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언자적 대화의 선교 제 2부: 역사적 선교 모델

 김영동, 장로회신학대학교

발제 저서: Stephen B. Bevans & Roger P. Schroeder, Constants in Context: A Theology of Mission for Today, 김영동 옮김, 『예언자적 대화의 선교』, 서울: 크리스천헤럴드, 2007.

제2부 역사적 선교 모델

교회는 선교하는 공동체로 형성하고 “지역 상태”에 따라 형성된다. 역사를 통해서 하나의 교회 선교의 여러 불변수는 꼴을 형성하고 역사-문화 상황과 특정 시대와 장소에 따라 상응하는 신학사상에 의해서 꼴이 형성되었다. 선교역사, 문화운동, 신학역사는 상호 교차하는데, 교차하는 방식에 따라 깊어지며 다양한 선교의 “모델”이 식별된다. 

제2부의 각 장에서는 역사적 상황, 다른 어느 것보다 두드러진 선교모델, 각 시대와 모델의 신학적 토대와 오늘날의 선교논쟁과 관련되는 짧은 성찰을 제시한다. 지난 20세기의 교회와 선교 역사를 흔히 시대 구분하듯이 모두 6 시기로 나누어 소개한다. 이래 도표는 2천년 선교역사에서 선교모델을 6 가지로 요약한 것이며, 각 모델 앞의 기호는 제1부에이어 각 장별 기호를 그대로 살렸다.

 3. 초기 교회의 선교(100-301): 다양한 환경가운데서의 개별 기독교인

 4. 선교와 수도원 운동(313-907): 콘스탄틴 대제로부터 당(唐) 제국의 멸망까지 

 5. 선교와 탁발수도회 운동(1000-1453) - 십자군, 설교자, 수녀와 몽골 기독교

 6. 발견의 시대 선교(1492-1773) - 정복자, 예언자 그리고 구루

 7. 진보의 시대 선교(1792-1914) - 교화하는 사람, 복음전파자, 자발적 선교회

 8. 20세기의 선교(1919-1991) - 세계 기독교의 등장

3. 초기 교회의 선교(100-301): 다양한 환경가운데서의 개별 기독교인

3.1. 기독교가 동쪽으로 나아감 

우리는 보통 기독교가 예루살렘에서 서쪽으로 이동했다고 생각하고, 동방으로 극적으로 퍼졌다는 것은 모른다. 최근까지 교회 및 선교 역사가는 기독교가 동쪽으로 특히 로마제국 밖으로 퍼진 것에는 거의 주의를 기울이지 않았다. 나중에 정교회로 형성되는 교회의 성장역사조차 일반적으로 서구 역사 속에서 평가절하 되었다. 

기독교가 동쪽으로 팽창한 것에 대한 지식이 부족한 이유는 문서화한 기록이 적다는 것이다. 이에 대한 이유와 요인으로 앞으로 서술할 로마제국 밖의 4개 주요지역(시리아, 페르시아, 아르메니아, 인도)이 각각 특별하고 독특한 상황에 처해 있었다는 것이다. 모든 상황을 다 설명할 수는 없고, 짧게 각 지역의 초기 기독교를 이해하는데 가장 관련이 깊은 기초요소를 제시 한다. 

기독교에 대한 특별한 이야기 중의 하나는 인도 기독교다. 사무엘 마펫의 연구결과 4 가지, 즉 기원 전 유대 거주지 설립, 2세기 말 이전에, 늦어도 4세기까지는 교회 설립 확실, 도마와 판태누스의 인도 거주 확실, 도마의 인도 북서지방과 남서지방에 거주 사실이다. 이런 사실에 따라 당시 인도와 로마 제국사이에는 많은 여행과 무역과 이주가 있었음을 알 수 있다. 남서 인도의 “성도마 기독교인”은 세월이 흘러 다른 방향으로 발전했지만, 고대 기독교 전통의 공통 뿌리를 추적할 수 있다고 한다. 

3.2 동방에서의 선교

인도를 제외하고는, 기독교는 서아시아를 지나 주로 페르시아 제국의 파르티안 왕조 하에 있는 세 보호령 왕국-오스로엔, 아디아벤, 아르메니아-에서 받아들여졌다. 처음에 파르티안 통치자는 같은 문화나 종교를 가져야한다고 강요하지 않았고, 아시아 기독교가 처음으로 뿌리를 내리도록 좋은 환경을 제공했던 것 같다. 나중에 사산이 226년에 페르시아에서 정권을 잡았을 때, 그들은 강력한 정치, 문화, 종교(조로아스터)적 동질성을 강요했다.

로마와 페르시아의 줄다리기 상황 속에서 이런 완충국은 국가적 문화적 통일에 대한 성향을 자주 갖게 된다. 어떤 면에서 기독교 신앙의 채택은 부분적으로는 독립에 대한 소망의 표현이었을 것이다. 아시아에서 기독교가 일찍이 전파되는 중요한 요소는 유대 디아스포라 공동체가 오스로엔과 인도에 살고 있었다는 것이다. 

동방에서 선교를 실천했던 사람들은 유대와 기독교의 상인, 이주자, 노예 그룹과 넓은 범주의 “전도자” 그룹과 (교사, 감독, 주교도 선교에 동참했음), 핵심 전도자의 유형으로 다양한 순회 선교사를 들 수 있다. 순회 선교사는 금욕주의 운동의 발생과 더불어 선교의 주요한 역할을 했다. 이미 340년경에 에데사와 인도 사이에 빈약하지만 선교적 수도원 사이에 연락망이 있었다. 수도원 제도는 동방과 서방에서 초기 중세시대의 주요한 선교모델로서, 동방 시리아교회에서 선교의 “황금기”를 가져오게 했다.

3.3 로마 제국 안에서의 선교

저자들은 각 시기별로 선교를 논하기 앞서 사회 정치적, 종교적, 제도적 상황에 대해 언급한다. 간단히 이 부분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우선 사회정치적 상황을 소개한다. 

로마의 지배(Pax Romana)로 인해 비교적 안정되고 평화스러운 상황, 놀랄만한 도로망과 무역로, 적어도 교육받은 사람 사이에 무역과 의사소통을 위한 언어로서의 그리스말이 쓰이고 있었기 때문에 복음은 쉽게 퍼졌다. 기본적으로 종교에는 관용적이었지만, 기독교 박해도 행해지고 있었다. 사회적 상황의 중요한 요소는 마을에서 도시로 교회와 선교가 이동해갔다는 것이다. 선교의 발전에 도시화 과정이 큰 도움을 주었다. 

종교적 상황으로 유대 디아스포라는 기독교 신앙 전파의 토대가 되었다. 유대 디아스포라의 영향과 70인 역으로 인해 많은 이방인이 강력한 유대의 일신교 종교에 매력을 느꼈다. 어떤 이는 유대종교에 입회했지만, 할례가 가장 큰 장애물로 여겨졌다. 그러나 하나님을 경외하는 이(God-fearer)인 이방인이 예수의 복음을 준비하고 반응하였던 것이다. 이들의 영향은 다른 시기의 선교와 거의 비교하기 불가능할 정도로 크다고 말한다.

어쩌면 환경적으로 불안하고 뭔가를 찾고 있던 때에, 고대 로마 종교와 황제숭배는 이미 약화되고 있었고, 수많은 신비 종교가 동방으로부터 전래되고 있었다. 도시상황과 반대로 민간 전통 종교가 시골에서 아주 꾸준히 존립하고 있었고, 2-3세기동안에 기독교는 거기에 그렇게 급속하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제도적 상황에 대해서는 기독교 발전의 복잡하면서도 오랜 과정의 변천을 언급한다. 기독교는 유대분파에서 새로운 종교 운동이나 컬트로, 그리고 마침내는 명백하게 정의된 종교로 발전되었다. 속사도시대에 도시에 사는 기독교인은 개 교회나 지역교회를 형성했다. 성만찬을 거행하면서 교회는 가장 확실하게 하나가 되었다. 이런 연합을 지속시키고 성장시키기 위해서 교회는 지역 수준에서 논쟁과 질시를 다루어야 했고, 더 큰 기독교 공동체내에서는 부활절의 날짜와 고회 원칙 등과 같은 주제로 인해 나타나는 분열을 다뤄야했다. 

무엇이 이단인가를 가려내기 위해서, 교회는 주요 신조와 정경을 결정하고, 사도계승의 의미를 정의하는 과제를 맡았다. 아울러 직제(비숍, 장로, 집사)가 발전되었다. 안디옥의 이그나시오스(Ignatius of Antioch)는 처음으로 전 기독교 공동체의 보편적 친교로서 그리스도를 보이지 않는 감독으로 하는 “보편적 교회”(the Catholic Church)를 선언했다.

교회와 선교의 장래를 위해 아주 중요한 또 다른 발전은 요리문답교육의 도입이었다. 아마도 2세기말경 기독교가 계속해서 선교의 성공을 이루자, 교회는 밀도 있는 개종 입문 과정을 통해 초신자를 잘 준비시키고 확실히 안내하기를 원했던 것 같다. 

3.4 선교의 모델

신학과 교회사역의 다양성과 같이 선교도 형태가 다양한 방법으로 수행되었다. 사실상 교회의 전 사역은 선교적이었다. 선교는 교회 사역의 일부가 아니라 핵심이었다는 논지를 편다. 

3.4.1 이차 모델: 순회 전도자, 감독, 변증가, 교사, 순교자

이 시대 순회 전도자는 일시 체류하고, 자발적 가난을 감수했다. 그들은 모교회가 아니라 하나님으로부터 직접 소명을 받았으며, 초기 선교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 다음으로 기독교회가 더 잘 조직화되면서 속사도 시대에 군주제 감독 사역이 발전되었다. 감독과 지역교회와 선교의 책임이 긴밀히 연결되었다. 세 번째 유형은 변증가로서 교회에 대한 비기독교인의 적대감, 의심, 오해, 그릇된 판단에 대해서 글로 대응하는 역할을 맡았다. 네 번째 유형으로 수는 적지만 영향력이 많은 교사(신학자와 철학자)이다. 이들은 교회가 자기이해와 선교와 세상과 관계를 갖는 학문적인 기초를 다지도록 했다. 다섯 번째 유형의 복음 전파자는 새로 발견한 신앙을 위해 기꺼이 고난 받고 죽었던 순교자다. 이들은 기독교 공동체에 강한 감화를 주었고, 아울러 다른 이를 신앙으로 이끄는 증인이 되어 다수 대중이 회심하였다.

3.4.2 이차 모델: 선교 소명으로의 세례

이 시대 선교 참여자는 다양한 사람들에 의해 공식적인 증거보다는 비형식적인 증거를 했다고 논지를 펴는 저자들은 선교의 주체와 관계있는 몇 가지 신학적 논쟁을 다룬다. 즉, 기존의 관계와 네트워크를 통한 복음 전파, 기독교의 계층 출신 규정, 복음화의 장소(가정, 시장, 도시 등), 삶을 통한 “복음을 이야기하기”(gossiping the gospel) 등이다.

3.4.3 여성과 선교

초기 교회 시기 선교의 명백한 특징은 바로 여성의 두드러진 역할이다. 문제는 여성 선교에 대해 잘 알지 못한다는 점이다. 그 이유는 자료가 제한되어 있고, 특별히 고립된 실례만 있고, 저자의 관점이 남성위주이고, 우리 시대의 현재 시각에서 보기 때문이다. 하지만 저자들은 “여성은 초기 기독교 운동에서 가장 뛰어난 선교사이며 지도자였다”는 결론에 동의한다. 후에 성직제도화 하면서 여성의 역할이 약화되었다. 하지만 이런 흐름에 아주 예외적인 것으로 동방(이집트는 제외)에서 여자 집사 사역이 성행하였다. 여성이 가르치고 그리스도를 선포하는 역할에 반대하였지만, 사도의 교훈(Didascalia Apostolorum)은 여자 집사의 역할에 대해 병든 여자를 돌보고 ,여성의 세례를 돕는 것으로 묘사하고 있다. 속사도 시대의 여성은 우세한 선교 모델, 특히 가정과 가정 교회와 순교 집단 내에서 아주 많이 관여했다고 본다. 

3.5 초기 교회 상황에서의 불변수

종말론을 살펴보면, 원시 기독교는 그리스도의 임박한 재림에 대한 묵시적-종말론적 기대로부터 이미 그리스도가 영원한 통치가 완성되었다고 믿었다. 이 세상에서의 구원을 “영생”의 의미로 이해했다. 이와 함께 내재적 종말론의 요소는 특히 엄청난 박해와 압박과 순교에 직면한 기독교인들 사이에서 지속되었다. 교회론에서 하나님의 통치는 “아직은” 이라는 묵시의 지나친 강조에서 점진적인 변화와 함께, 교회는 영지주의의 강한 영향으로 영적 엘리트의 구원이 실제로 이뤄졌다는 “이미”를 지나치게 강조하는 극단적인 입장을 조심해야했다. 교회는 더 “구원의 기관”으로 되어가고 계속해서 급격하게 팽창하였다. 선교와 세례와 교회의 본질적 정체성과 상호연관성은 2, 3세기의 선교의 주요모델에 신학적 기반을 제공했다. 요리문답 교육 과정과 세례를 통해서, 그리고 이 둘을 자주 참고하면서, 기독교인은 자신을 하나님과 단독으로 계약을 맺은 백성의 한 사람이며, 거룩하고 사랑을 행하면서 사는 것이 사탄을 이기는 것임을 알게 되었다.

종말론과 교회론과 구원론에 대한 신학적 이해는 꽤 공통성을 띠고 있으나, 속사도 시대의 싹트는 신학 학파는 기독론과 인간본성과 문화에 대한 태도에 있어서 다양성을 띠고 있었다. 오리겐과 연관된 B 유형 신학이 이 시기 헬라세계에서 교회의 신학-선교 패러다임 가운데 지배적이었다. 오리겐은 당대 문화와 기독론의 이해를 창조적으로 함께 엮어서 신학 패러다임을 변화시키는데 주요역할을 하였다.

오늘날 문화화와 상황화라고 하는 원리를 참조할 만한 가장 초기의 것 중 하나로, 오리겐은 기독교 신앙을 헬라식으로 번역하고 구체화하며, 기독교로 회심했다고 말한다. 

이런 헬라 기독교와 선교 신학의 형태는 그리스 정교회/비잔틴 교회의 전통과 선교 내에서 계속하여 발전된다. 보쉬는 요한복음 3장 16절을(“하나님이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 선교신학의 전형으로 본다. 그러나 저자들은 콘스탄틴 이전의 선교 모델의 신학적 시각에는 기독교의 핵심인 성육신의 면이 포함되어있지만, 문제는 같은 비중의 회심에 대한 예언자적 소명을 잃어버릴 위험이 있다고 지적한다.

오리겐의 신학과 반대로 터툴리안은 그리스의 에큐메네(ecumene) 문화세계에 들어가는 것을 강하게 반대한다. 기독교는 선과 악의 대결에 관계되어있다고 보는 그는 기독교의 자기이해와 그리스 철학이 화해하는 어떤 유형도 반대한다. 그는 기독교는 로마의 최고 도덕적 수준과 맞먹는다는 것을 증명해보이려 했다. 소위 밀라노 칙령(Edict of Milan)과 어거스틴(354-430)의 영향으로, 이런 “법과 질서”의 신학은 라틴 서방의 중요한 신학이 되었다.

다른 두 유형의 신학과 다르게 이레니우스(C 유형)의 역사에 대한 적극적인 태도로 인해 인간을 하나님을 향하여 성장할 수 있는 잠재성을 가진 존재로 보게 됐다. 신학자이며, 선교사였던 이레니우스는 목회사역에서 언어의 문화 적응을 했고, “영지주의 적과 초심자와 잠재적 개종자의 세계에 분명한 언어적 지적 동일성”을 가지고 목회를 했다. 그러나 이레니우스는 기독교를 수용하거나 존경하도록 하는 데에는 그리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다. 그보다는 특히 박해와 압박에 직면한 기독인들에게 진정한 신앙과 순종의 본질을 제시하려했다. 그러한 관심은 주변 사회에 거의 용인되지 못했다.

이레니우스의 시각은 서구에서는 발전되지 못하고, 동방의 시리아 교회에서 발전되었다. 시리아 전통은 예수의 인간성과 성령의 성육신적 면을, 로고스 기독론보다는 성령 기독론을 강조했다.

3.6 오늘의 선교신학에 주는 의미

초기교회 신학과 선교가 오늘에 주는 선교신학적 의미를 탐구하는 저자들은 선교·교회·세계의 통합, 여성의 역할, 문화에 대한 이해 등에 대해 언급한다. 20세 중하반기에 교회는 초기 교회의 상징이었던 선교와 교회와 세례의 통합적이고 선교학적인 관계를 재발견했으며 강조하고 있다. 초기 교회의 세례와 선교가 기본적으로 동등하다는 것은 교회와 선교는 인종과 계층과 성까지도 초월함을 의미하며, 따라서 선교에서 여성의 역할에 대한 조명을 새롭게 한다. “기독교 선교운동의 신학적 자기이해”의 중요한 표현으로서 갈라디아서 3장 28절을 언급하며, 기독교는 세상에게 “인간에 대한 새로운 개념”을 제공했다고 믿는다. 2세기 말엽에 여자가 선교에 공적으로 참여하는 데에 제약이 있었다고 하는데, 일반적으로 이런 제약은 단지 중세기 말부터 일어났다고 한다. 

초기 교회의 인간 문화이해는 오늘날의 문화화/상황화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신앙과 철학의 연속성(오리겐)과 불연속성(터툴리안)이 존재했으며, 전자는 성육신을, 후자는 유월절 신비를 중시한다. 균형이 필요하다고 한다. 이레니우스는 중도 입장인 것 같다. 문화화는 그러한 균형 잡힌 “둘다/그리고” 접근이 필요한데, 연속성과 불연속성 둘 다를 복음과 문화·사회의 각각 특별한 상황에 따라서 식별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나 그리스 철학에 대해 각각반대 입장을 취하는 오리겐과 터툴리안의 신학 전통으로 복잡한 역동이 표출된다. 이 두 신학 전통은 결국에는 복잡하게 교회와 사회가 일치도록 권장하는 상황(여러 면에서 명백하지만)에서 발전하게 되었다. 즉 로마 제국의 두 지역인 그리스 동쪽(나중의 비잔틴 제국과 정교회)과 라틴 서쪽에서 발전하게 되었다. 이레니우스 신학의 발전은 적어도 처음에는 아시아의 동방 시리아 교회의 디아스포라가 있는 곳에서 일어났고, 거기서는 교회와 사회가 결코 그렇게 일치해 본적이 없었을 것이다.

4. 선교와 수도원 운동(313-907): 콘스탄틴 대제로부터 당(唐) 제국의 멸망까지 

콘스탄틴 황제는 기독교 역사의 두 번째 시기 초반의 중요한 변화를 가져왔다. 기독교가 로마제국의 공식적인 종교로 변천했으며, 라틴 서방 교회는 일차적 선교를 지중해에서 게르만 민족과 북아프리카로 초점을 바꾼다. 기독교 신앙은 로마제국을 넘어 에티오피아와 누비아 지역의 아프리카 남쪽으로도 퍼진다.

콘스탄틴은 로마 제국의 수도를 비잔티움으로 옮겨 콘스탄티노플이라 명명하였으며, 동로마제국의 수도로서, 다음 1100년 동안 그리스 동쪽 비잔틴 교회의 중심이 된다. 비잔틴 교회와 국가가 처음에는 유입되는 게르만 민족에게 관심을 집중했다. 하지만 이슬람이 역사의 무대에 등장하여 그들은 곧 이슬람의 진격에 관심을 빼앗기고 영향을 받게 되었다. 

한편 로마의 경쟁자 페르시아 제국은 자국 영토 내의 기독교인(동시리아 교인)을 박해했으나, 후에 동시리아 교회의 동방으로의 팽창은 중국에까지 이르는 선교의 “황금기”를 맞는다. 기독교가 동서남북으로 계속해서 확산되고 있을 때, 이 시기의 일차적 선교모델은 수도원 운동으로서, 다양한 상황에서 여러 가지 방법으로, 이집트와 시리아에서 페르시아, 아일랜드, 에티오피아, 중국, 이탈리아, 소아시아, 영국에까지 발전하게 된다. 907년 그동안 기독교를 적극 수용했던 중국의 당 왕조가 망하면서, 중국에서의 기독교 첫 시기는 끝이 나고, 동 시리아 교회의 역동적인 선교도 끝나버린다. 라틴 서방과 그리스 동방과 에티오피아 교회의 기독교 신앙 전파는 스칸디나비아를 제외하고는 10세기 전반기 동안에는 서서히 끝나간다.

4.1 동방 시리아 교회의 선교

사회 정치적, 종교적, 제도적 상황

페르시아의 기독교인은 국교인 조로아스터의 박해를 받고 과중한 세금과 태양 숭배(조로아스터의 중심의식)를 하도록 강요받는다. 수많은 순교자를 내었고, 5세기까지 박해가 지속되었다. 동 시리아 교회와 선교의 기반을 이룬 가장 중요한 요인 중 하나는 “로마제국 밑에서 일어난 박해보다도 더 넓은 지역에서 훨씬 더 심하고 더 넓게 퍼진” 박해 경험으로 해석한다. 나중에 훈족의 공격으로 로마제국과 페르시아 사이에 잠시 평화가 왔고, 동 시리아 교회에도 비교적 평화가 있었다.

페르시아 통치시대에 기독교인은 멜렛(melet) 이라는 제도 하에 격리된 공동체로 살았다. 선교는 금지되었으며, 교회는 나름대로 방법을 찾아 예수 그리스도를 소개했다. 4세기와 5세기에 수도원이 기독교인 정체성과 삶을 보존하는 중심장소가 되었다. 

이 시기의 대 변혁은 이슬람의 등장이다. 7세기 초반에 아라비아의 무슬림세력은 북아프리카, 동로마와 페르시아 제국까지 진격한다. 무슬림 통치 시대에 모든 기독교인은 딤미(dhimmi) 범주의 공동체로서 정치적으로 분류 되었다. 기독교인을 무슬림이 되도록 권장했으나 보통은 강요하지는 않았다. 무슬림에게 선교하는 것은 엄하게 금지되었지만, 기독교인은 자신의 신앙을 행하고, 공동체에서 살고, 예배를 위한 기존건물을(새로 짓는 것은 금지되었지만) 사용할 수 있었다. 기독교 성인 남자에게 부과된 세금이 너무 과해서 때로는 무슬림이 되었다. 그러나 이런 혹독한 환경아래에서 기독교인은 생존할 뿐만 아니라 수가 증가하였다. 

이 시기에 종교적 상황으로 우선 동 시리아 전통을 지닌 기독교인이 종교가 아주 강하게 교차하는 환경 속에서 소수자로서 살았을 것이라는 점을 들 수 있다. 서방에서 기독교인은 처음 조로아스터 종교상황에서, 나중에는 신흥 이슬람 세력에서 살았다. 기독교인이 무역로를 따라 북동쪽의 페르시아와 더 멀리 중앙아시아로 옮겨갔다. 그러면서 기독교인은 조로아스터교도와 무슬림뿐만 아니라 불교선교사와 수도사, 마니(Mani)의 가르침을 따르는 마니교 공동체, 3세기의 페르시아 선지자, 투르크족과 훈족과 몽골족의 다양한 전통종교를 만나게 된다. 또한 중국의 도교, 유교와 인도의 힌두교를 만난다. 이런 상황에서 선교모델은 아주 많은 형태를 띠게 된다.

둘째로 수도원은 기독교인과 더 넓은 사회를 위해 아주 가치 있는 자원이 될 뿐만 아니라, 선교의 일차 기관이었다. 시리아에 고대 수도원의 뿌리를 두는데, 이집트의 수도원보다는 이동성과 선교를 강조하였다. 4세기 중반까지 조직화된 공동 수도원 제도가 생겨나고 페르시아에서 인도까지 선교하는 수도사 네트워크가 생겼다.

3세기에 동 시리아 기독교 전통을 가진 아시아 교회 역사는 시리아 시대에서 페르시아 시대로 이동해갔다. 복잡한 신학적, 언어적, 정치적 논쟁과 기독론 논쟁을 둘러싼 오해에 말려들지 않고, 칼케돈 공의회는 기독교의 전환점이 되었다. 단성론자(아르메니아, 서 시리아, 이집트, 누비아, 에티오피아)와 양성론자(네스토리우스, 페르시아 교회, 이단으로 바로 연상되는 것을 피하기 위해 여기서는 동방 시리아 교회라 부름)의 논쟁을 피해 제 3의 기독론인 두 본성과 한 인격이라는 “칼케돈의 정의”(라틴 서방과 그리스 동방 교회)가 내려졌다. 가 이 입장을 지지했다.

에데사(시리아)의 학교는 489년에 문을 닫고, 니시비스(페르시아)에 다시 세웠는데, 에데사의 마지막 교장인 나르사이(Narsai)는 다른 이들과 함께 니시비스로 옮겨, 초반부터 강한 선교 신학을 가르쳤다. 이것은 학문과 성경 연구의 중심이 되었다.

5세기 말, 페르시아에 제도적으로 황제가 인준하여 총주교(patriarch)가 임명되는 독자적인 국가 교회가 생겼다. 

4.2 선교의 모델

628년 페르시아 교회의 총주교인 예쉬얍 2세(Yeshuyab II)의 지도하에 선교의 중요 사건 중 하나가 일어났다. 페르시아와 콘스탄티노플, 비잔틴과 동방 시리아 기독교, 후에는 기독교와 무슬림 사이에 평화를 도모하였으며, 인도에 페르시아 총주교 직속으로 독자적 교회 권위를 가진 초대 대주교(metropolitanate)를 세운 점다. 가장 중요한 것은 중국에 처음 기독교 선교가 시작되었고, 나중에는 중앙아시아의 투르크 족을 복음화 할 수 있게 되었다. 

4.2.1 인도에서의 기독교

인도 역사상 처음으로 확실한 증거를 가지고 지속됐던 기독교 교회는 350년경에 등장했다.  5세기에 인도교회는 남 페르시아의 리워다시르(Rewardashir)의 대주교 관할 하에 있었다. 교회는 페르시아에 박해를 피해 왔던 상인 공동체였을 것으로 추측한다. 인도교회는 무슬림 정복 시에 간신히 페르시아와 연결을 지속하면서, 후에 7세기에는 적어도 6개의 교구를 가진 독자적인 대주교를 세웠다. 인도에 들어간 이주자와 순회 수도사가 있었으며, 페르시아 기독교인이 인도 기독교인의 결혼이 허락되었다. 예전 집례에 시리아 말을 쓰고, 페르시아의 교회와 총주교 와의 연락이 가능했으며, 또한 인도 문화 종교 상황에 기독교 정체성을 갖고 있었다.(쌀로 된 빵과 야자 와인으로 성찬식). 그들은 스리랑카와 자바와 말레이 반도와 심지어는 중국 해안가까지 선교사를 보내려했다.

4.2.2 중국에 대한 첫 번째 기독교 선교

동 시리아 선교사 알로펜(Alopen)이 635년 중국의 수도 장안에 도착했고, 황제의 지원으로 장안에 중국 기독교회가 최초로 세워졌다. 곧 이어 다른 교회와 수도원이 세워졌다. 21명의 기독교 수도사가 있었고, 4편의 중국 기독교 논문이 나왔다. 황제가 바뀌고 핍박의 시기(683-712) 후에, 중국의 기독교는 회복기(712-781)를 경험한다. 학문적으로 가장 뛰어난 동 시리아 기독교인은 아담(Adam)으로, 감독이며 선교사요 중앙아시아의 번역가였다. 그는 “중국어와 문학에 능통했고, 불교 선교사도 그에게 와서 그들의 경전 번역을 도와 달라고 했다”. 불교에 대한 보통 동방 시리아의 입장은 기독교 복음을 전하기 위해서 불교 용어와 표현과 상징을 차용하는 전략을 채용했다.

기독교가 쇠퇴한 이유에 대해 종교, 신학, 선교학, 정치의 복잡한 요인으로 집약된다.(사무엘 마펫). 첫째로 불교를 포함한 모든 “외래 종교”에 대한 종교적 핍박과 외국인 혐오와 정치적 안전의 약화가 맞물려 일어났음을 들 수 있다. 둘째로 불교와 도교와 유교 개념과 신학적 타협의 문제로서, 당 왕조 기독교인이 이단의 네스토리안이나 치명적인 혼합주의로 가지 않았다고 한다. 셋째로 얼마나 많은 기독교인이 있었으며, 왜 기독교가 “외래의” 비-중국 종교로 남게 되었는가 하는 선교학적 시각에서 볼 때, 불교 역시 여전히 “외래 종교”였다는 사실과 문서에 나타난 강한 중국 취향의 관점에서 문제가 훨씬 복잡하다는 것이다. 넷째 가장 강력한 요인으로 정치적인 것이다. 기독교는 당 시대와 함께 들어왔는데, 당은 종교적 자유와 관용을 허용했다. 그러나 907년 왕조가 몰락하고 수용적인 환경이 쇠퇴하면서 기독교도 사라지게 되었을 것이다.

4.2.3 아시아에서의 초기 이슬람과 기독교

아바시드 이슬람 왕조가 750년(1258년까지 계속됐을 것이다)에 일어나서, 수도를 다마스커스에서 바그다드로 옮겼는데, 페르시아의 옛 수도인 셀루시아 체시본과는 불과 20마일이 떨어졌을 뿐이다. 이것은 앞으로 지리적으로 지중해에서 아시아로 이동하고, 인종적으로 아랍에서 다인종으로 이동한다는 신호다. 이런 상황에서 세 번째 아바시드 칼리프 마디(Mahdi)는 페르시아 총주교 디모데 1세를 초청하여 동등한 입장에서 대화를 했으며, 이것은 “무슬림 정복의 전 역사에서 무슬림과 기독교 관계가 최상인 때”를 알 수 있다. 디모데 1세는 기독교인의 고결함, 지성, 선교적 비전을 지닌 외교적 기술과 용기를 겸비했다. 그는 그리스 과학과 철학과 의학을 아랍세계에 전달하는 전형적인 동 시리아의 역할을 다했다. 아랍은 또한 인도로부터 천문학과 수학적 지식을 전달받는다. 아시아 교회가 “인간 사고의 발전에 있어서 가장 큰 공헌 중의 하나는 아랍제국에게 그리스 고전의 산물을 전달한 것이며, 아랍을 통해 그것이 보존되어 르네상스와 종교개혁 때 서양이 재발견하고 변형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다른 종교 신앙의 사람들이 무역로를 따라 만나고 중앙아시아를 지나갔다. 동 시리아 수도원의 네트워크는 다른 수도사나 여행객에게 보호와 종교적 편의를 제공하고, 때로는 영구적으로 살고 있는 공동체에 생기를 주었다. 다른 신앙을 가진 사람들은 수도사를 거룩한 사람으로, 수도원을 지역민을 위한 의료소로 생각 하였다. 기독교 신앙은 또한 중앙의 산과 평지에도 퍼졌다. 6세기에는 유목민 훈족과 투르크 족이 기독교인이 되었다. 후에는 지금의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타지키스탄, 티베트, 서 중국의 지역에 많은 수도원과 교회와 감독관할을 지원받았다. 1000년 즈음에 기독교가 북쪽 끝까지 퍼진 증거로 몽골 북쪽의 크라이트 투르크(Kerait Turks)에 이르고, 동쪽으로는 아마도 한국이나 일본까지 갔을 것이다. John C. England, The Hidden History of Christianity in Asia: Churches of the East before 1500(Delhi: ISPCK ; Hong Kong: CCA, 1998), 102-107.

850년에 이르러 외적 핍박과 동시에 교회와 수도원 내의 부패와 스캔들이 불거져 나왔다. 그 후 동 시리아 교회는 다음 150년 동안 내리막길을 가게 되었다. 가장 의미 있는 징조 중 하나는 이런 쇠퇴의 결과나/또는 원인이 수도사가 이미 선교사 정신을 잃었기 때문이라고 마펫은 지적했다. 중국에서 기독교 운명도 이 시기에 바뀌어서 결국 907년 관대했던 당 왕조의 멸망으로 쇠퇴했다.

동 시리아 교회의 선교모델은 기독교 무역상인, 의사와 아시아에 살며 여행 했던 사람들,  교사, 주교, 수도사였다. 수도사가 핵심모델로 간주된다. 동 시리아 교회를 “중세 기독교 전체 상황에서 가장 우수한 ‘선교적’ 교회”로 부른다고 해서 놀라운 일은 아니다. 동 시리아 교회는 아시아의 더 큰 정치-종교적 상황 속에서 제한되거나 디아스포라로 살았다. 이로 인해 한편으로는 나머지 사회로부터 완전히 고립되거나 때로 적대시 되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다양한 모델의 선교의 수고가 결합하여 다른 신앙과 문화를 가진 사람에게 증인됨과 상호교류의 도구가 되었다. 

4.3 아프리카 교회의 선교

아프리카 교회의 선교는 수도원과 더불어 언급된다. 특히 초기 고대의 두 수도원 전통 중 이집트와는 달리 시리아 수도원은 이동하면서 순회하는 선교사를 강조했다. 또한 이집트 사막의 수도사와 수녀는 영적, 목회적으로 넓은 비전을 지녔고, 이웃사랑을 아주 중요하게 여겼다. 악숨은 에티오피아 또는 아비시니아 왕국의 수도로서 독특한 아프리카 교회와 고대 기독교 전통의 본산지라 할 수 있다. 역사적 증거에 의하면, 에티오피아 최초의 기독교는 4세기 중반 악숨의 왕과 귀족이 알렉산드리아의 교회와 감독과 연결되어 기독교 신앙을 받아들인 것으로 되어있다. 

이집트와 에티오피아 사이에 누비아로 알려진, 오늘날 수단이 위치한 곳에, 이집트의 수도원의 노력으로 5세기에 거의 확실히 기독교인이 살고 있었다. 

무슬림 침략은 아프리카 기독교에게 대단한 충격이었다. 이집트에서 이슬람은 콘스탄티노플의 정치, 경제, 교회(칼케돈의 입장) 지배에 불만족스러운 사람들에게 아주 환영을 받았다. 무슬림과 콥트 기독교인은 원래 매우 우호적인 관계였는데, 8세기에 와서 교회는 어려움에 직면하게 되고 점점 소수로 밀려났다. 

이슬람 세력이 진격하자, 누비아의 연합왕조는 처음에는 이슬람을 물리쳤으나 후에는 아랍과 굴욕적인 조약을 맺었다. 누비아는 7세기에서 10세기까지 순전히 기독교 지역이었던 것 같다. 그러나 사하라의 사막지대에는 그때서야 교회와 마을이 들어서기 시작했다. 무함마드 사후 60년 내에, 무슬림 통치는 로마의 북 아프리카를 넘어 뻗쳤던 것 같다. 

이 시기의 아프리카 기독교의 출현에는 두개의 기본 선교모델이 기여를 했다. 첫째는 노예출신의 감독 푸르멘티우스나 테오도라의 후원을 입은 성직자 줄리안 같은 인물이고, 둘째는 오랫동안 선교사를 계속해서 배출한 토착 아프리카 수도원 운동이다.

4.4 라틴 서방과 그리스 동방 교회의 선교

사회 정치적, 종교적, 제도적 상황

콘스탄틴 이후 기독교는 유리한 종교적 위치를 얻게 되었고, “이교도 신앙”과의 싸움과 상호작용은 매우 복잡하고 길었으며 폭력(특히 동로마제국의 유스티니아누스 때)이 수반되어 8세기까지 계속되었다. 대륙전체에 게르만 민족의 대약진은 제국의 심장을 흔들었다. 

4세기에 로마국가의 후원으로 기독교는 초기의 기지였던 도시에서부터 시골로 점차 퍼져나갔는데, 특히 급격히 증가한 많은 수도사와 수녀의 영향 때문이었다. 둘째로 기독교는 원래 억압하려했던 사회의 문화적 전통 요소를 “문학적 표현과 지성적 활기와 기독교의 정체성을 제공 하였다는 점”에서 의미부여를 한다. 즉 로마제국은 죽었지만, 기독교는 서유럽 문명에서 새롭게 다시 태어났다. 

교회는 역동적으로 동화하여 유럽에 들어오는 새로운 족속에게 선교함으로써 과도기 역할을 잘 수행했다. 교회는 천년 동안에 걸쳐 게르만 민족의 새로운 문화·종교세계로 이동하여, “교회의 게르만화”(제임스 러셀)를 경험한다. 한편, 그리스 동방 교회는 비잔틴 제국과 결속하고 생존하면서 정체성을 형성해간다.

4, 5세기는 “교부시대의 황금기”이다. 기독교 신학과 주요 교회 공의회의 창조적 시기였던 이때에 기독교 신앙의 기초가 형성되고, 기독교 신앙과 그리스-로마 언어와 문화가 종합되었으며, 고전적 전례의식이 발전하였다.

도시 지역의 초기에는 감독의 역할이 더 중요했고, 시골에서는 수도원이 번성하기 시작했다. 사제(priest, sacerdos)란 말은 원래 감독을 지칭하던 것이었는데, 점차 장로(presbyters)로 넓혀져서, 중세에는 사제와 장로가 상호교환의 의미로 쓰였다. 대규모 인구가 기독교인이 되었고, 3세기에 중요했던 요리문답이 4세기부터 10세기 초에 이르기까지 그 의미를 잃어갔다.

4.5 선교의 모델

4.5.1 로마 제국에서의 수도원 운동의 시작

4세기 중반기 이후의 서방의 수도원은 강한 공동체와 조직의 성격을 띠었다. 수도사와 수녀는 중세초기에 선교의 주요 모델이 되었다. 수도 공동체가 선교를 위해 설립된 것은 아니지만, “그들의 암시적인 선교차원은 실제적인 선교실천으로 흘러넘치기 시작했다”.

4.5.2 아일랜드계 수도원 운동

초기부터 수도원은 아일랜드 교회의 가장 주요 중심지였다. 6세기에 와서는 강한 수도원적 성격이 아주 발달하게 되었다. 아일랜드 수도원제도가 급격하게 성장한 이유는 아일랜드와 후에 대륙의 게르만족 가운데 수도원 문화와 전통 문화 사이에 어떤 중요한 병행이 있었기 때문인 것 갔다.

사람들과 수도사 사이에 친밀한 목회 관계가 맺어 있었고, 개인적 고백을 행함으로써 즉시 사죄를 받는 것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수도사는 고해성사를 발전시켰는데, 이는 수도원 규칙을 적용시킨 것으로, 특별한 죄에 따른 특별참회를 자세히 나열하는 것이었다. 기독교 신앙을 심오하게 한 위대한 업적 외에도 “아일랜드 수도사가 서구 기독교에 기여한 위대한 점은 선교 확장 운동으로, 기독교를 아주 많이 퍼지게 했다.”는 점이다. 이런 저변에 깔린 전파의 강력한 동기는 순례를 이상적인 고행으로 여기고, 따라서 최고의 자기포기는 Peregrinatio pro Christo(“그리스도를 위해 순회하는 것”)이었다. 이런 식으로 “순례와 선교는 수도사의 영적 완성의 하위에 속한 것이지만, 순례는 종종 선교에 합쳐졌다.” 켈트 수도원 제도의 또 다른 특징은 기존 지역 교회의 기준에 동화되지 않으려는 것에 있다. 아일랜드 수도사와 수녀들은 감독이 수도원과 대수도원의 권위에 복종하는 교회에서 배출되었다. 이것은 로마지역에서 생성된 지역중심의 교구 조직과는 다르다. 

4.5.3 베네딕트회 수도원운동

베네딕트 선교 영성과 비전은 “과학적 방법이 아니라 자연의 방법으로 세상을 회복하는 것”으로 이해된다. 따라서 집단적 도래나 교정, 혹은 개종이 아니라 회복을 중시한다. 후에 로마 교황 그레고리 대제와 연결되어 수도원에 좀 더 분명한 선교 차원을 가지게 되었다. 베네딕트 수도원의 대수도원장이 된 그레고리는 베네딕트 선교 모델을 발전시키게 되었다. 그것은 학문과 참된 개종에의 관심과 왕이나 다른 정치적 세력가와 연합하는 것이다. 한편 수도사와 수녀들은 손수 일하면서 평민들에게 더 접근하였다. 앵글로-색슨 족이 기독교 메시지에 매우 저항할 것임을 알고는, 그레고리는 거부하고 강요하기보다는 권유하고 동화시키는 선교 정신을 장려했다.

4.5.4 엥글로 색슨계 수도원운동

앵글로-색슨 수도원은 본래 아일랜드 전통인 그리스도를 위한 고행이라는 이상을 실천하려했다. 이것이 선교적 의미를 갖는다. 선교는 지역교회와 로마교회와의 관계 속에서 더 명확하게 교회법에 따르는데, 이것은 이탈리아-베네딕트 전통의 성격을 띤 것이다. 또한 귀족정치와 수도원제도 사이에 아주 긴밀한 관계가 있다.

대표적 선교사는 크레디톤의 윈프리트(675-754, Wynfrith of Credition, 후에 보니페이스로 알려짐)로서, 직접 개종과 프랑크 교회 개혁의 공헌을 하였다. 그는 콘스탄틴 이후 처음으로 여성을 다방면의 선교에 동참시켰다.

손수 땅을 개간하는 앵글로-색슨의 수도사들은 농부와 매우 가까웠다. 한편 그들은 의식에서 라틴 제복의 사용을 퍼뜨렸으며, 동시에 지방의 말 보존하기를 장려했다. 또한 그레고리 교황은 전통적으로 성스러운 지역과 행사가 기독교 실행과 연합하는 것을 강조하였다. 

4.5.5 집단 개종

교회 역사상 이 시기는 집단 개종이 그 특징이었다. 집단 개종의 일반적인 형태는 개종한 왕이나 왕자가 백성에게 기독교를 선택하도록 한 것이다. 이것은 종종 부정적인 반응이나 반전을 일으켰지만, 결국에는 대중이 세례를 받고, 이름만 기독교인인 이들은 새로운 신앙을 더 잘 이해시키고 증거하는 감독, 사제, 수도사와 수녀를 고대하게 되었을 것이다. 개인보다는 공공의 면을 더 중시하는 사회에 있어서, 새로운 종교에 대한 그런 집단적 선택은 아주 자연스럽다는 것을 꼭 기억할 필요가 있다. 

집단 개종의 이면에 ‘십자가와 칼’의 방법이 있다고 종종 언급되곤 한다. 이런 사례의 가장 혼란스러운 사건은 프랑크 국의 왕으로 나중에 신성로마제국의 대제가 된 샤를마뉴 때에 일어났다. 기독교 신정정치를 세우겠다는 정치, 종교적 동기가 합쳐져서, 샤를마뉴는 30년이 넘는 세월 동안에(772-804) 색슨족을 피로 정복했을 뿐만 아니라 기독교인으로 세례를 받으라고 강요했다. 

4.5.6 비잔틴(동로마)제국의 선교

비잔틴 수도원 제도는 처음부터 운동으로 남고, 결코 제도를 만들지 않았으며, 서쪽이나 동시리아 전통의 강한 선교적 성격을 발전시키지 않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교적 공헌은 아주 의미가 있다.

4세기에 동로마의 수도사와 사제는 동고트족을 대대적으로 복음화하였다. 가장 유명한 선교사인 울필라스(Ulfilas)는 알파벳을 만들고 성경을 고트어로 번역하였다. 초기 선교 활동을 보면, 비잔틴 수도사 운동은 일상적 삶과 선교에 직접적으로 큰 영향을 준 것은 아니나, 기독교인 삶의 이상으로 여겨졌다.

수도원 공동체 회원 외에도, 상인이나 노예나 전쟁 포로로서 고향을 등진 개개인 기독교인은 기독교를 증거하는 디아스포라 공동체를 이뤘다. 그러나 굵직한 선교와 교회 활동은 제국의 후원아래서 일어났는데, 동로마 제국 교회를 설립하고 확장하려는 정치적, 종교적 운동이 맞물려서 행해졌다. 

9세기에 장기간의 분열된 성상파괴 논쟁 후에, 제국교회는 중앙 유럽의 슬라브족과 불가리아의 불가리아족과 러시아 사람들과 키에프 사람들에게까지 선교 활동을 하며 부흥을 하였다. 선교모델을 보면, 슬라브족에 대한 선교 사역은 특히 중요하다. 슬라브식 예전과 슬라브어를 위한 알파벳과 슬라브 기독교 문화의 기초를 성공적으로 이루었다.

초기 중세 시대의 비잔틴과 라틴 기독교간의 선교모델 비교가 흥미롭다. 시릴과 메토디우스는 문화 특수성과 좀 더 독립적인 지역교회의 형태에 강조를 둔 반면에, 보니페이스와 그의 계승자들은 문화 일치와 보편교회의 회원 됨을 강조하였다. 그럼에도 비잔틴에서 교회와 국가가 더 긴밀하게 연합했다는 점이 흥미롭다. 

라틴 서부와 그리스 동쪽에서의 선교 역사 600여년을 죽 훑어보면, 집단 개종과 강요된 세례와 교회와 정치가 애매하게 얽혀진 관계를 특징으로 들 수 있다. 그러나 이런 강요된 기독교화에 대한 접근법과 대조적으로, 수도원의 수도사와 수녀는 복음 선포와 증거를 종합한 온화한 방법으로 했다. 아시아에서 수도원은 의학, 과학, 철학, 번역, 행정 분야의 더 넓은 사회를 위한 자원이었다. 비잔틴 관점에서 선교는 사회 참여를 포함하여야 한다. 

4.6 초기 중세시대 상황에서의 불변수

로마제국에서 기독교가 선호되는 종교가 되고, 집단 개종이 뒤따르면서, 기독교는 기본적인 선교 교회론을 상실하기 시작했다. 이 시대의 모든 불변하는 요소 중에서 인간본성에 대한 관점이 가장 근본적일 것으로 본다. 

이 시기의 초반의 중심 신학자인 어거스틴을 포함해 A 유형 신학(법을 강조)은 6세기 초에 라틴 서부의 주요 신학이 되었다. 엄청난 사회 변혁의 때에 질서를 강조하는 신학이 필연적이었다. 교회와 선교의 초기에 대체로 두드러졌던 B 유형 신학(진리를 강조)은 기독교인과 문화의 강한 정체성을 가진 비잔틴 기독교와 더 연관이 되었을 것이다. 반대로 그리스 동방 신학은 인간본성에 대해 낙관적이어서, 교육적 진보를 통해 신성해진다고 보았다. 인간본성과 구원의 이해에 대한 이런 차이는 예수 그리스도의 사역에 대한 기독론적 해석에서 나타났다. 라틴 서쪽은 십자가와 구속을 강조했고, 그리스 동방은 부활절과 부활을 강조했다. “동방교회 신학은 성육신적이고, 그리스도의 선재 즉 ‘기원’을 강조하였다. 서방교회는 십자가학으로서 죄인을 구원하려는 그리스도의 대속 죽음을 강조하였다.”

도나투스파에 반대하면서 어거스틴은 교회는 세상으로부터의 피난처가 아니지만, 세상을 위해 존재해야한다고 했다. 교회의 거룩성은 교인 개개인의 거룩함에 달려있지 않다고 했으며, 결국에 시민 사회의 회원으로서의 기독교인은 오직 그리스도의 두 번째 오심으로 실현될 수 있는 완전한 사회를 세우기 위해 일해야 한다. 나중에 어거스틴의 교회 거룩성에 대한 강한 주장으로 구원 자체가 교회 교인됨과 동등하다는 신앙으로 발전되었을 것으로 보인다. 즉, 구원의 “교회화”의 시작을 볼 수 있다. 이런 교회론으로 세례 행위는 나중에 요리문답과 성례를 통해 완성되는 개인 신앙 획득보다 더 중요하다는 경향으로 흘렀다. 또한 같은 시기의 라틴 서쪽과 그리스 동방에 교회의 제도화가 많이 이뤄졌음을 볼 수 있다.

데이비드 보쉬는 어거스틴 신학에서 흘러나와서 라틴 서쪽의 교회 선교에 감화를 준 성서구절은 누가복음 14장 23절 “강권하여 데려다가(compelle intrare)”라고 주장했다. 물론 개인의 해석과 상황에 따라 이것은 다양하게 해석될 수 있다. 그레고리 선교 동기 가운데 일부는 종말론적인데, 그는 자기 시대의 정치-사회적 혼란을 종말이 가까워지고 인간을 구원시킬 때라고 믿었다. 베네딕트와 켈트의 수도원 제도 또한 종말론을 매우 강조했다고 한다.

인간 문화에 대한 베네딕트/앵글로-색슨 모델의 수도사와 수녀는 게르만족의 문화-종교를 사회적으로 더 고상하다고 보지는 않았지만, 그들은 처음에는 좀 더 동화하려는 접근방법을 기꺼이 썼다. 게르만족은 

비잔틴 전통에서 성육신 신학과 인간본성과 문화에 대한 낙관적인 시각은 슬라브족을 복음화 한 시릴과 메토디우스가 사용한 강한 동화 방법에 가장 잘 반영된다. 이 두 선교사는 우리가 오늘날 “문화화”(inculturation)라고 말하는 것의 선구자이다. 선교사를 더 적극적으로 밖으로 파송하는 방법과는 대조적으로, 비잔틴 기독교는 비잔틴 지역에 들어오는 민족에게 점진적인 진보와 통합을 꾀했다.

이제 선교 “황금기”의 동 시리아 기독교를 살펴보면, 이 신학은 C 유형 신학과 아주 연관이 있는 것 같다. 이 당시의 다른 기독교가 많은 상황에서 정치와 연관되고 후원받은 반면에, 아시아에서 기독교는 C 유형의 배경인 소아시아와 시리아에서 핍박받던 원래 상황과 유사하게 소수인의 또는 디아스포라의 종교가 되었다. 이런 환경에서 시리아 신학과 교회생활은 소수자로서의 정체성과 강점을 지키고자 도덕적 엄격성을 매우 강조하였다.

기독론과 구원론에 대한 그들의 이해는 선교를 위한 세례의 강한 책임감으로부터 나온다. 

초기 기독교 상황과 유사하게 세례와 선교와 교회가 근본적으로 결합되어, 선교가 여러 방법으로 페르시아 멜렛(melet)이나 무슬림 딤미(dhimmi)제도 아래에서 사는 동 시리아의 상인과 의사와 관리와 이웃과 격리되어 사는 사람들에게 동기를 불러일으켰다. 교회는 특권을 가진 기관으로서가 아니라, 무엇이든 가능한 수단으로 그리스도의 능력을 증거하는 디아스포라 공동체로서 사역했다. 많은 사람들이 고백과 매일의 삶과 자선사업을 통해 그리스도를 전했다. 때때로 이것은 순교로 이끌었다. 이런 상황에서 수도사는 이상으로 받들어졌다. 동 시리아 기독교의 핵심으로서, 신학과 선교와 수도원 제도의 상호연관성을 찾아볼 수 있다.

4세기의 동방 시리아 신학자인 에프램(Ephraem)은 시리아 민속 전통에서 흔한 관점인 성령을 여성적 이미지로 활용하였다. 아울러 그는 인간본성에 대해 긍정적인 태도를 지닌 강한 성육신 신학의 관점을 가졌다. 

인간본성에 대한 부정적 시각의 A 유형 신학과 인간문화에 대한 긍정적 시각의 B 유형 신학을 비교할 때, 디모데 1세의 무슬림 칼리프와의 대화는 기독교 신앙의 완전성을 지키면서  또한 다른 종교세계를 존중하는 열린 마음을 지시한다. 같은 방법으로 아담과 알로펜이 중국에서 시도했던 것 같다. 세속적 수도사가 동 시리아 기독교에 포함된 것은 라틴 서방의 이원론의 유혹을 피하려했던 경향을 보이며, 또한 사회에서의 소수인의 신분은 그리스 동방에 안주하는 유혹을 피하려는 것을 뜻한다.

4.7 오늘날 선교신학에 주는 의미

요리문답의 쇠퇴와 수도원 제도의 증가는 중요한 세례서약의 본질적인 부분으로서 보다는 특별한 소명으로서 인식한 선교적 경향을 보여준다. 동시에 수도원 제도는 하나님의 선교의 한 부분으로서 기독교인의 소명의 예언자적 증거가 가능함을 강조한다. 

라틴 서방과 그리스 동방에서 일어난 발전과는 대조적으로 동 시리아의 기본적인 선교 교회론은 탁월한 것 같다. 아마도 동 시리아 기독교가 소수자이며(집단 개종과 국가-교회의 연합이 아닌), 수도원 운동은 아주 초기 때부터 그들 역사에 존재했다는 사실 때문인 것 같다. 동 시리아 교회 상황은 기독교 이후 유럽에서처럼 세계 곳곳에서 오늘날 존재하는 기독교 디아스포라의 상황과 필적할 만한 흥미로운 평가기준을 제공한다.

알로펜과 아담과 디모데 1세 같은 인물의 종교간 대화의 기회는 아주 예외적인 것으로 당시대에서만이 아니라 전체 선교역사상 매우 두드러진다. 기독교 정체성과 소수자로서의 위치를 지키면서 어떻게 그렇게 주고받을 수 있었는지 놀랍다.

기독교 역사상 이 특별한 경우를 뒤돌아보며, 오늘날 문화화라는 쟁점과 실재에 접근하는데 있어서 우리는 중요한 시사점을 얻는다. 즉, 오랜 과정의 복잡성과 불명료함과 “혼란”, 과거와 필연적으로 연계될 수밖에 없는 점, 종교와 문화/사회와 같은 범주사용의 어려움과 제한, 다양한 “수준”과 다른 “영역”에 동시적으로 작용하는 요인의 인식, “외부자(선교사)”와 “내부자(지역민)”의 역할의 인식, 그리고 옛 적응으로부터 우위를 지닌 태도를 “허락”하는 반면 기독교 신앙을 새롭게 적응하는 것을 지속적으로 분별하는 것의 중요성과 도전에 대한 것을 말한다. 이런 질문을 조심스럽게 꺼낸다는 것은 예언자적 대화로서의 문화화를 이해하는 주요 매개변수를 제공하고자 함이다. 더 나아가 다양한 상황에 있는 선교사와 지역교회는 동시대에 속한다 해도 문화화의 과정은 매우 다르게 이뤄질 수밖에 없었다. 그 예로 알로펜과 아담과 중국, 시릴과 메토디우스와 모라비안, 어거스틴과 보니페이스와 게르만족, 그리고 에티오피아와 아일랜드와 인도에서의 그리스도인을 들 수 있다.

이 시기의 선교활동은 많은 긍정적인 표본을 보여주지만, 매우 방해가 되는 면도 있다. 색슨족에 대한 샤를마뉴의, “이교도”에 대한 유스티니아누스의, 도나투스파에 대한 어거스틴의 “기독교화”라는 기치 아래의 강압을 예로 들 수 있다. “강권하여 끌고 오는” 이런 선교신학의 왜곡된 표출은 불행히 아직도 오늘날까지 기독교 역사를 통해 반복되고 있는데, 언제나 유감스럽다.

5. 선교와 탁발수도회 운동(1000-1453) - 십자군, 설교자, 수녀와 몽골 기독교

십 세기 말의 교회와 선교의 상황은 어두웠으며, 교회는 어느 곳을 막론하고 무슬림의 정치적․종교적 위협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었다. 본장은 상징적으로는 서방교회의 계속된 십자군 원정으로 특징 지워지는 시대를 다루고 있는데, 본질에 있어서 종교적인 십자군은 문화적으로 무지했으며, 무차별적인 폭력을 사용했고, 궁극적으로는 실패로 드러났다. 반면 이 시기는 기독교가 갱신되는 시기이기도 했는데, 특별히 선교적 노력이 두드러졌다. 서방교회에서는 탁발수도회 운동, 특히 프랜시스칸과 도미니크회가 중세 후기시대의 대표적인 새로운 선교 모델로 부상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5세기 말엽에 이르러 기독교 선교는 서방과 동방 모두에서 투르크제국과 몽골제국에서 이슬람의 영향이 확대되면서 정체를 맞이하게 되었다. 교회는 부패와 분열 때문에 좌절을 겪어야 했고, 신학은 경직된 스콜라주의에서 헤어나지 못했다.

5.1 서방교회와 동방교회의 선교

사회 정치적, 종교적, 제도적 상황

봉건 국가들과 작은 왕국들을 가진 서유럽은 사회적 종교적 정체성을 하나로 묵어준다는 이유에서 가톨릭교회의 확장을 환영했다. 십자군은 중세 유럽의 두드러진 특징들 중 하나이며, 비록 기독교 신앙을 전파하는 도구로서 계획되지 않았지만, 불행히도 우리 시대까지 존속하고 있는 기독교 선교의 이미지이다. 종교적 동기는 정치적 목적과 서유럽의 야망과 함께 뒤섞였다. 보다 부정적인 결과는 십자군이 1204년 콘스탄티노플을 침략한 이후로 서방과 동방의 관계가 회복하기 어려운 상황에 빠지게 되었다는 점이다.

서유럽은 1000년 어간부터 사회적으로 급격한 변화를 경험했는데, 경제 발전과 인구 성장이 두드러졌다. 촌락은 정치와 경제와 문화의 새로운 중심지인 소도시와 도시로 발전해갔다. 대학이 우우죽순으로 생겨나기 시작했고, 베니스와 제노바는 상업의 중심도시가 되었고, 무슬림과도 무역하였다. 12-13세기에는 중세 봉건제도가 서서히 무너지고 있다는 뚜렷한 증거가 보이기 시작했는데, 대지주보다 상인과 장인이 각광을 받기 시작했다.

또 다른 의미심장한 발전은 1300년 어간부터 이태리에서 시작되어 약 300년 간 지속된 르네상스이었다. 이 시기에 학문과 예술은 비약적으로 발전했다. 인간 자체에 대한 연구의 관심은 전체의 일원으로서가 아니라 개인으로서의 인간 이해로 발전되어갔다. 

위에서 십자군에 대해 논했던 상당 부분은 종교적 차원과 중복된다. 

1000년 경 서방의 교회와 선교는 저점에 머물러 있었다. 세속 권력이 신부와 주교를 임명했고, 이렇게 임명된 성직자들은 반대급부로 세속 권력에게 임명을 담보로 뇌물을 받쳤고, 충성을 다짐했다. 10세기에 접어들면서 교회 안에 만연된 부패와 타락을 바로잡기 위한 여러 가지 개혁 조치가 단행되었고 수도원 운동이 일어났다. 하지만 세상으로부터의 분리를 강조했기 때문에 실상 선교를 위한 강력한 동력을 제공해 주지는 못했다. 대중적인 영향을 미치는 종교운동의 핵심은 vita apostolica(“복음적인 생활”) 이었다. 

500년 동안의 교회 제도권의 상황은 두 가지 분열의 죄로 점철되었다. 서방과 동방 사이에 오랫동안 민족적, 문화적, 신학적 충돌의 골이 깊이 파여 갔다. 서방의 두 번째 분열의 죄는 14세기 말에 교회와 세상 권력, 특히 프랑스 왕과의 권력투쟁의 결과로서 발생했다. 

비잔틴제국이 13세기에 붕괴되기 시작하여, 1453년 마침내 무슬림 투르크에게 멸망당하자 동방교회도 온전할 수 없었다. 동방교회 전통은 러시아인에 의해 계승 발전되었다.

5.2 선교의 모델

5.2.1 아시시의 프랜시스

프랜시스는 이태리에서 방랑 설교자로 시작했지만, 후에 기독교 이외의 지역에까지 확장했다. 프랜시스야말로 엄밀한 의미에서 그의 일생 동안 기독교 이외의 지역에서 선교를 감당했던 종교 단체의 시초라고 간주된다.

5.2.2 프랜시스와 이슬람

대부분의 사람들이 십자군 정신에 사로잡혀 있을 때에 프랜시스는 무슬림에게 다가서기 위한 대안을 제시했다. 대결과 전쟁보다는 우정과 대화의 방법이다.

프랜시스는 선교사의 태도에 대한 모범과 교훈을 구체화할 수 있었다. 그는 두 가지 선교 방법을 제시했다: (1) 기독교인의 현존(presence)과 증거(witness)-이것은 “논쟁”으로 시작하지 않고 “오히려 하나님을 위해(벧전2:13) 모든 사람들을 섬긴다는 점”에 기초한다. (2) 공개적으로 하나님의 말씀을 선포함-이것은 사람들을 세례 받게 하여 기독교인이 되게 하는 것이다. 어떤 방법 선택할 것인가는 특정 선교현장에 있는 선교사의 통찰력에 맡겨진다. 한편 제 16장이 만들어진 시기는 쟁점에 속하는데, 점점 많은 학자들이 그 시기를 프랜시스가 술탄을 만났던 이후로 보고 있다. 분명한 것은 첫 번째 방법은 프랜시스가 술탄에게 온유한 방법으로 접근한 것을 반영한다. 삶으로 설교하지 않는다면 말씀으로 설교하는 것만으로는 큰 효과를 볼 수 없다.” “항상 설교하는 삶을 살아라. 그리고 필요할 때 말씀을 사용하라.”

5.2.3 아시시의 클레어(Clare)

남성들뿐만 아니라 여성들도 프랜시스의 비전에 매료되었는데, 그 최초의 여성이자 가장 잘 알려진 인물이 클레어이다. 클레어와 그녀의 공동체는 그들 나름대로의 독특한 방식으로 은둔생활을 하였다. 특히 수도생활의 초점을 세상을 등지는것(reclusae)이 아닌 세상에 나아가는 것(inclusae)으로 맞췄다. 그들의 삶을 통해 서로서로에게 그리고 그녀들의 삶에 매료된 인근 도시 사람들에게 그리스도의 삶을 보여주었다. 클레어가 행했다고 하는 수많은 기적은 선교라는 관점에서 통찰을 제공한다. 첫째, 수도생활을 하는 여성과 지역 공동체 사이의 상호적인 강력한 연대의식이 도전적이다. 둘째, “무장한 것”이라고는 성례전이 유일한 클레어가 사라센 군대에게 접근했던 평화적인 방법은 당시 만연해 있던 무슬림에 대한 접근 방법과는 대조가 되는 대표적인 사례이다.

5.2.4 베긴회 수녀원 운동

베긴회 공동체는 마치 도시 한 가운데에 있는 작은 종교적인 정착촌 같았다. 이 책은 베긴회의 4 단계 발전을 언급하며, 가장 알려진 베긴회 여성 중 한 명인 메리(Mary of Oignies)의 엄격한 삶을 소개한다. 

베긴회는 12-13세기 동안 그들 나름대로의 독특한 방식으로 복음에 기초한 복음적인 생활(vita apostolica)을 하였다. 

5.2.5 여성 프랜시스칸 제3수도회

12세기 말에 교회는 공식적으로 고해수도회(the Order of Penance)를 인정했는데, 이 중 어떤 그룹은 제3수도회로서 수녀원 조직 밖의 교회 생활에서 적극적인 역할을 감당하기를 원하는 여성들의 프랜시스 수도회다. 이 책은 1500년까지 선교에 있어서 여성의 역할을 보여주었던 요인과 사건과 인물을 부각시킨다.

이 책은 클레어, 베긴회, 고해자들 그리고 제3수도회 등 상호 연관된 운동으로부터 두 가지 점을 이끌어 낸다. 첫째, 중세 시대의 혼란기의 한 복판에서 많은 사람들은 좀 더 온전한 기독교인의 삶, 곧 봉사와 자비와 선교 등의 삶을 살기를 갈구하고 있었다. 둘째, 특히 여성들은 그 시대의 세계관과 사회 통념과 교회 안에서 “수용할 수 있는” 복음적이고 영적인 열정을 표현할 수 있는 형태와 방법을 찾기 위해 분투했다. 

5.2.6 프랜시스 제1수도회

프랜시스 사후 15년 내에 수도회 내부에서는 프랜시스의 이상과 선교를 해석하고 실천하는 것에 대한 논쟁으로 말미암아 수도회가 분열되어 분리될 조짐이 보이기 시작했다. 제1수도회의 초기 역사에 있어서 전 교회에 영향을 끼쳤던 요소들 중 하나는 피오레의 요하킴(d. 1202)의 종말사상과 관련되었다.

5.2.7 프랜시스회와 선교

선교에 대한 이해는 지역적인 개념에 국한되지 않았다. 유럽에서 프랜시스칸 수도회 선교의 핵심적인 사역은 복음을 전하고 고해성사를 들어주는 일이었다. 사회 분야에서 프랜시스칸 수도회는 새롭게 탄생한 무역 길드 속에 기독교적 성격을 주입하고, 서로 경쟁하는 사회 집단들 사이에서 평화의 중재자로서 활동하거나 자선 단체를 발족시키고, 가난한 사람들과 문둥병자들과 전염병에 걸린 사람들을 섬기었다.

무슬림 선교의 이해에 있어서 주요한 영향을 끼친 특출한 인물로서 레이몬 룰(Ramón Lull/Llull)을 들 수 있다. 그는 학문과 대화와 교육을 강조했다. 프랜시스칸 수도회 선교의 세 번째 주요 초점은 몽골 사람에게 있었다. 프랜시스칸 선교의 마지막 초점은 지식적인 것이었다. 프랜시스 자신이 신학 연구가 기도와 헌신의 정신 아래에 머물러 있는 한 신학연구의 가치와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었다. 초기 프랜시스회의 지적 전통은 '사색 위의 사랑'과 ‘이해를 뛰어넘는 의지’와 ‘진리보다는 선으로서의 하나님’이라는 말로 특징화되었다. 한 마디로 이들의 선교모델은 십자군의 칼이 아닌 무슬림의 언어로 복음을 제시하는 “복음적 삶”에 기초를 둔 것이었다. 

5.2.8 칼레류가의 도미니크와 도미니칸 여성과 평신도

순회보다는 설교를 중시했던 도미니크의 전통은 여성을 위한 은둔적인 수도원을 촉발했고, 종교적인 동기와 더불어 사회적인 요인의 결과로 급속히 생겨나기 시작했다. 

수도원의 전통에서 멀어지는 움직임 가운데, 우리가 앞에서 프랜시스 수도회에서 보았던 것과 유사하게, 도미니칸 운동 주변과 그 안에 여성과 평신도를 위한 다른 대안이 부상하고 있었다. 

5.2.9 시에나의 캐서린

도미니칸의 제3수도회의 가장 유명한 캐서린은 1347년 선 페스트와 도시국가들이 서로 전쟁을 하며, 교황권 투쟁으로 황폐화된 세상에 태어났다. 그녀는 기쁨과 투쟁이란 깊은 신비적인 경험을 한 후 주변에 있는 아픈 사람, 가난한 사람, 감옥에 있는 사람 그리고 전염병으로 인해 피해를 입은 사람들의 필요를 채워주기 시작했다. 그녀는 신비, 자선, 저술과 외교의 영역 등 그녀가 관계했던 모든 면에 영향을 미쳤다.

5.2.10 도미니크회와 선교 

설교는 탁발 수도사 선교의 목적이자 기원이다. 그리고 그들의 영성은 그들의 선교와 뗄 수 없는 관계이다. 설교자들이 그들의 임무를 잘 수행하기 위해서 도미니크는 훈련받은 공부가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비 그리스도인을 대하는 도미니크 수도승의 접근도 학문에 의해 영향을 입어서 유대인과 무슬림을 대할 때 이성적 논쟁과 지적 담화를 장려했다. 

도미니크 수도회와 1453년까지의 선교에 대한 설명을 마무리하기 위해서, 우리는 은둔 수녀들의 제2 수도회(Second Order)의 예언자적 증거를 상기한다. 어떤 면에서 시에나의 캐서린은 도미니칸 선교의 다른 양상-관상과 신비주의, 자선의 사회봉사, 문학적 일들과 정치적 노력-을 결합시켰다. 결론적으로 모든 도미니크 수도승의 다양한 선교는 말씀과 행위를 통한 복음의 신실한 설교자라는 도미니크의 원래 소명에 유래한다. 

5.2.11 탁발승 선교 모델 

도미니크 수도승과 프랜시스 수도승은 공식 교회 안에서 복음적 에너지와 적당한 신학적 배경을 조화시킬 수 있는 사람들로 떠올랐다. 둘 다 복음적 삶(vita apolstolica)에로의 공통적인 소명에 응답했다. 프랜시스 수도승에게 강조점은 삶(vita)에 있었다. 그것은 온전한 삶의 방식으로부터 나오는 사도직 혹은 선교 사역과 더불어 엄격한 가난을 통해 그리스도의 열정을 닮아가고 증거 하는 것이었다. 도미니크 수도승에게 있어 강조점은 무엇보다 선교 사역에 대한 이상에 반응하고, 그 다음에 사도직(apostolate)의 일부로서 혹은 사도직에 관한 삶의 방식을 정당화하거나 규정하는 사도성(apostolica) 에 있었다. 더군다나, 도미니크 수도승은 학문과 사제의 설교를 강조한 반면 프랜시스 수도승은 평신도들이 설교하는 것과 순교의 이상을 강조하였다.

5.2.12 비잔틴 선교 

그리스 동방교회의 러시아 선교 노력은 식민지 수도승이라고 불린 사람들에 의해 주로 수행되었다. 그들은 관상의 생활양식과 노동을 통해서 유목민 이웃들과 더불어 살았다. 러시아화(Russification)를 위한 그들의 선교는 예전과 성경에 현지 언어를 사용하는 것을 금하지 않았다. 선교의 수도원적 모델은 이 시기 정교회에서 주요한 모델이었다.

5.3 동방 시리아 교회의 선교

아시아에 걸쳐 흩어진 동방 시리아 교회의 두 번째 시기의 몇 가지 중요한 사건과 운동을 주목한다. 아시아에서 기독교를 위한 기회의 창은 페르시아에서의 훌레구(Hulegu)와 중국에서의 쿠블라이(Kublai)라는 두 명의 강력한 정복자에 의해 열렸다. 이들 형제의 어머니는 동방 시리아의 기독교인 공주였다. 훌레구가 몽골 제국을 서쪽으로 확장 할 때, 중앙아시아와 러시아 남부의 기독교 부족 출신의 몇몇 장군과 군대가 페르시아와 시리아의 무슬림 통치자에 대항하여 승리하는데 일조하였다. 몽골은 결국 마믈루크(Mamelukes), 즉 이집트에서 나온 터키 무슬림 왕조에 의해 시리아에서 쫓겨나지만, 페르시아는 여전히 몽골제국의 영토로 남았다. 

제국의 동쪽 지역에서 쿠빌라이 칸의 모든 종교에 대한 관용과 함께, 동방 시리아인들은 궁정에서 고문, 의사, 천문학자로서의“세속적인”직분으로 섬겼다. 

몽골제국의 반대 끝 편에서 일어난 두 가지 사건은 아시아 기독교 역사의 전환점을 표시했다. 기독교의 보호자였던 쿠빌라이 칸이 1294년에 죽은 사건과 징키스칸의 후손인 일칸 가잔(ilkhan Ghazan)이 제국의 다른 끝 즉 페르시아에서 다음 해에 무슬림이 되었던 일이다. 

이슬람은 11세기 말엽에 동부 자바 지역의 아랍 상인들에 의하여 동남아시아에 정착하기 시작하였다. 그 다음 400년 동안에 이 무슬림의 국제적인 상인 네크워크는 인도, 수마트라, 말레이 반도와 보르네오 지역을 포함했다. 보르네오에서의 독립적인 술탄인 브루나이(Brunei)는 이슬람의 영향력을 줄루(Sulu) 섬들과 민다나오(Mindanao) 섬들로부터 오늘날의 마닐라(Manila)에 이르는 북쪽 지역까지의 필리핀 군도로 불리는 지역까지 확장했다. 이 동일한 시기에 페르시아와 아르메니아로부터 온 동방 시리아 수도사들은 남쪽과 남서쪽의 아시아를 거쳐서 상인들과 함께 동행 하였다. 그리고 실론(Ceylon 스리랑카), 미얀마, 시암(태국), 자바 등지에서의 기독교 공동체의 존재를 나타내는 증거가 있다. 그리고 안남(베트남)과 말레이 반도와 수마트라 등지에도 기독교 공동체가 존재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많은 희망적인 기회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동방 시리아 기독교는 15세기 말쯤 많은 원인에 의해서 사라졌다. 

5.4 후기 중세 상황에서 불변수

이 시기에 라틴 서방 교회와 그 선교이해에 대한 기본적인 신학의 틀은 어거스틴(4장)을 시작으로 해서 13세기에 토마스 아퀴나스로 절정에 이르는 특징을 가진다. 구원은 기본적으로 내세적으로, 개인적으로, 교회적으로 이해되어졌다. 선교사는 가능한 빨리 어떤 사람을 세례 받도록 데려와야 하는 책임을 지니고 있었다. 그 이후 그 사람은 점차적으로 교회의 여러 가지 가르침과 법과 고해 훈련의 도움으로 기독교적인 삶의 길에 순응해야 했다. 세례가 영혼에 지워질 수 없는 표시를 남겼다고 이해되어졌기에 세례 받은 사람들은 세례를 버릴 수가 없었다. 그러므로 종교 재판를 통하여 강제로 교회에 돌아갈 수 있었다.

이런 모든 선교 접근 방법은 모두 보편적인 교회가 구원에 대한 오직 유일한 도구라는 것을 강조하는 라틴 서방 교회의 교회론에 기초하였다. 그러나 교회의 이런 이해가 도전받지 않은 것은 아니다. 나의 교회를 수리하라는 명령에 대한 프랜시스의 응답은 교회들로 하여금 복음에 대한 극단적인 단순함을 상기시키고자 하는 것이었다. 프랜시스와 프랜시스를 따랐던 남녀는 기관보다는 종으로서, 계급적이기보다는 공동체적인, 교만하기보다는 더욱더 겸손함을 특징으로 하는 교회론을 가졌다. 프랜시스는 다른 기독론으로 살았고 그것을 설교했다. 그 기독론은 가난한 사람들의 그리스도와 가난하고 병든 사람들 속에 있는 그리스도다. 이 강한 성육신적인 영성은 모든 창조 속의 하나님의 사랑에 대한 놀라움과 풍성한 경외 속에서 넘쳐났다. 그리고 그것은 거꾸로 인간 본성에 대한 그의 이해에 영향을 미쳤다.“그의 모든 삶과 세상과의 관련성- 여기에는 동물과 원소, 가난한 자와 병든 자, 또한 왕자와 고위 성직자, 여자와 남자를 다 포함해서- 은 인간과 우주 공동체에 대한 새로운 모델의 도래를 대변하였다.”

피오르의 요아킴(Joachim of Fiore)은 일반적인 종말론의 영역에서 가장 영향력이 있는 인물이었다. 개인적인 종말론의 입장에서 내세지향적이며 개인적인 이해는 사후의 인간 운명에 집중되었다. 죽은 자들을 위한 미사와 면죄부는 교회가 연옥에 있는 영혼들의 “일시적인 벌의 단축을 중재하는 길이었다. 

도미니크 수도원 운동의 선교 접근 방법 아래에는 이성과 신앙의 중요한 연결을 강조하는 인간론이 있었고, 또한 무슬림과 유대인과 더불어 나눈 지적인 교류 속에 과학과 철학의 가치를 높이 두면서 인간 문화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가 있었다. 비록 라몬 룰은 프랜시스 수도회에 가입하였으며, 어떤 면에서는 그들의 모델에 가깝기도 했지만, 그가 무슬림 세계의 언어 연구와 철학과 신학과 신앙의 영역에서 지적 교류를 통한 선교 가능성을 강조한 점으로 미루어 그는 도미니칸 모델에 더 가까이 있음을 알 수 있다.

탁발 운동의 두 전통이 공통으로 주장하나 다르게 표현된 복음적인 부흥운동의 특징 중 하나는 텍스트와 복음적인 삶(vita apostolica)의 부흥에 대한 요청이었다. 성경은 스스로의 부흥을 통해서 신학을 인도하면서 탁발 운동을 위한 일종의 교과서가 되었다.

유형론의 관점에서 볼 때, 아리스토텔레스 철학의 소개와 함께 서양의 중세 후반기의 다양한 신학 학파들은 모두 기본적으로 A 유형 신학 안에서 발전되었는데, 더 법률적인 관점을 가졌다. 아시시의 프랜시스는 그리스도의 인간성의 신학, 삼위일체 우위성의 신학, 그리고 창조가 성례전적 성격을 가진다는 신학을 발전시킴으로써 C 유형 신학의 일견을 제시하였다. 그러나 매우 빠르게 이 신학은 지배적인 신학 속으로 통합되어졌다. 이 부분에서 우리의 관심은 주로 라틴 서방에 있었지만, 그리스 동부와 동방 시리아의 교회들은 기본적으로 각각 B 유형의 신학(진리를 강조)과 C 유형의 신학(역사를 강조)의 발전을 계속해서 대변하는 것처럼 보였다.

5.5 오늘날 선교 신학에 주는 의미 

이 책에서 저자들은 탁발수도회, 특히 사도직과 신학적 연구, 신학적 반추와 선교적 실천 사이의 연결의 중요성을 일깨워 준 도미니칸에 대해 언급한다. 중세 초기 선교의 수도원적 모델과 함께 라틴 서방, 그리스 동방, 에티오피아와 이집트의 수도원들은 수도사와 수녀가 선교를 할 수 있는 센터가 되었다. 반대로, 서방의 탁발승 운동과 함께 우리는 ‘수도원’에 대한 강조보다는 사람들에게 다가가는 것에 더 초점을 두고 확실히 하나님의 말씀을 전파하는데 강조점을 두는 선교 모델을 볼 수 있다. 아마도 수도원 모델은 “보고 믿어라!”를 우선적으로 강조한다면, 탁발승 모델은 "듣고 믿어라!"를 더 중시하는 것으로 그 특징지을 수 있을 것이다.  

동시에 이러한 선언이 복음 전도자의 삶의 증거와 신실함에 관해 환기시키는 중요한 사람과 도전하는 사람의 가치를 떨어뜨려서는 안 된다. 이것은 프랜시스와 도미니크 그리고 그들의 설립비전과 모범을 따르는 사람들의 선교에 있어서 본질적인 요점이었다. 관상과 기도는 오늘날 선교에 있어서 중요한 구성요소이다. 특히 오늘날 우리의 상황과 연관이 있는 것은 프랜시스의 영성과 삶의 양식이다. “시대의 최악의 질병에 의해 소진당한 사람 안에서, 그리고 그가 특히 불쾌하게 여겼던 질병에서 프랜시스는 고통 받는 하나님의 포옹을 느낄 수 있었다.” 십자군 시대에 살았던 프랜시스의 영성은 비폭력적인 방법으로 술탄에게 접근하는 것뿐만 아니라, 술탄으로부터 배우려는 정도로 열려 있었다. 오늘날 우리는 그와 같은 접근과 태도를 “거꾸로 하는 선교(mission in reverse)”라고 부른다. 게다가 종교 간의 대화와 화해에 있어서 특히, 이슬람을 향해 “십자군”적으로 대응하는 서방세계의 상황 가운데서 이것이 선교에 주는 의미는 무엇일까? 마지막으로 위의 인용은 또한 프랜시스의 영성과 오늘날 선교를 위해 창조의 보전(integrity of creation)과 생태학의 중요성을 재발견한 것과의 명백한 연관성을 지적하고 있다. 

6. 발견의 시대 선교(1492-1773) - 정복자, 예언자 그리고 구루

15세기 후반부는 중세 사회와 교회의 종지부를 찍었다. 이 때 가장 주목할 만한 것은 1492년 콜럼버스(Christopher Columbus)에 의한 발견이었다. 새로운 선교는, 특별히 가톨릭교회의 새로운 선교는 서구의 정치적, 경제적 팽창과 침략을 따라 움직이기 시작했다. 이러한 교회와 국가의 “협력”은 서로 노골적인 충돌을 야기하는 다른 선교모델을 출현하게 한 여러 주요인들 중의 단지 하나에 불과하다. 아메리카의 상황에서 보면, 예언자적 즉 초기 콘벤토(convento)와 예수회의 “축소”(reduction) 모델들은 정복자의 선교, 즉 제국주의 선교를 반대한다. 동시에 아시아에서는 적응하는 “구루(guru)”, “학자(scholar)” 그리고 “대화상대(dialogue partner)”의 접근들이 타불라 라사(tabula rasa, 백지) 접근과 긴장관계에 있다. 이 장의 주요한 관심은 아메리카와 아시아에서 이와 같은 주요한 선교모델에 있다.

6.1 서방 교회의 선교

사회 정치적, 종교적, 제도적 상황

15세기 말 즈음에 봉건지배는 종교를 무시하거나 종교를 국가의 도구로 만들다. 과학의 발전과 무역 항로의 개설은 붕괴되는 봉건제와 농업제도를 대체하고 있는 유럽의 산업혁명을 촉진하였다. 이러한 지리적인 발견에 이어 이 “신세계”를 정복하기 위해 수많은 군대의 원정과 더불어 식민지 지배자와 선교사가 들어갔다. 이 때 유럽은 정복을 포함한 세계에 대한 새로운 비전을 품었다. 대서양 양측의 기독교 발전에 영향을 미쳤던 이러한 정복의 한 끔찍한 측면은 노예무역이었다. 

당시의 새로운 도취행복감(euphoria)은 이런 모든 “새로운” 사람들이 곧 그리스도인이 될 것이라는 부푼 가능성을 가진 종교적 상상력을 불러일으켰다. 아울러 유럽에서 병행된 종교적 갱신이 개신교와 가톨릭 종교개혁에 있어서 명백하였다. 다른 정치적, 경제적 그리고 사회적 요소들을 부인하지 않고서도 분명히 개신교는 더 급진적인 복음의 삶을 갈망하는 인간의 정신을 표명하였다. 

이 시기가 바로 선교(mission)라는 용어가 현재의 의미로 사용되기 시작한 때였다. 이때까지 선교는 그 아들을 보내신 성부 하나님과 성령을 보내신 성부와 성자의 신학적 의미 안에서 이해되어졌다. 그러나 새로 창설된 예수회는 선교를 교황이 요구하는 것이 어떤 임무이든 그것을 수행한다는 뜻의 포괄적인 의미로 사용하기 시작했다. 그 후 곧 선교의 의미는 보냄을 받는다는 의미를 더욱 명료화 했는데, 그것은 선교가 단지 그 고유의 지역을 벗어나는 것이 필요하지는 않았다. 즉 선교의 개념은 비기독교인들과 비가톨릭 사람들뿐만 아니라 가톨릭 기독교인들에게도 역시 적용되었다. 

종교적 [수도원] 운동이 유럽 기독교인들의 마음을 각성시키며 도전하고 있던 동안에, 제도권 교회는 14세기의 오직 교황권을 차지하려던 교황들의 스캔들 이후에 평정을 다시 얻고자 노력하였다. 15세기와 16세기 초반까지 교회 지도자들은 자주 부와 정치권력을 지나치게 추구하였다. 당시 핵심 해양 강국이며 군주제 아래 있던 스페인과 포르투갈이 새롭게 발견된 땅을 두고 다투던 때에, 교황은 북극에서 남극까지 선을 그어 두 강대국의 통치영역을 분리하려고 하였다. 더군다나, 교황은 ‘보호권’(patronatus, 스페인어로는 patronato, 포르투갈어는 padroado) 제도를 만들어서 그 두 나라의 왕에게 선교 사업에 관한 권리와 의무를 부여하였다. 17세기 후반부에 교황은 선교에 대한 교회의 정당한 의무를 다시 천명하기 시작했고, 그 움직임은 1622년에 포교성성(布敎聖省, Sacred Congregation for the Propagation of the Faith)의 설립으로 절정에 다다랐다. 이 당시 개신교는 그들 고유의 조직적인 구조나 교리적 체계에 더 집중하고 있었다.  

6.2 아메리카 가톨릭교회의 선교 모델

이 부분의 주요 초점은 스페인이 행사했던 보호권(patronato)의 상황에서 드러난 선교 모델에 있는데, 그것은 아메리카의 수많은 원주민들에게 영향을 미쳤다. 유럽세력과 아메리카 사람들 사이의 충돌이 어떠한 형태로 정의되든, 그것의 한 파괴적인 결과는 수많은 원주민이 목숨을 잃었다는 사실인데, 그 수는 아마도 6,000만 명에 다다랐다. 그 원인은 영양부족, 먹는 것의 변화, 그들에게 전혀 면역력이 없는 새로운 질병, 무장충돌, 그리고 극심한 노동 등이었다. 즉 사회적 붕괴와 문명파괴가 그 원인이었다. 

그들의 삼대 목표, 즉 정복, 정착 그리고 복음화 중의 두 번째와 세 번째 목표를 수행하기 위하여 스페인은 1503년에 엔코미엔다 제도(encomienda system)를 확립하였다. 그것을 통해 원주민은 특정한 스페인 정착민에게 맡겨졌는데, 그들은 원주민을 돌보고 그들에게 기독교 신앙을 가르치는 책임을 맡은 동시에, 그들의 노동을 통해 이익을 얻을 수 있는 권리도 가졌다. 엔코미엔다 제도는 계약적 노동의 형태로 의도된 것이었으나, 단지 하나의 노예제도로 전락했다. 사실 저변의 신학적 동기는 “교회 밖에는 구원이 없다”는 것이었다. 그러므로 일부 유럽 사람들은 기독교 신앙으로의 “초청”을 거절한 사람은 노예가 될 수 있다고 믿었다.

많은 선교사들은 이 공식적인 국가교회 “선교”의 범위 안에서 후원하고 일하였다. 그러나 일부 다른 사람들은 그들의 목소리와 활동을 통하여 그 상황에서의 학대와 부정을 고발하므로 스페인 왕관의 제도적인 양심이 되었다. 이 책은 더 이상 부정적인 역사는 언급하지 않고 공식적인 선교를 여러 측면에서 반대한 대안적인 선교모델을 제시한다.

6.2.1 바돌로메 라스 카사스의 예언자적 모델

상당히 많은 선교사들이 원주민을 지지하기 위해 연민과 예언의 목소리를 높였다. 그 들 중의 한 대표자가 바돌로메 라스 카사스(Batolome do Las Casas)이다. 식민제도인 엔코미엔다의 경영자였던 그는 1514년에 목격한 잔학상과 도미니크 수도사의 예언적 증거로 인하여 중요한 회심을 경험한다. 그리하여 그는 결국 “인디언의 대변자”로서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 그 이후 52년 동안 그는 저술과 설교를 통해 정복과 전쟁, 또 그에 따른 악-특히 엔코미엔다 시스템-을 반대하면서 본국과 선교지에서 활동했다. 

라스 카사스는 계속해서 무력이 아니라 “그들 자신의 삶의 방식과 종교에 대한 권리 인정”을 기초로 한 평화로운 선포 및 설득과 대화에 의한 복음화를 강조하였다. 라스 카사스는 복음화의 한 중요한 장애가 그리스도인들의 반대 증거(counter-witness)라고 느꼈다.

6.2.2 콘벤토(Convento) 모델

복음화는 콘벤토(convento) 모델로 언급된 설교, 회심, 세례를 통해 실현되었다. 이러한 경우에, 네 명이나 다섯 명의 선교사가 새로운 “그리스도인 마을”에서 함께 사는 여러 스페인 가정과 수많은 원주민과 함께 한 콘벤토를 이루곤 했는데, 거기에는 종종 하나의 교회, 학교, 병원과 고아원을 포함되었다. 

초기에는 지역 언어와 일부 문법을 배우기 위한 시도가 이루어졌고 사전들이 나왔다. 선교사들은 타불라 라사(tabula rasa) 접근을 따랐는데, 그것은 그들의 문화종교적인 신념과 관습이 일단 파괴되기만 하면 그리스도인이 될 수 있었던 것인데, 그러나 때때로 그것은 힘에 강요된 것이었다. 

여성과 선교의 관점에서, 스페인의 여성 선생님들이 소녀들을 가르치기 위해 왔다는 점은 대단히 중요하다. 결과적으로 200년 이상이나 계속되었던 콘벤토(convento) 모델의 수정된 형태는 정복과 점점 더 타협하고 말았다. 

이 시기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