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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선교사 2014-1: 학생단체가 해외지부를 개설하는 형태의 사역 엄상섭, JDM 프린트   
류재중  Email [2017-01-31 10:06:24]  HIT : 651  

학생단체가 해외지부를 개설하는 형태의 사역

엄상섭, JDM

 

1. 들어가는 말

이 땅에 선교한국 운동이 시작된 지 벌써 26년째이고, 선교한국이 대회와 파트너스로 나누어 사역한 지도 4년이라는 세월이 흘렀다. 그 동안 선교한국 운동이 주로 동원 사역에 머물러 왔던 한계를 극복하고자 다양한 시도가 있어 왔고, 이번 포럼도 그러한 시도 중의 하나라 생각된다. 이번 포럼은 학생선교단체와 해외파송단체 사역자들이 선교현장에서 협력할 수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일환으로 준비되었다. 

  

본 포럼의 발제자들이 제시하듯이, 해외 캠퍼스 현장에서 크게 다섯 가지 유형의 사역이 가능하다. 첫째, 학생선교단체가 해외에 지부를 개설하는 형태의 사역, 둘째, 학생선교단체가 국제 네트워크의 일환으로 현지 캠퍼스 사역을 하는 경우, 셋째, 학생선교단체 간사가 해외파송단체의 선교사가 되어 듀얼 멤버십으로 사역하는 경우, 넷째, 학생선교단체가 해외파송단체의 역할을 함께 하는 사역, 다섯째, 해외파송단체 선교사가 선교사역의 한 대상으로 캠퍼스 사역을 하는 경우 등이 그것이다.

 

본고에서는 그 첫 번째 유형을 다루기 위해 필자가 소속되어 있는 예수제자운동(JDM)의 파송 선교사 현황을 간략히 소개하고, 그 중 JDM의 중점 사역인 해외 캠퍼스 사역의 사례를 중심으로 학생선교단체(예. JDM)가 해외(예. 필리핀, 케냐 등)에 지부를 개설하는 형태의 사역 가능성에 대해서 다루고, 학생선교단체 사역자와 해외파송단체 사역자 간 협력 모델을 제시하고자 한다.

 

2. JDM의 해외 캠퍼스 사역 현황

JDM에서는 1989년 김금찬·김미자 선교사를 남미 볼리비아로 파송한 이래 2014년 5월 19일 현재 27개국에서 100명의 선교사가 사역하고 있다. 그 중 93명이 장기 선교사이고, 7명이 단기 선교사이다. 지역별로는 아시아에 50명(53.8%), 아프리카에 7명(7.5%), 유럽에 14명(15.1%), 미주에 13명(14.0%), 오세아니아주에 3명(3.2%), 본국(한국)에서 6명(6.5%)의 장기 선교사가 사역하고 있다. 

  

장기 선교사 93명 중 부부 선교사가 84명(90.3%, 42가정, TCKs는 92명), 싱글 선교사가 9명(9.7%)이다. 그 중 20년 이상 선임 선교사는 12명(12.9%), 4년 이하 초임 선교사는 35명(37.6%)이다. 장기 선교사 중 간사 선교사는 총 60명(64.5%)이고, 그들 중 상당수가 캠퍼스에서 사역하고 있다.

  

JDM 해외 캠퍼스 사역은 1994년 윤여호수아·정루디아 간사를 U국에 선교사로 파송하면서 시작되었다. 중앙아시아 선교지의 상황 상 캠퍼스에 직접 들어가는 방식을 지양하고, 전도를 통해 얻은 회심자에게 일대일 또는 소그룹을 통해 제자훈련을 시행한 뒤, 가정교회를 개척하여 그곳에서 훈련된 리더를 캠퍼스에 다시 파송하는 방식으로 한때 120명까지 멤버십이 성장하는 은혜를 누렸다.

  

그러나 이후 국가정보기관에 선교사 신상과 집회 현장이 노출되는 등 위협이 가중되던 차에 선교사 가정이 추방됨에 따라, U국 캠퍼스 사역은 상당한 어려움에 처하게 된다. 첫 열매와 후임 선교사 간 마찰로 인해 첫 현지 간사가 JDM을 떠나기도 했고, 핍박을 피해 러시아와 한국 등으로 흩어지는 사람들도 생겨나기 시작했다. 지금은 한국에서 러시아권 디아스포라 모임이 교회 사역을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고, 현지 사역은 2세대 현지 리더십이 소수의 무리들을 중심으로 소그룹 제자훈련을 시행하고 있다.

  

두번째 해외 캠퍼스 사역은 필리핀에서 싱글 여선교사에 의해서 꽃피기 시작했다. 8년간 부산지구 대표로 사역하던 이점주 선교사는 2000년 3월 필리핀 다바오(Davao)로 파송 받게 되는데, 필리핀 캠퍼스 사역은 두 가지 중요한 요인으로 인해 성장할 수 있었다. 하나는 JDM 2호 파송 선교사인 허진필·김영순 선교사가 1990년부터 그곳에서 교회 사역을 하고 있었다는 점이고, 다른 하나는 탁월한 단기 선교사의 도움으로 캠퍼스 개척을 할 수 있었다는 점이다.

  

JDM은 설립 초기부터 지역교회와 건강한 동반자 관계를 유지했는데, 필리핀 캠퍼스 사역은 그 중 대표적인 사례라 하겠다. 허진필 선교사 부부는 싱글 선교사가 경험할 수 있는 수많은 위협으로부터 든든한 보호자가 되어 주었을 뿐만 아니라, 이 선교사가 선교센터를 건축하는 과정에서 물심양면으로 든든한 후원자가 되어 주었다. 안타깝게도 허 선교사는 지금 신장암 말기로 미국 LA에서 투병 중인데, 주께서 함께하시기를 기도한다.

  

필리핀 캠퍼스 사역에서 두 번째로 주목해야 할 것은 장·단기 선교사의 탁월한 팀사역이다. 다바오 개척 초기에 JDM이 처음 시작된 춘천지구에서 한 명의 단기 선교사를 보내게 되는데, 그가 바로 최초의 현지인 간사 알란(Allan)을 전도한 김민우 집사이다. 당시 강원대학교 학생이었던 김민우 집사는 1년간 휴학을 하고 다바오로 떠났고, 그곳에서 알란을 비롯한 현지인 몇 명을 전도의 열매로 얻게 된다. 

  

장·단기 선교사의 팀사역과 한국 선교사와 현지 간사의 팀사역으로 다바오 JDM 캠퍼스 멤버십은 한때 200명까지 늘어났으나, 다바오 사역에도 시련의 시기가 찾아왔다. 1세대 현지 간사 중 한 사람이 이성 문제로 필리핀을 떠났고, 선교사 세대교체 과정에서 리더십의 공백이 찾아오면서 일부 학생들이 JDM을 떠났다. 지금 필리핀에는 다바오와 앙헬레스(Angeles), 두 곳에 지부가 있고, 8명의 현지 간사가 한국 선교사와 더불어 캠퍼스 사역을 감당하고 있다.

  

세 번째 해외 캠퍼스 사역은 케냐에서 박남신·공남숙 선교사를 통해 시작되었다. JDM 최선임 간사 중 한 사람인 박남신 선교사 부부는 한국에서 10년 넘게 캠퍼스에서 사역하다가 2001년 케냐로 파송을 받게 된다. 케냐 캠퍼스 사역이 성장할 수 있었던 데는 많은 요인이 있었지만, 여기서는 세 가지만 언급하고자 한다. 

  

첫째, 앞의 두 가지 사례와는 달리 박남신 선교사 부부는 현지에서 교회의 지원을 받지 못했으나, 조금도 위축되지 않고 저돌적으로 캠퍼스 개척에 임했다. 그는 최근까지 스스로 목사 안수 받기를 거절하고 평신도로 남아 있는 쪽을 선택할 만큼, 무모할 정도로 하나님만 신뢰했던 사역자였다. 박 선교사는 논리적이고 치밀한 사역자였으나, 케냐에서 무엇보다 성령의 사람이 되었고 하나님은 그의 사역에 부흥을 주심으로 그의 기도에 응답하셨다.

  

둘째, 박남신 선교사의 철저한 제자훈련이 케냐 캠퍼스 부흥의 기초가 되었다. 필자는 한 때 박 선교사가 대표간사로 있던 서울지구에서 그의 지도를 받았던 적이 있는데, 얼마나 꼼꼼하고 성실한지 혀를 내두를 정도였다. 박 선교사는 케냐에서 사역하는 동안 그때까지 한국어로 출간된 JDM 성경공부교재와 훈련 가이드북 전체를 영어로 번역했고, JDM Spirit을 훼손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그 모든 자료를 적절하게 활용하였다.

  

셋째, 앞의 두 선교사가 그러했던 것처럼 케냐 사역에 있어서도 단기 선교사의 동역을 무시해서는 안 될 것이다. 당시만 해도 아프리카는 결코 가까운 나라가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이 일에 헌신된 JDM member 중 몇 사람이 기꺼이 그 땅으로 나아갔다. 장·단기 선교사의 팀사역과 공동체 생활로 인해 케냐에서도 한때 JDM 멤버십이 200명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 지금 케냐에는 2세대 선교사가 현지 간사와 더불어 나이로비 대학을 중심으로 사역하고 있다.

 

3. JDM의 해외 캠퍼스 사역 유형

앞에서 소개한 것 외에도 더 많은 해외 캠퍼스 사역의 사례(예. 말레이시아, 태국, 인도, 세네갈, 미국, 캐나다 등)를 들 수 있지만, 이 정도면 사례 연구는 충분하다고 생각된다. 대신 여기서는 JDM의 해외 캠퍼스 사역이 어떤 유형에 속하고, 또 어떤 면에서 의미가 있는지 나누고자 한다. 

  

우선 JDM 선교 사역이 엄밀하게 말해서, 학생선교단체가 해외 지부를 설립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밝히고자 한다. JDM은 한국에서 1977년 시작되었고, 1989년 이후 JDM 선교사를 자체 파송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그것은 해외 지부 개념이 아니라, 독립된 해외 JDM의 형태였다. 예를 들어 김금찬·김미자 선교사가 1989년에 한 일은 볼리비아에 JDM 남미 지부를 만든 것이 아니라, 볼리비아 JDM을 만든 것이다.

  

JDM은 지금 40주년(2017년)을 앞두고 조직 개편을 구상 중이다. JDM이 한국에서 시작되었다고 하지만, 그렇다고 27개국이 한국 JDM 산하에 있는 해외 지부인 것은 아니다. 예를 들어 말레이시아 JDM이지, JDM 말레이시아 지부가 아니다. 따라서 선교지는 독립적인 시스템으로 운영되고, 한국 JDM에서는 해외 JDM에 정신을 전수하고, 정책을 제시하며, 정보를 공유함으로 그들의 캠퍼스 사역을 지원한다.

  

또 하나 중요한 것은 JDM의 해외 사역이 오직 캠퍼스 사역만 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어떤 선교사는 교회 사역을 하고, 어떤 선교사는 비즈니스 사역을 하며, 또 어떤 선교사는 캠퍼스 사역을 한다. 물론 그밖에도 더 많은 사역의 종류를 나열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방금 언급한 이 세 가지는 모두 캠퍼스 사역을 지원하기 위한 것이다. 즉 선교사가 교회 사역을 하는 것도 캠퍼스 사역을 위함이고, 비즈니스 사역을 하는 것도 캠퍼스 사역을 위함이다.

 

4. 나오는 말

작금에 한국 학생선교단체와 해외파송단체는 커다란 위기에 직면해 있다. 인구정책의 실패로 한국 기독교인은 머지않아 500만 명대로 추락할 것이고, 10년이 못되어 대학입학 정원은 16만 명이 줄게 될 것이다. 학생선교단체 여름수련회 참가자 수는 상당한 폭으로 줄어들기 시작했고, 해외파송단체 선교훈련 참가자 수도 눈에 띄게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바야흐로 한국 선교계는 사면초가에 직면해 있다. 그러나 대안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이를테면 파트너스가 이번에 마련한 포럼이 문제해결을 위한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다. 학생선교단체와 해외파송단체는 경쟁 상대가 아니다. 해외 캠퍼스 사역 현장도 마찬가지다. 선교사를 전략적으로 재배치하는 것만큼이나 양 단체 사역자들의 해외 캠퍼스 사역을 재정비하는 것이 중요하다. 유형 분석도 중요하지만, 협력 방안은 더욱 중요하다. 그러면 어떻게 할 것인가?

  

첫째, 전문성을 인정해 주자. JDM 해외 캠퍼스 사역의 성공사례는 모두 국내 캠퍼스에서 사역이 검증된 간사 출신 선교사로부터 시작된 것은 우연이 아니다. 또 학생단체와 파송단체의 해외 캠퍼스 사역의 노하우와 승리의 경험은 소중한 자산임을 명심하자.

  

둘째, 다양성을 존중해 주자. 어떤 이는 교회 사역을 잘 하고, 어떤 이는 비즈니스 사역을 잘 하며, 또 어떤 이는 캠퍼스 사역을 잘 한다. 각 단체와 사역자의 은사를 존중해 주고 협력한다면 시너지 효과는 극대화될 것이다. 

  

셋째, 공동체성을 지향하자. 장기 선교사와 단기 선교사, 한국인 선교사와 현지인 사역자 간 팀사역이 중요하다. 군림하는 지도자가 아니라 섬기는 지도자, 홀로 일하는 사역자가 아니라, 함께 일하는 사역자가 될 때, 주께서 해외 캠퍼스 사역에 참된 부흥을 허락하실 것이다.

     35. 어떤선교사 2014-2: 학생단체가 국제 네트워크의 일환으로 현지 학생사역을 하는 경우 (김진협, CCC)
     33. 어떤선교사 2013가을-6: 응답: 젊은이 동원을 위한 선교단체와 교회와 협력 방안 (김동춘, SF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