. 

2. 은퇴 선교사 생활비 지원

남서울교회의 은퇴 선교사는 부부의 경우 은퇴 직전 월정 지원금액의 100%를, 독신의 경우 80%를 계속해서 지원받는다. 부부 선교사의 경우 평소의 월 후원금 500,000원을 계속 후원 받는 것으로 규정되어 있다. 

3. 은퇴 선교사 주거 지원

은퇴 선교사는 국내에서 은퇴 후 노년 생활을 하게 되는 경우 교회는 영구임대 주택으로의 입주를 알선하기 위해 행정적인 지원을 하게 된다. 

4. 은퇴 선교사 기타 지원 

남서울교회의 은퇴 선교사는 은퇴 시 부부의 경우 500만원, 독신의 경우 400만원을 한도로 초기 정착금을 지원받을 수 있다. 이런 항목은 항공료 및 이사비 등의 비용을 충당하기 위한 것이다. 이러한 항목은 처음 선교지로 출발할 때의 정착금 지원과 비슷한 성격이다.  

의료비의 경우 현직 선교사를 위한 의료비 지원에 준하는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의료비는 의료보험이 될 경우 본인 부담금의 50%, 의료보험이 적용되지 않을 경우 본인 부담금의 70%, 특약을 맺은 연세의료원의 혜택을 받을 경우 본인 부담금의 50%, 치과의 경우 본인 부담금의 20%를 지급받을 수 있는데, 연간 1인당 200만원 이내로 한정되는 것으로 규정되어 있다. 건강 검진의 경우 매 3년마다 1회 20만원을 부부 동일하게 적용 받을 수 있다. 

이상은 2014년 개정된 정책의 대략적인 은퇴 선교사 지원규정이며, 실제 적용은 개별적인 사정을 고려해서 해외선교위원회와 당회의 결의를 통해 조정된다. 

III. 결론: 남서울교회 은퇴 선교사 지원의 의의

남서울교회가 은퇴 선교사 지원 정책을 수립해서 선교사 은퇴에 대비하는 것은 한국 선교의 역사에 의의가 있는 일이다. 개교회 차원에서 선교사를 파송하기로는 앞선 교회였고, 믿음선교의 선교 모델을 앞서 실천한 교회였고, 교회 지도부의 변화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으로 해외선교를 강조해온 교회로서 은퇴를 앞둔 선교사들을 위해 대비한다는 것은 교회적인 차원에서 파송한 선교사들에 대한 책무를 다하기 위해서 노력한다는 의미가 있다. 

이상에서 설명한 선교사 은퇴 대책 외에도 남서울교회는 은퇴 선교사들을 위한 공동주택 마련을 위해서도 정책적인 고려를 하는 등 다양한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 선교사를 보낸 교회로서 돌아오는 선교사를 맞이할 준비를 한다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지만, 교회로서는 확고한 선교적 헌신과 일관된 정책적 뒷받침을 필요로 하는 일이다. 이런 일을 계획하고 대비함에 있어서 남서울교회는 적극적인 대처를 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한 개척교회를 선교사를 보내는 일에 순종하게 하시고, 세대가 변해도 계속해서 선교적인 헌신을 하게 하시고, 선교 지도자들을 배출하게 하셔서 선교적인 영향력을 발휘하게 하시고, 곳곳에서 여러 세대의 선교사들을 통해서 선교적인 열매를 보게 하신 하나님께서 앞으로도 남서울교회를 선교적인 교회로 사용하실 것을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