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언자적 대화의 선교”에 대한 전체 논평

이태웅, GLF

이태웅박사 (이후 논평자)는 본서가 시대적/역사적인 면과 그 당시의 선교현상을 소상히 다룸으로써 선교신학적인 자취를 관찰한 것과 초대 교회 이후 모든 선교운동을 포괄적으로 다룬 것을 높이 평가했다. 그리고 여섯 개의 핵심 기독교 교리를 상수로 보고, 시대적인 변화를 여섯 단계로 적절하게 분할하여 그 시대 속에서 발견된 선교신학적 발자취를 더듬어 보려고 시도한 것은 선교신학의 큰 그림을 보여주는 데 기여한 바가 크다고 했다. 특히 초대교회부터 20세기말까지의 사회적, 정치적, 문화적(종교적) 상황 가운데 선교 모델을 다룬 것은 앞으로 우리가 어떤 선교모델을 활용할 것인가를 결정하는데 적지 않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논평했다.   

논평자는 본서의 저자가 제시한 21세기를 위한 통합적인 선교의 명제인 “예언자적 대화(Prophetic Dialogue)의 선교”를 1) 주님의 이름으로 주권과 비전을 만 세상에 선포할 필요성, 2) 선교는 포괄적인 동시에 통합적인 것, 3) WCC의 선교적 정의와 일치하는 것, 4) 데이비드 보쉬(David Bosch)와도 일맥상통하는 것으로 종합했다. 만일 본서가 주장하는 선교의 정의를 우선순위별로 나누어서 실현 가능한 것부터 실천할 수 있도록 재조정한다면 복음주의자들도 배울 것이 많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결정적인 문제는 이 정의를 받아들일 경우 선교의 핵심을 흐릴 수 있기 때문에 선교가 무엇인지 분별되지 않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방법론적으로는 하나님의 왕국(realized)/세상 대 하나님의 왕국/교회/세상의 공식 중에 이상적 역사관 및 말세관의 방향으로 너무 기울어진 정의라고 평가했다. 

논평자는 21세기의 기독교 선교가 총체적이어야 하지만, 복음의 우선성과 하나님의 왕국 실현의 다이나믹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전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같은 관점에서 볼 때 본서의 저자들은 이상 자체를 제시하고 그 이상이 실현되는 하부구조에 속하는 부분을 대체적으로 복음주의 노선과 일치시키되 다소 다원주의와 포괄주의(inclusivism)적인 면을 포함하여 B와 C 유형의 길을 걷고 있다고 지적했다. 

논평자는 선교는 대화뿐만 아니라 선포와 회개를 촉구하는 성경메시지가 더 많아야 한다고 보았다. 본서에서 제시하는 선교신학은 이런 구원과 회심을 강조하지 않고, 지옥 등 기독교의 기본 진리를 많이 간과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논평자는 본서의 방법론과 우리의 과제를 다음과 같이 제시했다. 첫째로, 본서는 제한적이나마 선교신학이 시대적으로 어떤 과정을 거쳤는가를 나타내는데 유익한 도구를 제공했지만, 소의 복음주의자들이 말하는 불변수(Constants)가 아닌 상대적이며, 변동적인 면을 전제로 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기독론, 교회론, 종말론, 구원론, 인간론, 문화에 대하여 시대적 변화가 불가피하며 따라서 성서적인 기준을 제시하지는 못하였고, 또 저자들은 그런 기준이 타당하다고 보지도 않는다는 것을 적시했다. 둘째는, 복음주의 입장에서는 이런 변화에 대하여 민감하면서도 성서적 기준과 늘 대조하면서 재정립을 시도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세 번째로, 본서는 역사적인 흐름을 참작하여 현대 복음주의 선교신학을 구성하는데 지대한 기여를 한 점을 높이 평가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러한 작업은 복음주의자들이 해야 할 과제라고 강조했다. 따라서 복음주의자들은 역사적으로 출현한 A, B, C 유형의 선교신학을 감안하면서 새로운 복음주의 유형(type)을 제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했다. 그리고 이런 선교신학이 현재 선교방법론이나 전략에서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는가를 검토하여 평가해야 하는데, 필요하다면 방향을 전환하거나 수정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했다. 

결론적으로, 논평자는 본서의 저자들이 카톨릭 학자로서 결과물만 보았을 때 개신교 선교신학과 거의 다를 바 없거나 많은 면에서 더욱 진전된 선교신학을 제시하였다고 논평했다. 이들이 가지고 있는 신학의 틀은 선교신학화를 할 수 있는 신축성을 가지고 있는데, 일례로서 성경과 전통을 동일시하고, 구원을 보다 포괄적으로 보고, 종말에 대하여도 보다 현 세상 쪽으로 기울어진 것이 그런 것이다. 이는 결국 성경의 최종적인 권위를 등한시 하는 결과를 초래하게 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반면에 복음주의의 입장에서 보면 완전타락설, 성경의 권위, 성경이 선교신학을 형성하는데 있어서 절대적인 기준이라는 논지를 고수하면서 세상을 더욱 더 현실대로 보고 이를 선교신학에 반영시킬 수 있는가가 숙제로 남아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