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포럼/세미나 > 어떤 선교사를 보낼 것인가 
어떤 선교사를 보낼 것인가? Part 1 ( 한철호, 미션파트너스) 프린트   
류재중  Email [2017-01-26 14:51:00]  HIT : 1023  

이제 우리는 어떤 선교사를 보낼 것인가? Part 1

- 새로운 패러다임의 필요-

한철호, 미션파트너스

 

이제 한국선교는 더 많은 선교사를 보내는 것이 중요하기 보다는 어떤 선교사를 보낼 것인가를 심각하게 생각해야 하는 시점에 와 있다. 오늘날 세계선교 환경이 그 어느 때 보다 급속히 변화하고 있다. 세계적으로 세계화로 인해서 이전에 지리와 공간에 제한을 받던 선교가 모든 곳에서 모든 곳으로(from everywhere to everywhere) 가는 선교로 바뀌고 있다. 또한 서구권중심의 선교에서 비서구권이 참여하고 더 나아가 주도적인 역할을 하게 되는 상황에서 선교의 내용도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그 결과 선교전략 뿐 만 아니라, 개방된 사회 속에서 선교사의 정체성 자체도 새롭게 생각해야 하는 시점에 와 있다. 

 

지난 30년 동안 한국교회 선교는 엄청난 속도로 발전해 왔다. 1979년에 한국에서 나간 선교사의 수가 93명이었는데, 2012년 현재 2만2천명을 넘어서고 있다. 이것이 가지는 두 가지 의미가 있다. 첫째는 하나님의 은혜이다. 이렇게 짧은 시간에 그렇게 많은 선교사를 내 보낸 것은 분명히 하나님의 은혜이다. 70년대 이후부터 한국교회가 강력하게 부흥해 왔고, 특히 1990년 이후 대학생선교운동이 활발하게 일어나면서 많은 선교 헌신자들이 배출되고 파송되었다. 이러한 흐름은 2000년대 중반까지 가파르게 일어났다. 하나님의 큰 축복이 한국교회에 임한 것이고, 이것은 감사할 일이다. 동시에 이런 발전이 의미하는 바는 큰 책임이다. 즉 1979년 93명의 선교사를 보낼 때는 한국선교가 세계 선교에 미치는 영향이 거의 없었다. 그러나 이제 한국선교는 세계 제 2위의 선교사 파송국가고, 전 세계 어느 곳에 가든지 한국선교사들이 활동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 선교사들의 선교적 역량은 결국 세계선교의 흐름과 내용을 결정하게 된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제는 더 많은 선교사를 보내는 일도 여전히 중요하지만, 좀 더 고민해야 할 것은 세계선교를 효과적이고 긍정적인 방향으로 이끌어 갈 수 있는 역량 있는 선교사를 파송하는 것이 더욱 중요한 일이 되었다는 것이다. 

 

오늘날 세계선교 상황과 환경의 변화는 전통적인 선교사를 전통적인 방법으로 보내는 것을 거부하고 있다. 이전 선교의 대상인 미전도 종족들의 위치는 지리적 거리와 동일한 위치에 있었다. 그러나 오늘날 그들이 바로 우리 문턱에 와 있다. 세계화의 결과이다. 선교지와 보내는 교회 사이의 거리가 거의 존재하지 않게 된 것이다. 또한 선교사와 선교 대상자와의 문화 및 외형적 거리도 축소되었다. 이전에 선교사는 서구에서 온 문명화된, 힘 있는 나라에서 온 신비스러운 사람들이었다. 오늘날 선교사는 더 이상 대접받는 사람들이 아니다. 물론 아직 선교사가 대접받는 지역도 여전히 남아 있지만, 남겨진 미복음화지역으로 가는 선교사는 의심의 대상이고, 자신들에게 개종을 강요하는 외부세력으로 이해되고 있다. 또한 서구선교사 중심에서 비서구선교사로 선교사의 수가 이동하면서 비서구선교사들은 더 이상 많은 재정과 프로젝트를 가지고 갈 수 없게 되었다. 파송교회로부터 보내지고 정기적으로 재정 지원을 받고, 그 막강한 재정을 가지고 프로젝트를 하는 형태의 선교사를 파송하는 일은 재정적인 한계를 드러낼 수밖에 없게 되었다. 또한 남겨진 선교지는 전통적인 선교사의 비자를 가지고 들어 갈 수 없는 지역이다. 

 

한편 선교사로 나가는 자원들의 환경은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가? 전통적인 선교사들은 대개 신학을 전공하고 목사로서 준비되어 선교사로 나가게 된다. 미래에도 이러한 선교자원은 지속적으로 필요하다. 동시에 선교가 모든 성도들의 사역임을 자각하면서 많은 수의 평신도 자원들이 선교에 참여하게 되었다. 청년들 뿐 만 아니라 시니어 자원들도 선교에 기꺼이 남은 인생을 드리기 위해 나아오고 있다. 청소년들 가운데 벌써부터 선교에 대한 꿈을 꾸는 이들이 일어나고 있다. 변화된 세계 환경은 청소년 시절부터 세계의 구석구석을 밟고, 영어를 배우고, 세계를 품은 그리스도인으로 성장해 가고 있다. 이런 자원들을 선교에 동력화하고 세계복음화의 삶을 사는 충만함을 경험하도록 도와야 하는 시대에 와 있는 것이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는 2000년대 후반에 들어서면서 한국교회는 여러 측면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교회 성장이 주춤해지고, 교회는 세상 안에서 그 신뢰를 잃어가고 있고, 젊은이들은 세속주의와 개인주의의 빠져들고 대학은 자본의 논리에 예속되면서 민족과 세계를 생각하기 보다는 개인의 가까운 미래에 대한 염려에 포로가 되어가고 있다. 과연 이런 상황에서 더 많은 선교사를 배출 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해 회의적 입장을 가지는 경우도 많다. 실제 지난 20년 동안 빠른 속도로 늘어나던 선교사 성장비율이 점차로 낮아져 가고 있다. 선교사로 헌신하는 연령층이 넓어지기는 했지만, 반대로 젊은이들의 선교사 헌신은 급속히 축소되고 있다. 최근 선교사로 파송되기 직전 마지막 훈련 과정에 들어오는 사람들의 연령이 엄청나게 높아진 것을 볼 수 있다. 시니어 자원들은 선교에 관심을 가지지만 정착 헌신해야 할 젊은이들은 주춤거리고 있다. 이러한 다면적 변화들로 인해서 오늘날 우리는 선교사에 대한 정의를 다시 내려야 할 시점에 와 있다.

 

다시 말하면 비서구 교회와 비서구선교사의 등장, 지리적 한계를 넘어서는 변화, 선교지의 상황변화, 전통선교에서 다변화된 선교로의 변화, 세상 사람들의 삶의 방식의 변화, 선교자원의 자질 변화 등으로 인해서 선교사로 나가는 이들의 정체성, 사역방식에 새로운 변화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변화에 창조적으로 대응해야만 한다. 이 문제는 선교동원, 훈련, 파송, 현장사역 등 전반에 걸친 새로운 시각을 요구하고 있다. 이러한 새로운 요구에 대한 대답에 적절하게 반응하지 못하면 선교가 위축될 수도 있다.   

 

이번 <선교한국 파트너스>의 “2011년 가을 정기 포럼”은 이러한 문제에 화두를 던지려고 하는 것이다. “어떤 선교사를 보낼 것인가”라는 주제에 함축된 의미는 바로 이런 것이다. 이번 포럼에서는 처음으로 돌아가서 다시 생각하려고 한다. 과연 성경에서 말하고 있는 선교사의 정체성은 무엇인가. 선교역사 속에서 등장했던 창조적이고 혁신적인 선교사 모델은 어떤 것들이었는가. 오늘날 세계 환경에 적합한 선교사들이 가져야 할 프로파일(자질)은 무엇인가. 지금 어떤 새로운 선교사 모델들이 시도되고 있는가. 예를 들면, 저비용 고효율 선교사 모델은 어떤 것들이 있는가. 비즈니스를 통해 선교의 본질과 내용 그리고 과제는 무엇인가. 대학생시절 1-2년 단기선교 모델은 어떤 것들이 있는가. 그리고 우리의 대안은 무엇인가 등에 대한 한 나절이지만 심도 있는 논의를 해 보려고 오늘 모인 것이다. 단번에 만족할 만한 대안이 도출되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러나 시간을 가지고 이 문제에 대한 논의를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고민해야 할 것이다. 이미 설악포럼에서 이러한 문제를 포함한 새로운 선교패러다임을 모색하기 위한 원론적인 논의를 지난 4~5년간 해 왔다. 또한 한국적선교모델에 대한 연구도 진행되고 있다.  오늘은 이러한 논의에 근거해서 조금 더 실제적인 모델을 만들어 보기 위한 논의의 과정으로 <어떤 선교사를 보낼 것인가>에 대한 논의를 하게 될 것이다.  여기서 논의된 내용들이 여러 매체를 통해서 한국교회와 선교리더들에게 나눠지고 또 지혜를 모으는 일이 일어나길 기대한다.

 

     2. 어떤 선교사를 보낼 것인가? Part 2 (한철호, 미션파트너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