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적 공동체와 선교
* 김영걸 목사와의 대화 내용을 정리한 것임 굵은 글씨체로 되어 있는 것이 질문한 내용임 오늘날의 상황은 사도행전 2장의 모델에서 예루살렘의 박해를 피해간 디아스포라 모델 그 다음의 안디옥 모델(바울과 바나바의 파송, William Carey 이후의 모델의 원형)로의 transition이 역으로 일어나고 있다. 이제는 찾아 가는 선교에서 globalization으로 인해 우리 곁에 와 있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예루살렘에 주변 여러 나라에서 온 사람들이 있었고 성령의 역사하심으로 그 사람들에게 ‘난 곳 방언’으로 말했던 것처럼(행2) 우리가 서 있는 곳에서의 증거(witness)가 중요해지고 있다(이 사람들이 다 갈릴리 사람들이 아니냐? 7절). 안디옥 모델로는 절반도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 From everywhere to everywhere의 상황이 우리가 서 있는 그곳에서의 증거가 중요한 상황을 만들고 있다. 중요한 것은 존재의 양태가 갖고 있는 본질의 증거이다. 교회의 각종 프로그램을 통한 증거가 아니라 보다 본질적인데서 나타나는 증거가 필요하다. 공동체로서의 존재 양태 그 자체가 증거하는 선교적 공동체였다. 본질의 변화 없이 프로그램에 의존하려해서는 안 된다. 대부분의 교회들이 선교를 교인들을 묶어두거나(자아도취와 감동을 느끼도록 하여) 무언가 해보려는 것을 위한 배출구로 사용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awareness를 높인다는 점에서는 효과가 있을지 모르나 제대로 된 선교와는 상관이 없다고 할 수 있다. 예루살렘교회에는 이미 디아스포라를 경험한 유대인들이 많이 와 있었으며 이들이 박해를 피해서 뿔뿔이 흩어져 나아갈 때는 이미 예루살렘교회가 갖고 있던 공동체로서의 DNA를 갖고 있었으며 가는 곳 마다 공동체를 이루어 증거하고 있었던 것이 아닐까? 그 결과로 로마를 비롯한 여러 곳에 바울이 방문하기 이전에 이미 그러한 공동체가 형성되어 있었던 것이다. 바울은 오늘날 우리가 생각하는 일반적인 선교사로서의 소명이 아니라 보다 특수한 일은 위하여 부르심을 입은 것은 아닐까(행9:15, 이 사람은 내 이름을 이방인과 임금들과 이스라엘 자손들 앞에서 전하기 위하여 택한 나의 그릇이라)? 이미 예루살렘에서의 박해를 피해 여러 곳으로 흩어진 사람들에 의해서 형성된 공동체(교회)를 통해 복음이 증거된 것이 당시의 일반적인 선교의 양상이 아니었을까(행11:19-21)? 이 디아스포라가 세대를 거듭하면서 계속 복음을 전하고 있었고 안디옥 교회가 형성된 후에 바울과 바나바 모델은 특별한 일(이미 세워진 공동체를 돌보고 격려하는 것을 포함하여)을 위한 모델이 아니었을까? 사도행전을 통해 그 증거가 분명하지는 않지만, 사울의 "개종"에 교두보 역할을 하는 아나니아를 중심으로 있었던 믿음의 공동체는 이런 맥락에서 이미 주님의 은혜와 주권아래 우리가 꼭 단방향적이고 선형적으로 가야만 교회가 개척되고 선교가 성립된다는 고정관념에서 어느 정도 자유하여, 하나님의 비선형적, 팝콘식(간헐적) "직접개입"의 역사에 의한 흔적(믿음의 공동체)들이 이미 존재하고 있었고 확산되고 있었다는 전제를 할 수 있는 여유를 우리에게 허락한다. 사실 현대에도 특히 핍박이 심한 지역에서는 이런 간헐적, 직접개입의 예가 주님의 교회의 생명을 유지해 오고 있음을 북한 지하교회나 중국 지하교회 등을 통해 알 수 있다.
교훈을 얻는다면, 단방향적으로 "가는 선교"로 즉 외부개입에 의한 가시적, 정형화된 교회개척 만이 선교성립의 유일한 길로 보는 고착된 자세에서는 우리가 좀 양보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어쩌면 이런 사고방식이나 선교유형은 행동중심적이고 가시적 성취에 우선가치를 두는 "어떤(?)" 세계관의 영향에 기인한 것일 지도 모른다. 더나가 존재를 중심점으로 하여 정량적으로 측정이 되지 않으나, 존재의 양태 속에 깊이 배어있는 존재의 충만에 궁극가치를 두는 다른 실존이 있다는 가능성에 자신을 열어두고 주님의 직접간섭이나 주관적 역사를 수용함의 균형잡힌 걸음이 필요하다고 본다. 그러나 다시 본 질문으로 돌아와 보면, 바울이나 바나바가 한 역할의 Highlight(결정적 공헌)은 물론 위에서 언급한 특수 목표를 위한 개척도 있지만, 기존에 있는 신앙공동체를 더 건강하게 세우는 일에 관여하는 것을 보게 된다. 이런 의미에서 바울이 브리스길라/아굴라와의 동역이나, 이볼로의 사역을 보강 발전시키는 예를 볼 수 있다. (그전에 사도 베드로도 고넬료의 믿음의 공동체를 성숙시키는 작업으로 부름 받은 것을 알 수 있다) 더나가 서신서 자체도 기존의 신앙공동체가 복음의 진리를 더 바로 깨닫고 진리의 충만을 이루어 내는데 목표를 두고 있는 것을 확인하게 된다. 더 원천적으로 성경 자체가 이미 믿음의 공동체가 있다는 전제 아래, 믿는 자들이 신앙을 더 바로 실천하는데 대부분의 가르침을 할애하고 있다. 안디옥의 공동체는 어떤 공동체였을까? 우선 다민족 공동체였다. 다민족이 더불어 함께 지내다 때가 됨에(성령의 지시에 따라) 바울과 바나바를 파송하고, 물론 뒤에서 기도하였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바울과 바나바는 선교여행을 마치면 인디옥 공동체로 귀환하여 보고와 함께 거기서 지내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런 모습이 현대에 정형화되고 사무적인 선교사 파송, 후원과는 매우 다른 것을 느낄 수 있다. 떨어져 있던 같이 있던 무언가 운명 공동체 적으로 돌아가고 있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더나가 안디옥 교회 안에서는 바울과 바나바가 파송되고 나서 현대와 같은 형식화된 청빙절차가 아니라, 자연스럽게 안디옥 공동체에서 자체 공동체를 "차세대 지도자"를 발굴하였을 것이 자명하다. 구약에서의 공동체는 어떤 것인가? 신약에서의 공동체가 보다 integral 했다. 훨씬 더 밀착되어 있었고 공동 운명성이나 연대성이 잘 드러나 있었다. 신약은 person에 대해 많이 다루고 있지만 구약은 사회에 대한 얘기를 많이 한다. 개인은 사회에 의해 정의되는 것이다. lifestyle이나 사회에 관한 이야기는 구약에 더 많다. 사도행전에 나타나는 공동체 등도 구약의 공동체를 계승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바울의 자기 인식이나 타자에 대한 인식도 구약의 것을 계승하고 있다. 구약의 공동체는 문자 그대로 운명을 같이하는 공동체로서 구성원의 생사복지가 그 공동체 안에서 형평(equity)의 개념으로 함께 나누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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