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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선교사 2013봄-5:디아스포라 교회 풀뿌리(성도)들의 선교적 참여 사례와 방향성 모색 (권순익, 주안에하나교회) 프린트   
류재중  Email [2017-01-31 09:21:12]  HIT : 637  

디아스포라 교회 풀뿌리(성도)들의 선교적 참여 사례와 방향성 모색 

중국 상하이한인연합교회 사례 중심으로

권순익, 주안에하나교회

 

들어가며

하나님께서 우리 인생의 걸음을 분명한 하나님의 섭리와 목적 가운데 인도하신다는 것을 믿는다면 우리는 자의든 타의든 흩어져버린 디아스포라들의 삶에 대해 끊임없이 질문해 보아야 한다. 왜 그 곳이어야 했는지, 그리고 그 곳으로의 흩어짐은 과연 무엇을 의미하는지, 단순히 먹고 사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궁여지책이었는지, 아니면 특별한 사명으로의 이끌림이었는지. 중국 상하이는 전세계가 여전히 주목하는 상업도시다. 그곳에서 사업으로 학업으로 오신 수많은 디아스포라들을 향한 하나님의 섭리를 묻지 않을 수 없다. 단지 그들이 주일예배를 잘 드리고, 먹고 사는 문제에 큰 어려움이 없으며 조금 더 나아가 해외에서의 삶에 만족을 누리고 미래를 설계하여 다음 코스로 나아가는 좋은 발판으로 생각한다면 도대체 이 외국에서의 삶이 ‘부르심’과 무슨 상관이겠는가? 흩어짐의 본질과는 얼마큼의 차이를 안고 있는 것인가? 우리의 정체성과 관련된 위의 질문을 중국 상하이에 있는 상하이한인연합교회의 사례를 통해 질문하게 된다. 

 

문만 열면 선교 그 자체라고 말할 수 있는 곳이 상하이다. 다행히도 지역교회로서 상하이 한인연합교회는 출석교인이 3000명을 넘는 규모로서, 좋은 예배, 좋은 성경공부 프로그램, 좋은 교제공간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동시에 교회자체 프로그램으로 다양한 ‘선교’ 프로그램들을 진행한다. 대부분 성도들은 교회가 주최하는 선교에 동참하며 그것을 통해 선교를 이루어가는 중이다. 더욱이 중국 내 대표적 한인교회의 위상을 이용하여 중국 삼자교회와의 연계사역도 활발하고, 주일학교 교육 프로그램이나 현지화된 제자훈련 프로그램들, 예배인도자 교육 등을 제공해 주고 있다. 동시에 현지인 리더들을 양성하는 교육도 진행하고 있고, 그런 이유로 대규모 방문단들도 현지로부터 몰려들고 있는 형편이다. 직간접적으로 도움을 주고 있는 현지인 지도자들이나 한국인 사역자들의 수도 상당하다. 날로 늘어가는 선교적 필요를 아직도 여전히 한인교회는 잘 감당해내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런 가운데 동아시아의 경제 허브, 상하이에서 한인디아스포라 교회가 주목한 것은 “비스니스와 선교”였다.  사실 디아스포라들이 비즈니스를 통해 선교를 해왔던 사실은 놀랄 일이 아니다. 이미 수많은 사람들이 이 일에 헌신하였고 역사적으로 좋은 예들이 있다. 상하이한인연합교회는 이 부분을 부르심으로 생각하고 고민하기 시작했고, 지난 2007년 제1차 SKBF(Shanghai Korean Business Forum) 이후로 올해 제7차 포럼에 이르기까지, 디아스포라 비즈니스맨들에게 BAM(Business As Mission)개념을 이해시키고, 하나님 나라의 비전에 따른 ‘선교와 비즈니스’의 관계를 정립하여, 선교로서의 비즈니스를 알리는데 도움을 주고 있다. BAM은 영업을 통해 이익을 창출하는 비즈니스가 선교를 돕는 보조적 수단이 아니라, 비즈니스 영역자체가 선교적 돌파가 일어나야 하는 영역이며, 이 땅에서 회복되어야 할 하나님 나라의 한 부분이라는 개념에서 시작하여, 풀뿌리 성도들(비즈니스맨, 자영업자)에게 삶과 선교가 다른 것이 아님을 강조하고 있다. 

 

이 글에서는 디아스페이레(흩뿌려진)된 한인들 특히 중국 상하이를 중심으로 짧은 시간 만난 굵은 이야기들을 그들의 몸짓으로 땀으로 빚어가는 삶으로 복음을 전하는 몇몇 사람들의 이야기를 소개하고자 한다. 모든 사례들은 성공사례가 아니다. 아니 실패의 사례라고 말할 수 있다. 하지만 여전히 그들 가운데 선교는 진행 중이며, 제4타입 풀뿌리 선교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예로 선택한 값진 보화와 같은 이야기가 될 것이다. (사례에 등장하는 인명은 모두 가명임)

 

사례1 : 약국(데니얼)

 준비단계 및 기획의도

중국 상하이에서 약국을 설립하게 된 이유는 중국에 선교적 한방병원을 설립하기 위한 전초기지를 만들기 위해서였습니다. 중의대 재학 당시에 방학을 이용해서 여러 번 사천성의 시골 지역으로 의료선교를 갔습니다. 약 천 가구쯤 되는 동네인데도 제대로 된 의료시설 하나 없는 곳이 많았습니다. 중국은 아직도 인구에 비해서 의료인이 숫자가 턱없이 부족하고 또한 대부분의 의사들은 대도시에서 일하고 싶어하기 때문에 의대를 졸업하고 나서 고향으로 돌아가지 않고 도시에 남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의료인들이 부족한데 중국의 서부도시들은 그 상황이 더욱 열악했습니다. 매번 의료선교를 가면 하루에도 수 백 명의 환자들이 몰려오기 일쑤였습니다. 이러한 경험을 통해 방학을 이용해서 의대 재학생들과 함께 의료선교를 갈 수 있는 의료인들을 키워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의료인들을 키우기 위해선 우선 상하이와 같은 대도시에 선교적 병원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다만 처음부터 경험과 재정이 부족한 상태로는 병원을 설립할 수 없기 때문에 그 전 단계로 한방약국을 설립하고 그 약국경영을 통해서 앞으로 만들 선교적 병원의 기초를 만들려고 했습니다.

 

 과정

소규모의 한방약국을 만드는 데도 많은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우선적으로 중국의 법을 잘 모르기 때문에 행정적인 일을 처리하는데 많은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또한 이 분야에 전문가가 없었기 때문에 전문적으로 자문을 구할 수 있는 곳이 없었습니다. 모든 일이 스스로 중국인들과 부딪치면서 배워가야 했습니다. 장소 임대에서부터 인테리어, 간판, 그리고 인가까지 아직도 처리해야 할 일들이 한 두 가지가 아니었습니다. 재정을 조금이라도 아끼기 위해서 꼭 맡겨야 하는 일이 아니라면 스스로 구상하여 제작하였습니다. 가게 임대부터 오픈까지 약 3개월의 시간이 걸렸던 것 같습니다. 한국 같으면 2~3주면 끝날 일이지만 중국은 모든 것이 늦습니다. 약국은 약 1년 가량 운영하였습니다. 3개월 정도가 지나면서 수입은 가게와 개인의 삶을 유지할 만큼 들어오게 되었고, 6개월 정도 지나면서 상하이 한인 타운 안에서 어느 정도 인지도를 얻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1년 정도 지났을 무렵 한국 기독교 한의사 단체에서 중국 상하이에 선교적 한방병원을 설립하려고 하는 시도가 있어, 저 역시 그 병원의 설립 멤버가 되기로 하고 약국을 닫게 되었습니다.

 

 실패와 반성

한방 병원의 설립이 직접적인 이유가 되기는 했지만, 종합적으로 볼 때 상하이에 선교적 병원을 설립하려고 했던 시도는 실패였다고 스스로 평가합니다. 가장 큰 이유는 중국의 의료법의 변화 때문이었습니다. 중국은 아직 성장 중이고 이에 따라서 법적인 변화가 많습니다. 이러한 법적인 변화에 가장 취약한 계층이 바로 외국인입니다. 중국은 아직까지 외국인에게 영주권을 주지 않고 있기 때문에 중국에 거주하는 외국인은 항상 아웃사이더 일 뿐입니다. 약국을 운영하는 부분이나 병원을 설립하는 과정에서 부딪친 가장 큰 한계점은 외국인으로써 갖는 약점과 재정의 취약성을 들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최근 들어 다시 생각해 보면, 그런 외부적인 요인보다 더 큰 문제를 깨닫게 됩니다. 제가 상하이에서 선교적 목적으로 한방 약국을 경영했지만, 선교적 삶을 살았다거나, 선교적 활동을 한 적은 별로 없었던 것 같습니다. 나중에 약국을 크게 성장시켜 내륙 가난한 지역에 병원을 세워야겠다는 생각이 있었을 뿐, 오늘 내가 선 자리에서 약국 주변의 중국 사람들을 돕고, 그들에게 사랑의 약을 전해주는 일은 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바로 길 건너 허름한 건물 앞을 지나가는 가난한 중국 사람들에게는 약 한 봉지 전해주지 않으면서, 선교적 병원을 세우겠다는 큰 꿈만 있었던 것은 아닌지 반성하게 됩니다. 그 당시 제 마음 속에는 아마도 사천성 시골 마을에 크고 멋진 벽돌로 이루어진 “선교적 병원” 건물을 꿈꾸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만약 다시 시작할 기회가 있다면, 좀 다른 방식으로 그들을 섬길 수 있을 않을까 생각합니다.

 

사례2 : 철강회사(Paul)

 준비단계 

저는 10년 전에 한 철강회사에서 상하이 지사로 발령을 받고 이곳에 주재원으로 왔습니다. 중국에서의 시간이 좀 지난 후 교회에서 제1회 Bam 포럼을 개최하였는데 선교지인 이곳 중국에서 Business를 통해 Mission을 이루자라는 메시지는 저의 신앙의 자세를 근본적으로 변화시키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우선 제가 할 수 있는 선교적 일을 해야겠다고 생각하고, 먼저 사무실의 직원들을 대상으로 업무가 시작되기 전에 말씀을 같이 나누기 시작했고, 일상에서 만나는 중국인 들에게는 한국에서 미리 준비해온 4영리 중국어 소책자를 분주히 나누고 소개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지금 생각해보면 의무감에 충실한 일들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도 감사한 것은 하나님이 저희 회사에 복음에 마음이 열린 자들을 보내주셨고 그간 저의 회사를 다녀간 직원들에게 구원의 확신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저의 중국어가 어느 정도 소통이 되면서 계획을 가지고 말씀 양육도 하였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목격한 한가지 사실은, 그들의 삶은 여전히 변하지 못하였고 지쳐 힘들어 하고 있었습니다.  성도로서 하나님 나라의 평강과 기쁨을 누리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는 가운데 저에게 하나의 깨달음이 다가 왔습니다. 아, 그들이 변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그들에게 전한 말씀 데로 제가 삶을 살지 못하고 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선포된 말씀이 삶에서 열매를 맺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직원들과 말씀으로 하루를 시작하였지만, 업무를 처리함에 있어서 절제되지 못한 저의 언행과 성과 위주의 일방적 관리의 모습이었습니다. 이후 지사에서 주재원으로 일하던 생활을 그만두고 개인 사업체를 운영하게 되었고, 회사 기본 철학을 BAM으로 표명했습니다. 저는 그것이 BAM의 정신으로 창업을 하면 BAM이 될 줄로 알았습니다. 지난 20여 년 동안 한가지 업종에 집중했던 경험과 일의 전문성을 기반으로 빠른 시간에 Business에도 안정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저도 모르게 As Mission보다도 Business에 초점을 두고 있었습니다. 저는 BAM을 한다고 하였지만 저의 무의식 속에는 성공에 마음이 붙잡혀 있었고, Mission에도 자기의 의를 드러내고 있었습니다. 하나님의 얼굴을 구하기 보다 나의 전략으로 하였습니다.

 

 BAM에 대한 새로운 이해

다시 새로운 깨달음이 찾아 왔습니다.  BAM을 한다는 것은 내가 그분 앞에 항복하는 것임을 경험하는 것이었습니다. 이제는 내가 죽고 내 안에 그분이 사는 것임을 나의 Business와 가정을 통해서 고백하는 것 이었습니다. 일터가 예배의 처소라는 의미가 새롭게 다기 왔습니다. 최근 어떤 분과의 만남은 새롭게 BAM을 인식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미국 최고의 명문대를 나와 미국 미용 업계에서 최고의 기업을 운영하고 있었던 그분은, 최고의 성공에 초점이 맞추어진 것이 아니라 거기까지 오는 과정 속에 그가 경험한 하나님과의 친밀한 만남을 고백하고 있었습니다. 임마누엘 하나님에 대한 자랑이었습니다. 성경 말씀을 Business에 적용하기 위한 몸부림이었습니다. 그의 고백으로 하나님은 영광을 받으시는 모습이 눈에 어른거렸습니다. 우리의 Business에서 왜 삶의 고백이 중요한지 알았습니다. BAM을 한마디로 I As Mission 이라 고백하였습니다.  Business를 통해 하나님의 인격을 더욱 더 알아가는 것이었습니다. 내 삶이 돈이 아니라 하나님의 얼굴을 구하게 될 때, 내 안에 진정한 하나님 나라가 임할 때 내 사업장이 하나님 나라가 되고 BAM이 이루어질 수 있다는 깨달음이었습니다.

 

 다시 BAM으로

2년 전 중국에서 제일 크다는 항주에 세워진 숭일당 중국교회를 방문했을 때 그 규모의 웅장함과 건물의 세련됨을 보고 놀랐습니다. 그런데 그 교회 위에 세워진 초대형 십자가의 색깔이 금색이었습니다. 무슨 의미일까요? 교회 나와서 하나님께 열심히 기도만하면 부자가 될 수 있다는 의미인가요? 다시 마음이 착잡해졌습니다. 기독교인이든 비기독교인이든 모두가 돈에 최고의 가치를 두고 성공을 향해 달려가는 이 나라에서, 비즈니스로 살아가는 내가 어떤 모습으로 그들에게 하나님 나라에 대한 바른 가르침을 줄 수 있을까 고민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사실 아직 저희 회사를 통한 BAM은 완성된 것도 아니고, 바른 길을 가고 있다고 내세울 수도 없습니다. 하지만 돈을 만지는 비즈니스 가운데, 재물에 대한 추구가 아니라 하나님의 임재하심이 있고, 최고의 성공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에 따른 삶이 목표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계속 된다면, 저의 회사를 통해서 중국 비즈니스맨들에게 바른 비즈니스의 모범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갖고 있습니다. 

 

사례3: 잡지사(티모시)

 소개

저희 회사는 올해로 창간 14년째를 맞는 중국내 한국어 최장수 인쇄매체로서, 상하이에 본사를 두고 상하이와 베이징에서 교민 종합 월간지를 발행하고 있는 출판사입니다. 언론단속이 심한 중국적 상황에서 안정적으로 잡지를 발행한다는 사실 자체가 대단히 어려운 일인데도, 현재 중국정부 국무원에서 정식허가를 받은 유일한 한국어 인쇄매체로서 지난 14년간 상당히 안정되게 월간지를 발행하고 있으며, 회사도 성장하고 있습니다. 

 

 선교적 가능성과 기회

저희 회사는 중국이라는 여러 복잡하고 불안한 상황 속에서도 헌신과 고집으로 여러 가지 어려움을 비교적 잘 극복해왔으며, 그 결과로 교민들 사이에서 문화적으로 건전하고 가족 같은 잡지라는 이미지를 갖고 있습니다. 특히 돈벌이에 관심을 가지고 중국을 찾아온 많은 비즈니스맨들에게 상업적인 광고들을 위주로 전달하던 (소수의) 교민신문과 달리, 중국과 중국 문화에 대한 바른 이해를 심어주려고 노력했고, 잡지를 읽는 가운데 그들을 이해하게 되고 그들을 존중하고 사랑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자 노력했습니다. 그것이 잡지사를 운영하는 사람이 할 수 있는 신앙의 표현이라 생각했습니다. 저는 저희 잡지를 통해 중국에 있는 한국 교민들이 중국사람들을 더 잘 이해하고, 중국에서의 생활을 행복하게 즐기게 되며, 중국을 더 사랑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저희 회사의 최고의 사명이라 믿습니다. 저는 그것이 선교라고 생각합니다. 중국과 한국을 이어주는 일을 하는 것은, 중국에 있는 한국교민들이 중국에 대한 오해를 불식하고, 중국 사람들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도록 만들어주어서, 그들을 사랑하게 하는 일은 선교적인 일과 같다고 말입니다. 

 

결과적으로 보면, 그런 진심이 교민들 뿐만 아니라 중국 정부로부터도 인정을 받아, 여러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비교적 안정적으로 중국에서 언론출판업을 할 수 있게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더군다나 수년 전부터는 기존에 해 오던 잡지뿐만 아니라, 각종 광고, 출판, 디자인 등 폭넓은 분야로 사업을 확대했고, 이 가운데 하나님께서 좋은 인재들을 많이 연결해주셨습니다. 특히 중국 현지인 가운데 탁월한 젊은이들이 상당수 직원으로 영입되었으며, 더욱 더 중국과 한국의 문화적 교류를 가능하도록 했습니다. 회사를 확장하는 것만이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것은 아니겠지만, 회사의 위상이 높아지면서 중국 사회를 위해 섬길 수 있는 기회들도 더 많이 열리는 것 같아 감사했습니다. 

 

 한계와 새로운 다짐

저는 전문경영인이 아니라 편집인 출신입니다. 그래서 전문경영으로 걸어왔던 길목마다 많은 어려움을 겪어왔던 것이 사실입니다. 그런 어려움은 종종 회사를 만성적인 재정 악화상태로 몰고 갔고, 회사를 유지하기에 급급한 상태가 되기가 일쑤였습니다. 회사를 경영하는 제가 마음에 긴장을 하고 있으니, 직원을 대하는 태도도 쉽게 감정적이 되곤 했고, 직원들도 하나 둘 떠나기도 했습니다. 거래처 중국 사람들에게도 함부로 대하기도 했고, 다른 한국어 잡지사를 보는 눈도 그리 달갑지 않았습니다. 선교사의 자세로 잡지사를 운영하려고 했는데, 오히려 저를 통해 하나님의 영광이 가려지는 것 같았습니다. 저 스스로도 이것은 아니다 싶었습니다. 

 

회사를 운영하는 경영인이 되려면, 무엇보다 어떤 자세와 태도로 기업을 경영해야 할지에 대한 준비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타문화권에서 비즈니스를 하는 ‘풀뿌리’로서 그 나라와 현지인들에게 선한 영향력을 미치기 위해서는 가장 기본적으로 직원을 대하는 태도와 거래처 사람들을 대하는 태도, 나아가서 경쟁 회사를 대하는 태도에 있어 새로운 패러다임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경영패러다임의 혁신을 이루지 못한 상태에서 그대로 구패러다임을 답습하려 할 경우에 어려움을 자초하는 형태가 될 수가 있음을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저 스스로 되돌아보건대, 상당히 오랜 기간 탑다운 방식으로 기업을 경영하고, 또 내 기업만을 위하는 이기적인 마음으로 거래처를 대해왔고, 또 경쟁회사를 대했던 것 같습니다. 

 

다시금 새롭게 다짐해보기로는 기업경영에서도 탑다운적인 방식을 버리고, 모두가 함께 경영에 참여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고 싶습니다. 사실 제도나 재능보다 더 중요한 것은 경영하는 사람의 태도와 삶이겠지요. 동시에 외국계 회사로서 그간 중국정부의 배려로 긴 시간 동안 안정적 발행을 이루어 온 것을 감안하여 중국 현지에서 더욱 사회적 책임을 감당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려고 합니다. 가장 가까이는 저희 회사와 거래하는 거래처 사람들을 대하는 태도에 사랑을 담으려 하고, 동시에 언론매체인 만큼 중국과 중국 사람들을 도울 수 있는 좋은 방법들을 스스로 찾고 또 많은 한국 사람들에게 알려주고자 합니다. 저희 회사가 중국에 설립된 목적은 더 크게 회사를 확장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 이곳에 있는 한국사람들을 도와 한인 디아스포라들과 중국의 가교가 되기 위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사례4: 병원 의사(제임스)

 소개

저는 4인가정의 가장으로 초등학교 시절 미국으로 건너가서 미국에서 자랐습니다. 그리고 미국 LA지역에서 의대를 졸업한 후 의사수업을 마치고 10년 전 상하이로 들어왔습니다. 미국에서 의사생활을 안정적으로 할 수도 있었지만, 그것보다 더 중요했던 것은 선교를 위한 부르심 앞에서 내 삶을 가치있게 드리는 것이었습니다. 특히 LA에서 경험했던 퍼스펙티브스 훈련은 저의 인생에 있어 큰 turning point가 되었습니다. 역시 미국에서 자라난 한국인 1.5세인 아내는 영어교사로서 중국에서 현지인들 대상으로 영어를 가르치고 그들과 함께 1주일에 한번씩 성경을 가르치는 모임을 운영하게 되었습니다. 선교사의 자세로 그들을 가르치고 전도했습니다. 지금도 아내는 중국인 젊은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정기적으로 영어와 성경을 가르치는 사역을 진행해 오고 있습니다. 아울러 저희 가정이 한인교회 사역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되면서, 교회가 감당하고 있는 여러 가지 사역에 동참하여 활동을 해오고 있습니다. 

 

저는 상하이에 소재하는 외국계 병원에서 근무하면서, 애초에 계약할 때부터 시간을 조절하여 일주일에 며칠을 이용하여, 최대한 중국인들을 만나 그들을 섬기고 사역하는 일에 시간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특히 저희 병원에 함께 근무하는 중국인들을 통해 도시에서 세워진 가정교회의 젊은 리더들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대부분이 의사나 변호사, 교수 등으로 이루어진 엘리트 그룹인데, 정기적으로 그들을 만나 퍼스펙티브스 과정을 함께 하면서 중국민족을 섬길 수 있는 방법들을 함께 기도하며 찾고 있습니다. 제가 의사로서 병원에서 일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해당 분야에서 일하는 현지인들을 접촉할 수 있게 되었고, 중국 최대의 도시에서 엘리트로 자란 이들과 깊이 있는 교류를 할 기회가 주어진 것 같습니다. 

 

 한계와 감사

이 글을 쓰면서 저의 지난 10년간을 다시금 돌아봅니다. 처음에는 재미교포 1.5세로서 중국에 있는 한인들과 함께 한인교회의 선교적 일을 하는 것에 크나큰 한계를 느꼈던 것이 사실이고, 병원의 업무가 바쁠 때는 내가 왜 이 먼 곳에까지 와서 이런 일을 하고 있어야 하는가 하는 회의가 들었던 것 또한 사실입니다. 가장 크게 느꼈던 어려움이 있다면, 제가 전문 선교단체에 소속되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물론 미국에서 퍼스펙티브스 훈련을 받았고, 교회에서 많은 지체들로부터 눈물의 파송을 받았지만, 전문적인 단체에 소속도 되지 않고, 파송교회나 단체로부터 정기적인 지도와 도움을 받지 못하는 상태에서 선교를 계속 이어나가기란 쉽지 않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됩니다. 이 부분은 저처럼 전문 단체에 소속되지 않고 해외에서 직장생활을 하며 선교하는 사람들이 겪는 동일한 고충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내가 선교사가 맞는지 아닌지 저 스스로도 헷갈릴 때가 많습니다. 솔직히 “제임스 집사”라고 불리는 것이 저에게는 가장 자연스럽고 익숙합니다. 하나님께서는 호칭으로 저를 판단하지 않으실 것이기 때문입니다. 

 

최근에 와서는 감사의 마음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저는 지난 10년간 중국에서 가정의학과 전문의로서 병원을 찾아오는 환자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상당히 마음을 쓰고 귀를 기울이며 최대한 친절하게 안내를 해주려고 노력해 왔습니다. 그것이 저의 신앙의 표현이고 그리스도인의 바른 자세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병원에서도 특별히 저를 찾는 환자들이 늘었고, 일주일에 3~4일 출근하는 날이면 눈코 뜰 새 없이 바쁘게 진찰을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런데 그런 모습을 주변 동료들과 환자들이 눈 여겨 보았던 것 같습니다. 지금 진행하고 있는 선교적 성경공부는 그렇게 저를 믿어주고 저에 대해 깊은 신뢰를 가져준 동료들과 함께 시작한 것이고, 그들이 섬기고 있는 가정교회의 젊은 리더들과 함께 중국 민족을 섬길 방법을 찾게 되었던 것입니다. 매년 저는 사천성에 있는 저희 병원의 자매병원에 가서 1~2개월씩 자원하여 파견근무를 하고 있는데, 이렇게 제가 그들 가까이에서 진심으로 중국인들을 섬기는 모습을 보면서, 병원 직원들과 간호사들도 종종 감사하다는 말을 저에게 해 오곤 한답니다. 저는 이렇게 사는 삶이 LA의 어느 큰 병원에서 일하는 것보다 결코 의미 없다거나 헛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나가며

필자는 최근 급 부상하고 있는 BAM에 대하여 두 손을 들어 지지하는 동시에, 그 BAM은 Missional(미션얼) Identity, 즉 Chiristiandom 의식을 버린 운동으로 자리매김해 나가야만 승산이 있다고 본다. 물론 선교가 승률로 따질 문제이거나 ‘전략’의 부재 때문에 꼭 어려움을 겪는 것은 아닐 것이다. 그럼에도 그분의 승리를 위해 우리의 전략이 올바른 것인지 날마다 점검하고 몸부림치는 것은 당연한 것 아닐까? 

 

BAM(Business As Mission) 과 LAM(Life As Mission)은 사실상 같은 정신 위에 서 있다. BAM 을 외치시는 분들은 LAM의 정신, 더 나아가 그리스도인의 Missional Identity(미션얼 정체성)를 구체적으로 비지니스 영역에서 구현하자고 하는 목적이 있는 것이 분명하다. 우리는 이 부분을 명확히 해야 할 것이다. “BAM 처럼 지혜롭고 LAM 처럼 거룩하라” LAM 에 대한 의식 없는 BAM 은 크리스텐덤 경향으로 흐를 가능성을 주의해야 한다. 그런 면에서 BAM과 LAM의 성경적 신학적 근거가 중요하다. 삼위일체신학과 하나님의 선교에 기초한 미션얼(Missional) 감수성이 정말 중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LAM은 기본적으로 허드렛, 느림, 하향성, engagement, 충실한 열매를 추구하는데 반하여, BAM은 종종 엘리트, 빠름, 상향성, mobilization, 성공지향적이 되기가 쉽기 때문이다. (본래 BAM의 정신이 그렇지 않았음에도 말이다.) 성경이 말하는 세상의 이중성은 일상과 비즈니스가 가지고 있는 이중성을 우리에게 말해준다. 즉, 세상(혹은 비즈니스)은 우리가 보냄을 받은 장소이지만 또한 동시에 유혹의 장소이기도 하다는 말이다. 이 이중성의 이해가 없으면 분별력 또한 쉽게 사라지게 마련이다.

 

"LAM 이 없는 BAM은 그냥 또 하나의 창업동기부여이거나 선교 전술에 불과하겠죠" 최근 사용하는 한 SNS를 통해 발견한 금쪽같은 문장이다. 우리는 더 이상의 선교전술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확보된 선교적 관점을 어떤 삶의 가치로 살아낼 것인가에 집중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분간 BAM 이 LAM 보다 많은 이들에게 훨씬 매력적일 것이라고 예상한다. 유수의 목회자들도 선교사들과 선교단체들도 물질의 여유가 있는 그리스도인들도 모두들 BAM의 이름으로 이루어지는 “비즈니스 선교 프로젝트”를 추구하는 경향이 있다고 감히 생각한다. 이 문제를 지적하는 것은, 다만 우리가 추구하는 것이 LAM 이 없는 BAM 이 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 때문이며, 가난한 자들, 비루한 자들, 허드렛 삶을 사는 자들이 이런 지도자(?)들의 눈과 마음에서 사라지거나 무시되지 않기를 바라는 소망 때문이다.

 

이제 ‘거룩’이다. 야고보서 1장 27절을 생각한다. "하나님 아버지 앞에서 정결하고 더러움이 없는 '경건'은 곧 고아와 과부를 그 환난 중에 돌보고 또 자기를 지켜 세속에 물들지 아니하는 그것이니라." 세속에 물들지 않고 가난하고 무력한 자에 관심을 가지며 지혜로운 청지기가 되어 하나님의 사람으로 거룩하게 살아가는 삶이 필요하다. 우리 모두에게.

     25. 어떤선교사 2013봄-6: 평신도들의 외국인 유학생 선교 참여 ISF 사례를 중심으로 (지문선, ISF)
     23. 어떤선교사 2013봄-4: 선교적 참여의 사례와 대안-해외주재원 사례 등을 중심으로 (양동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