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십

한철호, 미션파트너스

<들어가는 말>

1. 방콕포럼은 한국선교가 현재 직면하고 있는 문제, 특별히 선교현장에서 발생하는 문제들을 파악하고 개선 방향을 제시함으로서 현재의 한국선교가 발전된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해 시작된 포럼이다. 2004년부터 매년 개최된 방콕포럼을 통해서 한국선교전체에 대한 파악, 선교사역의 책무, 건강한 현장 사역구조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를 해 왔다. 이러한 논의는 건강한 현장사역 구조가 만들어지기 위해서는 건강한 선교리더십이 확보되어야 한다는 자연스러운 논리적 결론에 이르게 되었다. 이러한 논의의 흐름의 결과 2008년 방콕포럼에서는 현장 리더십에 대한 집중적인 논의가 진행되었다.  또한 이러한 논의를 구체화화기 위해서 2009년 방콕포럼에서는 현장 선교사 리더십 개발을 위한 구체적인 대안들이 논의 되었다. 

<논의의 내용>

2. 2008방콕포럼에서는 선교리더십에 대한 광범위한 논의가 진행되었다. 선교리더십 총론과 성경에서 살펴본 선교리더십의 원리(송인규)에서부터 시작하여, 기독교 리더십 유형에 대한 이해와 분석(이광길), 서구 선교 리더십의 역사와 회고 (Dr. Warren Beattie), 선교 리더십 개발 과정 (Shally -OMF), 멘토링을 통한 리더십 개발 (김종헌), 현장 리더십 구조와 업무 분장(강대흥),  현장 리더십 이양의 과정 (손창남),  현장 선임 선교사들이 한국교회 선교운동에 미치는 영향 (강승삼), 선교사 설문을 통한 리더십 분석(문상철), 선교 현장 리더의 자질과 과제(도문갑)와 다양한   case study(Swanson, William Yoder, 등), 필드여성 리더십의 현실과 과제(김자선), 선교사 리더십 개발에 대한 제안 (이태웅), 현장 시니어 선교사를 위한 프로그램 소대 (김동화) 등 선교지도력에 대한 광범위한 논의가 진행되었다. 

3. 2008방콕포럼에 대한 자세한 리포트는 이번 회의에 참석한 이광길교수가 작성한 방콕포럼참관기를 통해서 자세히 확인 할 수 있을 것이다. 이 리포트에서 이광길길교수는 2008방콕포럼을 평가하면서 첫째, 선교지도력에 대한 다양한 주제와 다양한 관점에 소개되었으며, 둘째, 선교 리더십에 관련된 현장의 실제적인 문제를 종합하는 기회가 되었으며, 셋째, 성숙한 토론과 포럼 진행의 능력을 보여 주었다고 평가했고, 다섯째로 포럼에서 제기된 문제에 대한 전문적인 연구와 follow-up이 일어나야 할 것을 제안했다.  

4. 2008방콕 포럼을 마치면서 결의문을 작성했는데, 그 안에 주요한 논의 내용과 결론이 잘 담겨져 있다, 

2008 방콕선교포럼 결의문

방콕포럼은 선교현장에서 발생하는 문제와 어려움을 확인하고 이에 대한 적절한 대안을 제시하는 것을 목적으로 2004년 1월에 시작되었다. 하나님의 은혜로 지난 4년 동안 선교사 책무 문제를 비롯한 선교현장의 현안들은 집중적으로 논의하고 대안을 제시 하므로 한국선교를 섬기려는 작은 노력을 해왔다. 우리는 그 동안 해 온 논의의 연장선상에서 필드 리더십 개발이 중요함을 인식하고 이를 주제로 제 5회 08방콕선교포럼을 2008년 1월 21일-25일까지 개최하였다. 이 포럼에는 리더십 분야의 국내 외 전문가와 현장에서 이 분야의 귀감이 될 만한 모델을 보여주고 있는 몇 분의 선교사들을 초청했다. 아울러 리더십의 기초를 확인하기 위해 사도행전 11장-15장에 나타난 성경적 선교리더십에 대해서도 함께 공부했다. 5일간의 포럼을 통해 아래와 같이 여섯 분야에서 발전이 이루어지도록 함께 노력하기로 결의 했다. 

1. 팀 사역

바람직한 현장리더십 개발을 위해서는 현지 사역 구조가 기본적으로 팀 사역이어야 한다. 이의 확산을 위해 현재 진행되는 사역의 형태나 조직 따른 적절한 팀 사역 모델을 수집하고 연구할 필요가 있다. 또한 팀 사역과 효과적인 팀 리더십이 가능해 지기 위한 구성요소들에 대한 심층적인 연구가 필요하다. 선교지의 각 팀은 이러한 연구를 토대로 도출된 가치나 사역 방향을 반영한 필드 매뉴얼을 만들어 사용하도록 격려한다. 한편 성숙한 한국 선교사들의 현장지도력을 바탕으로 아직 미미한 수준에 있는 현지 지도력 개발에도 지속적인 관심을 기울인다.

이를 위한 구체적인 행동으로 첫째, 각 단체들은 좋은 모델들을 계속 발굴하는데 서로 협력한다. 둘째, 여러 케이스를 비교 연구하면서 공통적인 원리들을 찾아간다. 셋째, 국제단체들의 현지 구조와 지도력에 관한 연구도 병행 한다. 넷째, 각 교단과 단체가 팀 사역 리더십 개발과 좋은 모델을 만드는 일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그 성과를 평가해 본다. 다섯째, 케이스 스터디에 대한 심층 연구를 KRIM에 의뢰하여 09년 방콕포럼에서 발제하도록 한다.

2. 리더의 개발

한국 선교현장에서 발견되는 리더의 선발은 나이(시니어리티), 리더십 자질, 경험과 기술, 인성과 성품 순으로 이루어지는 반면 서구는 인성과 성품, 리더십 자질, 경험과 기술 순으로 이루어지는 대조를 보인다. 따라서 더 성숙한 한국 현장선교사 리더십 형성을 위해여 한국적 가치를 존중하면서도 초문화적 가치를 충분히 반영하는 지도자의 양성과 선발이 필요하다고 본다. 

글로벌 리더십을 발휘하기 위해 한국 선교사들이 보완해야 할 점은 (1)세계선교 상황에 대한 이해, (2) 의사소통(communication) 기술과 태도 개선, (3) 심도 있는 타문화 사역 경험, (4) 파트너십과 관계기술 발전, (5) 다른 문화와 그의 세계관에 대한 이해, (6) 타 문화와 다른 선교단체에 대한 존중, (7) 국제 사회 기본 에티켓 습득, (8) 학문적 자질과 영적 균형 및 (9) 한국문화와 한국인의 특성에 대한 선 이해가 강화되어야 한다. 

이를 위한 구체적인 행동은 첫째, 주요 선교현장 마다 교단과 기관을 초월하여 기획된 리더십코스와 선교사 재교육을 제공하기 위한 포럼을 KWMA가 2008년 내로 개최한다. 둘째, 교단과 단체가 협력하여 글로벌 리더십개발 시스템을 1년 내에 구축할 수 있도록 독려한다. 셋째, 필드리더들이 국제모임과 ‘리더십 메터즈(Leadership Matters)’ 훈련을 포함한 국제적인 리더십 훈련 과정에 참석할 수 있도록 정보를 공유하는 일에 협력하고 국제적인 리더십 훈련 프로그램이 한국적 상황에서 확산될 수 있도록 노력한다. 넷째, Pre-field Training에서 타문화 적응에 대한 심화훈련을 국내외에서 개최하도록 격려한다. 

3. 여성 리더십

선교현장에서 여성의 지도력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이의 개발이 조속히 이루어져야 한다. 이를 위해 사역 현장에서 여성 선교사의 지도력이 올바르게 평가되고 세워지도록 우리 모두가 노력 할 필요가 있다. 특히 현재 선교현장에서 교회 개척 사역을 하는 여성 선교사들의 형편을 고려하여 특별한 상황 하의 여성 선교사의 성례권 문제를 진지하게 검토할 필요가 있음에 대해 공감하였다. 또한 여성 선교사와 관련한 기타의 이슈들을 위한 광범위한 연구 조사를 실시할 필요가 있음도 확인하였다.

이를 위한 구체적인 행동은 첫째 "한국교회 대부흥 100주년 여성 분과" 주최 측에 여성 선교사의 지도력 개발을 위한 타스크포스 팀을 구성하여 연구할 것을 제안한다. 둘째, 장기적으로는 한국 내에 여성 선교사 지도자 개발을 위한 연구소를 설립 한다.

4. 세대 간의 리더십

성공적인 팀 사역과 한국 선교사들이 각 세대별로 긍정적인 영향력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각 세대 간의 특성과 역할에 대한 이해가 증가되어야 한다. 각 세대가 가진 장점이 극대화되어 선교현장에서 지도력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한국적 지도력의 장점을 극대화하면서도 동시에 글로벌한 가치가 반영되어야 한다.

이를 위한 구체적인 행동은 첫째, 차세대 리더의 풀(pool)을 만들고 그들의 지도력 개발을 위한 프로그램을 개발한다. 둘째, 은퇴를 포함한 중견 선교사의 역할의 극대화에 대해서 구체적인 연구가 이루어져야 한다. 이를 위해 모델이 되는 사례를 모으고 연구하는 일에 단체를 초월하여 협력한다. 셋째, 한국적 문화와 초문화적 가치의 동시적 존중하는 차세대 지도자들이 나올 수 있는 프로파일을 KRIM 등에 연구하도록 의뢰한다. 

이번 포럼에서 제안된 내용이 실현되는데 있어서 때로는 서로의 입장과 의견이 다름으로 인하여 의미 있는 진전을 이루기 어려울 수 도 있을 것이다. 따라서 우리는 ‘너희가 짐을 서로 지라 그리하여 그리스도의 법을 성취하라’(갈6:2)는 사도바울의 말씀처럼 함께 노력할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서는 성령님의 도우심이 필요함을 절감한다. 

2008 방콕 선교 포럼 참석자 일동

5. 2008 방콕포럼을 전체적으로 다음 몇 가지로 평가 할 수 있을 것이다. 첫째, 선교현장 지도력을 주제로 삼은 것은 방콕포럼이 이제까지 논의해 온 주제들의 연장선상에서 적절한 주제가 선정되었다고 볼 수 있다. 즉 한국선교를 한 단계 up-grade 하게 위한 가장 본질적인 문제는 선교지도력의 문제라는 것이다. 현재 한국선교에서 발생하는 모든 문제의 핵심은 선교사 자신의 문제이다. 즉 한국선교사들의 지도력의 문제이다. 둘째, 선교지도력과 관련된 광범위한 주제들이 발제 되었고 논의 되는 과정에서 문제의 본질이 노출되었다는 측면에서는 매우 의미 있는 모임이었다고 볼 수 있다. 셋째, 반면에 여전히 주제에 대한 논의가 문제의 핵심으로 들어가서 대안을 제시할 만큼 준비된 내용이 많지 않다는 것과, 넷째로, 포럼의 진행과 토론 과정을 통해서 한국선교 지도력의 성숙과 한계를 동시에 경험하게 되면서 한국 선교지도력의 수준이 바로 우리들의 수준임을 겸손히 확인하는 계기가 되었다.  

6. 2009 방콕 포럼에서는 2008 포럼에서 지도력이란 주제로 다룬 주제에 대한 실천적인 대안을 마련하는 목적으로 모였다. 2009 모임을 통해서 1) 한국 필드 선교사 지도력 평가에 대해 08 자료를 이용하여 더 심층적인 연구 리서치를 KRIM에 하도록 하여 그 결과를 가지고 선교사 지도력 향상을 위해 발전 시켜야 할 구체적인 영역이 무엇인지를 찾아보고 논의하기로 했고 2) 한국 선교사가 global leader로 성장하기 위한 profile이 무엇인가를 확인하고 3)이를 위한 구체적인 교육, 기술, 프로그램 등을 찾아보는 것을 목표로 모이게 되었다. KRIM에 의뢰했던 심층연구는 시간 관계상 완료되지 못했고, 모임 기간 동안 한국선교사가 global leader로 성장하기 위한 profile을 만든 일에 집중하였다. 

7. 한국 선교사의 global leader로 성장하기 위해 네 가지 영역을 구분하여 논의를 하여 다음과 같은 결론에 이르게 되었다.  첫째 역사 문화적 배경에서는 탈한국화와 탈 서구화가 동시에 일어나야 한다. 둘째, 지도자로 구비되기 위한 기술(eguipping skills)이 개발되어야 한다. 셋째, 개인적 자질의 향상이 필요하다. 넷째, 리더로 세우고 세워지는 절차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러한 각 영역에서의 세부적인 사항을 아래의 도표에서 보는 것 처럼  세계관, 성육신, global leadership, 신학적/사역적/전략적균형의 관점으로 세분화해서 논의했고, 각 영역을 돕기 위한 구체적인 프로그램도 소개되었다. 

8. 지도력 개발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논의하는 가운데 발견한 것은 한국에 선교사들의 지도력을 개발하기 위한 프로그램이 많지 않다는 것과 국제적인 프로그램들은 많이 있지만 언어 문제와 한국적 상황에 적합성의 문제들로 인해서 국제 프로그램의 한국화 혹은 한국적 적용이 필요하다는 논의가 있었다. 또한 한국 선교사의 지도력은 다른 동료 선교사들과의 관계에서도 개발되어야 하지만, 동역하는 현지 지도자들과의 관계에서 좋은 지도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구비되어야 한다는 점도 확인되었다. 또한 현장에서 사역하는 선교사들을 찾아가서 돕는 지도력 훈련 과정이 필요하다는 것에도 공감했다. 

<맺으면서>

9. 방콕포럼에서 책무와 현장구조 등 여러 주제들을 다루었지만, 결국 이 모든 문제는 선교사의 자질과 지도력에 관한 문제로 귀결된다고 볼 수 있다. 이제까지 한국선교가 많은 선교사를 내보내는 일에 매우 성공적이었다면, 이제 부터는 준비된 선교사가 나가는 일이 시급하다. 준비된 선교사의 자질 중에 리더십의 자질은 여러 측면에서 더욱 그렇다. 첫째로는 선교사의 수의 증가는 자연스럽게 조직 안에서의 지도력을 요구하게 된다. 지도력은 그냥 생기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지는 것이다. 따라서 짧은 시간 안에 엄청나게 커져 버린 한국선교가 그 역할을 감당하기 위해서는 선교사 지도력의 개발과 구축은 너무나 절실한 과제이다. 둘째로는 세계선교에서 한국선교가 차지하는 위상의 변화 때문이다. 한국선교의 확장은 단순히 한국선교 내의 문제가 아니라 다른 나라 교회 혹은 선교와 필연적으로 연결되어 있고, 파트너십을 이루어 나아가야만 한다. 선교현장에서 현지 교회 지도자들과 파트너십과 다른 선교하는 나라들과의 파트너십을 이루어가야 하는 시대에 와 있다. 이미 국제적으로 한국선교사들이 지도력을 발휘해야 하는 일이 일어나기 시작했고, 이러한 경향을 더욱 강화될 것이다. 따라서 한국선교사들이 국제적으로 좋은 섬김의 지도자로 구비되어야 할 필요가 더욱 요청되고 있다. 

10. 방콕 포럼에서 논의된 선교사 지도력에 대한 내용들이 이러한 시대적 필요를 채우는데, 일조하길 기대하며, 이 논의들에서 제안된 내용들이 실제적으로 실행되어야 하는 과제를 여전히 앉고 있다고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