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포럼/세미나 > 어떤 선교사를 보낼 것인가 
어떤선교사 2013봄-3: 어떤 선교사를 보낼 것인가- 홍콩의 인도네시아 가정부 사역 (손창남, OMF) 프린트   
류재중  Email [2017-01-26 16:37:07]  HIT : 588  

어떤 선교사를 보낼 것인가- 홍콩의 인도네시아 가정부 사역

손창남, OMF

 

우연한 기회에 

 

2009년 OMF 사역자들을 위한 훈련 때문에 홍콩을 방문할 때까지도 그곳에 그렇게 많은 인도네시아 가정부들이 있을 것이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다. 열흘 가까이 인도네시아에서 사역을 한 후 홍콩에 도착해서 몽꼭이라고 하는 복잡한 도심에 있는 작은 호텔에 들어가 여장을 풀었다. 가지고 다니는 여행가방을 열어 가장 먼저 고민을 해결해야 하는 것은 밀린 빨래였다. 일단 호텔 리셉션 카운터로 가서 여자 직원에게 어디서 세탁을 할 수 있는지를 물었다. 여직원은 내가 하는 영어를 거의 못 알아듣는 것 같았다. 물론 홍콩 사람이 다 영어를 알아듣는 것은 아니지만 호텔에서 일하는 사람이라면 그런대로 영어로 의사소통을 하는 데는 지장이 없었다. 하지만 그 직원은 영어를 거의 하지 못하는 것처럼 보였다. 

 

영어를 잘 알아듣지 못하는 그 여직원에게 세탁 문제를 가지고 이야기를 주고받고 있을 때 주인이 카운터에 나타났다. 주인에게 이 직원이 내가 하는 영어를 잘 못 알아듣는 것 같다고 하자 주인은 웃으며 그 직원은 인도네시아에서 온 지 얼마 되지 않는다고 말해주었다. 인도네시아에서 왔다면 커뮤니케이션 때문에 걱정할 것이 뭐가 있겠는가. 나는 주저하지 않고 인도네시아 말로 직원에게 세탁을 어디서 하느냐고 물었다. 여직원은 반가워하면 유창한 인도네시아 말로 세탁물이 얼마냐 되느냐고 물었다. 그래서 세탁물을 여직원에게 가져다주었다. 그러자 그 직원은 자기가 직접해주겠다고 말하는 것이었다. 돈도 받지 않았다. 

 

그 호텔에 머무는 동안 시설은 별로였지만 인도네시아 말을 하는 직원 때문에 홍콩에 있는 것이 아니라 인도네시아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정도로 편안했다. 홍콩에서의 사역을 마치고 돌아오면서 언제 홍콩에 와서 인도네시아 사람들에게 하나님의 말씀을 전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그 기회는 3년이 지나서 생겼다. 2012년 봄 다시 회의차 홍콩을 방문하게 되었을 때 그곳에서 디렉터로 일하는 조수아 선교사로부터 이메일이 왔다. 홍콩에서 머무는 동안 주일에 인도네시아 교회에서 설교를 해줄 수 있느냐는 것이었다. 이렇게 해서 홍콩에서 진행되는 인도네시아 가정부들을 위한 사역을 알게 되었다. 

  

홍콩에는 현재 16만 명의 인도네시아 가정부들이 일하고 있다. 이들은 많은 경우 언어와 문화 때문에 그리고 많은 가사 노동으로 힘들고 어려운 생활을 하고 있다. 어떤 경우는 다치기도 하고 임금을 받지 못하는 경우도 있지만 이들이 하소연할 곳이 별로 없다. 집이라고 하는 작은 울타리에만 매여 있던 이들에게 유일한 숨통은 일요일에 공원 등에 나가 다른 인도네시아 친구들과 만나 이야기 하고 노는 것이다. 홍콩의 OMF는 이런 인도네시아 가정부들에게 주목했다. 

 

OMF 회원인 S 자매는 중국계 인도네시아 사람으로 미국에 이주해서 살다가 홍콩으로 이주하면서 홍콩에서 일하는 인도네시아 가정부들을 돕기로 마음을 먹었다. 그는 홍콩의 한 교회와 긴밀하게 협력하기로 했다. 그 교회는 매우 선교적으로 깨어 있는 교회로서 자기 교회의 회원들 가정에서 일하는 인도네시아 가정부들을 돕는데 협력하기로 하였다. 

 

홍콩의 인도네시아 가정부 사역을 위해서 다음의 세 그룹이 함께 일하고 있다. 

 

1. OMF: 홍콩의 OMF가 이 일에 큰 몫을 담당하고 있다. 이 일에만 헌신한 풀 타임 사역자가 있으며 이 선교사를 위해서 정기적으로 기도하고 있다.

2. 홍콩 교회: 위에서 언급한 홍콩의 B 교회가 전적으로 이 일에 헌신하고 있다. 교회는 인도네시아 가정부들을 중심으로 한 인도네시아 교회가 주일날 모일 수 있는 장소를 제공하고 있다. 

3. 인도네시아 교회: 인도네시아 교회는 홍콩의 인도네시아 가정부 사역을 돕기 위해서 신학을 전공한 A 자매를 파송했다. 그리고 홍콩에서 일을 마치고 고향으로 돌아온 리터니들을 돕고 있다.

 

실제적인 사역의 진행

 

1. 인도네시아 교회

인도네시아 교회는 대중교통 수단으로 접근이 가능한 시내 중심에 있다. B 교회가 장소를 마련해주었다. 그 장소에서는 가정에서 일을 하는 가정부들의 사정을 고려해서 주일 한 번의 예배만을 드린다. 장소는 예배만을 위해서 사용되지는 않는다. 예배 후에는 요리, 영어, 중국어, 컴퓨터 등의 클래스가 개설되는데, 여기에는 예배에 참석하지 않는 사람들에게도 얼마든지 참석의 기회를 열어놓고 있다. 이 클래스의 강의는 주로 B 교회 성도들이 담당한다. 그리고 B 교회의 교인들은 자신들의 집에서 일하는 가정부들을 이 교회에 참석하도록 격려한다. 

 

교회의 분위기는 이슬람들도 부담 없이 참석하도록 많은 배려를 한다. 홍콩에서 일하는 가정부들 가운데 이슬람 신자들이 월등이 많다. 이렇게 이슬람 배경을 갖고 있는 인도네시아 가정부들이 교회에 부담 없이 참석하게 하기 위해서는 이슬람들이 오는 데 어려움이 없도록 문턱을 없애야 한다. 예를 들어 이슬람들이 금기로 여기는 음식들을 먹지 않는다.   

 

2. 뽄독 까르띠니 (Pondok Kartini)

사역자들은 뽄독 까르띠니라고 하는 쉘터를 운용하고 있다. 뽄독은 잠시 머물 수 있는 장소를 말하고 까르띠니는 인도네시아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는 여성 지도자를 말한다. 뽄독 까르띠니는 어려움을 당해서 갈 데 없는 인도네시아 가정부들을 돌보는 쉘터의 역할을 하는 장소를 말한다. 이곳에는 무료로 숙식을 제공해준다. 이곳에서 인도네시아 사람들은 성경을 배우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을 체험한다. 

 

이를 위해서 인도네시아 교회가 파송한 M자매가 있다. 이 자매는 일반 가정부로 와서 실제로 가정부 일을 하면서 사역을 담당하고 있다. M 자매의 사정을 잘 아는 집 주인이 M 자매에게 자유롭게 일을 할 수 있는 여유를 주고 있다. 하지만 M 자매야말로 성육신적인 자세로 자매들을 섬기로 있다. 

 

3. 세례를 받은 사람들

이슬람 배경을 갖는 가정부들 가운데 뽄독 까르띠니의 사역이나 교회의 사역을 통해서 주님을 믿고 세례를 받는 사람들이 계속 늘어나고 있다. 이들에게 타향애서 느끼는 그리스도인들의 사랑이야말로 복음을 이해하는 가장 중요한 열쇠가 된다.

 

4. Returnee 사역

홍콩에서 일하는 가정부들은 대부분 3년 동안의 체류 비자를 가지고 있다. 이들이 홍콩에서의 주님을 알고 인도네시아로 돌아가는 경우 고향으로 돌아가는 것의 또 하나의 위기이기도 하고 기회이기도 하다. 이들 가운데 고향으로 돌아가 믿음을 유지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홍콩의 사역자들은 이렇게 고향으로 돌아간 리터니들을 정기적으로 방문해서 격려하고 있다. 매우 고무적인 이야기들도 많다. 한 자매는 자기 고향에 돌아갔을 때 자기와 교제할 사람이 없어 외롭고 힘들어 다시 이슬람 공동체로 돌아가겠다고 말했다. 그녀를 찾아간 사역자들이 그러지 말고 믿음의 공동체를 만들라고 하는 말을 듣고 그는 자기 고향에서 그리스도를 전해 믿음의 공동체를 만들었다고 한다. 

 

인도네시아 가정부 사역의 성공 요인

 

1. 전략

다른 지역에서도 그렇지만 인도네시아도 이슬람과 기독교를 믿는 사람들 사이에 커다란 장벽이 있다. 기독교인들이 모이는 모임에 이슬람들이 가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고 이슬람들이 모이는 곳에 기독교인들이 가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따라서 만약 기독교인들 중심의 사역을 하게 되면 이슬람을 믿는 사람들을 초청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하지만 홍콩의 경우는 처음부터 기독교인을 위한 공동체를 지향하지 않았다. 인도네시아 사람들이 해외에 나가 일하는 일이 많아져 인도네시아 사람들을 위한 믿음의 공동체를 만드는 것은 어떤 면에서 쉽게 생각할 수 있는 일이다. 하지만 이슬람 배경을 가진 사람들을 위해서는 보다 많은 생각과 준비가 필요하다.

 

2. 홍콩 현지 교회 성도들의 참여

선교사, 그리고 인도네시아에서 파송한 사역자 그리고 홍콩 현지 교회의 참여가 홍콩의 인도네시아 가정부 사역의 성공의 열쇠라고 할 수 있다. 무엇보다 현지 홍콩 교회 성도들의 참여야 말로 가장 중요한 역할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런 경우 홍콩 교회의 성도들야말로 5타입으로 선교에 동참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얻는 것이다. 인도네시아 교회의 사역자들은 이런 일에 관심이 있는 성도들에게 만나 사역을 위한 기도와 함께 이슬람 배경을 갖는 가정부들을 집에서 어떻게 대해야 하는 것과 교회에 데리고 올 때 어떻게 도울 수 있는 지를 함께 의논한다. 

 

3. follow-up 프로그램

인도네시아로 돌아간 후에도 그곳과 연계해서 교회가 있는 곳에서 교회에서 잘 생활하도록, 혹은 자신이 그곳에 선교사처럼 사역을 하도록 돕는다. 위에서도 언급한 자매의 경우처럼 고향으로 돌아가 자기 고향에서 그리스도 안에 있는 믿음을 전한 것은 사역자들과 함께 계속 훈련을 함으로 일반적으로 외지인이 들어갈 수 없는 곳에서 선교할 수 있는 가장 적절한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다.​ 

     23. 어떤선교사 2013봄-4: 선교적 참여의 사례와 대안-해외주재원 사례 등을 중심으로 (양동철)
     21. 어떤선교사 2013봄-2: 어떤 선교사를 보낼 것인가-4타입과 5타입 (손창남, OM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