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MK 사역의 4반세기의 회고와 전망 김동화, GMF/GBT 이 발제의 글은 2010년 1월에 '한국 MK 사역의 4반세기의 회고와 전망‘이라는 주제로 방콕포럼에서 다루어진 내용을 정리한 것이다. 여기에 제시하는 것은 그 모임에서 다루어진 모든 것을 정리한 것은 아니고 주로 MK 사역과 관련하여 지난 25년가 이루어진 일들을 평가하고 앞으로 관심을 가져야 일들은 어떤 것인가에 관한 것이다. 1. 해방이후 한국교회와 선교 기관의 MK 정책에 대한 회고와 평가 해방이후 80년대 중반까지 한국 교회는 해외에서 MK들이 자라게 된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를 알지 못하였고 경제적으로도 어려운 상황이었으므로 MK 교육 등에 대해 생각할 여유가 없었다. 선교지에서는 자녀들이 서구 선교사들이 만들어 놓은 선교사 자녀 학교에 취학하는 것 외에 별다른 대안은 없었고 자녀들이 영어를 능숙하게 구사하게 되는 것을 바라보면서 특별히 한국어와 문화를 습득하도록 격려하려 하지 않았고 자녀들도 한국어와 문화를 습득할 동기가 별로 없었다. 한국 교회는 대단히 폐쇄적인 단일 민족, 단일 문화, 단일 언어 사회 속에서 근본적으로 타문화에 대한 이해가 거의 없는 상황에서 MK들의 성장 과정, 정체성 문제에 대한 이해도 갖고 있지 못했다. 80년대 중반 이후 한국의 경제 성장의 결실이 나타나면서 88년에는 올림픽까지 서울에서 개최되고 해외여행 자유화가 이루어지면서 본격적인 선교사 파송이 시작되면서 MK에 대해 새로운 관심을 갖게 되는 변화가 일어났다. 선교사들 자신도 해외 교포와 선배 선교사 자녀들의 성장 과정과 정체성 문제 등을 보면서 자녀 교육에 대한 새로운 접근이 필요함을 깨닫게 되고 그 결과 한국의 초교파 국제 선교기관을 중심으로 선교사 자녀 교육 정책과 대책 마련을 시작하게 되었다. 이러한 변화는 1993년 11월에 열린 한국선교사 자녀교육 정책 협의회를 통해 구체적인 결실을 보게 되었고 이후 파송 기관마다 MK 사역 담당자를 임명하고 전문 사역 기관이 생겨나는 등 큰 진전을 이루었다. 1997년부터 대학 입시에 있어 재외국민 특례입학제도가 시행되면서 MK들의 대학 진학에 있어 선택의 폭이 훨씬 더 넓어지는 변화도 있었다. 2000년 이후에는 한국의 높아진 위상과 ‘한류’ 등으로 인해 MK들의 정체성 형성과 깊은 관계가 있는 한국어와 한국 문화 습들은 훨씬 용이하게 되었으며 선교사들도 자녀들이 국제 사회에서 제 몫을 감당할 수 있는 인재가 되려면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을 분명히 갖는 것이 유리하다는 것을 인식하게 되었다. 아울러 80년대와 90년대 초반에 선교지로 간 선교사들의 자녀들이 성인되면서 새로운 이슈들이 대두하게 되었다. 지난 25년간 한국 MK에 대한 인식과 관심은 대단히 긍정적인 방향으로 변화하였다. 특히 자녀들의 바람직한 정체성 형성에 관한 의식과 관심은 대단히 높아졌다. 아울러 한국 사회가 급속히 국제화됨에 따라 TCK들이 급증하였고 MK도 그 중에 일부로서 받아드려지게 되어 이전에 느끼던 이질감은 거의 사라졌다. 2. MK 관련 국제적인 선교환경의 변화 21세기에 들어서면서 서구선교사의 수는 지속적으로 감소하면서 서구 선교사들이 오랫동안 공들여 세워놓은 MK학교들이 운영난을 겪게 되고 교사의 수급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국 선교사들은 이러한 인프라에 무임승차해 왔으나 점점 더 한국 교회와 선교 기관들이 재정과 교사 수급 등에 기여하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이 되었고 순수한 MK학교들이 줄어들게 되어 선택의 폭이 좁아지게 되었다. 아울러 이슬람 지역에서는 서구 선교사들이 철수하고 한국 선교사들만 남게 되어 학교 운영을 한국 선교사들 중심으로 감당해 가야하는 상황도 생겨나고 있다. 한국 선교사의 비율이 상대적으로 커짐에 따라서 MK학교나 국제 학교들은 한국 교회와 선교 기관의 파트너십을 요청하는 일이 많아졌다. 또 다른 변화는 교통과 통신이 급속도 발전하고 세계화가 이루어지면서 전통적인 개념의 선교사들이 아닌 전문인 사역자 등 다양한 형태의 사역자들이 참여하게 됨에 따라 어떤 아이들이 MK인가 하는 문제도 생겨나고 있으며, 사역 형태와 지역 등도 대단히 다양해지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MK 교육에 있어서도 전통적인 방법 외에 다양한 대안을 모색하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을 가져왔다. 3. MK 관련 한국 상황의 변화 국제화의 여파로 한국 내에서도 타문화를 경험한 TCK 집단이 커짐에 따라 MK들도 과거에 비해 이질감이 많이 줄어들었고, 한국의 국제적 위상이 높아짐에 따라 한국어 사용과 한국 문화 습득이 훨씬 용이하게 되었다. 한국에 있어서의 영어 교육과 조기 유학 열풍 등은 MK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점이 있지만 한편으로는 특혜를 누리는 부러운 대상으로 비쳐지기고 하고 있다. 초중등 과정에 있어서는 각급 학교에 귀국자 자녀 학급이 개설되고 다양한 대안학교들이 세워짐으로 귀국한 자녀들의 선택의 폭이 넓어졌고 MK 호스텔 등의 인프라도 많이 갖추어지는 변화가 일어났다. 4. 한국 MK의 과제 해를 더해감에 따라 선교사들도 MK 교육에 대해 보다 잘 이해하고 필요한 오리엔테이션을 받을 기회도 많아지면서 시행착오도 크게 줄어들어가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는 지나치게 사역 보다 자녀 교육 문제를 중요시하는 경향으로 인해 특정한 사역지 로 선교사들이 집중되는 현상, 무분별한 유학, 선교지 이탈 등의 부작용이 계속 나타나고 있다. MK 문제는 선교사 가정의 개인적인 문제로만 볼 것이 아니라 선교 기관과 파송/후원 교회 더 나아가서는 한국 교회라는 공동체의 문제라는 인식이 확립될 시점이 되었다. 80년대와 90년대 초반에 선교지로 간 가정의 자녀들을 비롯하여 20세 이상의 성인 연령에 도달한 MK들이 늘어남에 따라 청년 MK 네트워크를 비롯한 상호 지지 그룹이 생겨나고 사회에서의 적응과 군복무, 취업, 결혼 등 새로운 이슈들이 생겨나고 있다. 이러한 자녀들을 중심으로 정체성 문제와 성장 과정에서 있었던 일들이 성인이 되어서의 군복무, 직업 선택, 사회적응, 결혼, 신앙생활 등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에 관하여 종합적인 연구와 다양한 사례에 대한 비교 정리가 이루어져야 할 시점이 되었다. 2010년 방콕 포럼 발제에 나타난 것을 종합할 때 다음과 같은 분야에 관한 연구와 정책 수립이 필요하다고 정리할 수 있다. - 정체성에 대한 정의와 기준 설정 - 안식년과 MK교육의 상관관계 - PFO를 어떻게 할 것인가 - MK 이슈에 대한 현지 선교사들과의 효율적인 의사소통 방법 - MK 부모교육, 재교육(reentry 포함), 상담 - 선교지 infra 변화에 대한 대안 - 성인 MK들에 대한 재입국교육(social skill) 및 대학 입학 등으로 부모와 떨어지게 되는 경우 대한 정책/규정(교회 선정, 주거, 학비 조달) - 지금까지의 정책 시행을 위한 지원이 적절했는지에 대한 평가 - 교육적 대안(home schooling, 대안학교 등)에 대한 검토 및 사례 정리 - MK 장학금 및 재정적 지원 대책 - 파송교회에 대한 MK 관련 교육 및 협력 방안 - MK 캠프에 대한 평가와 개선 방안 - 호스텔 설립과 운영에 대한 상호 협력과 협의 - 이해 당사자가 아닌 교육전문가들의 의견 수렴과 컨설팅 - 여러 MK의 경우를 경험한 파송/후원 교회의 솔직한 평가와 의견 수렴 - MK 교육, 상담 전문가의 양성 - 1993년 한국선교사 자녀교육 정책 협의회에서 결정한 방향에 대한 평가 - 국제MK학교들과의 효과적인 파트너십 모색(교사 수급과 재정 지원, 학교 운영 동참) - 현지인 학교에 다니거나 홈스쿨링을 하고 있는 자녀들에 대한 효과적 지원책 수립 - 우수한 교사, hostel 사역자 파송 대책 - MK 교육의 선교적 의미(현지인 및 현지 교회에 미치는 영향 등)에 대한 조사 연구 - 대학입시제도의 변화에 따르는 대비 - 단기 교사 파견 매뉴얼 - 청년 MK들을 위한 목회적 care 네트웍 - 선교지 국가별, 지역별, MK 연령별 현황 조사와 지침서 - 직업과 결혼에 관한 안내와 상담, 지원 방안 - 기독교 교육과 가치관의 확립 - 고등학교 3학년과 대학 1학년의 사이의 MK에 대한 대책 5. MK 사역의 원칙 MK와 관련된 문제 특히 자녀 교육과 관련된 문제는 선교사역의 아킬레스건이라고 할 만큼 대단히 민감한 사안이고 매우 다양한 상황을 고려하여야 하는 것이므로 일률적으로 다루는 것은 대단히 위험하다. 그러나 자녀 교육이 선교사들이 사역과 삶의 전반에 대해 어떤 원칙과 태도(spirit)를 갖고 있는지에 대한 시금석이 된다. 이런 관점에서 MK 사역의 기본은 다음과 같은 일반적인 원칙을 지키는 것이라는 점이 제시되었다. 1) 장기적인 implication을 생각하자 과연 무엇이 우리 자녀를 위한 것이며 그들이 성인이 되어(어디서 살게 되든지) 가정을 이루고 살아가는데 도움이 될까를 생각하자. 한국에서 자라 성인이 된 이후에 한국을 떠나서 해외에서 사역해온 1세들이 겪어온 어려움과 해외에서 어려서부터 자라온 자녀들의 문제는 전혀 다르다. 2) 책무(accountability)를 생각하라 모든 것이 가하나 모든 것이 유익한 것이 아니요 모든 것이 가하나 모든 것이 덕을 세우는 것이 아니니(고전 10:23) 같은 공동체에 속한 동료들에 대한 책무, 파송/후원 교회와 개인들의 기대는 무엇일까? 상황에 따라 다르겠으나 우리 아이들이 MK로서 남다른 특권을 누린 점도 있다는 것을 인정하라. 3) negotiable과 non-negotiable 아이들과 의논하여 결정해서는 안 될 일도 있다. 학교를 선택하고 한국에 돌아오는 시점을 정하는 문제 등은 자녀들과 의논하여 결정할 성질의 일이 아니다. 아이들은 전체 implication을 모르기 때문이다. 그것은 부모가 결정할 사항이고, 부모는 다만 그러한 과정에서 최선을 다해 자녀들을 도울 것을 약속하고 격려해야 한다. 4) 부모가 함께 하는 것이 중요하다 아이들이 초등학교 과정을 마칠 때까지는 상황에 따라서는 부모의 시간에 50% 까지도 자녀를 위해 써야 한다. 더 어려서는 물론이고 아이들이 대학에 진학할 때도 부모가 가까이 있는 것이 중요하다. 이것에 우선권을 두고 사역을 조정하고 계획을 세울 수 있도록 하라. 5) 예외적인 상황에 대비하라. 진학 등에 있어서 예외적인 상황이 생길 수 있고 ‘문제아’가 나타날 수 있다. 이러한 자녀도 우리의 자녀이다. 최선을 다해 돕도록 해야 한다. 6. 기타 사항 발제에 나타난 그 밖의 사항은 다음과 같다. 청년 MK들은 1) 자신이 MK로 성장한 것에 대해 대체로 만족하고 있으며 2) 한국에서의 정착 문제 등에 나타난 것은 애증이 교차하는 복합적인 면이 많고 3) 배우자 선택에 있어서 상당히 개방적(특별히 TCK를 선호하지는 않는다)이며 4) 다양한 문화를 경험하고 여러 언어를 구사하는 것을 장점으로 인식하고 있다. 지역교회는 MK에 대해 1) 고생은 하지만 불행한 아이들은 아니라고 보고 있고 2) 대학 진학에 대하여는 한국, 선교지, 제3국 등 다양한 선택을 인정하고 있으며 3) 대를 이어 선교사가 될 것을 기대하는 성도가 절반 정도 되며 4) MK를 돕는 일에 대체로 적극적이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