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선교사의 책무

손창남, OMF

(들어가는 말)

한국 선교사들이 필드에서 선교사역을 훌륭하게 감당하고 있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이것은 현지인들에게는 물론 한국 선교사들을 알고 있는 동료 서양 선교사들에게서도 종종 듣는 말이다. 위험을 무릅쓰는 자세, 현지인들의 삶에 가까이 접근하는 모습, 교회 개척에   대한 열정, 헌신적 삶은 일반적으로 한국 선교사에게 쏟아지는 찬사들이다. 그러면서도 동시에 한국 선교사로서의 연약한 점으로 지적되는 것이 바로 책무의 영역이다. 이 분야는 사실 오랫동안 우리 한국 선교사들의 문제로 여겨 오면서도 예민한 분야가 많아서 그 동안 잘 다루어 지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이런 이유로 2004년에 열렸던 방콕 포럼의 결과 다음 포럼에서 책무의 문제를 더 심도 있게 다루게 되었다.

30년 전 한국 선교사들이 해외로 나갈 때만해도 파송 자체에 신경을 쓰느라 책무 문제를 소홀히 한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선교사의 책무가 방치될 때 다음과 같은 문제들이 발생할 것이 예상된다.

● 한국 교회의 선교에 대한 신뢰 추락

한국 교회가 처음 선교에 눈 뜨기 시작했던 80년대에 비해 지역 교회들의 선교에 대한 인식이 많이 달라지고 있다. 초기에는 선교사들이 말하는 것에 거의 받아들이는 경향이 있었지만 현재는 그렇지 않다. 일반인의 해외여행이 자유로워지고, 교회들이 단기 비전 트립 등으로 선교지를 많이 알게 되며서 선교사들의 사역과 삶이 많이 노출되고 있다.

● 초심에서의 이탈

선교사의 타락은 소리치며 오지 않는다. 선교사 자신이 초기에는 약간의 타협을 한다고 생각되지만 결국 그런 것에 익숙해 져서 자신도 모르게 초심에서 이탈된다. 선교지에 있는 시니어 선교사들의 책무 문제가 더 크게 부각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 선교지에서 한국 선교사들에 대한 신뢰 추락

다음의 두 이야기가 아마도 현지에서 한국 선교사들에 대한 평가를 말해준다고 하겠다. 2004년 방콕에서 처음으로 포럼을 시작했을 때 선교사들을 많이 도왔던 아누손 장로님의 이야기는 충격적이었다. 그 분은 한국 선교사들에 대한 평가를 해 달라고 하자 이렇게 대답했다. “ 태국에 오신 한국 선교사님들은 전도도 많이 하고 교회 개척도 많이 합니다. 하지만 그중에는 태국 말도 잘 못하고 태국 문화도 존중하지 않고 태국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 선교사들도 있는데, 그 사람들은 누가 한국으로 도로 모시고 갑니까?”

지난 2010 선교한국 대회에 주강사로 온 우간다의 니링기예 주교의 이야기도 가히 충격적이다. 선교사들만의 모임에서 한국 선교사가 우간다에서 교회와 좋은 파트너십을 발휘하느냐고 하자 이렇게 대답했다. “솔직하게 말한다면 우리는 한국 선교사들이 우간다에서 뭘 하는지도 잘 모릅니다. 그래서 우간다 목사들은 한국 선교사들은 돌아가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I. 선교사의 책무의 종류

사전적으로 말하자면 책무 (accountability)란 직무에 따른 책임이나 임무를 말한다. 따라서 선교사의 책무란 선교사라고 하는 직책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생기는 책임과 임무를 말한다. 여기에는 자신을 파송한 party (예를 교회, 개인, 선교단체......)에 대한 책무, 그리고 자신이 선교지에서 섬기는 사람들을 향한 책무가 포함될 것이다. 

1. 하나님께 대한 책무

선교사로서 하나님께서 우리를 부르신 부름에 합당하게 사는가가 중요하다고 본다. 선교사라면 누구나 그 분이 부르신 소명 때문에 선교지에 온 것이다. 하지만 이 소명이 주관적이기 때문에 누가 이것에 대해서 쉽게 이야기 할 수 없다. 

2. 파송교회와 후원자들에 대한 책무

파송교회와 후원자들에 대해서는 재정적 투명성과 사역 보고의 투명성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재정에 관하여는 파송교회와 후원자들에게 일일이 반드시 문서로 보고할 필요는 없을 지 모른다. 그러나 선교사의 재정에 대한 의구심을 없애도록 노력하는 것은 우리의 책임이다. 사역의 투명성도 문제가 되는 것 같다. 의도적인 굴절도 있고 의도적이지는 않지만 현지의 사역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는 경우 개인 선교사에 대한 신뢰가 떨어지는 것뿐 아니라 선교에 대한 신뢰의 추락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본다. 의도적인 굴절이야 선교사가 자신의 인격과 양심을 따라서 삼가 해야 하고 의도적인 굴절이 아닌 경우라도 이런 오해를 가져 올 수 있는 커뮤니케이션 방법을 개선하는 것이 필요하다. 

3. 선교단체에 대한 책무

(1) 임기

임기가 없는 선교사역은 지나치게 자의적일 수 있다. 임기의 중요성은 먼저 선교사 자신에게 매우 중요하다. 그래야만 자신이 한 임기 동안에 목표를 세우기도 하고 전략을 개발하고 또 임기를 마치면서 자신이 세운 목표를 어느 정도 달성했는지, 부족한 점은 무엇이었는지를 생각하게 되는 것이다. 임기의 중요성은 단순히 선교사에게만 중요한 것이 아니다. 선교단체와 파송 교회, 그리고 후원자들은 임기를 마치면서 그 선교사가 한 일에 대한 평가를 해야 한다. 평가 시스템이야 말로 임기에 있어서 아주 중요 한 것이다. 한 텀을 얼마로 할 것인가는 선교단체와 선교지의 상황에 따라 다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일반적으로 선교 단체들이 4년의 필드 사역 후 1년 정도의 본국 사역을 원칙으로 하고 있지만 최근에 들어서는 이러한 원칙이 상당한 신축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실정이다. 

(2) 사역지의 체류

사역지의 체류도 최근 비거주 선교사라는 개념이 등장할 만큼 선교에 있어서 현지의 체류를 전제로 하지 않는 선교가 다양하게 전개되고 있다. 하지만 사역지의 체류에 대해서도 일정한 원칙이 있어야 한다. 원칙적으로 선교사의 사역은 그 현지에서 이루어 져야 한다.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그에 상응하는 이름을 쓰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국제무역에서도 원산지 표시가 얼마나 중요한가. 만약 선교지를 이탈해서 사역을 하는 경우는 선교 단체의 허락, 후원자들에게 반드시 알려야 한다. 심지어 같은 선교지에서도 자신이 하는 사역의 방향 전환이 있다면 이러한 사실에 대한 설명과 이해가 후원교회들에게 알려 져야 한다. 경우에 따라서는 사역의 종류나 자녀 교육 때문에 사역지와 떨어 질 수도 있고 선교사가 가족과 떨어져 있을 수도 있다. 그러나 원칙 속에서 이루어 져야 한다. 

4. 현지교회 혹은 현지 주민들에 대한 책무

현지법의 준수 등을 통해서 선교사가 불법을 하는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 예를 들면 비자가 나오지 않는 경우 무슨 수를 써서라도 선교지에 있는 경우 주위의 사람들이 그가 어떤 사림임을 다 할게 된다. 선교사의 삶의 진정성이 없이 선교사역이 효과적으로 이루어 질 수은 없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증거 하는 진리는 과학적인 객관성에 기인하는 것이 아니다. 우리의 삶으로 보여주는 진실성이 그리스도의 부활을 포함한 모든 진리의 유일한 증거인 것이다. 선교사의 삶에서 순수함이 현지인들에게 여과 없이 느껴진다. 선교사가 진정으로 선교지민을 섬기고 있는지, 아니면 현지인들이 단순히 선교사의 사역의 도구인지에 대해서 자신의 성찰이 계속되어야 한다. 현지 리더쉽을 키우는 일과 적절한 리더십의 이양이 있어야 한다. 선교지에서 선교사들이 자신이 왕국을 지으려고 한다는 이야기들을 종종 듣는다. 이것에 대해서 예민함을 가져야 한다. 이외도 가족에 대한 책무, 파송국가에 대한 책무들이 있겠지만 일단 본 발제에서는 사역적 책무와 재정적 책무만을 다루기로 한다. 

II. 선교사의 사역적 책무

가장 중요한 책무는 선교사의 스테이터스에 따른 책무 개념이라고 생각한다. 흔히 우리는 한 번 선교사는 영원한 선교사라고 어디선가 하는 말을 패러디해서 이야기 하는데, 이것은 책무라고 하는 것을 제외시키면 매우 위험한 표현이 될 수도 있다. 멤버십의 스테이터스는 다음과 같이 분류할 수 있겠다.

1. 필드 사역(Field Assignment)

선교사가 선교지에서 하는 사역 기간 동안을 필드 사역이라고 부른다. 필드 사역 기간 동안 타문화 사역에 필요한 언어와 문화의 습득도 매우 중요한 책무이며 이것을 위한 적절한 감독이 필요하다. 사역도 선교사 개인의 결정에 의해서 이루어지기보다. 선교단체나 혹은 사역팀, 그리고 더 나가서 host하는 국가의 교회가 있다면 교회들의 의견을 존중하는 자세로 이루어져야 한다. 필드 사역에 대해서는 반드시 적절한 평가와 피드백이 있어야 한다. 

2. 휴직 (Administrative Leave of Absence)

현재 하고 있는 선교사역을 잠시 중단하는 것을 말한다. 휴직은 아무 때나 이루어 져서는 곤란하다. 안식년을 마친 선교사가 부득이 한 일로 당장 선교지로 갈 수 없는 때에 한해서 휴직이 허락되어야 한다. 예를 들어 부모의 병간호를 할 사람이 없다든지, 자녀의 심각한 부적응이 발견되었다든지, 재정 후원이 현저히 낮아져서 필드로 가기 전에 본국에서 후원자 발굴을 더 해야 할 경우에 해당한다. 이 경우에도 반드시 선교지로 돌아가는 것을 전제한다. 만약 선교지로 돌아가는 것의 불확실성이 높을 경우에는 먼저 사직을 하는 것이 윤리적이다.

3. 사직(Resignation)

바람직한 일은 아니지만 선교사역을 중단할 수밖에 없는 경우에 사직을 해야 한다. 이렇게 함으로써 선교 후원을 했던 분들에게 선교사의 책무를 분명히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심지어 싱글 선교사가 결혼을 생각하는 경우도 배우자가 될 사람의 선교에 대한 비전, 훈련의 정도, 사역의 비전 등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짐으로 인해 먼저 사직을 하는 것이 마땅하다. 그리고 배우자와 함께 다시 필요한 후보자 과정을 거치는 것이 당연하다. 우리나라는 관계 중심의 사회와 문화로 인해 이것이 아주 힘드는 것임을 잘 알고 있다. 

4. 병가 Compassionate Leave of Absence)

선교사가 선교지에서 질병으로 본국으로 오는 경우에 그리고 장기적인 질병치료를 요하는 경우 병가를 내야 한다. 병가는 후원을 전제로 하는 기간이다. 그래서 일정한 제한을 두는 것이 선교단체나 후원하는 분들에게 부담을 주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인간적으로 질병이 든 선교사가 장기적으로 투병을 하는 것도 어려운 일인데 병가나 혹은 사직을 요구하는 것과 같은 상황은 못할 짓이지만 우리의 전제가 후원자들에게 우리의 책무를 다 한다고 하는 면에서 이것은 반드시 필요한 것이다.

5. 휴가 (Holiday)

휴가는 한국 선교사들에게 가장 부족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지나치게 사역에만 몰두함으로 탈진되는 예를 빈번하게 본다. 자동차의 모터가 타버리면 더 이상 운전은 불가능하다. 이런 면에서 적절한 휴가는 권리가 아니라 의무로 분류되어야 마땅하다. OMF의 경우 필드 디렉터에게 제출하는 의료 보고서에는 매번 마지막 휴가는 언제였는지, 얼마 동안 이었는지를 반드시 적게 되어 있다.

6. 공부를 위한 기간(Study Leave)

많은 한국 선교사들이 공부에 대해 열정이 있다. 통계적으로 보면 한국 선교사의 학력은 가히 세계적이다. 그러면서도 여전히 공부에 대한 열의가 대단한 것은 나쁘지 만은 않다. 문제는 무엇을 위해서 그리고 어떻게 공부를 하는가의 문제이다. 많은 선교사가 안식년은 자신을 업그레이드 하는 기간으로 생각하고 있다. 공부는 반드시 선교지의 사역과 관련 속에서 결정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렇지 않다면 선교사가 되려는 동기에 상당한 의문을 가하게 된다. 현재 한국의 상황으로 볼 때 선교사가 누리는 이러한 특권은 일반 사람들에 비해서 대단한 것이다.

7. 본국 사역 (Home Assignment)

안식년이라는 어휘 자체에 대해서 최근에는 많은 사람들이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19세기 선교에서 안식년은 군대식으로 말하면 주둔군을 본국으로 불러들이는 것 같은 의미가 있었다. 그리고 교통이 발달되지 않아서 본국과 선교지를 여행하는 것이 긴 기간을 의미하는 상황에서는 본국에서 일 년 이상을 머물러야 의미가 있었다. 그러나 오늘날의 상황은 그렇지가 않다. 따라서 안식년을 본국 사역이라고 하는 것이 의미가 있다. 그것은 본국의 선교적 동원에 동참하는 것으로서의 의미가 있는 것이다.

III. 선교사의 재정적 책무

6년 전 한국 선교사들이 사용하는 후원금은 얼마나 될까를 어림으로 계산 한 적이 있었다. 2만명이 파송되었다고 하니 이를 1만 가정으로 계산하고 중학교 다니는 자녀와 고등학교 다니는 자녀를 둔 가정으로 계산한다면 생활비와 사역비, 그리고 자녀의 교육비를 포함해서 한 가정이 일 년에 미화 약 4만 불이 필요하다. 그렇다면 일 년에 한국 교회가 선교비로 지출하는 금액은 모두 미화로 4억 불 가량 된다고 추산할 수 있다. 결코 적은 금액이 아니다. 선교사의 재정 사용에 대한 정확한 보고가 필요하다. 특별히 수입되는 모든 자금에 대해서는 하나의 채널로 관리되어야 한다. 요즘 우리나라에서 일어나고 있는 정치자금에 대한 항간의 문제들을 보면서 선교사들의 재정 사용에 대한 투명성도 더 높아져야 한다는 생각을 다시 하게 된다. 재정 수입은 공식적으로 집게 되어야 한다. 지출 또한 상용의 지출이 아니라면 수입 내역과 지출 내역에 대한 보고가 반드시 있어야 한다. 특히 프로젝트를 많이 하는 한국 선교의 경우 재정 사용의 불문명함이 문제가 된다. 재정의 사용에 있어서 한국 선교사들은 매우 융통성이 있다. 그러나 지나친 융통성은 문제가 된다. 반드시 목적 이외의 지출에 대해서는 책임을 질 사람과의 의논, 허락을 전제로 하는 것이 필요하다.

일전에 어떤 기독교 병원의 직원들을 대상으로 하는 훈련 학교에서 '전문인 선교'에 대한 강의를 할 기회가 있었다. 강의 끝나고 나서 원장님께서 개인적인 질문을 했다. 어떤 의사가 선교사로 가서 자비량 선교를 할 때 그런 사람을 선교사라고 해야 하느냐는 질문이었다. 일견 매우 복잡한 질문 같지만 사실 대답은 간단해 보였다. 만약 그 분이 정말 선교사라고 하는 타이틀을 원한다면 선교사로서의 재정적 책무를 이행하면 됩니다. 그 말은 그가 벌어들이는 모든 수입을 선교부에 넣는 것입니다. 그리고 일반 선교사와 같이 선교부가 정해준 소정의 생활비와 사역비를 가지고 사는 것입니다. 만약 그가 그렇게 하지 않고 자기가 벌어들인 돈을 모두 자기가 알아서 사용한다면 그는 선교사의 책무를 이행하는 것은 아닙니다. 따라서 그에게 선교사라는 타이틀 보다는 선교 파트너가 더 어울릴 것입니다. 

이것은 최근에 일고 있는 BAM (Business As Mission)의 경우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어떤 사람이 사업을 하느냐 마느냐를 가지고 ‘선교사다 아니다’를 결정할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이 ‘선교사적인 책무를 이해하고 있는가, 아닌가?’가 중요합니다. 이것은 후원을 받는 일반 선교사에게도 마찬가지입니다. 어떤 선교사가 외부 강의로부터 받는 강사료를 제가 알아서 사용한다면 그 선교사는 선교사의 책무를 이행하는 것이 아닙니다. 필요 경비를 제외하고 그는 선교부에 보고하고 입금해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사람들은 그가 선교사라는 타이틀을 이용해서 강의하고 돈 버는 사람으로 여길 수 있기 때문이다. 그 원장님은 설명을 듣더니 매우 분명해졌다면서 10년 묵은 체증이 풀린 것 같다고 했다. 

IV. 선교사 책무의 완수를 위한 제언 

1. 의사소통의 강화

한국 선교사들은 전제하는 것이 많다. 책무에 대해서 리더와 분명한 의사소통을 할 필요가 있다. 사역을 하기 전 누구에게 어떤 부분에 대한 책임을 보고해야 하는지 아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국제단체와 일하거나 국제 팀으로 사역할 때 언어와 문화적 이해의 부족으로 불필요한 갈등이 생긴다. 또 많은 한국 선교사들은 규정에 익숙하지 않다. 따라서 각 단체가 가지고 있는 규정에서 책무에 대해 어떻게 정해 놓고 있는가를 숙지할 필요가 있다. 

2. 성공지향적인 자세의 지양

다른 선교사와 비교되어 진다든지, 아니면 본국에서 성공적인 목회를 하고 있는 동료 목사와 비교가 되어 진다는 것은 옳은 일은 아니다. 이러한 비교가 선교사로서의 책무를 등한히 하거나 선교사가 아닌 한국에서의 사역자처럼 우리를 생각하는 우를 범할 수 있다. 

3. 선교 후보자의 적절한 선발 과정

선교사의 선발 과정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인격적으로 문제가 있는 지에 대한 검증이 필요하다. 사역 경험에 대한 검증도 필요하다. 선교지에 나가기 전에 보완이 필요한 부분이 있다면 이를 보완하고 나갈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선교사가 자신의 책무에 대해서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를 확인해야 한다.

4. 규정의 마련과 계속되는 교육

선교사의 책무와 관련해서 불문율도 중요하겠지만 문서로 작성된 규정을 구비할 필요가 있다. 사역적 책무, 재정적 책무를 모두 포함하는 규정이 필요하다. 

그렇다고 해서 이런 것을 획일 적으로 막기 위한 규정의 제정은 조심해야 한다. 주의해야 할 것은 규정을 많이 만드는 것은 좋은 방법이 아니다. 잘못하면 규정은 리더의 무기가 된다. 리더가 원하면 규정을 넘어서는 자율 재량에 의해서 , 혹은 어느 순간 멤버가 힘이 있으면 규정에 제한을 받지 않고 일하다. 따라서 규정의 제정이 리더의 칼이 되는 것을 막으려면 최소한의 규정으로 하고 그 정신을 따라 살도록 회원들을 교육해야 한다. 책무 문제의 해결은 책무의 기본 정신에 대한 교육이 계속되는 것이다.

5. 안식년 동안의 재교육

사역을 마치고 돌아 온 선교사들이 한국에서 다시 적응 하는 것을 포함에서 재교육이 필요하다. 이 때 책무 문제가 반드시 다루어져야 한다.

6. 하나님의 사역을 인정하는 자세

한국 선교사들에게 사역은 자신이 하나님 앞에서 자신이 소명을 따라 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강하다. 따라서 자신의 책무와 관련해서 리더들과의 불필요한 오해, 동료들과의 부조화, 현지인에 대한 무시 등이 나타날 소지가 있다. 

7. 필드 시스템의 구축

책무에 관한 문제의 해결을 선교사 개개인의 인격적 성숙에만 맡겨서는 어렵다. 개인의 인식 변화는 중요하지만 책무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시스템의 구축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만약 필드의 선교사가 책무를 위한 시스템 구축이 독자적으로 어렵다면 몇 선교사들이 필드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으며 작은 단체들도 여러 단체가 연합해서 이러한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다.

(나가는 말)

한국 선교가 이제 선교사역을 많이 하는 물량적인 목표로부터 제대로 해야 한다고 하는 목표로 수정될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서 가장 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할 것이 책무의 문제이다. 하지만 일찍이 허드슨 테일러는 이렇게 말했다. “우리 단체가 많은 원칙을 만들고 규정을 만들어 놓는다고 해서 저절로 좋은 단체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만약 개개인이 이 규정의 정신대로 살지 않는다면 규정은 아무런 소용이 없습니다.“ 책무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는 규정, 교육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이렇게 사는 선교사들이 많아져야 한다. 특히 미리 선교지에 나가 있는 선배나 리더들이 본을 보여야 한다. 많은 젊은이들이 선교사가 되려고 할 때 허드슨 테일러나 그 옛날 희생으로 선교사의 삶을 살았던 위인들의 삶을 보고 헌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