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답2: 한국 MK사역의 4반세기 회고와 전망에 대한 응답 방준범, MK NEST/MKBN 들어가는 말 한국 선교사들이 느끼는 긴박한 이슈 가운데 MK에 관한 것은 상당히 높은 편이라 할 수 있다. 그런 가운데 방콕포럼에서 한국 MK를 이슈로 다루고 25년간의 선교 역사 속에서 이뤄진 일을 평가했다는 소식은 매우 반가운 일이었다. 다만 반가운 소식에 비해 논의되었던 내용들 대신에 발제된 글로만 접해야 했다는 것은 아쉽고 실망스러운 부분이었다. 발제자의 글은 방콕포럼에서 발제한 것과 정리한 글이다. 당시의 흐름에 대한 이해 없이 정리된 내용으로 이해하는 것이 쉽지 않지만 발제자의 글을 통해 논의된 주제들을 생각해 보고 그에 대한 응답을 하고자 한다. 그리고 25년간의 역사를 기반으로 다음 4반세기 한국 선교의 틀을 짜는데 있어서 MK 사역이 어떻게 진행되어야 할지 응답할 것이다. 1. 발제된 MK 이슈들 발제자는 방콕포럼에서 논의된 한국 MK이슈들을 28가지로 언급했다. 그들을 크게 3가지의 큰 가지로 구분할 수 있었고,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 정책, 철학, 분석, 기초자료 등 네트워크를 통해 풀어야 할 주제: 7개 • MK교육 관련: 15개 • MK Care 관련: 14개 초기 선교사들은 자녀들의 문제를 각자가 알아서 풀어가야 하는 상황이었다. 일관된 정책이나 대책이 없었기 때문인데, 1993년을 기점으로 MK 사역에 대한 필요성(정체성 정립)을 기반으로 조직적인 움직임이 일어났다. 하지만 서구 선교의 쇠퇴가 눈에 띄기 시작하면서 그에 대한 요청과 더불어 한국 선교의 확장으로 현지 사역의 여러 필요와 문제가 동시 다발적으로 일어났다. 무엇보다 성인 MK들이 하나 둘 우리 주변에 나타나면서 그들의 실제 이야기들을 통해 정책에 대한 재정립과 더불어 더 많은 수고가 필요함을 깨닫게 되었다. 지난 2010년 방콕포럼은 그것을 확인한 자리가 아니었을까 생각된다. 2. MK사역에 대한 접근 MK사역을 하게 되면서 MK 당사자들과 기관/부모 사이의 이해차이를 발견하게 되었다. 이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지만 일반적으로 생각해 볼 때 기관/부모가 바라보는 필요는 MK를 대상으로 하는 “사역(ministry)”의 입장이 크고, MK들이 기대하는 것은 “자녀로 받아야 할 교감(Communication)”의 입장이라 볼 수 있다. 하나의 예로 네스트에서 진행된 MK사역자 훈련에서 선교사들이 긴급하게 필요한 MK이슈를 나누던 시간이었다. 일반적인 MK사역의 필요를 나누고 있을 때, 그 자리에 있던 MK는 리스트의 이슈들에 없었던 “우리는 ‘부모의 사랑’이 필요하다”고 대답했다. 이 시각의 차이는 “사역”이 담고 있는 목표와 “교감”이 지닌 관계성 사이에서 나타나는 긴장이라 생각할 수 있다. 이것은 옳고 틀린 문제가 아니라 두 가지 시선이 사역 속에서 공존해야 하는 영역들이다. 이런 이해는 발제자가 언급했던 사역의 원칙을 실행하는 데 고려되어야 한다. 또 다른 하나는 MK사역에 MK들이 들어갈 자리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 자리에 MK들이 들어가기 힘들어하는 것은 ‘누구 선교사의 아들/딸’이라는 그림자가 있기 때문이다. 그들이 지닌 장점이 한국 선교에서 날개를 펴기 위해서는 기관이 MK의 동역자로 소통하는 법을 배워야 할 것이다. 3. 네트워크를 지원하라 지난 10년 동안 서구 선교의 쇠퇴로 인해 그 동안 유지되었던 현지의 교육 옵션들이 인적/재정적인 어려움을 호소하거나 사라지고 있다. 또 선교지역이 점차 무슬림지역으로 모아지고 있으며, MK 사역도 그에 대한 변화와 대책이 필요하다. 이를 풀어가기 위해 한국 선교계가 함께 나서야 하며, 그 구체적인 영역에 들어갈수록 전문가들의 도움과 지원이 필요하다. 교육 프로젝트(학교, 센터, 한국어학당)를 진행하거나, 선교현지 교육환경 개선 등의 재정, 인적 요청에 효과적으로 대응하는 것은 한 두 개 단체의 활약으로 충분하지 않다. 또 지난 1993년 MK정책 협의회에 대한 평가와 같은 일도 선교 기관의 책임자들이 MK사역자들과 함께 모여 논의할 때 가능한 일이다. 역사적으로 1993년 KWMA에서 주최한 MK 컨설테이션, 국내 선교기관의 MK 사역자들이 함께 했던 국내외 한인 MK사역자들의 네트워크 MKBN(2006)가 있었다. MK컨설테이션은 한국 MK사역에 중요한 MK의 정체성을 정립하는 시작점을 제공하였고, MK NEST에서는 MK교육과 돌봄을 위한 MK저널을 출간하였다. 매 2년마다 열리는 MKBN(MK Builders’ Network)은 지난 11월에 “MK 재입국”에 대한 주제를 가지고 여러 모델에 대해 간략하게 나마 기본적인 매뉴얼을 만드는 성과가 있었다. 청년 MK들의 자발적 네트워크 MK KOREA는 한국 선교에 좋은 본이 되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2년에 한번씩 여름방학을 통한 콘서트, 매년 2월에 있는 재입국 MK들을 위한 Connection Camp, 명절 모임, 지역별 정기 모임 등을 통해 서로를 돌보며 필요를 채우며 성장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아이들끼리 노는 모임이라 평가 받지만 이 모임을 통해 위로와 격려를 받으며 국내에 연착륙을 할 수 있었고, 부모를 이어서 선교사로 헌신하는 자발적인 둥지임을 부인할 수 없다. 지난 한국선교지도자포럼에서 MK에 대한 이슈가 선교사로 이어지는 해법을 노력하고 있는데 바로 청년 MK KOREA가 그 중심에 설 수 있다고 믿는다. 그러므로 다음과 같은 내용들을 지속적으로 수정 보완할 수 있도록 기관에서는 MK사역자들의 네트워크, MK KOREA를 주목하고 지원하는 일이 필요하다. a. 네트워크를 통한 자원 개발과 공유 b. 교육 옵션에 대한 다양한 모델링 연구 c. MK정책 개발 및 사역자 자질 향상 d. MK 사역에 대한 연구와 발표 e. 협력 모델 개발 및 지원 4. MK사역자들을 전문적으로 양성하라 기관 내 MK들을 위한 돌봄은 지원의 일부로 생각할 수 있지만 더 넓게는 앞에서 언급했던 관리가 아닌 돌보는 차원에서 선교부의 도움도 필요하다. 몇몇 기관에서 진행되고 있는 MK사역은 교육 정보 제공, 국내 호스텔 안내, 국내 청년 MK와의 정기적 만남, MK리트릿 캠프, 해외 거주하는 MK들의 생일을 기억하고 선물 보내기, 기도제목 등을 나누는 관심을 보여주는 일 등이 이뤄진다. 이런 것들을 토대로 기관에서는 다음의 내용들을 할 수 있도록 MK 사역자/간사를 세우고, 질을 향상시키거나 지원하는 일이 급선무다. a. MK care 사역의 전문화- MK PFO, 디브리핑, 재입국 교육, MK Network 형성, 상담, 호스텔 운영, 캠프 등 b. 전문 사역 개발- 기도회 만들기, 장학금 모금, 생일/명절 선물, 재입국 MK 네트워크 형성/케어 등 c. 대입, 국내 교육 기관 안내 및 연결 5. 부모 교육/ 가족 PFO/ 재입국 디브리핑을 반영하라 MK사역에 있어서 실제적 변화를 일으킬 수 있는 존재는 “부모”인 선교사들이다. 부모 선교사가 교육 철학을 가지고 있는지 확인하고 제안하는 프로그램이 파송 전에 있어야 한다. 이를 통해 선교사들이 변화무쌍한 교육 환경의 변화에 요동하지 않고 장기적인 교육 계획을 세워 실행할 수 있어야 한다. 또 선교사들이 나가기 전에 PFO가 필요하듯이 MK들에게도 선교사의 삶을 이해하고 떠날 준비를 할 수 있는 PFO가 필요하다. PFO는 현장 적응을 적절하게 도우며, 선교사들의 사역에 긍정적인 결과를 준다. 이와 더불어 재입국시 가족이 함께 디브리핑을 하도록 권하고 싶다. 디브리핑은 선교사들이 선교 현장을 정리하고 본국에서의 생활을 시작하는 데 도움이 되듯이 아이들 역시도 그런 정리와 시작이 필요하다. 무엇보다 함께 디브리핑을 할 때 현장에서 간과된 문제들(아이들의 경우 학교, 가정, 현지에서의 어려움)을 발견을 수 있으며 이에 따른 적절한 조치를 개인적으로, 필요에 따라서는 전문적인 도움을 받아 회복되도록 도울 수 있다. 6. TCK 사역의 필요성 MK 사역의 노하우는 단순히 MK에게만 국한되지 않고 디아스포라 사역과 한국 사회에 보이지 않게 증가하는 TCK 이슈를 풀어갈 열쇠가 된다. 해외 조기유학을 간 TCK들에게 우리가 하고 있는 PFO나 재입국 교육은 건강한 생활을 제공할 수 있는 소스로 응용할 수 있다. 무엇보다 MK에 대한 이해는 TCK들이 자신의 정체성을 헤매고 있을 때 이해의 틀을 제공한다. 최근 TCK들의 모임에 참석한 적이 있었는데 그들은 자기 정체성의 혼란에 의한 어려움을 호소하는 차원에 있었다. 이들과의 접촉은 선교적 차원에서 하나님의 형상을 회복하는 부분으로 사용될 소스가 된다. 버지니아텍 총기 사건을 일으킨 조승희군은 TKC로 자신의 정체성을 찾지 못한 채 부모와 관계도 단절된 상태에서 성장했던 외로운 청년이었다. 그 동안 MK들의 울음을 듣고 달려온 한국 MK 사역은 세계 곳곳에 흩어진 TCK의 울음소리를 직면하고 있다. 한국 MK사역이 아직도 안정된 상황은 아니지만 TCK이슈가 점차 증가되는 선교현장에서 MK 사역자들이 이들을 포괄하는 사역의 지평을 넓히는 일이 필요하며 이에 대한 기관들의 이해도 필요하다. 아울러 한국 교회와 한국 선교는 다문화에 다음 세대의 익숙한 선교사들을 키우는 일로 TCK사역을 주목하고 개발하고 지원하는 일이 필요하다. 결론 한국 MK사역은 1919년에 선교사 아동학교를 설립하고 1922년부터 조소임, 리영애, 편순남 교사가 오면서 시작되었다. 조선예수교장로회가 첫 선교사를 파송하는 시기이자 조선선교사회가 조직되던 때이었다. 한국 선교가 MK필요와 함께 시작되었음을 우리는 기억할 필요가 있다. 이런 전통이 이어지지 못한 것이 아쉬운 일이지만 늦게나마 이 부분에 대한 논의가 일어난 것은 다행스런 일이다. 한국 선교는 산발적으로 다양한 영역에서의 요청에 직면하고 있으며 MK 사역에 대한 도전도 간단하지만은 않다. 이에 대해 크게 기관 내 MK 사역의 전문적인 필요와 한국 선교에 있어서 MK사역이 선교적 차원에서 TCK 영역으로 확대될 수 있음을 발제된 의견에 응답하였다. 지난 사반세기 동안 한국 선교가 성장하고 MK 사역이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것은 하나님의 은혜였고, 우리 MK들의 삶이었으며, 선교사들이 뿌린 눈물의 열매였다. 하지만 약 18,000여명의 한국 MK들을 위해 사역하는 한국인 사역자가 100여명 밖에 없다는 사실은 MK 사역에 있어서 큰 도전이라 생각한다. 이를 위해 기관들의 MK 사역에 적극적인 참여를 요청한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