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한 연락이 왔습니다!

저녁에 한국에 난민으로 와 있는 무슬림 가정을 돕는 분에게서 급한 전화가 왔습니다. 서울 한복판 뒷골목에 모여 사는 이슬람 난민 여성들이 자립하도록 돕고, 그 자녀들이 한국 학교에 잘 적응하면서 성장하도록 돕는 사역을 하는 분입니다. 전화 너머 들리는 소리는 다급한 목소리였습니다. 

여름 방학을 맞이하여 무슬림 여성들과 자녀를 위해 2박 3일 인천 바닷가로 휴가를 가도록 준비했다고 합니다. 일 년 내내 도시 한복판 좁은 뒷골목 작은 집에서 가족과 살아남기 위해 남편은 공장에서 일하고 아내는 떡볶이 밀키트를 만들어 판매하여 겨우겨우 생계를 유지하는 이들에게는 2박 3일 바닷가 휴가는 꿈만 같은 일입니다. 

얼마 전에도 한 가정의 남편은 공장에서 일하다가 다쳐서 발뒤꿈치 인대가 망가져 거의 몇 달 동안 일을 하지 못했습니다. 몇몇 무슬림 아내들이 한국 사역자의 도움을 받아 운영하는 라볶이 밀키트 사업도 주문이 들쭉날쭉하면서 수입이 일정치 않습니다. 하루 종일 일거리가 없는 날도 있습니다. 

아이들은 마냥 즐거워하지만, 한국학교에 다니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수학 같은 것은 정말 따라가기가 어렵습니다. 아이들은 학교에서는 한국어를 씁니다. 집 안에서는 아랍어와 같은 부모의 언어를 쓰기 때문에 학습 진도가 느립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아이들은 한국어에 익숙해지지만, 부모들은 그렇지 못합니다. 그러면서 아이들과 부모들 간에, 의사소통에도 장벽이 생깁니다. 아이들이 학교에서 하는 공부나 숙제를 부모가 도와주어야 하는데, 그렇게 할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사역자는  작은 도서관을 만들어 방과 후 수업으로 아이들을 돌봅니다.  이런 빡빡한 이민자의 삶에서 2박 3일 바닷가 여행은 너무 큰 선물입니다.

그런데, 갑자기 문제가 생긴 겁니다.  37명의 인원이라 차가 여러 대 동원되어야 했습니다. 모자라는 차는 렌터카에서 빌렸는데 문제는 운전해 줄 사람입니다. 원래 운전해 주기로 한 사람이 갑자기 집에 문제가 생겨서 도와줄 수 없다는 것입니다. 내일 아침에 출발해야 하는데 그 소식을 오늘 저녁에 들은 것입니다.

즉각적 순종이 있었습니다!

다급해져 사역자가 저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전화였습니다. 저도 다급하게 주변에 몇몇 사람들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카톡을 보냈습니다. 사실 하루 전날 밤에 2박 3일 운전해 줄 사람을 찾기는 쉬운 일은 아닙니다. 예상대로 반응은 없었습니다. 누구도 몇 시간을 남겨 놓고 며칠간 시간을 할애해야 하는 결정을 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도 무슬림 식구들이 좋아할 것을 생각하면 마음이 급해지기 시작했습니다. 

한 시간 정도 후에 한 형제와 전화 연결이 되었습니다. 제가 좀 도와 줄 수 있냐고 조심스럽게 요청했습니다. 나는 못 가면서 다른 사람에게 그런 급박한 요청을 하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지만 도와달라고 했습니다. 그러자 그 형제는 즉시 그렇게 하겠다고 했습니다. 본인도 여러 가지 일이 있기 때문에 겨우 하루만 도와줄 수 있다고 오히려 미안했습니다. 

그 형제의 즉각적인 순종으로 오늘 무슬림 가정의 바닷가 휴가는 아주 잘 시작되었다는 전화와 사진을 받았습니다. 그들이 기뻐했을 것을 생각하면 마음이 넉넉해집니다. 한 형제의 이방인 나그네들을 위한 즉각적인 순종이 차곡차곡 쌓여서 그들이 진정한 환대의 왕이신 그 분을 만나는 징검다리가 되었으면 합니다. 

환대가 선교입니다

무슬림에게 환대는 아주 중요한 삶의 가치입니다. 최선을 다해 이웃을 환대합니다. 환대가 쌓여야 구원의 자리에 들어갈 수 있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그들에게 구원 얻은 자들이 베푸는 환대를 보여주면 좋겠습니다. 마음 따뜻해지는 하루였습니다. 이틀 후 그들이 돌아오는 날 운전을 도와 줄 사람은 아직 못 구했지만요.

<이방인들은 어떻게 환대하고 어떻게 참 진리의 자리로 안내할 것인가를 배우는 과정이 퍼스펙티브스입니다. 9월부터 개강합니다. 이 귀한 자리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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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의 : 02.889.6400 / www.missionpartners.kr